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당 수필 - 풍자개 수필집 1

연연당 수필 - 풍자개 수필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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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연당 수필』은 ‘풍자개 수필집’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문학과 회화의 화합을 꾀한 풍자개는 현대 중국에서 ‘만화’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문학가로서도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일상적인 순간을 담백하게 담아낸 그의 첫 수필집 『연연당수필』이 홍승직의 번역을 통해 국내 최초로 독자 앞에 선다.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풍자개만의 진솔한 표현을 통해 삶 속 보편의 감정들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풍자개

저자:풍자개FengZikai
중국의작가이자화가,만화가,예술이론가,예술교육가,번역가.1898년11월9일절강성석문현옥계진에서태어났다.서당에서공부할때부터그림솜씨가뛰어나‘어린화가’로이름을날렸다.절강성제일사범학교에입학해이숙동(李叔同,홍일법사)·하면존의영향으로문예의길을걷기시작했다.1927년제일사범학교의스승이었던홍일법사를따라불문에귀의했다.법명은영행이다.이후국립예술전문학교교수와중국미술협회상무이사,상해미술가협회부주석을역임했다.1975년9월15일폐암으로사망했다.

역자:홍승직HongSeung-jic
순천향대중국학과교수.고려대중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박사학위를취득했다.순천향대공자아카데미원장,인문학진흥원장,SCH미디어랩스학장등을역임했다.각종중국문헌의번역에힘쓰고있으며,한국인에게적절한중국어문학교육에관심을가지고연구와강의를진행중이다.심신수련을위해태극권을수련하고,태극권보급에도힘쓰고있다.저서및역서로『일본문화를바라보는창,우키요에』,『처음읽는논어』,『처음읽는맹자』,『처음읽는대학·중용』,『한자어이야기』,『이탁오평전』,『중국물질문화사』,『아버지노릇』,『용재수필』,『분서』,『유종원집』등이있다.

목차

역자서문

그물끊기(剪網)
점점(漸)
입달학교5주년을맞이하여(立達五周紀念感想)
자연스러움(自然)
얼굴(顔面)
자식(兒女)
한거(閑居)
아이에게얻은계시(從孩子得到的啓示)
하늘의문학(天的文學)
도쿄에서어느저녁있었던일(東京某晩的事)
바닥판(樓板)
성(姓)
어렸을적(憶兒時)
화첨의일기(華瞻的日記)
아난(阿難)
새벽꿈(晨夢)
예술삼매경(藝術三昧)
인연(緣)
큰메모장
가을(秋)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원래누구나‘자기’를중시한다.자기가‘살고[生]’‘잘하려고[好]’하는것은원래보편적생명의공통된큰욕구이다.방금아보와연연이아위를가마태우려다가마가뒤집어지고아위가넘어져아팠던것에서누가잘하고누가잘못했는지는잠시따지지않더라도,자기가‘잘하려고’했던것을나타내는수단은철저하게성실하고,순결하고,비허위적이다.
아이는‘어리석다고’나는줄곧여겨왔다.오늘이일을보고우리스스로가어리석었다는것을문득깨달았다.곰곰히생각해보면,아이들은늘성실했고,‘자기마음그대로말했다’.그런데우리는어떤가,하루라도‘자기마음그대로말하지않는’악덕을범하지않는날을찾기가힘들다.
아!우리는본래아이들처럼그랬었는데,누가우리를이렇게만들었나?
_아이에게얻은계시,83쪽

일곱살지났을무렵할머니가돌아가신이후,우리집은더이상누에를치지않았다.얼마못가아버지와누나동생들이연달아세상을떠나집안이쇠락하였고,나의행복했던어린시절역시가버렸다.그래서이추억을떠올리면영원히그리우면서도,영원히회한에젖는다.
_어렸을적,117쪽

보누나는걸핏하면나더러‘바보’라고한다.내가아빠더러“하늘에서비가오지않게해줘!그래야덕릉이놀러나올거아니야!”라고말했더니,보누나는내게손가락질하며“첨첨,바보!”라고한다.내가왜‘바보’야?누나는매일나하고놀지도않고,책가방끼고학교에만가잖아.그게‘바보’아냐?아빠는하루종일책상앞에앉아,원고지에한칸한칸글씨만채우고있잖아.그게‘바보’아냐?비가오면놀러나가지도못하잖아.그게싫지도않단말이야?하늘에서비가오지않게해달라고하는거야말로누구나바라는합리적인요구라구.매일저녁누나는아빠더러전등을켜달라고하잖아.그래서아빠가전등을켜주면방안이온통환해지잖아.그것처럼지금나도아빠더러하늘에서비가안오게해달라고하는거란말이야.아빠가그렇게해줘서날씨가맑으면기분좋은일이잖아.왜나더러‘바보’라는거야?
_화첨의일기,1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