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권력의 대립과 길항 (화해를 위한 모색)
Description
동아시아의 화해와 공존 모색을 위한 인문학적 성찰
이 책을 엮은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는 2008년부터 9년에 걸쳐 ‘제국일본의 문화권력-학지(學知)와 문화매체’(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연구를 수행했고, 2017년부터는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라는 아젠다를 설정하여 ‘제국일본’ 해체 이후 건설된 동아시아의 새로운 국민국가 내부에, 제국일본의 문화권력이 ‘식민지/제국 이후=후기(後期, post)제국’의 시공간에 어떻게 수용되었고 거부되었는지 혹은 어떻게 변용하여 잠재해 있는지 연구해왔다. 나아가 그것이 어떠한 양상으로 재생산되고 갱신을 지속하고 있는지 밝힘으로써 제도의 차원을 넘어선 정신의 탈식민지화-탈(脫, post)제국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생산되는 대항적 공간의 개편, 동아시아의 정체성과 문화권력의 투쟁, 문화권력의 변이와 환류에 관해 연구하며, 그 성과를 토대로 ‘한림일본학연구총서‘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 시리즈’를 간행해왔다. 이 책 역시 그 성과 중 하나이며 총서 제8권에 해당한다.
이 책은 생활세계와 문학의 장에서 역사적 사실로서의 실태와 그에 관한 서술·기억 사이에 교차하고 교착하는 것의 내실과 거기에 개재하는 문화권력의 구조, 그것이 자아내는 명암은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한다. 또한 포스트제국 냉전하의 동아시아를 들여다봄으로써 화해와 희망의 실마리를 찾는 데 지향점을 두었다. 물론 화해와 협력, 사회통합과 공존의 이뤄질 수 없는 낭만적인 꿈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사유와 논의를 멈추는 순간 주체성과 공동성을 상실한 피지배의 삶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역사 기록을 비롯한 다양한 텍스트에 담긴 역사의 아픔을 확인하고 상처를 위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이를 뛰어넘어 동아시아의 화해와 공존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데에 이 책을 간행하는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

이지치노리코,사카사이아키토,호리이가즈마,후쿠마요시아키,도노무라마사루,장첸

이지치노리코伊地知紀子,IjichiNoriko
오사카공립대학대학원문학연구과교수.

목차

서문

제1부/교착하는동아시아의경계와수맥
오사카지역사연구와재일조선인-‘재판조선인사’를‘주민사’에접속하다
교차하는수맥-이민진『파친코』에서김시종「헌시」까지

제2부/제국-포스트제국의문화권력,구조화와명암
폭력의기억과빙의하는유산-나카무라고쿄와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식민지적섬뜩함’을둘러싸고
‘메이지의밝음’과전후후기의대중내셔널리즘-‘시바료타로시대’와‘쇼와시대어둠’의후경화
쓰루미슌스케(鶴見俊輔)와카운터크라임(countercrime)의사상-‘준법(順法)’에대한의심

제3부/포스트제국냉전하의동아시아-화해와희망
위안부를둘러싼역사연구의전개와과제
돌봄의관점에서화해를모색하는시도-운동·여성·탄광

제4부/동아시아의화해와협력을위한모색
‘국가’없는공동체의상상력과그가능성-전후오키나와사상을시야에넣어
동아시아사회통합과지성인의열망-독일 / 유럽과의비교론적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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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문화인류학,문학,매체학,역사학,사회학전문가들의사유와물음

문화인류학,문학,매체학,역사학,사회학분야의전문가들이총여덟편의글을통해일본,북미,대만,독일/유럽등을횡단하며각각의자장을뛰어넘어제국의양가적유제를소화하고동아시아와세계의갈등을해소하기위해,또화해로나아가기위해할수있는일이무엇인지에대한물음에응답하고자했다.그리고더불어독자에게다음과같은질문을던진다.첫째,일상성의역사,아래로부터의역사,트랜스로컬적인인간의재생가능성에대한실천적연구는어떻게가능할까.둘째,마이너리티의경험을역사화혹은서사화하는작업에내재하는언어,자본,보편성의문제를다중적으로교차하는문맥에올려사유하기는가능할까.셋째,식민-피식민의역사를청산하지못한동아시아의국민국가에서은폐와탄압,잠재와부상을반복하는정치적무의식혹은꿈과현실의중층화로표상되는식민지적언캐니,체내화된죄의기억으로서의가해성계승의문제를어떻게마주할수있을것인가.넷째,기억과망각을낳는사회적역학과역사에대한관심이현저히떨어지고있는현재에인문학과대중을어떻게가교할수있을까.다섯째,역사연구가과거사문제의‘해결’에어떻게기여했고걸림돌이되었는지를포착하기위한다층적레벨의논점과초점의차이화를통한상대화와객관화는가능할까.여섯째,소설텍스트읽기를통해여성들의‘일상성투쟁’속에서자명화되고고착화된것의전복가능성찾기는가능할까.일곱째,‘한국’이라는상상의공동체가만들어낸오늘날의모습을자명한것으로용인하지않고의심하는실천적행보는어떻게가능할까.여떫째,‘다문화에대한지역적반발’과‘대중의도덕적공황모럴패닉’을해소하고자한유럽의사회통합사례를한국을비롯한동아시아의문맥에어떻게접속할수있을까.이책은이같은인문학적사유의과제와물음을도출함으로써독자와함께동아시아가화해로나아갈방법을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