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귀향 : 이호철 중·단편선집

영원한 귀향 : 이호철 중·단편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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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분단문학의 거장, 이호철의 걸음걸이를 살피다
이호철은 1955년 『문학예술』에 단편 「탈향」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반세기 넘게 문단 안팎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 온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분단문학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는 등단작에서부터 지속적으로 한국전쟁과 분단이라는 주제를 중요하게 다뤄 온 이호철의 문학적 위치를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자신이 서 있던 ‘지금, 여기’의 시공간에 대해 치열하게 사유하고,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오랜 시간 깊이 있게 천착해 온 작가의 넓은 문학세계를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선집에서는 이호철의 등단작인 「탈향」을 비롯해 작가의 문학 세계를 압축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단편 14편을 묶어 선보이고자 했다. -「‘탈향’ 이후의 ‘정향’」 중에서
저자

이호철

저자:이호철
분단의아픔과이산가족문제등남북문제를다뤄온대표적분단작가이자탈북작가.1955년단편소설「탈향」을발표하며등단했고,「판문점」으로현대문학상을,「닳아지는살들」로동인문학상을수상했으며1998년에는대한민국예술원상을받았다.주요작품으로『남녘사람북녘사람』『소시민』『남풍북풍』『서울은만원이다』등이있으며,역서로다니자키준이치로의『만(卍)·시게모토소장의어머니』(공역),다자이오사무의『사양』등이있다.

엮음:고봉준
1970년부산에서태어나충렬고등학교를졸업하고1989년부산외국어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입학했다.1995년같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입학해「해방기전위시의양식선택과세계인식」으로석사학위를받았고,2005년경희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한국모더니즘문학의미적근대성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0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문학평론이당선되어등단했으며,2006년제12회고석규비평문학상을,2015년제16회젊은평론가상을,2017년제21회시와시학상평론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는『반대자의윤리』,『다른목소리들』,『모더니티의이면』,『유령들』,『비인칭적인것』,『근대시의이념들』,『문학이후의문학』등이있다.현재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

엮음:김지윤
2011년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석사(2016)·박사(2022)학위를받았다.현재포항공과대학교인문사회학부에서대우조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논문으로「1980년대동아시아고대사논쟁과최인호의역사소설-『잃어버린왕국』과몇개의‘이본(異本)’들」,「해방이후한국문학과관동대진재의기억」,「유미리의언어의식과‘다공성’의글쓰기」등이있다.

목차

이호철문학읽기의시작_‘탈향’이후의정향

1부_닳아지는살들
「탈향」
「나상」
「탈각」
「판문점」
「닳아지는살들」
「무너앉는소리」
「큰산」
「이단자(4)」

2부_1965년,어느이발소에서
「부시장부임지로안가다」
「1965년,어느이발소에서」
「탈사육자회의」

3부_밀려나는사람들
「먼지속서정」
「여벌집」
「밀려나는사람들」

이호철이걸어온길,떠나간길_고향,끝나지않은이야기

초출및개작일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꽝당꽝당.’
그쇠붙이의쇠망치에부딪히는소리는
여전히간헐적으로이어지고있었다.
밤내이어질셈이었다.
자세히그소리만듣고있으려니까
바깥의서늘대는늙은나무들도
초여름밤의바람에불려서그런것이아니라,
그소리의여운에울려흔들리고있는것이었다.
그소리는이방안의벽틈서리를쪼개고도있는것이었다.
형광등바로위의천정에비수가잠겨있을것이었다.
초록빛벽틈서리에서어미는편안하시다,
돌아가서편안하시다,
형편없이되어가는집안꼴을감당하지않아서편안하시다,
꽝당꽝당저소리는기어이이집을주저앉게하고야말것이다,
집지기구렁이도눈을뜨고슬금슬금나타날때가되었을것이다,
그리고향연이다마지막향연이다,
유감이없이이별을고해야할것이다,
모두유감이없이이별을고해야할것이다.
-「닳아지는살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