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문제의 시대 (젠더와 교육의 정치학)

남자문제의 시대 (젠더와 교육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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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자문제의 원인을 찾는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문제를 부진한 남자 개인에게서 찾는 관점과, 가해자인 ‘여자’를 상정하는 관점이다. 전자의 관점으로 보면 남자는 경쟁에서 밀려난 ‘패배자’가 되고, 후자의 관점으로 보면 남자는 여성이 우대받는 불리한 입장 탓에 패배한 ‘피해자’가 된다. 남자문제는, 과연 남자 ‘개인의’ 문제일까? 아니면 여성 우대와 ‘페미니즘’ 때문에 남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에 생기는 문제일까?

『남자문제의 시대』에서 저자는 결론부터 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남성지배체제가 재편되어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총체적으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우위는 유지되면서, 그러한 남성지배체제의 혜택을 누리는 입장으로부터 배제되는 남성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첫 3장은 남성성의 사회이론을, 나머지 4장은 남자문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교육현장에서의 젠더 교육을 중심으로 하여 젠더와 교육이라는 날실과 씨실로 남자문제의 실체를 직조해나간다. 교육현장에서의 젠더문제에서 저자는 원칙상의 ‘남녀평등’이 제도나 법의 형태로,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이 중시하는 가치로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든 남자든, 한쪽이 차별당하는 교육방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이 ‘평등’이라는 가치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피할 수 없는 딜레마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이 딜레마는 일본의 ‘남녀평등교육’ 연구실천 학교로 지정된 한 초등학교의 사례를 통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저자

다가후토시

저자다가후토시多賀太는1968년에히메(愛媛)현출생.1996년규슈(九州)대학대학원교육학연구과박사후기과정단위취득만기퇴학.규슈대학교육학부조교수,일본학술진흥회특별연구원,구루메(久留米)대학문학부준교수(부교수)등을거쳐현재간사이(?西)대학문학부교수.교육학박사.전공은교육사회학,젠더론.

주요저서로,
『남성의젠더형성(男性のジェンダ?形成)』(東洋館出版社,2001년)
『남자다움의사회학(男らしさの社??)』(世界思想社,2006년)
『아이들에대한현대적시점(子どもへの現代的視点)』(공편저,北樹出版,2006년)
『젠더학의최전선(ジェンダ??の最前線)』(감역,世界思想社,2008년)
『흔들리는샐러리맨생활(?らぐサラリ?マン生活)』(편저,ミネルヴァ書房,2011년)
『알기쉬운교육사회학(よくわかる?育社??)』(공편저,ミネルヴァ書房,2012년)
『남성비폭력선언(男性の非暴力宣言)』(공저,岩波書店,2015년)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제1장남자문제의시대?
―남자논쟁의전개와구도―

1.과연남자문제의시대인가?
2.서양국가에서의남자논쟁―학령기에대한관심
3.일본에서의남자논쟁―청년기에대한관심
4.남자논쟁을어떻게볼것인가
5.젠더관점에서의접근

제2장남성지배의패러독스
―남자의‘괴로움’재고찰―

1.남자는괴롭다?
2.남성에의한여성의지배
3.남성성사회이론
4.남성지배하에서남성의괴로움
5.괴로움의비대칭성

제3장하락하는‘남자다움’의시장가치
―산업구조의변화와남성지배의재편―

1.남성고용의불안정화
2.젠더화한메리토크라시
3.남성적능력의시장가치저하
4.남성지배체제의재편
5.남녀의경제적자립을향해

제4장젠더의정의(正義)를둘러싼정치학
―보수?평등?자유―

1.남녀평등을둘러싼교육현장의혼란
2.젠더보수주의의관점
3.젠더평등주의의관점
4.젠더자유주의의관점
5.젠더리버럴파의교육은무엇을지향하는가

제5장개성존중의딜레마
―‘남녀평등교육’의실천사례로부터―

1.‘남녀평등교육’의확대
2.조사개요와대상학교의실천
3.젠더질서의변화와지속
4.‘남녀평등교육’이어려운배경
5.평등과개성의조화를지향하며

제6장나눌것인가섞을것인가
―별학과성별특성을둘러싼언설의혼재―

1.별학론과특성론
2.별학과공학의연속성과중층성
3.별학과공학의패러독스
4.방법으로서의별학론과특성론
5.재귀적남녀공학론
6.약자지원을위한별학론
7.새로운별학론과특성론이던지는것

제7장남자연구의방법론적전개
―‘젠더와교육’연구의발전가능성―

1.교육연구에서의남자의과소표시
2.남자를문제화하는관점들
3.‘젠더와교육’연구에서남자의‘불가시화’
4.‘젠더와교육’연구에서남자의‘가시화’
5.남자연구의더많은발전을위해

나가는글


참고문헌
초출일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페미니즘의물결이서점가를휩쓴지금,현실에서는정반대의목소리들이터져나오고있다.지금은여성이우위인시대이며,오히려남성이역차별을받고있다는것이다.이런‘남자’문제제기는페미니즘의물결이두차례거쳐갔던서구에서먼저있었고,실제로호주에서는(불리한)남자에초점을맞춘보상교육이시행되기도했다.우리사회못지않게‘남성우위’의사회로평가되는일본에서출간된이책은,내용상문장속에서‘일본’이라는단어를‘한국’으로바꿔읽어도될만큼여러면에서우리에게도합당한시사점과논점을던진다.우리나라에서도학업,취업,결혼(그리고군대문제)등에서남자가‘불리’하며여자가많은혜택을받고있다는식으로남자의괴로움을강조하는주장들이힘을얻곤한다.그렇다면정말‘여성우위의시대’가도래한것일까?남자는피해를보고있기에,지원이필요한대상일까?저자는첫3장은남성성의사회이론을,나머지4장은남자문제의뿌리라할수있는교육현장에서의젠더교육을중심으로하여젠더와교육이라는날실과씨실로남자문제의실체를직조해나간다.

남자가역차별을당하고있고,
여성은더이상불리하지않으며
지금은‘남자문제의시대’(=여성우위시대)라는주장에는근거가있는가?
남성성사회이론과젠더교육의관점으로남자문제의실체를규명한다

지금까지,젠더문제는여자문제였다.
여성이남성과같은‘인간’으로대접받을권리를쟁취하려는투쟁에이어,교육과노동등사회적인지위를얻는데서차별받지않을권리를요구하는과정에서근거가된것은,아직은전반적으로남성이우위인사회이며여성이교육받을기회나취업할기회,우월한지위를획득할기회등을부당하게얻지못하고있다는것이었다.하지만요즘은상황이다른것도같다.우리나라에서도공무원시험이나상위학교진학,행정고시합격률등에서여자가남자를앞서고있다는보도들이이어진다.마치여성이더이상은불리하지않다는사실을강조하려는것처럼.
이렇게일견,여성이더는불리하지않으며,오히려남성보다우위에있는것같은‘착시현상’은현실에서또다른주장들을낳았다.여성이더이상불리하지않은데,왜‘여성부’‘생리휴가’‘총여학생회’‘여성전용주차장’‘여학생휴게실’등여성을‘우대’하는정책이나제도가필요하냐는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특히남성에게만부여된징병의의무탓에한쪽성(性)에만혜택,또는기회가유달리기운것같은느낌도있다.
세상대부분의일들이그렇듯,이런문제와주장의대립은우리나라에서만일어나는일이아니다.오히려‘남자문제’에대한문제제기는여권신장의목소리가더크게,더일찍이두드러졌던서양여러나라에서먼저있었다.이러한남자문제는‘학력경쟁’이격화되며두드러진현상이다.영국의GCSE(중등교육자격시험),OECD국가학생들의학업성취도평가인PISA,미국의대학교학부과정진학률,독일의김나지움진학률등에서모두여자의성적이남자보다높거나진학률이높았던것이다.호주에서는남자의학업부진문제에대응하기위해2천만달러의교육예산을의무교육단계에투입하기도했다.
이러한남자문제의원인을찾는양상은크게두가지로나뉜다.문제를부진한남자개인에게서찾는관점과,가해자인‘여자’를상정하는관점이다.전자의관점으로보면남자는경쟁에서밀려난‘패배자’가되고,후자의관점으로보면남자는여성이우대받는불리한입장탓에패배한‘피해자’가된다.
서양에서학령기남자의문제에집중했던것과달리,일본에서는(그리고우리나라에서는)청년기남자에더문제가집중된다.문제의초점은,취업과결혼을하여사회의남성일원인‘어른’으로서자리잡지못하는남자에맞춰진다.앞에말한패배자/피해자관점을거칠게대입해보자면,결혼과연애에관심이없는남자들을‘초식남’으로정의하거나취업/연애/결혼을포기한‘3포세대’라부를때는남자를‘패배자’로상정하는것이며,공부를잘하는(혹은군대에가지않아도되는)여자에게밀려취업에실패한남자는‘피해자’로보는것이다.
그렇다면남자문제는,과연남자‘개인의’문제일까?
아니면여성우대와‘페미니즘’때문에남자들이피해를보고있기에생기는문제일까?

확실히,남성과동등한사회적지위를획득하거나,더많이버는여성들은점점늘어나고있다.하지만남성과여성노동자중비정규고용비율을살펴보거나,동일시간노동대비급여액을살펴보면,혹은국회의원이나고위직공무원,기업경영진의여성비율을살펴보면,여전히압도적인남성우위의상태가지속되고있다는것이드러난다.남성집단과여성집단전체를비교해봤을때,여성에비해남성이불이익을당하고있다고는도저히말할수없다.이런상황을여성이남성의‘몫’을빼앗았기에남성이불리해졌다고할수있을까?여성이각종우대정책과혜택으로인해유리한입장에섰고,여성우위사회가도래했다고말할수있을까?
이에대해저자인다가후토시는,이렇게단언한다.

“결론부터말하면,여성이남성보다우위에섰기때문이라기보다는남성지배체제가재편되어가는모습이라고생각하는것이옳을것이다.총체적으로남성의여성에대한우위는유지되면서,그러한남성지배체제의혜택을누리는입장으로부터배제되는남성이늘어가고있다는것이다.”(『남자문제의시대』,38쪽)
신자유주의경제체제하에서격화된경쟁은우리를극단적인성과주의싸움으로몰아넣었다.청년남성들의고용이안정적이던시대에는,(적어도남성들의경우)학교를졸업한후노동시장으로의이행이매끄러웠다.한가정의가장이되어가족을부양하는데도문제가없었다.하지만지금은상황이다르다.고용이불안정해졌을뿐아니라,노동시장에서높게평가되는능력도달라졌다.이전에는‘남성적능력’,즉이성(理性),과제수행,물건제조,근력노동등이높게평가되었으나,지금은보다‘여성적인능력’,즉대인서비스,케어노동,인간관계조정,커뮤니케이션등의능력이높게평가된다.능력면에서도남자가더이상유리하지않은세상이되었다고할수있다.

“이렇듯근대사회의노동시장에서남성들은더높은가치와더많은수요를가진능력을남성적능력으로간주하는젠더화된능력관과,능력발휘경쟁에서여성의배제와주변화라는이중의어드밴티지덕분에,성별속성에대해중립적이어야할능력주의적경쟁에서더쉽게승리할수있었다.많은남성들의안정된고용과수입은고도경제성장에따른사회전체의고용증대와기업조직의확대를배경으로하면서,또한이렇게젠더화된메리토크라시에의해서도지탱되어왔다.”(『남자문제의시대』,87쪽)

“말하자면신자유주의하에서재편되어가는오늘날의기업사회는재정의된‘남자다움’을성취한일부여성을‘명예남성’으로그중심에끌어들이는한편,그런‘남자다움’을성취하지못한더많은사람들,곧대부분의여성과점점더많은남성을주변화하면서여전히‘진짜남자’에의한‘진짜남자가아닌자’의지배를유지해간다고이해할수있다.
그렇다면,‘피해자로서의남자’논자들의주장과달리‘어른’이되지못한남성은“여자에게진”것이아니다.그들은기업사회에서의‘남자다움’의성취를둘러싼남성간경쟁에서진것이다.그들의몫이줄어듦으로써가장혜택을누리는것은여성들이아니라기업사회의중심에위치하는다른남성들이다.일정한비율의남성들을‘진짜남자’로부터배제하고사회에서주변화시키는것은신자유주의하에서진행되어온남성지배체재의재편과정인것이다.”(『남자문제의시대』,39쪽)

그렇다면교육현장에서는남자의학업부진에어떻게대처해야할까?
그러면서‘젠더평등의관점’에어긋나지않는교육을하려면?
남녀공학은평등한교육환경을제공하고,여학교/남학교는그렇지않은가?

불평등에뿌리를둔신자유주의체제의교육현장에는
어떠한젠더상(像)이필요한가

이책의후반부는,교육현장에서의젠더문제에초점을맞추고있다.원칙상의‘남녀평등’이제도나법의형태로,그리고사회구성원들이중시하는가치로공유되고있는상황에서,여자든남자든,한쪽이차별당하는교육방침이있어서는안된다.문제는이‘평등’이라는가치와남자와여자를구분하지않고‘개성을중시하는’교육을동시에추구하려면피할수없는딜레마가생산된다는것이다.이딜레마는일본의‘남녀평등교육’연구실천학교로지정된한초등학교의사례를통해직접적으로느낄수있다.

“예를들면앞에서서술한2001년도3학년생의‘공개수업’에서는가방색이빨강과검정에편중되어있는반면필통과옷등다른소지품의색은다양하다는것을확인시키고,반드시성별로색이정해져있지는않다는것을아동들이깨닫게하려고했다.그리고마지막으로가방그림에좋아하는색을칠해자신만의오리지널가방을만드는작업을하게했다.그런데여자5명으로구성된활동반에서는모두가가방을빨간색으로칠했다.담임교사는문제를느끼면서도당장은그러한아동의‘자신다운’선택을존중할수밖에없었다.”(『남자문제의시대』,144쪽)

이렇듯교육현장에서평등과개성존중이란두마리토끼를다잡아들이기힘들다는현실의근저에는,교사와교육제도의대처만으로는극복하기힘든사회구조적문제가있다.호주의사회학자인R.코넬의이론을빌려말하자면,우리는모두남성지배의사회구조를알게모르게재생산하는데일조하고있다.아이들은미디어를통해,혹은가정에서남성지배체제를유지하는데유리한성역할을학습한다.남성지배체제를지탱하는데핵심적인지위를차지하는‘헤게모니적남성성’에대한코넬의설명은이렇다.

코넬은헤게모니적남성성을“가부장제의정당화문제에대해지배당하는사람이받아들일수있는답을구현화하여여성에대한남성의지배를보증하는(한다고보이는)젠더실천의형태”라정의하고있다.즉,복수(複數)의남자존재양태중에서가장이상적이고지배적인것을통해총체적인남성에의한여성의지배라는체제가유지되고정당화되는측면을파악하고자의도한개념이다.(『남자문제의시대』,55쪽)

이렇듯,헤게모니적남성성을성취하지못하는남성들의박탈감을수반하는가운데,보다우위의남성이여성과그밖의남성을종속시키면서전체로서의남성에의한여성지배가재생산되고있는것이다.(『남자문제의시대』,71쪽)

결국모두가진정으로평등한교육현장,더나아가그런사회를이루기위한목적으로젠더관점을교육에도입하기위해서는단지‘똑똑한여자’와‘덜떨어진남자’의문제로대비해서도,불리한한쪽성(性)에어떤혜택이나보상을하느냐하는단순한문제로생각해서는안된다.그러므로교육에서의젠더문제에대처하려면여성성에대한연구뿐아니라남성성(그리고그외의성)에대한연구도이루어져야한다는것이저자의논지다.그렇다면,지금은명백히여성이불리한상황인데,남성성이나남자의현실,남자문제에대한연구가더활발히이루어져야한다고?하고반문하는독자들이있을수있다.이물음에대해저자는이렇게답한다.

“여성보다남성에초점을맞춰남성특유의문제를강조하는‘남자연구’는자칫한걸음만떨어지면,여자가직면하는심각한문제로부터사람들의눈을떼어내어마치일반적으로남자가더곤란을겪고있다는듯한오해를줄위험성을항상내포하고있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단지남녀의평균적인차이와여자문제에주목하는것만으로는현대사회의복잡한젠더현상을더현실감있게파악하는데자연히한계가있을것이다.오히려적극적으로남자의현실을자세히들여다보면서그를통해얻은지식내용을종래의페미니즘·젠더연구의지적유산과결합시켜가는것이교육에서의젠더문제에대한더깊은이해와해결로연결되지않을까.”(『남자문제의시대』,2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