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 (루쉰의 외침을 듣다)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 (루쉰의 외침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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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는 루쉰의 시기별 활동과 주요 작품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루쉰을 '~주의자'라거나 '중국 국민문학 작가'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루쉰은 몇 가지 틀 안에 가둘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누구나 아는 소설을 통해 루쉰을 바라보는 대신 그의 성격과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여러 '잡문'을 바탕으로 루쉰의 참 모습을 조명한다. 바로 비판적 지식인이자, 권력과 권위를 부정한 자유인이며, 모순을 안고 살아간 평범한 인간, 그리고 인간성을 끊임없이 탐구한 작가로서의 루쉰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루쉰의 참 모습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저자

박홍규

저자박홍규는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인문·예술의부활을꿈꾸며글을씁니다.노동법을전공했고현재영남대학교교양학부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자전거타기와걷기를사랑하며,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자늘노력합니다.그동안쓴책으로『자유란무엇인가』,『함석헌과간디』,『사랑수업』,『독학자반고흐가사랑한책』,『독서독인』,『까보고뒤집어보는종교』,『이반일리히』,『윌리엄모리스의생애와사상』,『메트로폴리탄게릴라』,『아나키즘이야기』,『인디언아나키민주주의』등이있습니다.함께쓴책으로는『거꾸로생각해봐!세상도나도바뀔수있어』,『세상을바꾼창조자들』,『청년인생공부』,『맨처음성性인문학』등이있습니다.『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받았습니다.『가거라용감하게,아들아!』는권력에저항하는지식인이자비판적교양인으로살았던루쉰의삶과문학을소개하는책으로『내친구톨스토이』,『걸리버를따라서,스위프트를찾아서』에이어지는<박홍규의고전산책>세번째타이틀입니다.

목차

저자의말_다시,지식인의초상을그리다
일러두기와인용문헌해제
여는글_루쉰의외침을들어라!

제1장왜루쉰인가?
우리나라에소개된루쉰
세계최초로루쉰을번역하다|일제강점기지식인의눈에비친루쉰|루쉰이사회주의자라고?|루쉰은널리읽히지않는다?
중국이이해하는루쉰
루쉰,중국의‘국민’문학이되다|사실과기분|대만의루쉰콤플렉스와홍콩의루쉰영화|루쉰은그어떤‘주의자’로도규정될수없다|자유인루쉰
일본사람들의루쉰이해

제2장성장과모색(1881~1908)
루쉰의고향
애증(愛憎)의장소사오싱|루쉰의부모는어떤사람들이었을까?|중국근대사에이름을남긴루쉰의형제들|어린루쉰,공상에빠지다|어두운추억들|고통스러웠던십대시절|19세기말중국의상황|난징으로유학을떠나다|서양사상의세례
일본시절
도쿄에서보낸청춘|고분학원에서수학하다|「중국지질약론」|『혁명군』의충격과유교비판|센다이에서의학의꿈을접다|쭈안을아내로맞이한루쉰
초기사상
다시도쿄에서|루쉰의과학론|「문화편향론」|「마라시력설」|「파악성론」|초기사상의모순에대해

제3장외침과방황(1909~1924)
다시고향으로
귀국후선생으로살며변발을하다|신해혁명
베이징
장년시절을보낸베이징|5·4운동|베이징대학,사상운동의중심이되다|천두슈와후스|문학혁명의도화선이된《신청년》|루쉰은왜《신청년》과결별했을까?
첫번째소설집『외침』
『외침』은어떤책일까?|삶의터닝포인트가된작품「광인일기」|「쿵이지」로뛰어난문학성을인정받다|무지몽매한민중의삶을보여주는「약」과「내일」|「작은사건」|변발을소재로한「머리털이야기」와「풍파」|「고향」은희망의노래다|「아Q정전」|지식인의회의를보여주는「단오절」|「흰빛」|동화「토끼와고양이」|「오리의희극」|「마을연극」|첫번째소설집의반향|1918년의잡문과미술론
두번째소설집『방황』
『방황』은어떤책일까?|「복을비는제사」|자전적인작품「술집에서」와「행복한가정」|「비누」|「장명등」|「조리돌리기」|「까오선생」|「고독한사람」|「죽음을슬퍼하며」|「형제」|「이혼」|루쉰작품의한계

제4장혁명과문학(1925~1936)
1925년
1925년중국,혁명의열기로들끓다|‘여사대사건’과쉬광핑|루쉰은왜개인주의를선언했을까?
1926년
「꽃없는장미」|3·18사건|「혁명시대의문학」|샤먼과광저우
1927년
4·12사건|『들풀』머리말
상하이
경제?문화적으로우수한상하이로가다|상하이의루쉰|현실적기반없는혁명문학을회의하다|계급문학론|「좌익작가연맹에대한의견」|「상해문예의일별」|‘구국’을내세운허위를비판하다|국방문학논쟁|루쉰최후의창작집『고사신편』
외국문학과번역
타고르와쇼,그리고도스토옙스키|왜번역했는가?|번역의방법
루쉰의미술론과목판화운동
멋대로원망하라,나역시한사람도용서하지않겠다!

제5장루쉰의지식인론
루쉰의입론
허위주의에서벗어나라|관념주의에서벗어나라|거대주의를벗어나라|전통을믿지마라|언론의자유가가장중요하다|간결하게쓰라|모든것을회의하라|생활을중시하라
개또는개판
인간은개보다못하다|물에빠진개는두들겨패라|권력하수로서의지식인개|인간훈련법
전사
「이러한전사」|전사는괴롭힘에초연해야한다|지도자나지식인을믿지마라|전사여,검을단련하라

제6장루쉰이본중국과중국인
중국책을읽지마라
중국책은절대읽지마라|중국역사책도읽지마라|중국과학책도읽지마라
중국전통비판
만리장성이무엇인가?|유교와왕조|중국깡패의기원을찾다|할리우드영화가인기를끈이유|노자를비판하다|「현대중국에있어서의공자님」
중국인민족성에대한비판
연극을하지마라|체면을버려라|욕으로보는종족사회의혈연관계|중국의인간관계|대인주의의형성과정|중국인은운명론자인가?
국학비판
국학에반대하다|문화유산보존열풍과국학비판|일본을배워라|외국을배워라
이상한나라중국
중국문학비판
한자는누가만들었는가?|외국문학소개의문제점|중국의현대문학비판
전통가정비판
열녀를세우는것은악습이다|가거라,용감하게,아들아!|시대와인간

닫는글_루쉰의힘찬목소리는여전히유효하다!
부록_루쉰의발자취를찾아서

출판사 서평

문학교과서에소개된루쉰,중국사에등장하는루쉰의모습은반쪽에불과하다
지식인루쉰의삶과작품을온전히이해하고싶다면이책을먼저읽어라!!

『가거라용감하게,아들아!』는루쉰의시기별활동과주요작품을분석한책이다.이책의저자는루쉰을‘~주의자’라거나‘중국국민문학작가’로만바라보지않는다.루쉰은몇가지틀안에가둘수없을만큼변화무쌍한발자취를남긴인물이기때문이다.따라서저자는누구나아는소설을통해루쉰을바라보는대신그의성격과사상이극명하게드러나는여러‘잡문’을바탕으로루쉰의참모습을조명한다.바로비판적지식인이자,권력과권위를부정한자유인이며,모순을안고살아간평범한인간,그리고인간성을끊임없이탐구한작가로서의루쉰이다.덕분에독자들은루쉰의참모습에더욱쉽게다가설수있다.이책의또다른미덕은‘자유로운지식인’루쉰의재발견이다.지배층을비난하면서민중에게아부하는일부지식인과달리루쉰은‘정신승리’에도취된민중의몽매함마저따끔하게비판했다.「광인일기」,「쿵이지」,「머리털이야기」,「고향」,「아Q정전」처럼냉철한통찰과간결한문체,인간미가배어나는유머가득한작품들을통해서.물론누군가는“100여년전의인물과그의작품을읽어야하는이유”를궁금해할것이다.답은명료하다.루쉰이작품활동에집중했던1920~30년대와현재의중국은전혀다르지않고,우리사회역시사람을소유물로부리던중국전통시대와다르지않기때문이다.반(反)권력과반(反)노예를향한100여년전루쉰의외침이오늘날한국에서설득력있게울려퍼지는이유를돌아보는것,이것이야말로『가거라용감하게,아들아!』가보여주는마지막미덕이다.개인과국가의정체성에고민이많은청소년들,올바른삶의방향을설정하고자애쓰는청년들,인생의길이보이지않아고군분투하는많은사람들에게이책을권한다.

작가루쉰,‘유머’를택하다
이책은‘기존의루쉰이해방식과관점’과다른길을간다.저자가루쉰의‘잡문’을중시한다는점이그첫번째다.냉철한통찰과처절한절규에도따뜻하게웃을수있는여지를남긴글들이대개그의잡문인탓이다.루쉰의소설과잡문들은자칫건조하고까칠하게읽힌다.그러나보편성을잃지않는주제의식,모던한유머감각,그리고오늘이시간에도적용되는삶의진수들은그의글을‘고전’으로분류하는데이의를달지못하게한다.허세에찬문장과유머없는구호만판을치는우리독서계에큰모범이될것은물론이다.두번째,이책은루쉰을‘어떤이념에도얽매이지않은자유인’으로서의작가적정체성을강조한다.루쉰은공산주의를인정하는어떤글도쓴적이없으며,국수(國粹)주의에빠진이기적인민족주의를찬양한적도없고,모든사상에회의적인시선을유지하며글을썼다.또한여러가지사정으로‘진짜글을쓸수없을때’에는외국서적들을번역하여중국에소개함으로써민중의식의지평을넓혀주고자애썼던열린작가였다.

저항하는지식인루쉰
루쉰은지식인가정에서태어나지식인으로살다가지식인으로죽었다.다른민중처럼농기구를쥐는대신그는펜을들었고,중국인의인간성과국민성을개혁하고자비판의날을세웠다.따라서민중을위한다는핑계로아양을떨기는커녕민중의몽매함을늘지적했다.물론루쉰은자신을포함한지식인과권력자도신랄하게공격했다.민중을억압하는전통사상,그것을부활시키고자하는민족주의,민중을미화하면서인민에아부하는사회주의역시비판으로부터자유롭지못했다.어떤대세와도타협하지않고,항상회의하고비판하면서언제나자유로운사고를유지했기에루쉰은늘소수파로살았다.우리나라에도루쉰은유명작가로서그의작품대부분을서점에서만날수있으며,관련논문과서적도여럿출간되었지만이런책들에서는루쉰을대체로민족주의자내지사회주의자라고소개할뿐이다.자유로운지식인의모습은도무지찾아보기힘들다.루쉰이위대한것은특정한사상에갇혀서가아니라어떤이념에든얽매이지않았기때문인데도!

중국인루쉰
이책의또다른관점은‘루쉰은중국인’이라는사실을전제로한다는것이다.루쉰을아무리좋아해도그는중국인이다.따라서중국인에대한이해없이그를함부로말할수없다.물론그는동아시아인이라는점에서서양인보다는우리에게가깝게느껴진다.학자중에는같은유교문화권이라는이유로그를동아시아작가라며우리와같은테두리에묶으려는입장도있다.어쩌면유교로상징되는동아시아문화는일본은물론이고중국보다한국에더욱뚜렷이남아있다고볼수있기때문이다.루쉰을읽는이유중에도동아시아적인관점이포함되는경우가있다.그러나루쉰은그런것들을철저히배격한사람이다.따라서이책의저자는루쉰을동아시아지식인으로간주하고자하는학계의일부입장에반대한다.그럼에도루쉰이중국인이라는점을다시한번강조하는이유는루쉰을통해중국을정확하게이해하기위해서다.또한중국과는다른길을걸어온한국을타인의거울에비추어차분하게돌아보기위해서이기도하다.

『가거라용감하게,아들아!』,이렇게읽자
제1장에서는우리가루쉰을다시돌아보는이유를설명한다.중국사람들이루쉰을어떻게이해하는가와더불어같은동아시아문화권인한국과일본에서루쉰을받아들이는관점의차이를안내한다.이어서제2장‘성장과모색’(1881~1908)에서는루쉰의젊은시절과일본유학시절및초기사상을다룬다.제3장‘외침과방황’(1909~1924)은루쉰의30~40대를논하는장으로서루쉰이다시고향으로돌아와지낸이야기,베이징시절,그리고첫번째소설집인『외침』과『방황』에실린작품을각각소개하면서분석한다.제4장‘혁명과문학’(1925~1936)은루쉰의40~50대를다루는데,여기서는당시중국상황과맞물린루쉰의이야기를읽어볼수있다.이어제5장에서는루쉰이말한지식인의「입론(立論)」을검토하고,마지막제6장에서는루쉰이본중국과중국인에대해살펴본다.

책속으로추가
루쉰은지도자를부정합니다.그의이러한태도는다른글인「문인은서로경멸한다」에서도찾아볼수있지요.이는루쉰이항상지식인에대해회의하고있던것과같은맥락이에요.현실에직접나서지도않은채잘난척,공리공담이나일삼는지식인을굳이지도자로치켜세울필요는없다는것입니다.그래서루쉰은“전진을지향하는청년들의대부분은지도자를찾고있다.그러나나는말하고자한다-절대로찾지못할것이라고.오히려찾지못하는것이다행이다”라고지도자를부정합니다.
“자기스스로지도자입네하고금간판을달고다니는지도자를왜청년들이찾을필요가있는가?차라리벗을찾아내이것이야말로생존의길이라고생각되는방향으로함께걸어가는것이좋다.제군에게는넘치는힘이있다.밀림에부닥치면밀림을채벌하고,광야에부닥치면광야를개간하고,사막에부닥치면사막에우물을파라.무엇을찾지못해가시덩굴에막혀버린낡은길을찾으려고하는가!냄새가분분한속물지도자를찾으려고하는가!”_<지도자나지식인을믿지마라>중에서

중국이나한국에서나타나는자기중심성은강한자기주장에서비롯합니다.하지만그것이자기책임과연결되지는않아요.그탓에분쟁이생기는거고,중재자의존재가중요시되는것입니다.이러한자기중심성은당연히응집이나단결에문제를일으키는데요.중국에는“인민각자는용(龍)이나셋만모이면돼지가된다”는격언이있습니다.중국혁명의아버지인쑨원은단결력이부족한중국인을모래사장의모래로비유한적도있지요.그러나한번집단적인감정에휩쓸리면쉽게단결하기도합니다.앞에서저는중국이나한국의대인주의가서양의개인주의와는다르다고했습니다.중국이나한국에서는‘공동체’를중시하지만,공중도덕은부족한점이아직많아요.반면서양의공중도덕은‘사생활’의존재를인정함을전제로합니다.서양의개인주의란기본적으로집단주의와대비되는데요.이는집단을구성하는개인의자유롭고독립된자주성을존중하는가치관입니다.그러나대인주의에는이처럼집단에대항한다는요소가없고개인만이중심으로서존재하지요.물론대인주의라는것자체가주변타인이나상황에대응한것이므로타자지향적이고상황의존적인성격이드러납니다.즉대인주의의두가지성질인‘자존심이강하다’는것과‘상대나형편에따라자기행동을바꾸는것’이모순되지않는다는것이지요._<체면을버려라>중에서

저는그런거창한이야기보다매우단순한이야기하나로이책을끝맺고자합니다.1932년1월,《중학생》이라는잡지사에서중국의장래에대한글을부탁받았을때루쉰은“가장먼저언론의자유를쟁취하기위하여노력하라”고답했다는이야기를앞에서소개한적이있습니다만,그뒤1세기가다되어가는지금도그이야기는여전히유효합니다.중국만이아니라한국에서도,아시아에서도,세계에서도유효합니다.언론의자유만이아니라모든인권의신장이필요합니다.그리고지식인이란그기본적인권을지키기위해권력과싸워야합니다.루쉰의데뷔작「광인일기」의마지막문장은이것입니다.“사람을잡아먹어본적이없는아이들이혹아직도있을는지?아이들을구해야지….”저도그런생각으로이책을썼습니다.여기서구원이란유교에젖지않은새로운세대에의해서만가능하다는외침이라는점은두말할필요도없고요.루쉰은평생그렇게외치면서살았습니다._<루쉰의힘찬목소리는여전히유효하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