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문학과 대안근대성

염상섭 문학과 대안근대성

$37.00
Description
염상섭, 대안근대성을 사유한 작가
『염상섭 문학과 대안근대성』은 단순한 작가론을 넘어, 염상섭의 문학을 통해 한국문학이 품었던 근대에 대한 질문, 그리고 세계 문학의 경계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이론적으로 탐색한다.
‘대안근대성(altermodernity)’은 서구 중심의 발전 서사를 해체하고, 주변부 사회에서 나타나는 독자적 역사 인식과 문화 실천을 재구성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염상섭의 문학이 바로 이러한 ‘비주류 근대성’의 가능성을 실천해낸 귀중한 지식 자산임을 강조한다. 특히 3·1운동 이후의 사회적 변동 속에서 염상섭은 문학을 통해 민족주의와 계급운동, 제국과 식민 사이의 복합적 현실을 끊임없이 성찰했다.
이 책은 염상섭을 단지 ‘초기 근대 소설가’가 아닌, 시대와 사유를 가로지른 문학적 실천가로 재위치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다. 문학이 단순한 창작이나 미학적 대상이 아니라, 당대 현실에 참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유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문학연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저자

이종호

이종호李鍾護,YiJong-ho
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일제시대아나키즘문학형성연구-『근대사조』『삼광』『폐허』를중심으로」로석사학위를,「염상섭문학의대안근대성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에서‘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대항미디어운동’에관한연구주제로박사후국내연수를수행했다.현재20세기전반기식민지라는조건속에서다층적으로전개되었던노동을둘러싼문학적·문화적재현및사상의전유양상을고찰하는연구를수행하며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에서연구교수로재직하고있다.박사후국내연수의연구주제를발전시켜1980년대출판문화운동및문화제도등에도관심을기울이고있다.공저로는『3·1운동의문학적재인식』,『자본의코뮤니즘,우리의코뮤니즘-공통적인것의구성을위한에세이』등이있으며,공역서로는『갖지못한자들의문학사-제국과군중의근대』,『좌담회로읽는국민문학』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서장염상섭과한국문학

제1장근대성의지배적사유안에서의‘염상섭’
1.식민지조선이라는조건에서의‘염상섭’
근대문학장의형성과단편소설을둘러싼논의
‘자연주의’적이해와카프문학의규정
신문연재장편소설과대중성을둘러싼비판
문학사적평가와위상부여
2.냉전체제의성립과염상섭의폐색(閉塞)
1940년대의공백과재구성
‘48년체제’의성립과‘중간파’라는붉은호명
동시대성의상실이라는문학사적평가
근대적후진성이라는규정을통한통제와배제
3.근대와근대성을둘러싼염상섭의명암(明暗)
근대의기획과완성-리얼리즘과민족문학
근대성연구와포스트담론에기반을둔논의들
문화·제도연구로의확장과정치성의재발견
외부로부터의시선과사유-비교문학적접근과북한·일본·미국등에서의독법들

제2장3·1운동의시간과대안근대성의형성
1.봉기와민주주의의시간
도래하는3·1운동-한‘말년의양식’
혁명의문법과회귀하는반복구(ritornello)
제헌권력과민주주의로서의3·1운동
문학과사상의지향으로서의민주주의
2.오사카독립선언의사상과주체성
‘염상섭연구’와오사카독립선언
오사카독립선언의전모
독립선언의주체구성과연대의잠재력
개인과집단의네트워킹-조직화라는예술적기예
3.해방의정치와사랑의윤리
해방론과다이쇼데모크라시-선언과봉기전야의사상(1)
근대적공사분할을초과하는주체성-선언과봉기전야의사상(2)
‘노동자-되기’와‘이중해방론’의함의
민중의시대,민중의예술

제3장식민지조선의근대성과대안근대성
1.폐허의시간과생성의시간
『폐허』-구성적사유로나아가는부정의사유
자연주의·아나키즘·노동운동의연쇄
‘생명의약동’으로서의주체성생성-자아·연애·노동을중심으로
2.식민지조선이라는조건과노동의방략
자본주의노동을넘어서는노동운동
생명의발로(發露)로서의예술 = 노동
식민지 / 제국사이에서의본원적축적과민족-프롤레타리아
3.프로문학과의논쟁과대안근대성의사유전개
문화횡단된복수의사회주의와염상섭의위치
새로운인간·삶의발명으로서의문학과혁명,계급과민족
공통적인것을구성하는장치-‘심퍼사이저’의수용과재구성

종장염상섭문학과민주주의를향한횡보

보론3·1운동이후,염상섭의미디어활동과운동의방략
1.3·1운동이후,염상섭과미디어
2.염상섭과『신생활』
『신생활』객원기자로서의활동
염상섭에대한『신생활』진영의비판
『신생활』의변화-대중의동무에서신흥계급의전위로
3.염상섭과『동명』
『동명』창간기자로합류
『동명』에서의글쓰기활동
4.민족과계급사이에서
5.식민지에서횡보하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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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문학의사유를복원하다

『염상섭문학과대안근대성』은염상섭의소설,비평,언론활동전반을텍스트로삼아,그의사유가구체적으로어떤방식으로구현되었는지를분석한다.저자는염상섭문학을'횡단적사유의실천'으로규정하며,이를통해한국문학내부의경계들-예컨대국문학과서구문학,사실주의와이념문학,식민과탈식민-을해체하는문학적장치를추적한다.
‘횡단성(transversality)’은염상섭이단일한문예흐름이나정치이념에귀속되지않으면서도,시대의문제를예민하게감지하고반응한문학적태도를설명하는핵심개념이다.염상섭의글쓰기에는당시제국주의질서와민족담론,그리고계급운동사이의긴장이반영되며,이는단일한관점으로수렴되지않는복잡한층위의근대경험을드러낸다.

책은각장마다염상섭의주요작품과논설을깊이있게분석하며,그가드러낸언어의균열,아이러니,자기반성적서사등을통해어떻게한국문학이‘탈경계문학’으로나아갈수있었는지를보여준다.이를통해이책은문학이단지시대를반영하는수동적매체가아니라,시대의틀자체를재구성할수있는이론적실천의장이라는점을설득력있게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