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리는 괴물들을 키웠을까 (학벌로 일그러진 못난 자화상)

어쩌다 우리는 괴물들을 키웠을까 (학벌로 일그러진 못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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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쩌다 우리는 괴물들을 키웠을까』에는 우리에게 낯익은 괴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촛불의 강렬한 빛에 쐬어 하나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 괴물들이다. 이 괴물들의 성장 배경과 증식 환경을 ‘학력’이라는 지점에서 들춰내보고자 한다. 학력이 절대파워가 된 세상에서, 학력을 가진 자들은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구분짓고, 배제하고, 군림하고, 그리하여 다중의 제어를 무기력하게 만든 다음 온갖 추악한 행위들로 세상을 더럽힌다. 아무리 저질스런 언행을 일삼아도, 학력은 그들을 너그러이 눈감아주는 면죄부로 통용된다.

학력 중심 사회의 폐단은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하나의 해결방법은 다른 문제를 불거지게 할 뿐이었다. 그래서 모순은 인정하되 해결은 포기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은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해결만을 추구했기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닐까?

저자는 학력 문제의 근본 원인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지적한다. 서연고의 지나친 특권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을 부러워하고, 그들 앞에서 우리를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견고한 학벌 사회가 키워낸 부끄러운 괴물들은 우리가 왜 그들을 부러워했는지 의심하게 했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부러움과 부끄러움이 아무 근거가 없음을 속 시원히 짚어낸다.
저자

송민수

저자송민수는대학에서올바른교육을고민하는‘강아지풀’이라는작은모임을만들었다.당시모임을함께한선후배들은대부분대안학교로갔지만,먹고사는일에급급해서15년간입시학원에서일했다.올바른교육은커녕학벌사회의문제를더크게만드는데공헌을한셈이다.학원학생들에게결과보다는과정이,성공보다는성장이중요하다고이야기하며무거운마음을덜어내고자했으나쉽지않았다.뒤늦게라도하고싶은일을해야겠다는용기로글을쓰기시작했다.첫번째책은학벌에대한이야기다.앞으로도교육,성공,외모그리고미디어에이르기까지,부러움으로우리를움츠러들게하는것들의문제를,‘알지만어쩔수없다’고여기는일상의문제를마음껏쓰고자한다.

목차

머리말

1.지나치게과한찬사
정당한학력은부당한특권을가져도되는가
그대앞에만서면나는왜작아지는가
산으로가든가,서연고에가든가,40억이있든가
사람을가르는쉬운기준

2.부끄러운서연고Ⅰ
국민을바라보는그들의시선
잊을수가없는분들

3.뭘잘해서서연고에갔을까
어떻게공부해서서연고에갔을까?
평가를위한교육,교육을위한평가
‘타이렁’이서울대에가려는이유

4.부끄러운서연고Ⅱ
어이가없네
보이지않는그들과보이는그들
꼴값떨고있네

5.서연고쓰레기는어떻게만들어졌나
그들은대학에서무엇을배울까?
열등감이만들어준우월감
진상서연고대처법

6.부끄러운서연고Ⅲ
부끄러움을모르는그들
고맙다,최순실!

7.그들이모르는것들
사회적자산으로이룬개인적성공
변화는이미시작되었다
무너지는서연고
관심없다,서연고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괴물들은학벌사회의쓰레기를먹고자란다!

이책에는우리에게낯익은괴물들이여럿등장한다.촛불의강렬한빛에쐬어하나둘모습이드러나기시작한괴물들이다.

이괴물들의성장배경과증식환경을‘학력’이라는지점에서들춰내보고자한다.학력이절대파워가된세상에서,학력을가진자들은그것을갖지못한사람들을구분짓고,배제하고,군림하고,그리하여다중의제어를무기력하게만든다음온갖추악한행위들로세상을더럽힌다.아무리저질스런언행을일삼아도,학력은그들을너그러이눈감아주는면죄부로통용된다.

학력위조사건이터질때마다우리는‘학력’이아닌‘위조’에만시선을돌렸다.당당한학력을가진사람은물론이고,그렇지못한사람들도‘위조’를맹렬히성토하고비난하는데앞장섰다.왜그랬을까?그결과로밝혀진팩트와진실이우리에게무슨의미를가진다고그리했을까?‘위조’보다,더근본적인시선을‘학력’이라는문제에돌렸어야하지않을까?

학력중심사회의폐단은우리모두가알면서도어쩔수없는문제가되어버렸다.하나의해결방법은다른문제를불거지게할뿐이었다.그래서모순은인정하되해결은포기한문제가되어버렸다.하지만어쩔수없다는무력감은거시적이고사회적인해결만을추구했기때문에생긴것은아닐까?

저자는학력문제의근본원인이우리자신에게있다고지적한다.서연고의지나친특권이유지될수있는이유는우리가그들을부러워하고,그들앞에서우리를부끄러워했기때문이다.다행히(?)견고한학벌사회가키워낸부끄러운괴물들은우리가왜그들을부러워했는지의심하게했다.이책은우리가느끼는부러움과부끄러움이아무근거가없음을속시원히짚어낸다.

[책속으로추가]
우리들은생활곳곳에서학벌로인한스트레스를받고있다.서연고의환상은‘사람대접’을못받은경험이만들어냈다.단지졸업한대학이름만으로무시당하고쉽게평가받는현실이‘사람대접받으려면’서연고를나와야한다는이야기를만들었다.자신도모르게잘못된현실을바꾸기보다,잘못된현실에자신을맞추고있는것이다.우리는마치서연고를우러러보게만드는최면에걸려있는것같다.서연고출신앞에서는그가하는말을곱씹어보기도하고,내가하려던말도한번쯤다시되새겨보게된다.우리들에게사람에대한판단기준중가장쉽고편한것이대학인셈이다._“사람을가르는쉬운기준”66쪽

사회적논란을일으킨네분을통해서국민들을바라보는그들의삐뚤어진시각을살펴보고자했다.이글은여러모로조심스러웠다.이분들은범법자가아니기때문이다.소속기관에서징계를받을수는있지만,법원에서이들의말을문제삼지는않는다.아마도서연고에서도그런모양이다.복잡하고어려운문제를풀고,어려운말이가득한논문을쓰면서도중고등학교교과서에나있을법한민주주의가치와올바른역사관에대한이해가부족한것을보면틀림없다.그렇게엄청난공부를해서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졸업해도‘기초적이고기본적인배움을얻지못하는구나’하는깨달음이든다.네분모두국민의세금으로월급을받는분들이라는게놀랍기도하다._“국민을바라보는그들의시선”95쪽

대한민국교실에서는결코자기생각을해서는안된다.능동적이고적극적인사고는필요없다.학습과관련된능동적이고적극적인자기생각은오히려시험을못보게만들뿐이다.그저주어진것을받아들이기만하면된다.학교에서질문은불필요한짓이다.다른학생들의눈치도보이고,수업의흐름을끊을지도모르기때문이다.심지어질문을하는경우대부분은선생님에게혼나거나무시당할각오를해야한다.질문도알아야할수있다.선생님이“좋은질문이다”라고할만한질문이어야질문을할수있기때문이다.대한민국교실에서질문은아는것을드러내는수단일뿐이다.정말몰라서질문하면“지금까지제대로안듣고딴생각”했냐고야단맞기십상이다.그래서지식은융합되어흐르지못하고딱딱하게고정된형태로보관된다._“어떻게공부해서서연고에갔을까”129-130쪽

진짜는책너머에있다.물론진짜를알기위해서는책을통하는것이가장좋은방법이다.하지만우리의교육은책너머를볼수없게한다.책에서말하고자하는진짜이야기에는관심이없다.단지시험에나온다고필기하고별표를친것만외우면되기때문이다.그래서학생들은공부한내용을깊이있게이해할필요가없다.자신의생활과삶에연결되어있는많은내용들도받아들일필요가없다.공부는다른친구보다더좋은성적을얻기위한수단일뿐이기때문이다.그러니시험을잘보는것만이중요하다.우리는진정한목적과본질을잃어버린채로수단과허상에만집착하게하는교육을하고있다.물론이모든것이서연고입학의정당성을마련하기위한그놈의변별력때문이다._“평가를위한교육,교육을위한평가”143쪽

돈이필요한사람은자신의노동력을일정한급여를받고제공한다.노동력이필요한사람은일정한급여를지급해서노동력을제공받을뿐이다.그런데이들은마치사람의노동력만이아니라,인격까지도돈으로샀다고생각하고있는듯하다.이들은봉건시대귀족들이노예를대하는것처럼직원들을대하며21세기를살고있다.어쩌다재수없이걸려서언론이시끄럽게떠들어대면,레밍같은사람들이우르르따라서떠들어대다가도,개·돼지처럼곧잊어버린다고여기는모양이다.어쩌면이세분은재수없이걸린것일뿐이라고생각하면서억울해하실듯도하다._“꼴값떨고있네”196-197쪽

서울대학생들은예습을하지않는다.아니,할필요가없다.스스로공부해야하는예습이이들에게는필요하지않다.예습을하고의문을가지고수업에들어갈필요도없으며,스스로이해해야하는예습은괜히시간만많이걸리기때문에효율적이지않기때문이다.또이들은의문을품지않는다.아니,품을필요가없다.그저교수의말을맹목적으로받아적고암기만하면최고점수가나오는데왜쓸데없는의문을가지겠는가?이들은질문도하지않는다.너무나당연히질문을할필요가없기때문이다.2010년서울에서열린G20정상회의기자회견당시버락오바마미국대통령이“한국기자들의질문을받겠다”고여러차례말했음에도단한명도손을들고질문을한한국기자는없었다.결국“나는중국인이다.그렇지만아시아를대표해질문을하겠다”는중국기자에게질문은넘어갔다._“그들은대학에서무엇을배울까?”208쪽

그런데김학철도의원과김문수전도지사그리고홍준표자유한국당대표는가난한어린시절을보냈다.김학철도의원은손님에게갑질을당하면서도한마디도못하시던어머니를보며눈물을흘리고,‘나같은아이를만들지않는세상’을만들기위해열심히공부했다고한다.홍준표당대표도사법시험에떨어진어느겨울밤,아버지가계신울산에내려갔다가바닷가모래밭에모닥불피워놓고플라스틱목욕탕의자에앉아있는일당800원짜리현대조선경비원아버지의등판을보고서속으로피눈물을흘리며불공평한세상을바꿀결심을했다고한다.김문수전도지사에게도이런경험이있었을것이다.이들뿐만이아니다.가난한서연고학생들도이들과비슷한경험을한학생들이많을것이다.그런데그들중상당수가권력과돈을탐하며,주변사람들에게갑질의행태를보이는이유는무엇일까?
그들은서연고에입학한순간부터지금까지상대해왔던경쟁자와는차원이다른사람들을만났다.가난하지만그래도공부만큼은항상최고였던그들,주변에서늘잘한다는말을듣던그들도서연고에가면평범해진다.거기서도잘하는소수가생기기마련이다.그들은예전처럼전교1등의자리를유지하기가어렵다는것을알게된다.또한그곳에서는단지자신의노력만으로가능한공부만이비교대상이아님도알게된다.사는곳이어디인지,졸업한고등학교는어디인지,아버지는무슨일을하는지,집안은어떤지등과같이자신의노력으로바꿀수없는기준을느낀다.자신이지금껏만나본적없는좋은집안의자녀들을보면서무슨생각을했을까?설마정의로운세상을?설마평등한세상을?아닐것이다.고생하신부모님을위해서라도자신도성공해서이름을날리고싶었을것이다.그들앞에서자존심구겨지지않기위해서라도더열심히성공을위해이를악물고살았을것이다.혹시마음속으로는이런생각을하지않았을까?‘나도너희들처럼떵떵거리면서살거야.’_“열등감이만들어준우월감”217-218쪽

이번장제목이‘진상서연고대처법’이다.우리가일상에서쓰는진상은지나치게까탈스럽게구는사람이나꼴불견이라할수있는행위를하는사람을이른다.원래‘진상’이라는말은임금이나고관따위에게바치는진귀한물품을나타내는말이다.하지만진상이지닌폐단이심각해서많은백성들을고통스럽게했다.그래서진상은허름하고나쁜것을속되게이르는말로도사용되었다.본래좋은물건을나타내는말이나쁜것을속되게이르는말로바뀌었으니,‘진상’이야말로서연고에딱어울리는말인셈이다.그럼진상서연고대처법을알아보자.
ㆍ미팅에서만난상대방이서연고학생증을내민다면내세울게그것밖에없는인간이니,가볍게비웃어주고다시는만나지말자.정말쪽팔리게그게무슨짓인가.
ㆍ초면에대뜸출신학교를들먹이는서연고출신을만난다면,당신이나온좋은학교만큼만당신의품격이좋았으면했는데아쉽고안타깝다고말해주자.
ㆍ엄마가누구아들은서연고나와서좋은직장에다니고있는데너는뭐하냐고잔소리를하시면,“나도그아들이부럽네.하지만엄마는그아줌마부러워하면안돼.잘난아들모시고불편하게눈치보고살면서어쩌다주위사람한테잘난아들자랑하는것보다,못난아들하고마음편하게티격태격하면서사는게더나을테니까말이야”라고말씀드리자.
ㆍ직장에서도서연고를내세우는인간이있다면,제발그위대한능력으로맡은일에충실해달라고부탁을하자.넘치는능력으로부족한사람도좀도와주시면더멋지실것같다고.
ㆍ친척중에서연고들어간것을자랑삼는인간이있다면,축하를받으려면상대방생각도좀하시라고말씀드리자.
ㆍ국회의원이라면국회본회의출석은제대로하는지,발의한법률은어떤게있는지쫌묻자.
ㆍ갑질하는돈많은회장님에게는인간에대한예의는주식으로다팔아먹었냐고,마누라도자식도돈때문에당신곁에붙어있는줄은알고있냐고한마디해주자.어쩌면하루빨리당신이죽기만기다리는사람들만당신주위에있을지모른다는말씀도꼭드리자.혹시약간이라도반성의기미가보이면외롭지는않냐고따뜻하게물어나주자.
ㆍ굳이직접얼굴쳐다보며말하기싫은서연고출신이있다면,이책을익명으로택배로보내자.이런메모와함께말이다.
‘당신이정말부끄럽습니다!’_“진상서연고대처법”235-2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