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기 근대한국학의 형성과 분과학적 전개

식민지 시기 근대한국학의 형성과 분과학적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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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디지털인문학적’인 방법으로 추출하고 계량화한 ‘21세기 한국학의 전망’
‘21세기 한국학의 전망’은 ‘근대한국학의 지적 기반’에 대한 발본적인 성찰 없이는 도저히 운위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메타DB의 구축과 분석은 그러한 작업을 위해 선택한 방법론이었다. 근대 전환기 이래 각종의 매체에 실린 한국의 역사 문화 관련 기사들을 생산한 이들은 누구였고, 그들이 주요하게 다룬 대상은 무엇이었으며, 참조한 레퍼런스는 어떤 것이었는가 등등을 ‘디지털인문학적’인 방법으로 추출하고 계량화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질적 연구의 성과를 추린 것인데, 특히 각 분과학문이 그 내용과 체계를 갖추어 가던 1920~1930년대의 시기를 다룬 글들을 모았다. 1910년 이전의 근대 전환기에 관한 연구 성과는 『근대지식과 ‘조선-세계’ 인식의 전환』(소명출판, 2019)과 『20세기 전환기 동아시아 지식장과 근대한국학 탄생의 계보』(소명출판, 2020)로 제출한 바 있다.
미셸 푸코는 『지식의 고고학』에서 담론 형성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담론의 대상, 주체, 전략 등이 형성되는 양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책에서 ‘매체, 주체, 과학’을 주요한 키워드로 삼은 것 역시 그와 무관치 않다. 매체에 우선 주목한 것은 근대적 담론의 ‘대상’이 가시화되고 언표화되는 ‘출현의 표면’이 바로 근대적 공론장이기 때문이다. 근대적 분과학문의 내용과 형식을 거칠게나마 인지하고, 조선에 관한 지(知)를 강박적으로 ‘과학’의 틀에 맞추려고 했던 새로운 ‘주체’들을 분석하는 작업 역시 필수적일 것임은 물론이다.
저자

연세대근대한국학연구소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저자:연세대근대한국학연구소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목차


머리말

제1부근대한국학의형성과매체

제1장『황성신문』소재명소고적과기담
제2장잡지『동명』의문화사적정체성과문예의역할
제3장잡지『대조(大潮)』를통해본당대문화기획의한단면
제4장일제말기식민지조선의공간적표상-『조광』의국내기행문분석을중심으로

제2부근대한국학의형성과주체

제1장박은식양명학론의독창성과특색-본령(本領)학문과주체의문제
제2장신채호의고대사기술에사용된언어학적방법론검토-『조선사연구초』와『조선상고사』를중심으로
제3장정인보철학사상의기본입장-실심(實心)과실학(實學)의한국철학적구상
제4장곤란한혁명-혁명가이북만의삶과제국일본의맑스주의

제3부근대한국학의형성과‘과학’

제1장‘언어의소외’와‘과학적’언어연구의(불)가능성에대하여-1920~1930년대조선어연구를중심으로
제2장식민사학재고-과학담론과식민지주의의절합에대해
제3장사회주의자신남철의역사의식과관념론적유산-신체인식론을중심으로

간행사

출판사 서평

‘디지털인문학적’인방법으로추출하고계량화한‘21세기한국학의전망’
‘21세기한국학의전망’은‘근대한국학의지적기반’에대한발본적인성찰없이는도저히운위될수없을것이라고판단함에따라메타DB의구축과분석은그러한작업을위해선택한방법론이었다.근대전환기이래각종의매체에실린한국의역사문화관련기사들을생산한이들은누구였고,그들이주요하게다룬대상은무엇이었으며,참조한레퍼런스는어떤것이었는가등등을‘디지털인문학적’인방법으로추출하고계량화해보겠다는것이었다.
이책은그중에서도질적연구의성과를추린것인데,특히각분과학문이그내용과체계를갖추어가던1920~1930년대의시기를다룬글들을모았다.1910년이전의근대전환기에관한연구성과는『근대지식과‘조선-세계’인식의전환』(소명출판,2019)과『20세기전환기동아시아지식장과근대한국학탄생의계보』(소명출판,2020)로제출한바있다.
미셸푸코는『지식의고고학』에서담론형성체를분석하기위해서는담론의대상,주체,전략등이형성되는양상에주의를기울일필요가있다고했다.이책에서‘매체,주체,과학’을주요한키워드로삼은것역시그와무관치않다.매체에우선주목한것은근대적담론의‘대상’이가시화되고언표화되는‘출현의표면’이바로근대적공론장이기때문이다.근대적분과학문의내용과형식을거칠게나마인지하고,조선에관한지(知)를강박적으로‘과학’의틀에맞추려고했던새로운‘주체’들을분석하는작업역시필수적일것임은물론이다.

세계체제의질문에‘나의언어와나의문학과나의역사와나의사상은이것이라고대답하기위한고군분투’,근대한국학의형성과정
이책은크게보아‘근대한국학의지적기반성찰’이라는주제를다루고있다.그러나그러한‘성찰’이말그대로발본적이기위해서는무엇보다도‘한국학’이란과연무엇인가,‘한국학’이란것이하나의온전한학문이기는한가라는근본적인질문을우회할수는없을것이다.
예컨대한국어학,한국문학,한국사학,한국철학등은물론어엿한분과학문으로서각각그나름의연구대상이며방법론등에대한일정한합의가없지않다.그러나우리가‘한국학’이라고부르는것은대체로앞서언급한몇몇분과학문을그저한데모아놓은것에불과하지않은가?‘한국학’이란엄정한의미에서하나의개별학문이라기보다는인문학,자연과학,공학같은것들처럼몇몇학문들을특정기준에따라분류해놓은것에지나지않은것일지도모른다.
그렇다면‘한국학’이몇가지의분과학문을불러모을수있는그분류의기준은과연무엇인가?그것은아마도고전적의미의제국을해체하고근대에그모습을드러낸국민국가(nation-state)라는단위일것이다.그리고그러한국민국가는말할것도없이다수의서로다른국민국가들로구성된근대의세계체제(world-system)를전제로한다.제3세계의자국학은사실상자신이이세계체제에진입할만한어엿한존재임을증명하기위해구축해나가야만했던담론이었던것이아닐까.세계체제는묻는다,너는누구냐고.그러한질문에나의언어와나의문학과나의역사와나의사상은이것이라고대답하기위한고군분투가바로근대한국학의형성과정이라고해야할것이다.
소수언어는끊임없이사멸해가는데,‘국어’의숫자는국민국가의수만큼자꾸만늘어가는이유역시바로그러한맥락에서찾아야할것이다.그‘국어’의수만큼‘국사’와‘국민문학’이존재하는것은마치국민국가마다저나름의화폐와의회와군대와교육제도가필요한것과같은이치이다.그리고각국의화폐가환율에따라등가교환되듯이‘국어’는다른‘국어’에의해(등가로)번역되어국민국가마다개개의고유한사상과미학이존재한다는‘상상’을가능케한다.근대전환기조선이‘지知’의대상으로호출된것은우선서구의동방학에의해서였다.그리고식민지시기의조선학과해방이후지역학으로서의KoreanStudies의경우를생각해보더라도,‘한국학’이처음부터타자의시선에서자유로울수없었음은자명하다.물론그때마다타자와의대결을통해참으로놀라운성과를거두어온것도사실이다.그러나그것이여전히국민국가의자장안에머물러있다면,‘한국학’은전혀의도치않게여전히세계체제에복무하고있는것인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