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지혜

에픽테토스의 지혜

$15.00
Description
2,000년 가까이 된 책이어도 절대로 고리타분하지 않다. 심리학 상식을 어느 정도 갖춘 현대인에게도 머리가 끄덕여질 만큼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이 많다. 우리 인간이 그 긴 세월 동안에 주로 물질적인 것의 발달에 관심을 집중했다는 뜻일 것이다.
인간의 내적 발달이 차단되는 과정에 관한 글은 2025년을 살고 있는 우리를 크게 꾸짖는 듯하다. 인간의 이해력이 화석처럼 굳어지거나 인간의 수치심이 화석처럼 굳어지면 인간이 정신적 성숙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내용인데, 바로 우리 현대인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지 않는가.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대단히 실용적이다. 에픽테토스는 제자들에게 각자의 의견과 열정과 욕망을 유심히 관찰함으로써 자신이 바라는 것을 놓치거나 바라지 않는 것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가르쳤다. 예를 들어, 화내는 버릇을 버리기를 원하는 제자에게는 무조건 화를 내지 말아 보라고 가르친다. 또 사회에 이로운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타인들의 본보기가 되라고 강조한다. 필요한 것은 행동뿐이라는 믿음에서다. 철학자들에게도 추상적인 원리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철학을 전할 것을 요구한다.
에픽테토스에게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지,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고, 선과 악, 참과 거짓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다. 에픽테토스는 이런 지식의 결여로 인해, 인류 역사 내내 재앙과 실수가 끊이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에픽테토스가 속한 스토아 학파는 B.C. 300년경에 키티온 출신의 제논이 아테네의 아고라에서 시작했으며, 미덕을 실천하는 삶을 잘 사는 삶으로 여겼다. 스토아 학파 철학자들은 매일 자연에 맞춰 살며 4가지 미덕, 즉 신중과 인내, 자제, 정의를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그들은 미덕만이 인간에게 유일하게 유익하다고 가르쳤다. 건강과 부(富)와 쾌락 같은 외적인 것들은 그 자체로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으며 미덕을 실천하는 바탕이 될 때에만 가치를 지닐 수 있었다. 에픽테토스도 미덕만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토아 학파의 창시자인 제논의 사상은 거꾸로 키니코스 학파(견유학파)에 닿는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안티스테네스(B.C. 445-B.C. 365)가 시작한 키니코스 학파에 따르면, 삶의 목표는 미덕을 성취하는 것이며, 미덕을 성취하는 것이 곧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그 길은 곧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연과 일치를 이루며 소박하게 사는 것이다.
키니코스 학파의 철학자들은 부와 권력, 명예, 사회적 인정 등을 거부했다. 안티스테네스의 제자로 현대인에게 잘 알려진 디오게네스가 키니코스 학파가 추구했던 삶을 극단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키니코스 학파뿐만 아니라 스토아 학파도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다. 그런 까닭에 전체 우주와 우주의 한 부분인 인간 개인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은 우주 또는 자연을 뜻한다. 그러기에 인간이 신의 본성을 닮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엄청난 가르침이 가능하다.
에픽테토스가 직접 남긴 글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아리아노스는 스승의 가르침을 『강의』(Discourses)라는 제목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원래 총 8권이었지만, 지금은 4권만 전해오고 있다. 아리아노스는 『강의』와 별도로 에픽테토스의 가르침 중에서 도덕적으로 유익한 조언만을 간추려서 일종의 명언집인 『어록』(Encheiridion)을 엮었다. 『어록』은 대부분 『강의』에서 끌어낸 글이지만 『강의』의 요약은 아니며, 사람이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르침만을 모은 것이다. 말하자면, 어떤 상황에서도 정신적 자유와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실용서이다. 그래서 『어록』은 특히 10세기 이후로 기독교 수도원의 생활 지침서로 널리 활용되었다.
하버드 클래식스에 실린 『The Golden Sayings of Epictetus』는 퀸스 칼리지 벨파스트의 고전학 교수를 지낸 해스팅스 크로슬리(Hastings Crossley)가 『강의』와 『어록』 중에서 청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목을 골라서 영어로 옮겼다.
저자

에픽테토스

저자:에픽테토스
고대그리스스토아학파의대표적인철학자(A.D.55년경-135년경).프리기아의히에라폴리스에서노예로출생했으며,고문으로인해다리를절게되었다.무소니우스루푸스에게스토아철학을배웠으며,노예신분에서해방된뒤로젊은이들에게철학을가르쳤다.
A.D.93년경에도미티아누스황제가모든철학자를로마에서내쫓았을때,그는그리스의니코폴리스에정착하여거기에철학학교를세웠다.평생독신으로지냈다.

역자: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졸업한뒤중앙일보기자로사회부,국제부,LA중앙일보,문화부등을거치며20년근무했다.현재는출판기획자와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칼융레드북>(칼구스타프융)<흡수하는정신>(마리아몬테소리)<부채,첫5000년의역사>(데이비드그레이버),<나는왜내가낯설까>(티모시윌슨)<당신의고정관념을깨뜨릴심리실험45가지>(더글라스무크),<상식은어쩌다포퓰리즘이되었는가>(소피아로젠펠드),<타임:사진으로보는‘타임’의역사와격동의현대사>(노베르토앤젤레티)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편집자의소개글
에픽테토스의지혜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세상에태어날때,우리는두가지가서로결합된상태에있다.말하자면동물들과공유하는육체와,신들과공유하는추론과사고의능력이결합된상태로태어난다는뜻이다.그런데많은사람들이어리석은동물들쪽으로나아가고,극소수만이신으로부터물려받은신성한유산을추구한다.”

“신의본질이어떤것으로확인되든,신을기쁘게하고신에게복종해야하는인간은바로신처럼되기위해최대한노력해야한다.만약신이충직하다면,인간도충직해야하고,신이자유롭다면,인간도자유로워야한다.신이자비로우면,인간도자비로워야하고,신이관대하면인간도관대해야한다.따라서신의모방자로서,인간은모든행동과말에서신을따라야한다.”

“사람을만난다는것은상대방의마음을배우고,거꾸로상대방이자신의마음을보도록한다는뜻이다.나의마음을배우도록하라.그리고당신의마음을나에게보여주라.그런경우라면당신이어딜가서나를만났다고해도좋다.서로를점검하도록하자.만약내가그릇된행동지침을갖고있다면,나에게서그것을제거해주라.당신에게그릇된행동지침이있으면,그것을제거하도록하라.그것이철학자를만난다는것이의미하는바이다.”

“잔치를준비할때나즐길때나똑같이,당신은그때해야하는일의부담을하인들과나눠져야한다.그렇게하는것이어렵다는사실이확인된다면,당신은피곤하지않은상태에서피곤한사람들의시중을받고있고,먹지도마시지도않는사람들앞에서실컷먹고마시고있고,침묵을지켜야하는사람들앞에서편하게말하고있고,예의를갖춰야하는사람들앞에서편하게쉬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이런것들만기억해도,갑작스런화때문에당신이비이성적으로행동하는일도일어나지않을것이고,누구도당신의거친행동때문에당황하는일도일어나지않을것이다.”

“죽음이닥칠때,당신은무엇을하다가죽음에게발견되기를원하는가?선택할수있다면,나는진정으로인간적이고중요하고선하고고상한무엇인가를하는중에죽음에게발견되고싶다.
그러나만약에내가죽음에게발견될때그것만큼숭고한일을하고있지않다면,적어도어느누구도막을수없는무엇인가를,확실히나의능력안에있는무엇인가를하고있었으면좋겠다.내안의뒤처진것을높이향상시키고있거나,감각의문제들을더현명하게다루는방법을배우고있거나,삶의모든관계를올바른방법으로다루는중에죽음에게발견되었으면좋겠다.”

“인간의발달이옴짝달싹못하게되는길은두가지이다.한가지길은인간의이해력이화석처럼굳어지는것이고,다른한길은수치심이화석처럼굳어지는것이다.어떤사람이평범한진리를인정하기를극구부인하며진리가아닌것이너무도분명한무엇인가를고수할때,발달이굳어지는현상이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