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일본의 독자적인 문학 양식 사(私)소설, 인문학을 선도하다
일본의 ‘사소설’은 100년 동안 그 명맥을 이어가며 일본문학의 독자성 확보에 일조한 문학 양식이다. 사소설의 ‘사(私)’는 일본어로 ‘나’라는 뜻으로 나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소설이다. ‘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여느 국가의 문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사소설은 그만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사소설에서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실제 사생활을 쓰고 독자는 주인공을 작가라고 생각하고 읽는다. 소설은 픽션이라는 기존의 문학관념을 벗어나 소설의 개념을 역전시킨 것이다.
100개 이상의 수많은 나를 표현하는 일인칭·자칭사, 사실을 중시하는 문화, 한 인간의 내면을 끝까지 성찰하는 나에 관한 연구, 독자들의 엿보기 취미 등 일본의 문학적·문화적 배경이 사소설의 탄생과 발전을 야기했다.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저자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추악하고 부끄러운, 한편으로는 지루하기도 한 개인을 작품에 녹여내 독자의 호기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문학의 위기를 말할 때, ‘나’를 극단으로까지 내몰고 나와 마주한 사소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일본 사소설과 한국 자전소설, 그 다양성과 방향성을 탐구하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는 소설』에서는 일본인의 특성을 사소설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지만 타인의 사생활에는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국민적 특성이, 일본 사소설의 역사를 어떻게 지속했는지를 설명한다. 일본 사소설 작가는 소설의 제재를 구하기 위해 심연의 ‘나’를 발견하려 애쓴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불륜, 금전 문제, 자살소동 같은 비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역설도 발생하게 된다.
저자는 일본 사소설과 유사한 한국의 문학양식인 ‘자전소설’을 함께 소개한다. 소설 밖의 작가가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은 사소설과 동일하지만 문화적 배경이 그 차이를 자아낸다. 한국인들은 정제되지 않은 타인을 마주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데, 이러한 한국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한국 자전소설에는 ‘사회화된 나’가 등장한다. 1990년대 이후, 한국문학도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거대 담론에서 개인과 일상을 이야기하는 소서사로 옮겨온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이기에 사회 속의 ‘나’가 그려진 소설을 선호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는 소설』은 일본 사소설의 계보를 추적하며 일본의 문화와 문학을 연결 짓는 것은 물론, 사소설과 유사한 한국의 자전소설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사회문화적인 차이를 드러낸다. 인문학이 축소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인간에 대해 탐구하고 공개하는 문학을 연구하며 문화적·역사적·문학적 관계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다하고 있다.
100개 이상의 수많은 나를 표현하는 일인칭·자칭사, 사실을 중시하는 문화, 한 인간의 내면을 끝까지 성찰하는 나에 관한 연구, 독자들의 엿보기 취미 등 일본의 문학적·문화적 배경이 사소설의 탄생과 발전을 야기했다.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저자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추악하고 부끄러운, 한편으로는 지루하기도 한 개인을 작품에 녹여내 독자의 호기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문학의 위기를 말할 때, ‘나’를 극단으로까지 내몰고 나와 마주한 사소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일본 사소설과 한국 자전소설, 그 다양성과 방향성을 탐구하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는 소설』에서는 일본인의 특성을 사소설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지만 타인의 사생활에는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국민적 특성이, 일본 사소설의 역사를 어떻게 지속했는지를 설명한다. 일본 사소설 작가는 소설의 제재를 구하기 위해 심연의 ‘나’를 발견하려 애쓴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불륜, 금전 문제, 자살소동 같은 비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역설도 발생하게 된다.
저자는 일본 사소설과 유사한 한국의 문학양식인 ‘자전소설’을 함께 소개한다. 소설 밖의 작가가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은 사소설과 동일하지만 문화적 배경이 그 차이를 자아낸다. 한국인들은 정제되지 않은 타인을 마주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데, 이러한 한국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한국 자전소설에는 ‘사회화된 나’가 등장한다. 1990년대 이후, 한국문학도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거대 담론에서 개인과 일상을 이야기하는 소서사로 옮겨온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이기에 사회 속의 ‘나’가 그려진 소설을 선호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는 소설』은 일본 사소설의 계보를 추적하며 일본의 문화와 문학을 연결 짓는 것은 물론, 사소설과 유사한 한국의 자전소설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사회문화적인 차이를 드러낸다. 인문학이 축소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인간에 대해 탐구하고 공개하는 문학을 연구하며 문화적·역사적·문학적 관계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다하고 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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