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를 떨어뜨려 봐 (팅, 소리에 깨어나는 내 안의 우주 | 이명훈 단상집)

수저를 떨어뜨려 봐 (팅, 소리에 깨어나는 내 안의 우주 | 이명훈 단상집)

$12.00
Description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담긴 우주- 사물에서 사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뫼비우스적 사유의 기록
우리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있다. 늘 우리 주변에 있어 익숙한 이것들이 어느 한순간, 우리의 발걸음을 새로운 우주로 들여놓는다.
시작은 사소하고도 우연한 볼펜 한 자루였다. 저자 이명훈은 아침에 눈을 뜨고도 선뜻 일어나기가 싫어 미적거리다가 머리맡에 놓인 볼펜을 잡고 돌렸다. 볼펜이 세 조각으로 나뉘어 빈 노트 위에 놓였을 때 상상이 꿈틀거렸다.
“대수롭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무슨 큰 발견이나 한 듯 과장을 떠는 꼴이 우스꽝스럽다고 할지 모른다.”고 저자는 걱정한다. 늘 남들이 만들어 우리 앞에 성찬처럼 차려놓는 거대한 상상력의 성(城)에 둘러싸여 살다 보면, 내 안에 언뜻 스쳐지나가는 사소한 꿈틀거림들은 빈곤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상상력 그리고 그와 결부된 창조가 꼭 거대하고 압도적이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둘레의 소박한 토양에서 그런 씨앗을 발견하고 사소하지만 풍요로운 사유 여행을 떠나보자. 이 책은 그런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

이명훈

저자이명훈은서울대학교불문학과를졸업하고굴곡깊은체험들을통해삶의다양한풍경을겪어왔다.

2000년[현대시]를통해등단하고,
2003년『꼭두의사랑』으로
〈문학사상〉장편소설문학상을수상했다.

여전히아픈꿈인문학을위한긴통과의례는진행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1ㆍ하늘과땅

볼펜한자루
이버스는어느방향으로움직일까?
어둠속의아리아
동그란종이컵에담긴것
국회와자전거
딱지에서만다라로
프루스트의마들렌,나의마루

2ㆍ의식주

수저를떨어뜨려봐
부엌에서배우는것들
아궁이와가스레인지,그리고보일러
부뚜막의검은보석
가둠의미학,항아리
나뭇가지와천연도구시대
내방이라는성전

3ㆍ골목

담을넘어집밖으로
마중물이없는세상
골목이들려주는이야기
우산하나를들고

나‘아’가며

출판사 서평

수저ㆍ부엌ㆍ아궁이ㆍ숯ㆍ항아리ㆍㆍㆍ발에차인나뭇가지ㆍ넝쿨ㆍ실―
숟가락이떨어지던순간,팅,소리와함께빚어진내면의우주

온라인매체[뉴스핌](www.newspim.com)에‘뫼비우스단상’이라는제목으로연재한칼럼을골라묶었다.
저자이명훈은일상에흔히보이는것들에대한메타적성찰을바탕으로내면의세계를여행한다.2000년[현대시]를통해등단하고,2003년[문학사상]장편소설문학상을수상한그는거대담론이넘치는이‘인문학의시대’에나를둘러싼사소하고소박한것들에대한성찰과상상,그로부터관점을새로이한융?복합적통찰이절실하다고느꼈다.그는어느날아침머리맡에놓여있던볼펜을시작으로사소하고대수롭지않은상상여행을떠난다.몇꼭지의사유가이어지고돌아봤을때그의사유는‘하늘과땅’이라는주제로묶였다.그의사유는사물에서사물로,사소한것에서사소한것으로이어진다.
그다음그의머릿속에떠오른것은‘팅’하는소리였다.숟가락이어느술집시멘트바닥에떨어지는소리.그청아하고맑은소리에은하수별들의반짝임과천상의소리가가득한우주가태어나던순간을시작으로이어진사유는‘의식주’라는주제로묶어2부에담았다.집안의것들을주로다룬2부에서3부로넘어가려면‘담’을넘어야한다.그리고그밖에는골목(3부)이펼쳐진다.
대수롭지않은일상의것들로부터모색해나가는글쓴이의여행길은그가살아온시대와경험을관통한다.그럼에도그의발걸음이담장을넘어골목,골목을벗어난광장으로이어지기에혼자만의여행으로느껴지지는않는다.글쓴이가떠나는색다른여행에길동무가되는것도물론좋지만,우리주변의것들을둘러보며저마다의여행을떠나보는것도나쁘지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