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행동이 있었다 (라 만차의 돈키호테)

태초에 행동이 있었다 (라 만차의 돈키호테)

$11.78
Description
『태초에 행동이 있었다』는 세계문학 역사상 가장 칭송받은 작품이자 ‘돈키호테형’이라는 인간 유형의 전범을 제공했을 만큼 대중에게 친밀한 소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지점에서 무엇을 시사하는지 탐색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고전 중의 고전 《돈키호테》를 ‘자유인의 정의감과 정신성, 인류애의 구현’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며, ‘자유, 자치, 자연’을 현재 진행형으로 구현하는 저자의 독특한 관점이 400년 전의 세르반테스와 그의 명저와 만나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와 정신성이 과거에 어떤 식으로 조명되었는지, 현재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청소년을 위한 고전 읽기 해설서다.
저자

박홍규

저자박홍규는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인문·예술의부활을꿈꾸며글을씁니다.노동법을전공했고현재영남대학교교양학부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자전거타기와걷기를사랑하며,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자늘노력합니다.그동안쓴책으로『자유란무엇인가』,『함석헌과간디』,『사랑수업』,『독학자반고흐가사랑한책』,『독서독인』,『까보고뒤집어보는종교』,『이반일리히』,『윌리엄모리스의생애와사상』,『메트로폴리탄게릴라』,『아나키즘이야기』,『인디언아나키민주주의』등이있습니다.함께쓴책으로는『거꾸로생각해봐!세상도나도바뀔수있어』,『세상을바꾼창조자들』,『청년인생공부』,『맨처음성性인문학』등이있습니다.『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받았습니다.『태초에행동이있었다』는근대소설의효시로일컬어지는『돈키호테』를‘자유인의정의감과정신성,인류애의구현’이라는관점에서해설한책으로『내친구톨스토이』,『걸리버를따라서,스위프트를찾아서』,『가거라용감하게,아들아!』에이어지는<박홍규의고전산책>네번째타이틀입니다.

목차

저자의말|길잡이|프롤로그

<제1부>세르반테스를찾아서
제1장왜돈키호테인가
나의『돈키호테』|『돈키호테』는정말재미있을까?|『돈키호테』를어떻게읽어야하나?|4백년만의완역이나왔다고?|『돈키호테』는의문의소설이다?|돈키호테는이상주의자일까?|이상주의가아니라당시의사고패턴에불과했다?|돈키호테는방랑자?반체제?아나키스트?
제2장돈키호테문학기행
스페인에서는미친다고?|사랑과미움|스페인은건조하다?|하필이면라만차|마른땅|스페인과스페인사람|돈키호테라는인간형|나를왜돈키호테라고할까?
제3장세르반테스의생애
『돈키호테』서문읽기|이상한삶|세르반테스의시대|혈기에불탄젊은시절|늙은상이군인의후반생과감옥살이|『돈키호테』집필을감옥에서?|『돈키호테』의성공과실패
제4장세르반테스의다른작품들
왜다른작품부터보는가?|자유가아니라면죽음을,「누만시아」|「사기꾼페드로」|『모범소설』|자유여인,「집시여인」|신플라톤주의?|부자를조롱한「질투심많은늙은이」|「린코네테와코르다디요」의도둑유토피아|또하나의돈키호테,「유리석사」|정상적인돈키호테들,「고상한하녀」와「꼬르넬리아아가씨」|인간사회의위선과부조리,「개들이본세상」

<제2부> 돈키호테가간다
제1장『돈키호테』는누가,왜,어떻게썼나?
『돈키호테』의작가는셋이다|『돈키호테』에는다양한텍스트가있다|차단기법|열린책으로서의『돈키호테』|기사소설의공식을뒤엎다|제1편과제2편의흐름
제2장돈키호테의제1회출정
제1편전체미리보기|베가와칼데론|모든이야기는‘자유’로부터시작한다|돈키호테의일상|둘시네아|원탁의기사풍자|기사서임식을풍자하다|모두가미쳤나?아니면연극인가?|기사소설불태우기-검열의풍자|산초판사를만나다
제3장돈키호테의제2회출정
아랍인저자의등장|유토피아|사랑의자유|여러가지모험과풍자|돈키호테의무책임주의|죄수탈출과자유|‘카르데니오의이야기’와연애편지-돈키호테는과연미쳤나?|기사도는찬양되는가?|문보다무가낫다|‘포로의이야기’와제국주의|‘당나귀몰이의사랑’과권력비판|‘행복한결말’
제4장돈키호테의제3회출정
세번째출정준비|산초판사의환상과아내의현실감|산초판사의둘시네아사기극|이런저런모험과각성|사자의기사|인생의자각|이야기의중단
제5장공작부부와총독산초판사
공작부부의장난|총독산초판사|산초판사의재판|도둑이야기|바르셀로나|백월의기사에게패하다|귀향|마지막장면

<제3부> 돈키호테, 그이후
세르반테스사후의『돈키호테』
내가돈키호테를좋아하는몇가지이유|유머와아이러니|언어의아이러니-풍자|돈키호테전통|자의식소설로서의『돈키호테』|세르반테스는제국주의자인가?|예술속의돈키호테|돈키호테에대한논의|오르테가의돈키호테|푸코의돈키호테|블로흐의돈키호테

에필로그|세르반테스연보|돈키호테를따라서

출판사 서평

인생아내가간다,길을비켜라!각자의운명은스스로개척하는것!!
근대소설의효시,머뭇거리는청춘에게거울이되어줄유쾌한고전,흔들리는사회에명쾌한방향을제시해줄지혜로운키잡이『돈키호테』를함께읽는다!

『태초에행동이있었다;라만차의돈키호테』는고전중의고전『돈키호테』를‘자유인의정의감과정신성,인류애의구현’이라는관점에서새롭게조명한책으로서‘자유,자치,자연’을현재진행형으로구현하는저자박홍규의독특한관점이400년전의세르반테스와그의명저『돈키호테』와만나인류의보편적인정서와정신성이과거에어떤식으로조명되었는지,현재나의삶에어떤영향을미치고있는지보여주는청소년을위한고전읽기해설서다.각자가스스로인생의주체가되는삶,끊임없이자기운명을개척해나가는삶을위한아름답고따뜻하며가슴찡한헌사인이책은장장1500페이지가넘는원작을읽기전에반드시읽어야할가장정확하고알찬내비게이션이기도하다.그동안세상사람들은『돈키호테』에대해“『돈키호테』는인간의정신이낳은최고이자최후의걸작이다(표도르도스토옙스키)”,“이얼마나창조적이고,비범하고,자유롭고,인간적인작품인가?(토마스만)”,“세상의모든소설은『돈키호테』를변주한것이다(르네지라르)”,“『돈키호테』는인류의바이블이다(생트뵈브)”등의찬사를바쳤고,2002년노르웨이노벨연구원은『돈키호테』를“전문가들이선정한최고의세계문학100권중1위”라고발표했다.세계문학역사상가장칭송받은작품이자‘돈키호테형’이라는인간유형의전범을제공했을만큼대중에게친밀한소설이오늘을살아가는우리에게어떤지점에서무엇을시사하는지탐색해나가는과정이바로『태초에행동이있었다;라만차의돈키호테』에오롯이담겨있다.바로약자를돕고불의를바로잡아정의를실현하기위해시골구석을뛰쳐나간편력기사돈키호테와시종일관그를따르며서서히인간성의변화를겪는산초판사를통해‘만들어진세계안에서복종하는존재=인간’에서벗어나‘자기운명의개척자이자주인공=인간’으로자연스럽게성장하게되는과정이다.따라서독자들은마지막책장을덮는순간‘한눈에눈물을담고한쪽눈으로윙크를보내는’돈키호테와만날수있을것이다.친절하고자세한해설은물론,원작에실린귀스타브도레의연작판화120점을감상하는즐거움도이책의특장이라하겠다.원작의방대함때문에선뜻책읽기를망설였던청소년,고전을가르치는교사,그리고방황할수밖에없는현재를살아가는청년들에게이책을권한다.

왜,여전히,‘돈키호테’일까?
『돈키호테』가400년동안호평을받아온것은17세기초의작품이현대의시각을보유했을뿐더러고전의덕목인인간의보편적인정서와가치를그대로전달해주기때문이다.소설안에또다른작가를내세워이야기를시작하게했다가죽게만들고,주인공이직접자기이름을지어존재성을부여하며,작중인물들이자신이등장하는이야기에대한대중의평가를듣고논하게하는장면들은얼마나현대적인가?대다수사람들이최소한의인간다운삶마저보장받지못했던그시기에세르반테스가『돈키호테』를통해인간에게필요한것은명성이나부,명예와순종,권력과충성같은것들이아니라자유로운개인,온전한인격,평등한사회,덕성이라고강조한것은또얼마나도전적인가?물론이외에도『돈키호테』는세상에존재하는것들의가치를되물으며인간사회의본령을돌아보게해준다.번듯한직위나재산을소유하기커녕‘기사소설에미친’그저그런400년전변방의사나이를통해서.세르반테스를위대한작가라칭하고,그가창조한‘돈키호테’를영원히살아있는인간상으로인정하는이유이다.

자유롭고독립적인개인의탄생
근대이전의소설은전지적시점을기본으로한다.따라서주인공들은여러개의줄을매단마리오네트처럼작가의의도대로사고하고움직인다.마치오늘우리의청년들이대안도비전도없는어두운사회에서어른들이던져주는낡은강령을따라더듬거리며길을걷는것과같다.그러나『돈키호테』는다르다.여기서는이름으로결정된‘신분’이나‘특권’을가진주인공이아니라스스로이름을짓고자신에게의미를부여하고이에따라행동하는존재가등장한다.‘만들어진인간’에서‘만들어가는인간’으로,‘객체’에서‘주체’로자신의운명과인생을직접구성하는것이다.그러므로하늘의뜻에복종하는존재유형은거부된다.『돈키호테』에와서야인간은비로소전능한자의뜻대로움직이는피동적인존재가아니라스스로삶을결정하고,운명을조정하며,자신의욕망을좇아타협하고조율하는행위의주체가된것이다.그뿐인가?『돈키호테』에는수많은등장인물이각각처한상황에따라서로대화함으로써소통한다.비중이크든작든각자가자기이야기의주인공이되어운명을개척하는자유로운개인으로탄생하는것이다.

나는정의롭게행동한다,고로존재한다
돈키호테는거인으로상징되는악을없애고선이가득한세상을일구기위해노력했다.무모하긴해도진심어린정의감에서인류의평화와행복을위해행동했다.그리고무엇보다철저한자기확신을통해권력과물질의탐닉에저항하고인류애를추구하면서자유인으로서의정의감,정신성,인류애에충실했고,모두가평등한세상인유토피아를꿈꾸었다.즉황당무계한에피소드를만들기위해서가아니라‘삶의철학’을현실에서구현하고자행동한것이다.이는돈키호테가특히‘덕’을강조하는장면에서잘드러난다.그는산초에게“덕을수단으로삼고,유덕한일을행하는것을자랑으로삼을진대…혈통은상속하는것이나덕은습득하는것이며,덕은혈통이갖지못하는본질적인가치를가지고있네”하고충고한다.두말할필요없이인간에대한평등사상을강조하는내용인동시에‘유덕한일을행하는것’이인간존재의목적임을강조하는내용이다.행동하되헛된꿈을가지고행동하는게아니라다른사람과세상에덕이되는일을행하는것,그것이야말로인간의본질적인가치가아닐까?돈키호테는이것을400년전에이미간파한모양이다.

책속으로추가

여기서무엇보다도중요한것은세르반테스가중세적인신분이나혈연·지연따위를중시하지않고,개인의삶의진실을강조하는근대적인태도를분명히보여준다는점입니다.이미서문에서작가는독자에게자신의책을자유롭게평가해달라고부탁하면서,“그대의영혼은그대자신의몸속에간직되어세상에누구못지않게자유의지를가지고있고”,“이런모든것이그대를배려와의무로부터자유롭게할것이”라고한바있거든요(1-10).물론이런태도를주인공돈키호테에게서곧바로찾아볼수는없지만,뒤이어돈키호테가자신의이름을비롯하여여러이름을짓는장면은돈키호테역시중세적인신분구조와관계없이사는근대인임을보여주지요.돈키호테는앞으로기사가되어멋진모험담을펼칠자신에게그에어울리는근사한이름을붙이고싶어하는데요.그는우선나흘동안고민하다가말의이름을‘고귀하고듣기에도좋’게‘로시난테’로(1-42)고칩니다.그리고여드레만에자신의이름을‘돈키호테라만차’로(1-43)정하지요.마지막으로는그가사랑하는여인을‘둘시네아델토보소’라고부르기로결정합니다(1-44).이처럼주인공의이름을짓는것부터시작하는소설은세르반테스이전에는물론이후에도찾아보기힘들것입니다.그런데이장면이품은의미를제대로이해하려면당시의사회상을좀더이해할필요가있어요.오늘날대부분소설에서는주인공의이름이딱히그의신분을드러내지않습니다.그러나세르반테스의시대에이름은신분적으로중요한의미를담았어요.문학작품에서도대개주인공의이름을통해신분을강조했습니다.그러므로돈키호테가자신의이름을스스로결정하는장면은주인공을그시대의사회적전통으로부터는물론문학적전통으로부터해방했음을보여주는장치입니다.세르반테스와『돈키호테』가그첫장부터다른무엇보다도자유를강조했다고보는이유입니다._<모든이야기는‘자유’로부터시작한다>중에서

여하튼제4장으로돌아가서,고향을향해계속해서길을가던돈키호테는톨레도의상인들을만납니다.그들을편력기사로오인한그는그들에게둘시네아가이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여인임을인정하라고무작정강요해요(1-70).상인들은그녀가어떻게생겼는지보여주면그렇게하겠다고대답합니다.이에돈키호테는“중요한것은그녀를보지않고도믿고,고백하고,확신하고,맹세하고,받들어야한다는사실이다”라고윽박지르며당장결투를요구해요(1-70).이말에서저는둘시네아가성모마리아,성경,나아가기독교라는절대적존재를상징할지도모른다는느낌을받습니다.즉,세르반테스가살던시대에는성경을읽지도않고,믿고“고백하고,확신하고,맹세하고,받들어야”했기때문이에요.이에대한반발로에라스뮈스의비판이나타났고,이어종교개혁이일어났잖아요?이런시각에서보면여기서돈키호테는중세가톨릭이나반종교개혁가톨릭의화신으로풍자되는것같습니다.그러자상인들은당시가톨릭에대한비판세력인프로테스탄트를상징하듯이“비록우리에게보여주신초상화속의여인이한쪽눈이애꾸이고,다른한쪽눈에서는피고름이흘러내린다고해도저희는기사님편”이라고비꼼을섞어답해요.이에돈키호테는“내가사모하는여인의아름다움에대해그토록불경스럽게말한대가를치를것”이라고외치면서그들에게달려듭니다.하지만갑자기로시난테가넘어지는바람에돈키호테도같이고꾸라져오히려상인들에게폭행을당하지요.아이러니한장면에도역시기사소설에대한풍자가들어있네요._<모두가미쳤나?아니면연극인가?>중에서

돈키호테는길을가다가“두툼한쇠사슬에목이얽혀,마치염주처럼목과목이서로연결되고두손에는수갑을찬남자열둘”과마주칩니다.그가이기이한일행에관해질문하자산초판사는“이자들은국왕폐하의명으로강제로갤리선으로노젓기노역을가는죄인들”이라고대답해요.그러자돈키호테는“강제로라고?아니국왕폐하께서무슨일을강제로시키는게가능하단말이야?”라고되묻습니다(1-266~267).돈키호테의이말은설령왕이라할지라도백성에게강제로일을시킬수없다는것을뜻해요.(……)돈키호테는죄수한명한명에게어떤죄를지었는지물어봅니다.첫번째사람은빨래바구니에든옷을훔치다현장에서잡힌탓에곤장100대를맞고3년도형(徒刑),즉갤리선에서의노역에처해졌어요.두번째사람은고문을견디지못해가축을훔쳤다고자백하고곤장200대와6년도형을선고받았고요.세번째사람은돈10두카도(금36그램의값)가없어서5년도형을선고받았다고하는데,이는곧관리에게줄뇌물이없어서벌을받게되었다는비아냥거림입니다.네번째사람은뚜쟁이라는죄목에더해마법사같은차림으로다녔다는죄48로4년도형을선고받았습니다.다섯번째사람은친척누이둘을비롯한4명의여성을희롱한죄로6년도형에놓였고요.세르반테스가이러한죄수들의죄를상세하게,풍자적으로언급한이유는그들에게가해진처벌이가혹하다는것을강조하면서당시의사법체계를비판하기위해서입니다._<죄수탈출과자유>중에서

‘포로의이야기’는세르반테스가알제리에서겪은포로생활을연상시키는자전적인이야기입니다.비록작중에등장하는아름다운무어인처녀소라이다가실존인물인지는알수없지만요.(……)당시이이야기는종교의영원한진실이라는의무에따르기위해혈육의정마저희생한비극으로찬양되었습니다.하지만저는이슬람에대한기독교우월주의에빠진제국주의적이야기라고봐요.이른바시대적한계랄까요?당대서구문명의이슬람혐오적인분위기는이전장면에서도군데군데드러납니다.가령오스만튀르크사람들의“전대미문의잔혹함”이그러한데요.작중묘사된바를보면“거의매일아주사소한이유로,아니까닭도없이이사람,저사람의목을매고찔러죽이고귀를자르기도했는데,오스만튀르크인들은그냥그렇게하고싶어서그런짓을저지르는것이며,‘전인류의살인자’라는타고난성질탓이라고여기고있었”다고해요(1-552,553).또한무어인여인인소라이다가쓴편지에“모두악당들이니무어인이라면그어느누구도믿어서는안됩니다.이것은제가가장괴로워하는일입니다”라는부분도그렇고요(1-558).그리고이에대답하는포로의편지역시“기독교도는약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