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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의 기원이라는 곤경
한국의 근대시는 자유시이지만 자유시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정의하기 어렵다. 대개는 전통 시가의 엄격한 정형적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형식으로 창작된 시로 간주된다. 그런데 전통 시가에서 근대시의 이행이라는 보편적 발전 과정이 한국시사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자유시란 정형시를 전제로 하는 개념이지만 우리의 전통 시가가 정형성을 확고하게 담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근대시를 자유시로 간주했던 최초의 입론자들이 마주했던 곤경은 이런 것이다.
자유시란 그 기원적인 면에서 늘 결여된 것으로 보였다. 그것은 전통 시가에서 이탈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탈의 근원 또한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정형시가 없었으므로 자유시는 출발할 지점을 출발하기 전부터 상실했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유시 담론은 언제나 ‘자유시의 역사적 기원’을 창출할 수밖에 없다. 자유시의 역사적 기원이 외래적인 것에 있다는 것은 그 기원이 외래적인 것이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자유시의 역사적 기원을 시가사의 연속적 과정에서 놓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자유시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는 장르였기 때문이다.
자유시란 그 기원적인 면에서 늘 결여된 것으로 보였다. 그것은 전통 시가에서 이탈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탈의 근원 또한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정형시가 없었으므로 자유시는 출발할 지점을 출발하기 전부터 상실했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유시 담론은 언제나 ‘자유시의 역사적 기원’을 창출할 수밖에 없다. 자유시의 역사적 기원이 외래적인 것에 있다는 것은 그 기원이 외래적인 것이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자유시의 역사적 기원을 시가사의 연속적 과정에서 놓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자유시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는 장르였기 때문이다.
한국 근대 자유시의 원천과 그 실험들 : 최남선에서 김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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