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뒷모습 (뒷모습이 참모습이다)

법정스님의 뒷모습 (뒷모습이 참모습이다)

$15.00
Description
『법정스님의 뒷모습』은 2010년에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숨겨진 일화들이 남긴 마지막 가르침을 담은 ‘법정스님의 마지막 선물’과도 같은 산문집이다. 『산은 산 물은 물』, 『암자로 가는 길』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정찬주가, 과거에 법정스님 저서의 담당 편집자로서, 아울러 각별한 재가제자로서 스님과 맺어온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집필한 이 책은, 스님의 평소 법문과 일치했던 실제 삶이야말로 우리가 간직해야 할 법정스님의 진정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감동적으로 남겨진 법정스님의 모습은 “놀랍게도 동일했다.”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스님의 장례식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고승들이 꽃으로 장식한 운구차에 실려 갔지만 스님은 당신의 유언에 따라 그러지 않았다. 누운 스님을 가사 한 장으로 덮은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스님의 그 모습은 송광사를 찾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때 나는 뒷모습이 참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 사람이 살아서 가는데 만 사람이 죽어서 따라간다는 조주선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작가는 이렇게 질문한다. “나는 산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게 어찌 나뿐일까? 스님의 마지막 길을 보려고 온 사람들 모두 그러지 않았을까?”
『법정스님의 뒷모습』은 정찬주의 전작들인, 스님의 일생을 소설화한 『소설 무소유』, 수행처들을 찾아다닌 기행 산문집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와 달리, 스님께서 남기신 가르침과 일화들을 되새기는 가운데 위대한 수행자 한 분이 어떻게 우리 곁에 살다 갔는지를 이야기하는 산문집이다 정윤경 작가의 그림과 유동영 작가의 사진 40여 컷 또한 이 책의 주옥같은 일화들을 더 빛내주고 있다. 1부에는 법정스님이 대통령의 청와대 초대를 거절할 정도로 권력자를 멀리한 이야기, 작가가 불일암에서 스님에게서 법명과 계첩을 받고 제자가 된 이야기, 스님에게서 낙관 없는 현판 글씨를 받은 이야기, 스님이 대원각 땅을 시주받아 길상사를 창건한 이야기, 작가가 과거 편집자로서 스님의 저서를 만들던 이야기, 스님이 입적하신 뒤 누에고치처럼 자신을 가두어 『소설 무소유』를 완성한 이야기 등이 나오고, 2부에는 스님의 가풍을 이어 받아 작가가 하루하루 일궈가는 산중생활의 사계절 풍경들이 소개되며, 3부에는 법정스님을 추모하는 글이 『법정스님의 뒷모습』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스님은 수행자이지 수필가가 아니었다. 하루에 글 쓰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 혼자 예불하고, 채마밭을 가꾸고, 좌선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만행하는 등 보통 스님의 일상을 조금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스님은, 죽음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극한상황에서도 병상에서 홀로 조석예불을 거르지 않았다. 한 수행자의 한평생 살림살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스님의 마지막 뒷모습은 오늘날 우리 곁에 수행자가 존재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일깨운다. 『법정스님의 뒷모습』은 우리를 그토록 감동시킨 무소유의 삶이 진정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

정찬주

저자정찬주
자기다운삶으로자기만의꽃을피워낸역사적인물과수행자들의정신세계를탐구해온작가정찬주는1983년《한국문학》신인상으로작가가된이래,자신의고유한작품세계를변함없이천착하고있다.호는벽록.1953년전남보성에서태어나동국대학교국문과를졸업했고,국어교사로잠시교단에섰다가월간《불교사상》에서편집자의삶을시작했으며,십수년간샘터사편집자로법정스님책들을만들면서스님의각별한재가제자가되었다.법정스님에게서받은‘세속에있되물들지말라’는무염(無染)이란법명을마음에품고,전남화순계당산산자락에산방이불재(耳佛齋)를지어2002년부터그곳에서텃밭을일구며자연에둘러싸여집필에만전념중이다.성철스님의일대기를그린장편소설『산은산물은물』,4백여곳의암자를직접답사하며쓴『암자로가는길』(전3권)을비롯하여,이땅에수행자가존재하는의미와우리정신문화의뿌리를일깨우는수십권의소설과산문집들을펴냈다.장편소설『소설무소유』,『이순신의7년』(전7권),『천강에비친달』,『니르바나의미소』,『천불탑의비밀』,『다불』,『만행』,『대백제왕』(전2권),『가야산정진불』(전2권),『야반삼경에촛불춤을추어라』(전2권)등,산문집『길끝나는곳에길이있다』,『그대만의꽃을피워라』,『자기를속이지말라』,『선방가는길』,『정찬주의다인기행』등,동화『마음을담는그릇』,『바보동자』등이있다.행원문학상,동국문학상,화쟁문화대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법정스님의마지막선물

1부뒷모습이참모습이다
마지막봄말씀|스님,고향이어디세요?|스님의가정방문|파리에대하여|대통령의초대|스티브잡스와선|스님의모국어사랑|달라이라마는어떤분입니까?|뒷모습이참모습이다
무소유를소유하려는세상|입과눈과귀|49퍼센트와51퍼센트|여러사람에게갈행복|좋은친구찾기|혼밥과혼차|세권의책|절은절하는곳이다|고승의조건|너무나인간적인축사
후회스러운선물|수행자인가,수필가인가?|사진한장을받다|법정스님찻잔|부처님의바보제자|우연은없다|

2부법정스님처럼
이불재겨울
연통과소통|무소유길|살얼음판위에선인생|사립문과고드름|산중의바깥식구들|한뿌리의이파리들|낙향한작가의예의
이불재봄
텃밭의호된가르침|소나무를심은뜻은|어디가머리이고어디가다리인가?|씨앗은진퇴를안다|잡초와약초|차를마시면흥하리
이불재여름
고요한아침식사|칡덩굴의탐욕|1004달러|더울때는더위속으로|길고양이의보은|참된공생이란|외로움이힘이다|달을구경하다
이불재가을
도자기의환골탈태|아버지이순신|모든생명의가치는같다|은목서향기에가을이깊어가네|고갯길이인생길이다|카잔차키스를찾아서|산방의가을손님들|인생은짧고예술은길다

3부법정스님과나
스님,그립습니다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추가]

‘아무조건없이제가대원각을내놓겠으니스님께서받아주십시오.다만절이잘운용되는지를살펴볼수있는감사한사람을둘수있도록허락해주십시오.’감색양복을입은남자는감사후보자임이분명했다.
그때스님이자리에서슬그머니일어섰다.“우리나라에는고승이많습니다.그분들을만나보신뒤에믿음이가는분에게시주하십시오.”스님은이렇게한마디하고는바로나가버리셨다.그때부터여사는2년동안,사람들이고승이라고존경하는스님들을
찾아가두루만나보았다고한다.여사가요구하는최소한의조건에다여사가좋아할만한조건을더붙여맡겠다는스님들이제법많았다고한다.그러나여사는결국다시법정스님을찾아와“감사를두겠다는조건을거두겠으니받아주십시오”라고하소연하며
당시1천억원대의대원각을시주했다.불친절하기짝이없는스님이지만자신의재산에정작무관심했던스님이기때문이었다.여사가생각하는고승의조건이란그것이전부였다.자신의재산을받아줄스님을기어코찾아낸여사의내공도녹록지않은것같다.
_98-99쪽

“인사동을지나다가가야토기가마음에들어사왔습니다.”[...]“토기는다무덤에서나온다던데?”“신분이높은사람의무덤에서만나온다고합니다.”스님께서고개를저으며한말씀하셨다.물건은제자리에있어야빛이나는법이라며토기도무덤에있어야
제가치를발휘한다고충고하셨다.[...]요즘도회지찻집을가보면문짝이장식용으로벽에걸려있는데,이렇게가다가는요강이천장에붙어있을날이올지모르겠다며씁쓸해하셨다.[...]망자의것이지내소유가아니라는자책이들었다.
선물을하고후회해보기는처음이었다._108-109쪽

법정스님역시상좌받기를꺼려했다.불일암에가서“왜상좌를두지않습니까?”라고여쭈면부처님도55세이전에는시자를두지않았다며화제를돌렸다.그러면서‘내손발이상좌’라고하셨다.[...]법정스님은1983년부터덕(德)자돌림의상좌를받기시작했다.
내가“왜덕자돌림으로하셨습니까?”하고묻자,스님은망설임없이바로답하셨다.“내가덕이없기때문이오.제자들만큼은덕으로둘레를맑히며살라고덕자를붙여주었어요.”_124-127쪽

불가에서는행운을부르는행동을두고발복(發福)한다고한다.행운이꽃처럼피어난다는뜻이다.반대로복을까먹는행동을두고복감(福減)한다고한다.복을더는행동이니불행을자초하는셈이다.지금이순간도나는발복과복감의갈림길에서있다.
몸을움직이지않고입을닫고있어도소용없는일이다.허튼생각하나만해도그것은복감이다.그러니인생이란살얼음판위에서있는것과다를바없다._148쪽

서울에서방일했던내가꼭두새벽에일어나는습관이든것도산중농부들덕분이리라.17년전낙향했을때였다.나야말로얼마나게으른사람인지자책하지않을수없었다.농부들은동창이훤해질무렵까지잠자던나와달리새벽부터다랑논밭에서일하고있었던
것이다.그래서나는20리밖에있는면소재지로나가호미한자루를사와방벽에걸어두고‘지금나는무엇을하나’라며스스로묻곤했는데,그무렵의나를항상잊을수가없다._169쪽

[추천사]
-법정스님의숨겨진일화들이남긴마지막가르침
-고요한자리가그대로선임을보여주는그림과사진40여컷
-법정스님의가풍을이어받은산중생활의봄여름가을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