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는 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파격적으로 읽기)

제우스는 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파격적으로 읽기)

$12.06
Description
침략과 파괴, 독재와 차별로 얼룩진 그리스 신화를 버려라!
3중 차별 구조로 점철된 그리스 신화의 이면을 읽을 때 진정한 이해가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국민 교양서로 읽힌다. 만화로, 이야기책으로, 인문학 서적으로 다양한 외피만큼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필독서로서 각계각층에 어필한 지 오래다. 제우스를 필두로 한 올림포스 열두 신은 고유의 캐릭터를 발판으로 각종 문화산업에 진출했고, 그들이 벌이는 온갖 사건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꾸준히 재생산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문화의 원류”라는 믿음 아래 무릇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그런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없었을까? ‘인간적인 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명목 아래 시기와 질투, 폭력과 독재, 파괴와 침략, 지배와 피지배 구조, 이방의 존재들을 괴물로 치부하여 처단하는 행태에 반감을 느낀 독자는 혹시 없을까? 당시 그리스 사회에는 반 이상의 사람들이 노예로 살고 있었는데, 왜 그들은 신화에 등장하지 않는 걸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괴물은 정말 괴물이었을까?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왜 하나같이 수동적일까?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열광해왔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문제점은 전혀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이 같은 의문에서 출발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에 담긴 3중 차별 구조를 들춰보려는 시도이다. 즉, 외부적으로 드러난 그리스와 비(非)그리스, 내부적으로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주인과 노예, 남과 여가 나뉘는 차별 구조를 탐색한다. 최근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남신과 여신, 토속신과 국가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구의 인종 차별과 제국주의적 침략의 근원이라는 인식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듯하다.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근원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서양문화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최고라는 식의 평가는 지양해야 한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따라서 밀려들어온 현대 세계의 경쟁과 폭력이 아닌, 화합과 평화의 새로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 더는 그리스 신화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정체성을 밝히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신화 전반에 대한 의미와 구조 및 그리스 로마 신화의 특징과 역사적인 차용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장은 창세 신화 및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차별 구조를 토속신과 1~4세대에 걸친 괴물들을 통해 탐색한다. 세대별로 우리가 흔히 괴물이라 부르는 캐릭터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매우 흥미로운 장이다. 3장은 토속신들이 국가신으로 대체된 배경을 다루는데, 그 밖에도 제우스를 비롯해 우리에게 익숙한 올림포스 신들과 그들을 둘러싼 영웅들의 이야기도 자세하게 살필 수 있다. 4장은 <일리아스> <오디세이> <아이네이스>를 중심으로 트로이 신화의 차별 구조를 탐색한다. 이 책의 결론격인 5장은 주체와 타자의 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차별 구조를 종합하고 분석한다. 그리스 신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에 닿았는지도 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억압과 폭력으로 얼룩진 서구의 자기중심주의를 형성한 기본이라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쓴 것으로 2009년 생각의나무에서 출간했던 『그리스 귀신 죽이기』를 보완한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나 그것에 토대를 둔 서양의 학문과 예술을 영원한 진리인 듯 섬겨온 비슷비슷한 국내 도서들에 딴죽을 거는 이 책이 신화로 상징되는 교만한 서구적 시각을 추방하는 데 적으나마 기여하기를 바란다.
저자

박홍규

저자박홍규는
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저술가이자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이다.인문·예술의부활을꿈꾸는르네상스맨으로현재영남대학교교양학부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자전거타기와걷기를사랑하며,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자늘노력한다.그동안쓴책으로『라이너마리아릴케;누가함부로릴케를노래하나』,『니체는틀렸다』,『자유란무엇인가』,『함석헌과간디』,『내친구톨스토이』,『가거라아들아용감하게;루쉰의외침을듣다』,『태초에행동이있었다;라만차의돈키호테』,『독학자반고흐가사랑한책』,『독서독인』,『까보고뒤집어보는종교』,『이반일리히』,『윌리엄모리스의생애와사상』,『메트로폴리탄게릴라』,『야만의시대를그린화가고야』,『아나키즘이야기』,『플라톤다시보기』,『인디언아나키민주주의』등이있다.함께쓴책으로는『거꾸로생각해봐!세상도나도바뀔수있어』,『세상을바꾼창조자들』,『청년인생공부』등이있다.『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받았다.

목차

저자의말

1장도대체그리스로마신화란무엇인가?
신화란무엇인가?
신화는‘신중심이데올로기의옛날이야기’다|어떤내용의‘신중심이데올로기의옛날이야기’인가?|그리스로마신화의정치적이용|신화의차별구조|왜그리스‘귀신’인가?

그리스로마신화의특징
모든신화는열등한데그리스로마신화만우월하다고?|그리스로마신화는독창적일까?|그리스로마신화,왜문제인가?|
그리스로마신화는추방되어야한다|고대그리스의역사와지리|그리스로마신화와우리|그리스로마신화부활과적대주의

2장토속신과괴물,그리고인간
창세신화의차별구조
헤시오도스의<신통기>vs.호메로스의<일리아스>|가이아와타르타로스,그리고에로스

태초에괴물이있었다;괴물1세대
악의측면만강조된티탄|키클롭스와헤카톤케이르|가이아와폰토스및타르타로스의자식들|우라노스의다른자식들

토속신의정체성
토속신들의본래모습|토속신의변모

토속모신
곡식의여신데메테르|외국출신의여신들|그리스선주민의모신헤라|아테나,아르테미스,헤카테,헤스티아

토속남신
황금시대의왕크로노스|원시적인구세주의전형디오니소스|서민층에어필한오르페우스

괴물2세대
차별구조를만든제우스|티타노마키아|오케아노스의자식들|에키드나의자식들|메두사

괴물3세대
크리사오르와페가수스|세이렌|프로메테우스

괴물4세대와그밖의괴물들
괴물의씨가마르다|여성전사아마존|라이스트리곤|난쟁이족|기형괴물|동물-인간합성괴물|그외의괴물들

그리스로마신화괴물의차별구조
동서양신화에등장하는괴물들|그리스로마신화괴물의전통

인간기원의차별구조
남성기원의차별구조|인간의타락|여성기원설화의차별구조|차별적여성관의전통|새로운세계_홍수전설

그리스로마신화에등장하는인간들
메데이아|시시포스

3장국가신과영웅
국가신의차별구조
제우스의별|권력자의전형_연쇄강간범제우스|우주의3층구조|제우스,포세이돈,하데스|처녀의전형_아테나|
애인의전형_아프로디테|아도니스|큐피드|제우스의아들들|아폴론|하데스의죄인들

영웅들의차별구조
영웅의무법성|페르세우스|헤라클레스|테세우스|오이디푸스|안티고네

4장트로이신화의차별구조
호메로스
트로이전쟁의전모|호메로스,어떻게볼까?

<일리아스>
<일리아스>의형식과내용|<일리아스>의줄거리

<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의형식과내용|<오디세이아>의줄거리

트로이신화와여성차별
차별당하는여신들|이피게네이아

<아이네이스>
로마제국을찬양하는영웅담|고전중의고전vs.제국주의작품

5장그리스로마신화계승의차별구조
주체와타자의변화
괴물과제우스의싸움|기독교의그리스로마신화화|프랑스혁명과그리스로마신화

독일과그리스로마신화
독일주의와그리스로마신화|제국주의,오리엔탈리즘,그리스로마신화|바흐오펜의신화이해

니체와그리스신화
니체의신화론|금발의야수|계보학적근거|전체주의와그리스미학

맺음말_그리스로마신화의삼중차별구조

출판사 서평

그리스신화는이데올로기다
신화는‘옛날이야기형식을지닌신중심이데올로기’이다.따라서“지배계급의이해관계에봉사하고그들의위치를정당화”하려는의도를갖는다.일반민중이나노예의입장에서는신화를믿지않는것이신또는지배계급에대한반역이되므로억지로라도따를수밖에없었을테고,이러한과정을거치면서신화에지배와피지배의구조가고착된것이다.이는대부분의신화에민중이등장하지않는배경이기도하다.그리스신화는또한인간중심의가치관을전면에내세우지않는다.고대그리스철학자인크세노파네스와헤라클레이토스는물론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에피쿠로스학파에이르기까지신화의비이성적인면을열렬히비판한것도이런맥락에서다.로마제국에들어오면서가부장성과오락성이정점을찍었던그리스신화는중세에크리스트교라는이데올로기에밀려잠시역사의저편으로사라졌다가이후고대문화의부흥기라불리는르네상스시대에수많은미술품의소재를통해다시그의미와가치가격상된다.그리고독일제국의부활을꿈꾼나치에의해위상이엄청나게강화된다.나치가아리아민족의근원으로그리스신화를내세우며유대민족의근원으로여겨진구약성서신화를대립구도로내몬탓이다.여기에는바그너나니체같은19세기독일인들이기여했고,그후로그리스신화는제국주의적인서양중심의시각을전세계에널리퍼뜨리는역할을담당한다.그리스로마신화가현재까지이야기의무늬를가진극단적인이데올로기로작용하게된과정이다.
그리스로마신화왜문제인가?
그리스로마신화에는반인륜적인서사가넘쳐난다.부모형제간의모략과싸움,이방인을괴물로치부하여무차별하게살상하는내용,영웅담을빙자한복수와음모및계략은물론이요사기,약취,유괴,간통,차별등등온갖범죄가판을친다.더욱심각한문제는그리스로마신화가자신들의폭력을정당화한다는점이다.뒤틀린체계를합리화하기위해폭력이그리스외부의사악한괴물에대항하는데반드시필요하다고주장하는점이그방증이다.또한남성과여성에대한이분법적시각도결코이궤도에서벗어나지않는다.남성은위대한신이자용감한영웅이고,그배필인여성은정숙한아내여야한다.그들에대적하는남성은비굴한괴물이고,여성은종종음탕한창부로간주된다.이를더파고들어가보면같은도식아래문명적인그리스와야만적인비(非)그리스가상징적으로이야기된다는것을알수있다.이로써서양문화는그후2천년이상그리스를정신적지주로삼은서양을역사의주체로,그밖의세계나피지배자는계급차별및성차별의대상으로삼게되었다.그리스와서양이최고이고,지배자와남성은우월한반면동양을포함한비서구문화권이나피지배자,여성은열등하다는생각을자연스레초래한것이다.신화학자들은이런평가를두고비유나상징에불과한신화를지나치게도덕적잣대로판단한다고비난할지도모른다.하지만그들의주장을십분고려한다해도그리스로마신화는현대사회의혼란을넘어서기는커녕심화시킬뿐이지않을까?

막장드라마그리스로마신화,이제제대로읽자!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인간과같은모습을한신들,특히제우스를비롯한올림포스12신이늘중심에있다.이들은지배자인왕과왕족,권력자와권력계층을상징함으로써‘국가신’의위치에오른다.하지만이들국가신에게자리를빼앗기기전에는‘토속신’이숭배를받았다.그들은토속사회에서신앙의대상이었던신들로국가가성립하면서운명도나뉜다.일부는잊혔고,일부는괴물로추락했으며,겨우극소수만이지위가떨어진채토속신의자리를유지했다.물론19세기신화의혁명기에토속모신과함께모권제가발견되긴했지만그리스로마신화는여전히인간적이고민주적이며평화적인신화로탈바꿈하지못한채20세기전반에는파시즘에따라독재의논리가됐고,그후반에는자본주의에따라소비의표상이되었다.그리스가문명과선과아름다움을대표하는반면그리스외의것은야만과악과추함을대표한다는틀을세워그리스는로마를거쳐서양으로확대되고,비(非)그리스는페르시아를거쳐동양,그리고비(非)서양으로확대되는데앞장서면서.이제경쟁과폭력,차별과갈등,비상식과반민주를중심에놓는그리스로마신화는추방되어야한다.그리스로마신화를대단한인문학적교양으로여기는우리풍조도쇄신해야한다.그리스신화가지닌태생적한계는아무리윤색하고의미와가치를부여한다고해도결코인간적이며민주적이고,평화적이며공동체적인이야기로바꿀수없기때문이다.

[책속으로이어서]
이러한세대교체는한번으로끝나는것이아니에요.크로노스는우라노스를무력화한다음아버지의지위를차지하고누이인레아를아내로맞아5남매를낳습니다.그제2세대중하나가제우스예요.따라서제우스에게도괴물인티탄의피가흐르고있다고볼수있어요.(……)그리스로마신화에나오는이름난영웅들은대부분제우스의후손들이나사생아입니다.제우스와헤라사이의적자들보다오히려제우스의사생아들이능력이훨씬뛰어난경우가많았어요.가령제우스와헤라사이에서태어난아들인헤파이스토스는모든신중가장뛰어난손재주와착한심성을지니고있었지만,못생긴데다절름발이고불구였어요.또한,아레스는전쟁의신에걸맞게잔혹하고성급했지요.이에비해제우스가인간알크메네와의사이에서얻은헤라클레스는모든신중가장힘이셌으며,레토여신에게서얻은아폴론은잘생기고지혜도많았으며예술과예언에능했습니다.또마이아와바람을피워생긴헤르메스는잔꾀로는따라올이가없었지요.그리고헤라이전의아내메티스에게서얻은아테나는제우스의자식중가장지혜로우며강인한존재로묘사됩니다._<차별구조를만든제우스>중에서

그리스로마신화에는그밖에도많은괴물이등장합니다.첫번째로소개할것은여성으로만이루어진전사부족아마존입니다.이들은코카서스산맥에서약탈과노략질을일삼았다고하며오늘날에도여러대중문화를통해재창작되고있는데요.아마존의여전사가실재했는지는분명하지않지만바흐오펜은이들을모권제사회의증거로보았습니다.(……)신화에등장하는다른괴물들과마찬가지로아마존역시그리스인들과싸운외국인들이었어요.그러나야만을상징하는거인족이나켄타우로스와는달리아마존은잔인하고포악한동시에조형예술품을통해아름답게묘사되었습니다.아마당대의그리스인들은아마존에대해에로틱한매력을느꼈나봅니다.아마존에대한그리스인의이러한이중적인묘사는가부장제의침입자에저항한원주민모권족을두려워하여비하한것으로볼수있습니다._<여성전사아마존>중에서

안티고네는오이디푸스의딸로,아버지오이디푸스와함께방랑하다가아버지가죽은뒤테베로돌아옵니다.하지만나라는성년이된오빠들이벌인권력투쟁으로내전이일어난상황이었어요.결국,두오빠는모두죽고숙부가왕위에오릅니다.숙부는오빠중차남에테오클레스는성대하게장례식을치러주지만,외국군대를끌어들여조국과전쟁을벌인장남폴리네이케스는들판에내버려까마귀밥이되게하라고명합니다.게다가그시신을매장하는이는누구든사형에처하겠다고공포하죠.하지만안티고네는오빠의시신을몰래묻어줍니다.이를알게된숙부는안티고네를잡아와왜그런짓을저질렀느냐고묻습니다.그러자안티고네는신이내린법이국법보다더중요하다고하면서국가권력에저항할권리가자신에게있다고주장해요.왕은그녀에게사형을선고합니다.이에안티고네는감옥안에서스스로목숨을끊지요.안티고네는오랫동안저항권과용기의표상으로찬양되었습니다.가령브레히트는이를파시즘에대한대항과연관을지어개인의정치적사회적참여를촉구했습니다.이러한점들을볼때안티고네는그리스로마신화에나오는유일한민주적인물이라고할수있습니다._<안티고네>중에서

이피게네이아(Ipigeneia)는‘강한자들의어머니’라는뜻으로타우리스섬에서아르테미스를받드는대사제예요.이피게네이아의이야기는고대그리스에서부터여러희곡소재로차용됐습니다.그중오늘날까지전해지는작품으로에우리피데스의『아울루스의이피게네이아』와소포클레스의『타우리스의이프게니아』를들수있지요.신화의시간적배경은그리스인들이트로이로출정하기직전입니다.그런데항구에정박해둔배들이바람이불지않아출항하지못해요.이에예언자로부터신탁을받아보니,아가멤논왕이성스러운숲에들어가아르테미스가아끼던암사슴을사냥한것이문제라고합니다.여신은이를자신에대한모독으로받아들였고,바람을잠재워버린것이지요.예언자는아가멤논의딸인이피게네이아를희생제물로바쳐야만여신의분노를가라앉힐수있다고합니다.병사들의사기를걱정한아가멤논은집에서신을보냅니다.아킬레우스와결혼시키려고하니빨리이피게네이아를불러오라는것이지요.클리타임네스트라는기뻐하며이피게네이아를데리고남편을찾아옵니다.하지만서신이거짓말이었다는것과,참혹한진실을알고절규하지요.이피게네이아는아르테미스신전에산제물로바쳐져요.그런데사제가그녀의목을칼로찌르려는순간,갑자기안개가모든이의눈을가렸다고합니다.안개가걷혔을때이피게네이아는그자리에없었어요.아르테미스가그녀를동정해숨겨준것이지요.이후이피게네이아는아르테미스의자비로흑해크림반도의타우리스섬에가서아르테미스를섬기는사제로봉사하게됩니다._<이피게네이아>중에서

재미있는사실은프랑스혁명을상징한인물은구제도를지배한남성이아니라여성이라는것입니다.당시남성은일정한계층이나직업또는당파와관련되었으나여성은사회적으로무의미한존재로취급받았기때문에,사회의모든계층에호소할필요가있는경우에는남성상보다여성상쪽에힘이있었습니다.그여성상을대표한것이바로‘마리안느’였습니다.마리안느는1792년왕이폐지된뒤프랑스공화국의인장에새겨진여성의애칭이었어요.그녀의외모와옷차림은고대그리스로마풍의여신과흡사했습니다.하지만그녀가그리스로마신화의인물이아님을표시하기위해마리안느라는일반적인평민여성의이름이붙었지요.(……)반면당시귀족이나부르주아는그리스에기원을둔헤라클레스등을선호했습니다.이는프랑스발루아왕조의앙리2세가1549년파리에입성할때,그가전임자인프랑소와1세를기리기위해「갈리아의헤라클레스」조각을세운것에도나타나지요.또이탈리아에서도헤라클레스는절대주의군주를의미했습니다.그러나혁명이후헤라클레스는공화국을,그가죽이는괴물은혁명반대세력을상징하는것으로변했어요.여기서주의할점은헤라클레스로상징되는남성의지배권은변하지않았다고하는점입니다.즉급진파든보수파든모두근본적으로는반여성적이었지요._<프랑스혁명과그리스로마신화>중에서

그런데그리스로마신화에신과괴물만이등장하는것은아니지요.무수한영웅들의영웅담또한펼쳐집니다.영웅을뜻하는‘hero’란그리스어로반신(半神)을뜻하는‘heros’에서나온단어입니다.즉영웅은부모중의한쪽이신이어서절반은신의피가흐르는경우가많아요.(……)영웅은괴물을죽이는위업을달성해영웅이란칭호를얻어요.가령그리스로마신화최대의영웅인헤라클레스의12개위업중4분의3은네메아의사자등괴물과맞서이기는겁니다.괴물은그리스로마신화가아닌다른신화는물론영웅담이나현대의영화,만화,소설,시에서도중요한등장인물로다뤄집니다.(……)나아가그리스는문명과선과아름다움을대표하나,그리스외의것은야만과악과추함을대표한다는틀을세우지요.이후고대그리스가멸망한후에도서양군주들은고대그리스와로마를본보기로삼았습니다.따라서그리스는로마를거쳐서양으로확대되고,비(非)그리스는페르시아를거쳐동양,그리고비(非)서양으로확대되었어요.그두세계는지배와피지배의관계,우월과열등의관계,문명과야만의관계,정상과비정상의관계로도식화됩니다.(……)이런구조는한국가안에서도똑같이반복됩니다.즉모든신화에서세계의창조자를비롯한신은현실의무대에서는지배자인왕족을상징해요.또신의피를일부타고나는영웅은왕을섬기는귀족이나영주등의지배계급을뜻합니다.그리고대다수인평범한인간은피지배계급을의미하지요.그아래의계급인노예는인간도아니라는취급을받습니다.즉그리스로마신화에등장하는괴물과비슷한대접을받아요.우리는로마시대스파르타쿠스(?-기원전71년)의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