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 (몸의 신호에 마음을 멈추고 | CD1장포함)

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 (몸의 신호에 마음을 멈추고 | CD1장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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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은 종양 진단을 받은 후 몸과 마음의 치유 과정을 담아낸 농밀한 기록이다. 자궁의 전체 혹은 일부를 들어내고 ‘환자’로서 남은 생을 호르몬제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병을 자신의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자신의 생 안쪽으로 깊숙이 받아들인 것은 20센티미터의 종양이 아닌, 묵직한 자신의 인생이었다. 3년간 모든 것을 멈추고 몸의 사소한 ‘신호’에 마음 씀을 배웠다. 자신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착각 속에 언제나 뒷전이었던 몸과 마음을 자신의 삶 가운데 놓는 일. 이 모든 과정은 “삶에 대한 능동적인 선언”이었다.
저자

예슬

저자예슬은
방황하며방랑하는사람.
다분다분노래하는사람.

바닷가에서나고자랐지만회맛을모른다.
강아지가가엽고고양이가부럽다.
술없이도잘취하고머리가복잡한날엔마늘을깐다.
쉽게흥분하지만티안내려애쓰고자신없을땐더큰목소리로우긴다.
너무좋으면도망치고종종들키고싶어서숨는다.
보이는것보다보이지않는것들을믿고싶다.

자전거타고고래고래노래하다벌레를먹고
수업시간에는땡땡이치고방황하다욕을먹었다.
스무살이넘어여러곳을방랑하며낯선공기를먹었다.

세상의주변을서성이다서른이되어서
가까스로나를살피는중이다.

목차

Prologue6
Intro10
혹시,임신한거아니야?12
병을너무키워왔어요15
사는게중요하지처녀가중요합니까18
일단집으로온나24
병에도이유가있다면30

1내가모르던,낯선몸36
서툴게,몸과나눈대화38
몸이가르쳐주는건그런거야41
사랑을먹다,맛있게50
알몸을마주하다59
내가꾸는악몽68
다시는깨어나지못할거야72
죽음이환기하는삶80

2마음의표정들90
마음의자린고비92
숙성되는시간104
되고싶은나,존재하는나109
내가편애하는사람116
그렇게각자의자리에서120
혼자인게아깝긴,뭘요127
생선보다과일을좋아하는고양이처럼132
마음의민낯138

3다시만난세계144
유예된인생146
어쩌면우린,같은페이지157
스트레스가변명이라고?164
돈.돈.돈.172
어떤기다림184
맛있는삶187

Epilogue194

출판사 서평

“스물여섯겨울,내인생을송두리째뒤흔든그날.”
우연히오른쪽난소에서발견한20센티미터의‘경계성’종양.
그날이후모든것이바뀌었다.

싱어송라이터,예슬.그녀가기록한농밀한시간.
내밀한몸과마음의치유일기.


“태풍이휩쓸고간뿌연심해처럼뒤엉킨생각들이바람결에흩어졌다.무엇보다엄마의무너진표정이자주아른거렸다.갖가지생각과걱정이주변공기를빽빽하게채웠다.구체적인대상이없는노여움과원망의응어리가가슴속을둥둥둥울렸다.
나는끄억끄억울었다.”
-intro

인생에는그런순간이있다.멀쩡히굴러가던타이어에갑자기펑크가나는것처럼멈춰서야하는순간.잘만흘러가던인생이한순간‘정지’신호앞에서멈춰섰을때,우리는반문한다.도대체,나에게왜이런일이.누구도대답해주지않는질문을수없이쏟아내고나서야비로소제인생을나침반위에올려놓는다.나는지금어디쯤와있는가,어디로가야하는가.
종양진단을받은어느겨울.싱어송라이터예슬의삶도언제바뀔지모를‘빨간신호등’앞에섰다.스물여섯.당장제거해야하는,난소암이의심되는종양이자궁어딘가에생겼을거라고는상상조차하지못했다.그날이후그녀의삶에비상등이켜졌다.
노래하고기타치는음악가이자한사회적기업의교육강사로일해온예슬.이책『고통이라는따뜻한감각』은종양진단을받은후몸과마음의치유과정을담아낸농밀한기록이다.하지만젊은나이의안타까운‘투병기’쯤으로오해하지는말자.그녀는병을‘이겨내지’않았다.오히려삶의영역으로적극적으로끌어들여돌보고그과정에서몸의자생력과마음의치유력을믿게되었다.자궁의전체혹은일부를들어내고‘환자’로서남은생을호르몬제에의존하고싶지않았던그녀는,병을자신의‘조건’으로받아들였다.그녀가자신의생안쪽으로깊숙이받아들인것은20센티미터의종양이아닌,묵직한자신의인생이었다.
3년간모든것을멈추고몸의사소한‘신호’에마음씀을배웠다.자신보다더중요한일이있다는착각속에언제나뒷전이었던몸과마음을자신의삶가운데놓는일.이모든과정은“삶에대한능동적인선언”이었다.

우리가힘껏대화해야할상대,몸
서툴게시작한낯선몸과의대화


난소암,자궁근종,자궁암......몸깊숙이자리한기관들이라발견이늦고치사율이높다.‘더이상손을쓸수없습니다.’의사의바싹마른목소리가귓가를맴돌았다.암이전이되었다는비극외에는다른어떤사실도머릿속에넣어둘수없었다.어느날몸이전해준가혹한통증은그와같은최악의시나리오만을떠올리게했다.‘난소암’으로의심되는경계성종양진단을받고도그녀는도시생활을포기할수없었다.그러는동안몸은전면‘파업’을선언했다.누군가그녀에게충고했다.“몸은충분히전념해서대화할만한상대야.너를바꿀수없으면주변환경을바꿔야해.”그녀는오랫동안계획했던일본공연,인디음악가와의듀엣작업을취소혹은무기한연기했다.
처음에는종양이“비현실적으로크고두꺼운벽”같았다.겨우스물중반의그녀인생을가로막고더이상나아가지못하게하는‘장애물’.하지만진단후3년이흐른지금,자신의‘위치’가종양덕분이라고생각했다.그녀는식습관을비롯한모든생활습관을전면적으로바꾸었다.피를맑게하는식이요법,체온과면역력을높이는온열요법,난소종양과자궁근종치료에도움이되는각종운동을시작했다.몸의흐름과변화에는자연의속도만큼기다림이필요했다.그렇게몸에공을들이자체형과체질,피부,식습관이변했다.욱하고터져나오던마음,조급하고초조한마음까지누그러졌다.
이제는“어떤증상이나타나면몸에무슨일인지가만히묻는다.때때로타이르거나달래보기도하고차분히그대답을기다린다.내몸과대화를시작하자몸에서일어나는크고작은변화들이보이고들리고만져지기시작”했다.

‘죽음’이라는단어가투과하며그려낸
나만의고유한삶,그행복의무늬


그녀가생각하는암은“술이나담배를입에달고사는사람,억장무너지는일을평생참고살아가슴에한이맺힌사람,몸과마음의상처나피로가극에달한사람들의병”이었다.그녀는진단을받고몇번이고자신의삶을되돌아보았다.암세포가그녀의몸에자리잡을어떤이유도발견할수없었다.누구도그녀의삶을간섭하거나무엇을강요하지않았다.학창시절엔밥먹듯땡땡이를쳤고,대안학교에서책상과의자를만들고배낭여행을다니며자유롭게중학교를다녔다.고등학교때는인문학교에진학하여사회에나왔을때주류와비주류의‘균형’을기억하고자했다.자신의방식대로,눈치보지않고살아왔다고믿었다.하지만온전히자신을바라보는시간을가지면서“스스로를얼마나다그치고몰아세웠는지”깨닫게되었다.자신이그려온삶의궤도에대한당당함과작은틈새에자리잡은허기진자존감이부러진톱니바퀴처럼위태롭게그녀의마음을움직였다.“자유로운대안학교를다녔다고해서인생을쏟아부을꿈이나목표를찾지도못했고대학을그만뒀다고해서학벌주의따위가볍게무시하고세상에맞설빵빵한배짱이나탄탄한실력을갖춘것도아니”었다.더이상“지식과기술의부족함을몸으로때우고싶지않은데”,어정쩡하게도달한서른이란나이가서럽기만했다.
그러다종양이가져다준뜻밖의시간은인생의무게중심을되돌려놓았다.멀게만느껴졌던‘죽음’에대한인식.죽음이라는단어가반증하는것은바로내삶의고유함이었다.그인식을통해오롯이나를느끼고받아들였다.주어진삶을통과하면그끝에죽음이있는것이아니라생의뒷면이바로죽음이라는것.어쩌면“메멘토모리(죽음을기억하라)와카르페디엠(현재를즐겨라)은같은말”의다른‘판본’일지모른다.
지난3년의시간동안그녀는좀더단단해지고부드러워졌다.온전히빛나는자신이느껴졌다.하지만그녀는여전히자신의사소한욕망들과다툰다.자연치료를한다고들어간산골에서생라면을부숴먹고,삼겹살과치킨의유혹에흔들리며가끔과자한뭉텅이를사서꿍쳐놓기도한다.아직도안달복달남의눈치를보고애정을달라며유치하게행동한다.그런모순과균열을인정하는것,그느슨한마음의고삐가지금의우리에게꼭필요한것은아닐까.이책은서툴고지친우리들에게,오늘을버티는당신에게노래하는예슬이보내는‘신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