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청년을 위한 종교인문학 특강)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청년을 위한 종교인문학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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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에겐 ‘종교인문학’이 필요하다!
21세기의 한국인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종교적 지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일까? 어떤 이에게 종교란 절대적 진리의 세계이며, 어떤 이에게 종교는 무지에 근거한 오류에 불과하다. 하지만 종교인이냐, 비종교인이냐 하는 분류를 떠나, 우리는 종교를 우리 삶에 존재하는 요소의 하나로, 하나의 차원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삶 속에서 생산한 역사적 ㆍ 문화적 산물로 종교를 이해하는 것, 즉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종교를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소양이다. 종교문화 전반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기반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인문학적 전망을 모색하는 연구자들이 모인 한국종교문화연구소(한종연)는 아직 종교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있는, 답을 찾지 못한,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한 인문학적 성찰을 감행할 용기가 있는 청년들을 위해 내가 알아온, 내가 배워온 종교를 ‘다시 읽기’를 제안한다.
저자

이진구

편저자이진구는한국종교문화연구소연구원(서울대박사)
「한국개신교사학의종교공간에나타난종교교육논쟁:개종주의와의관련을중심으로」,「미국의문화전쟁과‘기독교미국’의신화」,「한국개신교지형의형성과교파정체성:장로교,감리교,성결교를중심으로」,「한국개신교해외선교에나타난종교적군사주의:백투예루살렘운동을중심으로」등.

목차

들어가는말

1강최근한국사회신화열풍의빛과그림자――임현수
2강자기착취적성공신화는이제그만!――하정현
3강종교를믿으면우리는정말행복해질까?――이창익
4강순례를어떻게이해할까?――최화선
5강종교인들의뇌는특별한가?――구형찬
6강왜우리는유일신을상상하는가?――이창익
7강왜창조-진화논쟁은계속되는가?――신재식
8강미디어테크놀로지는종교를어떻게변화시킬까?――이창익
9강사이버의례,새로운종교적실험인가?――우혜란
10강종교문화의상품화,어디까지왔나?――우혜란
11강성스러운바다를향한채식주의자의몸짓――박상언
12강인간이외의동물을보는종교의시선은?――유기쁨
13강종교적신념에따른수혈거부,어떻게보아야하나?――박상언
14강9ㆍ11이후의종교――장석만
15강폭력은종교의그림자인가?――박규태
16강교회와사찰을매매해도되는가?――윤승용
17강종교인은왜세금을내지않는가?――윤승용
18강요즘한국에서기독교는왜그렇게비판받을까요?――방원일
19강한국개신교의해외선교,어떻게볼것인가?――이진구
20강국가조찬기도회에참석하는대통령,어떻게보아야하나?――윤용복
21강종교교육,누구를위한종교ㆍ교육인가?――송현주
22강다문화시대의종교기상도는?――박종수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21세기를살고있는우리한국인에게
종교란무엇인가?
유일무이한종교적지형속에살고있는‘우리’의종교를
다각도에서조명해보며종교를인문학적으로성찰하려는시도

21세기의한국인은전세계어디에서도찾아볼수없는독특한종교적지형속에서살아가고있다.우리가살아가는모양을한번들여다보자.일단우리나라는종교의자유와정교분리가헌법에명시된세속국가다.어느누구도다른이에게종교를강요할수없으며,누구나종교의자유를누릴수있다.하지만우리는일상적으로언론을통해국가조찬기도회에참석해기도를드리는대통령의모습,종교계지도자들을만나표심을얻으려는정치인들의모습을본다.또,공식적으로정해진국교가없음에도,일년에두번,부처님오신날과성탄절은법정공휴일로정해져있다.불교와기독교인들에게이날은종교적인의미가있는날이지만,그렇지않은사람들에게는단지‘쉬는날’일따름이다.이렇게부처님오신날과성탄절을그냥‘쉬는날’로생각하는사람들은사실우리나라인구의절반이넘는다.(2015년인구총조사기준:‘종교가있다’43.9%‘종교가없다’56%)우리나라인구의56%를차지하는무종교(無宗敎)인에게,종교인에대한배려로지정된법정공휴일이이틀정도늘어나는일이야좋은일일지모른다.하지만무종교인인데도‘뺑뺑이’로배정받은중고등학교나점수에맞춰지원한대학에서종교관련수업을이수해야졸업이가능하다는것이‘종교의자유침해’가아니냐는논란은이전부터있어왔다.
우리가살아가는모양의다른면도들여다보자.우리는매년부처님오신날과성탄절에하루를쉬는데익숙하며,유치원에다닐때부터부처님오신날에는연등만들기를,성탄절에는트리만들기를경험한다.거리를거닐다“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는표어와마주치곤하며,홀로걷다가“인상이좋으신데요.”하며말을거는사람들을곧잘만난다.해가지면어둠을수놓는붉은십자가들속에하루를마무리하고,도심에서탁발하는스님의목탁소리에잠시생경함을느낀다.군대에서초코파이를받으려고예배를드렸다는일화가농담거리로소비되며,어린시절친구손을잡고성당에따라갔다가수많은마리아와미카엘사이에서이방인이된심정을토로하기도한다.
이런우리에게종교란무엇일까?‘종교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한마디로답하기는어렵다.하지만답하는이들의말을잘들어보면,그답변이두부류로나눠질것이다.한부류의사람들에게종교란이미답이정해져있는,절대적진리의세계다.이들에게는종교란무엇이냐하는질문이더이상필요하지도,남다른답을기대할이유도없다.이들에게는나름의신과경전이있고,그들의종교는그에뿌리를두고자라난세계다.이들에게‘다른’종교는‘틀린’것일수도있다.
다른한부류의사람들에게종교는답을내릴수없는무언가다.혹자는무지와오류에기반한비이성적인믿음이라답을내리기도한다.종교란나와다른그들의세상에서나존재하는것이라생각할수도있고,불필요한갈등을낳는부정적인존재라느낄수도있다.종교란무엇인가를쉽게정의할수있는사람들과달리,이부류에게정해진답은없을수있다.혹은수없이많은답을품고갈등하고있을수도.
위의두부류는간혹정면으로충돌하기도한다.특히신의가호아래세상을구원하기위해살아간다고믿는‘종교적절대주의’와종교를망상의체계라믿는‘과학적합리주의’가만났을때다.양극단에있는이들에게는재미있게도공통점이하나있다.둘다종교의본질에대한치열한성찰을하고있다는점에서다.반면이양극단의사이에있는어떤이들은평생종교란무엇인가에대한답을찾을생각을떠올리지도,찾아야할이유도알지못할지모른다.

우리에겐성경공부나독경,
채플이나템플스테이가아니라
‘종교에대한인문학적교육’이필요하다!

이러나저러나우리모두는‘종교백화점’이지만두종교(혹은세종교)가과두체제로큰매장을갖고있는이상한나라에서살아가고있다.우리가종교를고민해야하는이유가이것이다.그들은우리의가족이고이웃이며같은문화와언어를공유하는한사회의구성원이다.종교에대한성찰을할때,우리가어떤한입장을가져야할필요는없다.종교를절대진리로생각할필요도,절대오류로생각할필요도없다는말이다.종교는문학,역사,철학,예술처럼인간이살아가면서만들어낸삶의한차원이며역사적ㆍ문화적인산물이다.또종교역시우리자신을,우리사회를,인간을이해하기위한인문학적성찰을필요로하는대상이다.지금한반도의남쪽에살고있는우리야말로,세상그어떤사람들보다‘어느한종교에대한교육’이아니라‘종교에대한인문학적교육’을필요로하는사람들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