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 학술의 건립 (장타이옌과 후스를 중심으로 | 양장본 Hardcover)

중국 현대 학술의 건립 (장타이옌과 후스를 중심으로 | 양장본 Hardcover)

$42.00
Description
장타이옌과 후스의 학술 세계를 바라보다
이 책은 천핑위안 교수의 ‘학술3부작’의 첫 번째 저서로, 총 2권으로 나누어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이는 만청과 5ㆍ4 시기 학인의 전형인 장타이옌과 후스를 중심으로 중국 현대 학술 패러다임의 건립을 살펴본 연구이다. 청말에서 민초시기에 이르는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고문경학의 마지막 대가’로 불리는 장타이옌과, 새로운 학문적 방향성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후스를 중심으로, 전통 학문과 근대 학문의 대화로서 연계를 조망한다.
특히 이 책은 구학문과 신학문 사이의 단절뿐 아니라 그 연결 가능성을 포착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되기 이전에 존재했던 다양한 목소리와 학술적 실험들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과 깊이 있는 안목으로, 격변기 지식인들의 사유와 그 의미를 풍부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현대 학술’의 형성이지만, 그 시점은 오히려 그 이전인 청말과 민초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학술 패러다임의 ‘건립’을 다룸과 동시에 저자는 그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부정된 다양한 목소리들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그 내재된 가치와 의미를 섬세하게 살피고 있다.
저자

천핑위안

천핑위안陳平原,ChenPing-yuan
북경대학중문과교수.주요연구분야는중국소설과산문,학술사,교육사,도상연구등이다.『中國小說敍事模式的轉變』,『千古文人俠客夢』,『中國散文小說史』,『從文人之文到學人之文』,『中國現代學術的建立』,『觸摸歷史與進入五四』,『作爲學科的文學史』,『大學何爲』,『抗戰烽火中的中國文學』,『左圖右史與西學東漸』,『現代中國的述學文體』,『有聲的中國』,『未完的五四』등40여종의저술이있다.

목차

역자서문
들어가며

제1장실사구시(實事求是)와경세치용(經世致用)
“학문은경세치용이아니라실사구시이다”
“자세히살피는것”과“감정을자아내는것”
리(理)와기(器),진(眞)과속(俗)

제2장관학(官學)과사학(私學)
배움을권하는것과학문으로은둔하는것
학문은민간에있다는믿음
서원강학의매력
학문의병폐를바로잡는것과국학을보존하는것

제3장학술과정치
정치참여와회향(廻向)
보국(保國)을할것이냐저술을할것이냐
강학과의정(議政)활동의병행

제4장전문가와박학가
오래된명제의현대적해석
“박학다식한”전문가
‘박학한사람’과‘국민의스승’
‘길을여는도끼’에서‘자수바늘’로

제5장새로운패러다임으로서의문학사연구
‘대담한가설’에서‘신중한입증’으로
복선적문학관념
역사연진법(歷史演進法)
『홍루몽(紅樓夢)』자전설(自傳說)
국고(國故)정리사조

제6장경학과제자학연구방법에대한논쟁
연구방법의근본문제
『장자莊子』에대한도전
청대유학자의성과와한계
대진戴震에대한장타이옌과후스의관점
한학漢學에대한숭상과초월
서구학술로중국문화를재단할것인가?

제7장만청시기지사(志士)의유협(遊俠)심리
“법망밖에서소요하는”유협
‘중국의무사도武士道’
유혈流血에대한숭배
암살풍조의고취
비밀결사와의연합전략
대전통과소전통의소통

부록
참고문헌
현대중국인명정리
서명과편명의번역어정리

출판사 서평

전통학문과서구학문의사이에서

이시기의핵심적인물음은단순히중국학문과외국학문,과거대상과현재대상,전통적방법과새로운방법간의대립이아니었다.오히려밀려드는서구문명의영향속에서점차쇠락해가는중국전통에대해여전히믿음을가질수있는가가중심이었다.당시지배적인흐름은“외래학설을수용하자”는쪽이었고,그정당성과필요성은논쟁의여지없이받아들여졌기에,대부분의주장은결국“민족의위상을잊지말아야한다”는결론으로귀결되었다.
이러한입장은자칫전통에집착하는수구적태도로비칠수있으나,실제로는더복잡한맥락이있다.서구학문의유입은거스를수없는대세였고,장타이옌과같은인물들이아무리구학문의문제를개선하고자해도그것은이미쇠퇴하고있는학문을간신히유지하는수준에불과했다.장타이옌역시이한계를잘알고있었으며,서학을대체하려는야심을품기보다는오히려현실을인식한채자신만의방식으로대응하고있었다.이들은국학수호를위한방어기제를넘어선,인문학자로서의직업적태도와사유의깊이를지니고있었다.과학자들이진보와효율을우선시했다면,이들은문화의맥락속에서정신적가치를지키고자했던것이다.
또한훗날‘국학의대가’,‘문화보수주의자’로불리게된학자들역시서구학문을피상적으로받아들이지않고깊이이해하고있었다.그들은동서양의비교를통해이론을확장하기보다는,전통속에서새로운학술적가능성을모색했다.이들이강조한“신지식에서구학문만있는것은아니다”라는인식은단지만청시기‘고학부흥’을역사적으로재해석하려는의도만이아니라,중국현대학술의형성이단순히서구지식의수입으로만이루어진것이아니라는점을분명히하려는시도였다.이것은이책의기본적인문제의식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