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과 젠더 : 냉전과 남북한 극장의 젠더정치 (1945-1980)

극장과 젠더 : 냉전과 남북한 극장의 젠더정치 (1945-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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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북한 각각의 체제, 그리고 극장 이야기
저자는 지난 10년간 1945년부터 1980년 사이 남북한의 ‘정전’과 프로파간다 연극·영화 외에 남한의 ‘B급 영화’와 성인만화, 북한의 드라마, 그리고 남북한에서 발행된 일간지, 문예지, 연극·영화잡지 등을 샅샅이 살폈다. 이를 통해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 종파사건, 새마을운동과 천리마운동 등 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예술인의 경로를 따라가며, 남북한 극장의 동향과 시기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비교해 보고자 했다. 이 책은 저자가 연구해온 10년의 집대성이다.
이 책은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분화된 남북한 연극과 영화를 겹쳐본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저자는 두 개의 체제를 동시에 논의하며, 남한 혹은 북한 극장사의 일면을 다룰 때 체제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남북한이 서로의 예술, 극장, 그리고 정치를 어떻게 의식하고 있었는지를 파악한다. 이를 위해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었던 개별 인물의 궤적을 추적하기도 하고, 특정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극 장르에 대해 살펴보기도 하며, 개별 텍스트에 집중해서 논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저자

전지니

저자:전지니
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1940년대연극에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한국연극사와영화사에대해계속공부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1940년대극장의감성과이데올로기』,『인간의미래,연극의미래-한국SF연극의역사와상상력』,『해방기문학의재인식』(공저),『할리우드프리즘』(공저),『해방과전쟁사이의한국영화』(공저)등이있다.연극평론가로활동하며가끔드라마투르그작업도맡는다.한경국립대학교브라이트칼리지부교수로재직하며공연과문학,글쓰기를가르친다.

목차

머리말

제1부/해방이후남북한연극과젠더
제1장/해방기남북한희곡의젠더정치
1.8·15해방과딸들의귀환
2.건설의이상과식민지의기억,혁신노동자와모리배의아내
3.해방공간의민족주의와반민족주의,선구자의아내와헬로걸
4.남성화된민족공동체와폭력의상흔
제2장/건국과재건사이,남북한연극의청년담론과젠더(1945~1960)
1.해방이후프로파간다연극과청년의소환
2.귀환한청년과부차화되는여성들
3.전쟁기연극이여성을이분화하는방식
4.전후복구와세대론의재소환
5.남북한프로파간다연극과젠더화된청년담론
제3장/월북작가의여성주의연극인박영호의해방이후
1.8·15해방부터월북까지,박영호의‘1년’
2.‘혁명적리얼리즘’과‘살림으로서의연극’의접점
3.<겨레>(1946)를읽는두가지독법
4.또다른전쟁과혁명적리얼리즘의종착점

제2부/아메리카니즘의체화와남성적민족국가의상상
제1장/체화불/가능한양풍과불/건전한자유연애-두개의전쟁과코미디극
1.두번의종전(終戰)과미국식감각의대중화
2.해방기와1950년대전후코미디극의현실인식
3.민족문화에대한양가적반응,건전한자유연애의허구성
제2장/권총과제복의남성판타지,해방기‘경찰영화’
1.건국전후,‘민주경찰’의탄생과‘경찰영화’의기획
2.경찰영화의제작배경과새로운모럴의지향
3.경찰영화의상(像)과관습성의문제
4.관변영화로서의한계와남성적민족국가상의문제점

제3부/냉전기극장의여성들-붉은여전사와비련의여간첩
제1장/전사(戰士)형여성상으로본1950년대북한연극과젠더
1.한국전쟁의발발과여성영웅의‘발견’
2.연극<탄광사람들>(1951)에나타난젠더정치
3.북한문단내자연주의논란이보여준이중적성의식
4.분단체제여성총대전사의섹슈얼리티
제2장/사회주의영화속총을든붉은여전사들-<조야>(1944)와<빨치산처녀>(1954)를중심으로
1.스크린으로간붉은여전사들
2.낭만화된소녀의성장드라마,<조야>(1944)
3.젠더화된여전사와인민의연대기,<빨치산처녀>(1954)
4.동원된여성영웅과젠더화된빨치산신화
제3장/반공과검열,그리고불온한육체의기묘한동거-1970년대영화‘특별수사본부’여간첩시리즈에대한고찰
1.유신이후의영화정책과국책영화의방향
2.강화된영화검열과특별수사본부시리즈의흥행
3.특별수사본부시리즈의세가지문법
4.‘호스티스멜로드라마’와의접점,반공영화로서의과잉
5.영화검열의자의성과경직된도덕주의의이면
제4장/유신이후의반공영화와오제도라는‘신화’
1.실록(實錄)과비화사이,사상검사오제도의글쓰기
2.유신전후반공물의성행과대중문화속히어로가된오제도
3.특별수사본부시리즈를통해구축된오제도의형상
4.스크린속오제도의퇴장과반공표상으로서의불멸성

제4부/두개의전쟁과여성영화인의존재론
제1장/스캔들메이커,‘인민’과‘국민’사이의배우김소영
1.‘새로운제네레ㅤㅅㅠㄴ’의여배우들,그리고김소영
2.전시동원기,타락의이미지와프로파간다의주변화
3.해방기,‘인민’에서‘국민’으로의신원증명
4.국가전환기의반(反)현모양처상과미완의필모그래피
제2장/해방-전쟁기문예봉의영화활동과인민‘여’배우의정체성
1.‘삼천만의연인’문예봉의해방이후
2.지원병의연인에서혁명군의연인으로,<내고향>(1949)
3.현모양처이미지의뒤틀기,<용광로>(1950)
4.여전사로나아가는여정,<소년빨치산>(1952)
5.인민배우로의여정에나타난반복과변주
제3장/최초의여성감독박남옥이형상화한전후(戰後)
1.최초의여성영화감독박남옥
2.영화<미망인>에나타난여성감독의정체성
3.잡지『씨네마팬』으로이어간영화열정
4.여성감독의존재론

제5부/남북한체제경쟁의지정학과젠더
제1장/1970년대북한영화속도시재현과냉전의심상지리
1.데탕트전후의북한영화
2.<금희와은희의운명>을통해본근대성의구현방식
3.<금희와은희의운명>이대중성을구축하는방식
4.데탕트이후와북한창작진이상상한남한
제2장/재구성된실화와로컬화된섹스-1970년대여성포로수용소를다룬영화들
1.유신의막바지,반공영화의자장속포로수용소영화
2.공모제도를통한공증과권위의부여
3.실화소재의강박과선택적취택
4.로컬화된‘여감방’풍경과소극적섹슈얼리티
5.반공영화의B급상상력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남북한의극장은여성을어떻게표상하는가

이책의부제이자주요관점인‘젠더정치’는해방이후남북한이각자의방식으로‘남성적’민족국가를구축하는과정에서여성을비롯한타자화된존재들을어떻게영웅화하고배제했는지를살펴보는것을말한다.저자는전쟁과재건을거치고체제를결속하는과정에서국가가어떻게젠더구도를구축하고사회적함의를만들어냈는지에주목하며,이것이작품안팎에반영된바를분석한다.구체적으로말하자면텍스트안에서는어떤여성들을동지로포섭하고영웅화하는동시에축출하는지,텍스트바깥에서는어떤연극·영화인을추종하는동시에낙인찍는지를두체제의정치적상황,담론,텍스트와함께살핀다.이과정에서북한극장의혁신노동자와여전사,그리고남한극장의아프레걸과여간첩및포로표상또한살피고있다.분단이라는체제가낳은극장안팎의여성표상을조망하는것이다.

국가와여성,예술을통시적으로읽어내다

제1부에서는해방기(1945-1950)에비중을두고연극안에서동시대정치와연계된젠더정치가작동하는방식을논의한다.제2부는해방기와전후(戰後)에발표된코미디극을살피며당대남한의사회문화적구심점이었던아메리카니즘이어떻게연극과영화안에서구현되고있는지를분석한다.또한해방기남한에서탄생한장르인‘경찰영화’를살펴보며피스톨과제복으로노골화되는남성적민족국가의상상을해부한다.제3부는남북한의영화속여성표상을각각회개하는여간첩과순교하는여전사형상으로구분해살펴본다.제4부에서는식민지시기부터해방이후까지활동했던‘2세대트로이카’김소영과문예봉의영화여정을추적한다.이어한국최초의여성감독박남옥의영화활동을그의유일한연출작<미망인>(1955)을비롯해영화잡지편집자로서의이력등과관련지어서술한다.제5부에서는7·4남북공동성명이후남북한의체제경쟁이극심해지던시기,동서냉전의완화라는국제적인흐름속에서승리와절멸이라는메시지를반복하는두체제의영화가어떻게‘오염된’여성들을축출하고있는지그서사적전략을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