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산과 젠더 (한-중 페미니즘의 교차와 이슈)

재생산과 젠더 (한-중 페미니즘의 교차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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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9년 한국과 중국의 여성연구자들이 첫 학술교류를 한 이후 근 20년이 흘렀다. 그동안 여섯 차례 한-중 국제 젠더학술회의가 개최되었고 그 성과는 두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첫 번째 책인 『한중 여성 트랜스내셔널하게 읽기-지식, 인구, 노동』에 이어 『재생산과 젠더』는 두 번째 책이다. 20여 년의 소통으로 기획 단계부터 상대국의 관심사를 반영하고자 노력한 결과로 양국의 경험을 염두에 둔 주제선택과 연구가 가시화되었다. 한국의 페미니즘 연구자가 중국사회의 경험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돌봄 위기’를 분석하고, 중국의 연구자가 중국에 확산되고 있는 한국문학 열기를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하여 ‘한녀(韓女)문학’이라는 범주로 분석한 것이 그 예이다. 또한 한국의 젊은 세대의 비혼, 출산기피와 같은 현상에 조응하는 중국사회의 ‘6B’결혼, 연애 등 여섯 가지를 하지 않는 6非운동을 중국 측 연구자가 분석하였으며 이러한 연구는 한국 측의 요청에 중국 연구자들이 응한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상호참조적인 연구방법이 가능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재생산의 위기’라는 양국이 직면한 고속 압축성장의 결과이다. 세대 간 격차, 젠더화된 성역할, 돌봄 부족으로 나타난 한, 중 두 나라가 직면한 현안의 근저에는 공통적으로 돌봄 노동 수행을 어렵게 하는 ‘장시간 시장노동’이 존재한다. 이에 『재생산과 젠더』는 복지가 수반되지 않은 성장위주의 급격한 사회변화가 노정한 문제를 ‘재생산과 생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그것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장에서 젠더의 의미와 권력구조를 재사유하고자 하였다. 출산과 돌봄, 양육, 시장노동을 역사적 맥락과 사회, 제도 전반을 통하여 살펴보되 한국과 동아시아 맥락, 특히 중국에 비중을 두어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