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무기 : 한국과 일본의 선전영화들

영화라는 무기 : 한국과 일본의 선전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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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화, 무기로서 기능할 수 있는가
이 책은 기존의 연구와는 달리 한국과 일본의 선전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선전영화의 텍스트만이 아니라 관람환경, 관객까지 세밀하게 살펴보며 깊이있게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선전영화가 애초의 목적대로 관객을 교화하고 무언가에 동원할 수 있었는지, 즉 ‘무기’로서 기능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선전영화가 무기가 되기 위해서는 관객이 영화적 환영에 통합되어야 하며, 따라서 영화를 실제인 것처럼 믿게 하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일부의 선전영화, 대표적으로 일본의 선전영화는 관객을 영화적 환영에 통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 반면 식민지 조선의 선전영화, 프로키노와 통영청년단의 선전영화, 일부 한국의 선전영화 상영공간은 관객을 영화적 환영에 통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선전영화는 무기가 되지 못했다. 무기가 되지 못한 선전영화의 상영공간은 축제의 공간, 자유를 감각하는 공간, 능동적 저항의 공간이 되기도 하였다. 일부 선전영화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 교화하고자 하는 바가 관객에게 투명하고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기에 영화 연구에서는 텍스트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연구 범위를 관람환경, 관람양상까지 확장해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저자

정충실

저자:정충실
동의대학교일본학과조교수.도쿄대학학제정보학박사.전공은문화(史)연구,한일영화·미디어연구이다.주요저서로는『경성과도쿄에서영화를본다는것』,주요논문으로는「춘천,기지촌」,「엑스포70,한국이빌려온미래」,「부산으로월경한일본TV전파차단시도의이유」등이있다.

목차


제1장영화를바라보는다른시선
1.선전영화와관객성
2.선전과영화

제2장제국일본의교육영화-효과적선전수단
1.제국일본의교육영화인식
2.교육영화상영,배급조직
3.교육영화의내용
4.교육영화의상영,관람환경
5.관객의관람양상과그효과

제3장식민지조선의교육영화-동화정책의모순
1.식민지에서의교육영화인식
2.교육영화의내용
3.배급조직과상영환경
4.관객의관람양상
5.일본교육영화상영양상과의비교
6.교육영화상영을통해본식민지권력

제4장프로키노영화상영회와그아카이빙-아카이브열병과기억의풍화
1.프로키노와아카이빙
2.프로키노영화상영회상황
3.프로키노아카이빙의시대적배경
4.프로키노아카이빙의양상
5.저항영화에서관객그리고아카이브

제5장통영청년단의순회상영-식민지민족엘리트와대중사이의균열
1.식민지기영화관이외장소에서영화상영
2.1920년을전후한시기의통영
3.통영청년단과활동사진대의발족
4.활동사진대의선전활동과그효과
5.활동사진대의영화상영목적
6.영화상영환경
7.관객의영화관람
8.순회영사회장에서드러나는엘리트와대중의관계

제6장전후일본의원전PR영화-패전국에새로운국가정체성제시
1.일본에서원전과PR영화
2.전후일본선전영화상영의역사
3.원전PR영화의내용
4.원전PR영화상영의결과

제7장한국의원전선전영상
개도국에있어진보,풍요,안전이라는환상
1.한국에서원전과선전영화
2.<대한뉴스>·선전영화의제작·상영상황
3.원전선전영상내용
4.원전선전영상상영의결과

부록_춘천의극장에서영화보기관람양상의다양성
1.지역과영화관람
2.춘천의도시구조
3.춘천의극장
4.1960~1970년대한국에서영화의의미

저자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영화,무기로서기능할수있는가
이책은기존의연구와는달리한국과일본의선전영화를주목하고있다.선전영화의텍스트만이아니라관람환경,관객까지세밀하게살펴보며깊이있게주제를다루고있다는점에서그입지를곤고히하고있다.선전영화가애초의목적대로관객을교화하고무언가에동원할수잇었는지,즉‘무기’로서기능할수있었는지를살펴볼수있다.

선전영화가무기가되기위해서는관객이영화적환영에몰입해야하며,따라서영화를실제인것처럼믿게하는여러조건이필요하다.일부의선전영화,대표적으로일본의선전영화는관객을영화적환영에통합할수있는조건을갖추었다.반면식민지조선의선전영화,프로키노와통영청년단의선전영화,일부한국의선전영화상영공간은관객을영화적환영에통합할수있는조건을갖추지못해,선전영화는무기가되지못했다.무기가되지못한선전영화의상영공간은축제의공간,자유를감각하는공간,능동적저항의공간이되기도하였다.일부선전영화는영화가말하고자하는바,교화하고자하는바가관객에게투명하고완벽하게전달되지않기에영화연구에서는텍스트에만집중할것이아니라연구범위를관람환경,관람양상까지확장해야함을시사하고있다.

선전영화상영장속의관객
상영주체와제작자인국가권력,민간엘리트들은지배자적위치에서일방적으로관객을교화하는존재로,관객인학생,노동자,식민지인,기지촌주민은피지배자적위치에서국가권력과엘리트에순종하는존재로고정되지는않았다.관객은특정조건속에서영화에집중하지않은채민간엘리트의뜻과는상관없이관객간의연대와교류를통해저항을행하기도하고영화내용은이해하지못한상황에서영사기술에매료되기도했다.선전영화상영장에서의교화의대상에머무르지않는여러성격의관객에주목함으로써,식민지권력을완벽한것으로보고유순한신체를가진식민지인과그들의식민지권력에대한협력과소극적저항에주목하는연구,민간엘리트와대중을동일한것으로보고대중의존재,능동성에주목하지않는연구는역사에서노동자,여성,디아스포라의존재를삭제하는것으로연결될수있음을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