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넌 붓다 : 세계 불교 바다연대기 (양장)

바다를 건넌 붓다 : 세계 불교 바다연대기 (양장)

$38.00
저자

주강현

저자:주강현
해양문명사가.분과학문의지적·제도적장벽에구애받지않고융·복합연구를수행해왔다.역사학,민속학,인류학,민족학등에기반해바다문명사를탐구하며저술작업에몰두하고있다.일산정발학연에아카이브를구축하고,제주도에‘MuseumBADA’를만들고있다.오랫동안불교에천착해왔으며청년시절<마을로간미륵>을펴내면서전국의이름없는미륵불을찾아나선바있다.제주대석좌교수,포르투갈AcademiadeMarinha멤버,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원연구위원.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국립해양박물관관장,한국역사민속학회장,국회해양문화포럼집행위원장,해수부총괄정책자문위원장,여수세계엑스포전략기획위원,편집주간,역사문제연구소연구위원,문화재전문위원,100대민족문화상징선정위원장등을거쳤다.경희대에서민속학으로문학박사,고려대문화유산학과정에서민속학·고고학·미술사를연계공부하였다.
<해양실크로드문명사>,<환동해문명사>,<세계의어시장>,<등대의세계사>,<조기평전>,<독도강치멸종사>,<제국의바다식민의바다>,<제주기행-키워드로읽는제주문화>,<관해기<1·2·3,<적도의침묵>,<독도견문록>,<돌살-신이내린황금그물>,<두레-농민의역사>,<유토피아의탄생>,<우리문화의수수께끼>,<세계박람회1862~2012>,<상하이세계박람회>,,<왼손과오른손-좌우상징,억압과금기의문화사>,<굿의사회사>,<마을로간미륵<1·2,<황철산민속학-북한의역사과학으로서의민속학>,<북한민속학사>,<북한의우리식문화>,<북한의민족생활풍습<등50여권을펴냈다.번역서<인디언의바다<와일서<黃金の海·イシモチの海<,어린이책<독도야강치야동해바다야>,<탐라국제주>,<조선사람표류기>,<명태를찾습니다<등도펴냈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세계해양불교사서설

제1장/갠지스강연대기
1.불교의태동은설산아래갠지스강가
2.갠지스강가를주유한붓다
3.마가다국과파탈리푸트라의장기지속
4.갠지스강에서성숙한마우리아제국과해양거점칼링가
5.갠지스강의벵골만출구탐라립티

제2장/스리랑카연대기
1.벵골만에서스리랑카로의궤적
2.바다를건너온보드가야보리수
3.벵골만을건넌진신치아와불치사의성립
4.해협을잇는아담의다리
5.시련속에서피어난상좌부불교의중심싱할라
6.구법승의필수순례지사자국
7.붓다고사의유산과랑카중심주의

제3장/벵골만연대기1
1.안드라국의대외해양교섭과불교전파
2.고다바리강아두루와스투파
3.크리슈나강아마라바티와스투파
4.크리슈나강나가르주나콘다와용수보살
5.팔라바의동남아경략
6.해상교역처마할라푸람과나가파타남

제4장/벵골만연대기2
1.벵골의마지막불교왕국팔라와불확실성의시대
2.황금의땅수반나부미
3.상부지대와하부지대의오랜투쟁과상좌부수용
4.벵골만건너서몬족의“땅에당도한진신머리카락
5.상좌부이론가붓다고사와북방으로향한신아라한
6.미얀마4대불교민족의하나인라카인족
7.촉신독로를통한불교전파

제5장/아라비아해연대기1
1.알렉산드로스의해양책략과그리스인의인도양교섭
2.간다라양식을촉발한신드의인도-그리스왕국
3.그리스왕메난드로스와밀린다왕문경의성립
4.인더스밸리하구의아라비아해항구들
5.곤드라니에서마크란으로가는바닷길
6.마침내아프리카홍해에당도한붓다

제6장/아라비아해연대기2
1.살세타섬의변성하던동굴사원
2.콘칸불교와아라비아해의경제적조건
3.엘레판타섬의힌두와불교전통
4.말라바르불교와힌두교의습합과병존
5.말라바르포타라카산과관음
6.몰디브는완연한불국토의섬

제7장/구법순례연대기
1.거대한파도가하늘까지닿을듯
2.불국기와법현의바닷길
3.대당서역기와법현의바닷길
4.남해기귀내법전과의정의바닷길
5.왕오천축국전과혜초의바닷길
6.구법승의필수순례지불교대학

제8장/말레이반도와시암만연대기
1.인도문명의동남아전파사는불교·힌두전파사
2.말레이반도의불교왕국들
3.시암만의창구수바르나푸미
4.프톨레마이오스지도에등장하는황금반도
5.고대몬-드바라바티문명권
6.시암불교의시작은수코타이와아유타야

제9장/자와해연대기
1.실리불서·삼불제·스리위자야
2.스리위자야의선행왕국칸톨리와말라유
3.불교중개지팔렘방과왕의불보살일체화
4.상인의종교였던밀교와무역로전파
5.인공으로빚어낸수미산보로부드르
6.힌두와불교가공존한자바의마자피힛

제10장/메콩강연대기
1.동남아인도화와문명사적파장
2.힌두와불교문명이혼재된푸난왕국
3.힌두에서불교로전환한크메르왕국
4.바다의역사를꾸려간임읍·점성·짬파
5.짬파불교의표징인동즈엉사원
6.통킹만을건너온대월의대승불교

제11장/남중국해연대기1
1.민월은천축으로가는관문
2.천축바닷길이열린남조시대
3.황제보살양무제와천축국달마
4.도교와불교의갈등,격의불교의성립
5.궤도에오른당의해양실크로드
6.천주에남아있는천축국의흔적

제12장/남중국해연대기2
1.동아시아선원과어민들의관음신앙
2.주산군도보타산과하문의남보타사
3.송의남해로와천축과의불교교섭
4.송과고려의관문도시
5.몽골제국의잠치바닷길과여전히지속된송상
6.명청시대중국불교의남진과동진바닷길

제13장/한반도연대기
1.미궁의가야불교와남래설
2.백제불교와남조의바닷길
3.재당신라인의바닷길
4.당과천축으로떠난신라구법승
5.남북국시대발해불교의바닷길
6.송상을매개로한고려에서중국으로의불교서진
7.표착과표류,우연과필연
8.향을묻고미륵을기다리다

제14장/일본열도연대기
1.해협을건넌불교
2.신라배를이용한일본구법승들
3.견당사와견수사를통한불교이입
4.장기지속된일·송·고려의불교교류
5.몽골의침략에도끊기지않은불교교류
6.바다에서이루어진흑역사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불교의남전과북전

불교의동전(東傳)은그야말로도식일뿐이다.서쪽에서동쪽으로일직선으로전해진것이아니었다.여러나라와지역,민족들사이의복잡한상호교류와상호영향의역사로서,그과정에서이루어진산물이다.불교의바닷길에서남전불교가중요하다.남전불교는스리랑카·미얀마·태국·캄보디아·라오스등을포함한동남아에전파된스리랑카대사파(大寺派,Mahaviharavasin)의상좌부불교를일컫는다.북전불교는북인도에서서역을걸쳐서동아시아에전해진불교와네팔·티베트를경유하여몽고일대에전해진불교를총칭한다.

19세기에불교연구를시작했던서구학자들이팔리어계통의불전이유행하는동남아불교에대하여남방불교이름을붙였고,반면에범어불전과그번역이유행한지역의불교를인도에서북쪽으로전파되었다고하여북전불교라불렀다.팔리어또는범어불전이모두인도에근원을두고있으므로엄밀하게남전과북전으로이분하는것이적절한분류법이아니다.

이책은동남아불교사나상좌부불교에방점을찍는연구가전혀아니다.그러나남방의바닷길로이들불교가이동하였으며,오늘날도최대의불교국가로남아있는이들남방불교의바닷길을주목하는것이다.황금의땅수바르나푸미는오랜고대적서사이며,아소카가보낸전교사가기원전에이땅에당도한기록이있다.오늘의태국불교는고대몬-드바라바티문화에그뿌리를둔다.교지(통킹만)바닷길로내려온베트남불교는중국남부의선종영향권에놓여있으며,스리위자야불교도초기불교의대승전통과후대의밀교전통을모두갖고있다.반면에베트남남부짬파불교의동즈엉유적은북방선종이아닌남방바닷길로당도한불교이다.

뱅골만,불교사서막의근원적인바다

불교사는동터오는갠지스의여명과함께시작되었다.갠지스강은벵골만을살찌우는젖줄이었다.강과바다를분리하여사고하는경향이일반적인데강과바다는하나로작동되고있었다.고대항구는해항(海港)이아니라대부분강항(江港)이었다.구법승들이자주이용한탐라립티항구도갠지스의강항이자벵골만출입구였다.불교4대성지도모두갠지스강가다.탄생지룸비니,깨달음을얻은보드가야,열반에든쿠시나가르,그리고대각을이룬후에첫설법을행한사르나트가그곳이다.갠지스를끼고있는마가다국은당연히바다와소통하였으며,벵골만은불교사서막에서근원적인바다였다.

마우리아제국파탈리푸트라는갠지스강을끼고서동서로소통하고있었으며,파탈리푸트라는이후숭가와굽타왕조에서도수도역할을맡았다.벵골만은인도입장에서는동해이지만벵골라데시,미얀마,말레이반도사람에게는서해다.벵골만은인도아대륙의남동부에자리잡은스리랑카북쪽까지펼쳐진다.벵골만에부는몬순북풍은배를내밀어손쉽게스리랑카에닿게한다.벵골만바닷길은북방에서내려온불교가동남아로전파되는루트였으며힌두교도벵골만을가로질렀다.불교가갠지스강가에서숙성되고벵골만에서확산되었다는표현이가능하다.

불교사를인도양학이나세계사관점에맞추어재구성할필요

벵골만에서바다를건너가서당도한스리랑카에서불교는새로운역사를쓰기시작한다.동시에벵골만동쪽으로내려가미얀마바닷가에불교가안착하였으며,수완나부미라부르던황금의땅동남아의전교가시작되었다.아소카가무참한전쟁을치른칼링가는오늘의오딧샤해역권으로동남아로향하는무수한선단의근거지였다.

스리랑카와동남아불교교섭은전적으로선편을이용하였다.스리랑카에서미얀마와태국등지로불교가전파되었던반면에,스리랑카불교가타밀족의침략으로와해·단절위기에처했을때동남아불교가서쪽으로향하여스리랑카불교를재건하는데결정적도움을주었다.이처럼불교전파는동진만이아니라서진도존재하며,북진과남진이모두존재했다.

북방세력이제대로경략하지못했던중부데칸과남부타밀은상대적독자성을지니고드라비다정체성을유지해왔다.드라비다적정체성에불교가뿌리를내리기시작하였다.기원전3세기마우리아왕조아소카시대에본격화한새로운역사이다.오랫동안불교연구는인도북부와북서부,중앙아시아(서역)등북방자료에치우친탓에남인도불교는축소서술되고있다.따라서데칸불교유산을좀더넓은범위의인도양학이나세계사관점에맞추어재구성할필요가있다.

뱅골만을통하여해양불교사의놀라운사건이벌어진다.붓다고사가스리랑카에서주석을붙인불경이바다를건너오늘의미얀마에당도한다.붓다고사가주도하여싱할라불경의팔리어번역주석본이대장경으로결집되어타톤에당도하였고상좌부불교의이론으로자리잡았다.

아프리카에당도한불교

서쪽에는서역이라는각별한공간이존재했다.인도-그리스왕국이존재하던공간이다.그런데이상할정도로헬레니즘제국에게육로만이아니라인도양바닷길이존재했다는사실이간과된다.그리스선단은부단히인도양에진출하고있었으므로헬레니즘제국이육로만을이용하였다는시각은올바르지않다.

아라비아해연안의바리가자,소파라같은항구는로마무역상의발길이끊이지않았으며,스트라보같은로마작가는‘인도에서수입되는엄청난양의향료때문에로마의금화가고갈되어간다’고걱정하였다.아라비아해콘칸의경제적토대가바로서인도의살세타섬칸헤리석굴사원등대규모불사를가능케하였다.근년에홍해의인도양창구인아프리카베레니카항구유적에서불상이발굴된것은사시하는바다크다.인도양을건너불교가홍해에당도하였다는고고학적증거이기때문이다.

말레이반도의종교박람회장과인도인디아스포라

바다를건너온불교의세례를가장먼저받은권역은말레이반도이다.기원전의말레이는동서중간거점이자문명전파의디딤돌,혹은교두보로작동하고있었다.말레이반도에서는인도에서넘어온것으로비정되는산스크리트·브라흐미·빨리·팔레바등다양한언어의비문이다수발견된다.남인도타밀상인집단의흔적은인도네시아와말레이반도,베트남해안등에서확인되고있는데,이는인도상인의광범위한디아스포라가이루어진결과다.그들은힌두교와불교를가지고왔으며실제로이들종교유적이다량남아있다.같은유적에서두종교신상이동시에발굴되는경우가많으므로‘힌두-불교시대’라부른다.
말레이반도는후대에이슬람술탄왕국이들어서기전까지통일되지않은항시국가수준에머물러있기때문에그왕국들의실체와불교의존재양상에관해서는제한서술만이가능하다.한국의경우에도중국문헌에백제사신과만난것으로등장하는랑카수카정도에관심을가질뿐,말레이항시국가에관해서는관심이거의없다.중국역시자신들문헌에등장하는나라에관심을가질뿐이고,인도는말레이서쪽방면에성립된힌두왕국에관심을가질뿐이다.

스리위자야의재발견과남북을오간티벳불교

스리위자야는섬-불교로서의정체성을분명히하였다.천축과중국사이의징검다리로기능하면서천축에들어가기전에언어학습을하는곳이기도했다.의정처럼돌아오는길에다시팔렘방에들려서수집한불경을한역하기도했으며스리위자야는당대국제불교진흥을적극옹호지원하였다.스리위자에서자바로넘어간불교는힌두와불교전통이혼효된양상을보여주었다.오늘의인도네시아가이슬람국가로넘어가면서더이상의깊은불교사천착이이루어지못하고있다.

불교는바닷길로남북이오고가기도하였다.오늘날벵골라데시출신의아티샤(Atisha)는팔라왕국시절에북방에서내려와스리위자야에서1011-1023년까지12년간체류하였으며,티베트로돌아간다.아티샤는11세기에티베트와수마트라에서설교하며대승불교를전파한주요인물중한명으로여겨진다.티베트와벵골라데시,수마트라에이르는긴노선으로불교가움직인것이다.북방과남방의불교는분리·단절된것이아니라이와같이북진·남진을하였던것이다.

몸을내던지던열망의시대이자모험을불사하던구법승의시대

돌아올것을기대하기어려운머나먼천축국여로로많은구법승이떠났다.남북조시대,수와당,이후의오대16국과송에이르기까지구법승은끊이지않았다.반대로천축승도동진을거듭하고있었다.당대에가탐에의해<광주통해이도>가성립된것은남해로를기점으로세계체제가완성되었음을뜻한다.남해로를통하여오늘날의광동성,복건성,절강성등으로불교가속속당도하였다.

불법은구전으로전승되어오다가몇차례결집을통해모아졌다.구술전통에서문헌전통으로넘어가는과정을거쳤으며,구법승들은불경하나를구하기위해천신만고노력하였다.수입불경이한역되어한역불경의시대를열었다.천축승이활발하던시대는불경을구하기위해신앙적열정에몸을내던지던열망의시대이자모험을불사하는헌신의시대였다.오늘날까지우리가읽는많은불경들이이같은도전과모험을통하여전해지는중이다.

천축과중국으로바다를가로지른한반도와일본의구법승들

한반도에서도부단히천축으로향하였다.혜초가좋은예다.그러나중국이오대산문수보살,보타산관음보살등으로중국땅자체에서구현처를설정하게되자천축보다는중국으로가는뱃길을오고가게되었다.의상이주산군도보타산에서관음을모셔와낙산사에서관음신앙을열게된것이좋은예다.일찍이가야의불교나백제의불교는바다를통해열려졌으며,특히마라난타의당도가의미하는남조와의바닷길은구체적인것이밝혀지지않은미궁의역사이나해양불교의중요사건으로기록된다.남북조시대무수하게많은신라승의당나라및천축행기록,장보고의해상활동과법화사성립등은불교바닷길의지속성을잘말해준다.남북조시대불교사서술에서발해가있으므로하여,환동해를통한발해불교의바닷길서술도가능할것이다.

일본불교의특질은‘섬-불교’라는점이다.스리랑카와스리위자야,그리고일본불교,뒤늦게시작된타이완불교까지‘섬-불교’는전파의속성과수단에서뱃길에의존할수밖에없다.일본열도는1차적으로한반도에서해협을건너온불교의강력한세례를받았으며,당연히바다건너중국의세례도받으면서독특한‘섬-불교’를키워나갔다.예닌의구법순례나중국승감진의입국등일본불교사의중요사건이바다를통하여이루어졌다.섬이라는고립조건에놓여있었기때문에전란등의피해에서상대적으로유리하였으며,고대이래의불교유산을간직한드문경우이다.뒤늦게일본에편입된역사이지만,본디독립왕국이었던류큐의불교사에서돋보이는미륵신앙을주목한다.류큐미야코지마(宮古島)의미륵신앙은바다를건너온불교의대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