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집시 아나키스트 헤밍웨이)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집시 아나키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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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떤 인물을 ‘속속들이 안다’고 말하기란 쉽지 않다. 한 인물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가 살았던 시대는 물론 삶과 행적, 사상까지 꿰뚫어보아야 하고, 균형 잡힌 시각과 비판의식 또한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세기의 인물을 대할 때든, 새로운 사상을 접할 때든 남의 시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극단적인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정보를 선택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일상에 녹이는 것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는 그럴듯한 정보와 일방적인 주장 속에서 방황하는 독자들에게 정신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역사의 그물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 올바른 길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는 진보적 법학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르네상스맨 박홍규 교수의 총서로서 인류사에 족적을 남긴 위대한 사상가, 작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책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 중 짝수 장들인 2장, 4장, 6장, 8장, 10장에서 각각 다루는 『우리 시대에』, 『에덴동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강을 건너 숲속으로』,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과 『여명의 진실』 등은 그동안 헤밍웨이 작품 중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는 그 여섯 작품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존 레논이 <이매진>에서 노래한 반문명과 자유를 다룬 『우리 시대에』, 반윤리와 자유를 다룬 『에덴동산』, 반소유와 자치를 주제로 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반군대와 자치를 다룬 『강을 건너 숲속으로』, 그리고 반제국과 자연을 주제로 한 『아프리카 의 푸른 언덕』과 『여명의 진실』은 헤밍웨이를 아나키스트로 보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 홀수 장 작품들도 3장에서 9장까지의 장 제목에서 보듯이 아나키즘의 핵심적 이념을 통해 재조명한다. 흔히 성장소설이나 연애소설 내지 청춘소설로 여겨졌던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각각 반전쟁과 자유, 반도덕과 자유, 반파쇼와 자치 등의 내용을 갖는 반체제 소설로, 특히 기독교적 구원의 주제 등으로도 해석된 『노인과 바다』를 가장 아나키즘적인 반체제와 자연의 소설로 이해한다.
저자

박홍규

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저술가이자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이다.인문·예술의부활을꿈꾸는르네상스맨으로영남대학교교양학부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
자전거타기와걷기를사랑하며,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자노력한다.그동안쓴책으로『니체는틀렸다』,『조지오웰;수정의야인』,『라이너마리아릴케;누가릴케를함부로노래하나』,『헤세,반항을노래하다』,『카프카,권력과싸우다』,『함석헌과간디』,『내친구톨스토이』,『가거라아들아용감하게;루쉰의외침을듣다』,『태초에행동이있었다;라만차의돈키호테』,『독학자반고흐가사랑한책』,『독서독인』,『까보고뒤집어보는종교』,『이반일리히』,『윌리엄모리스의생애와사상』,『메트로폴리탄게릴라』,『아나키즘이야기』,『플라톤다시보기』,『인디언아나키민주주의』등이있다.
함께쓴책으로는『거꾸로생각해봐!세상도나도바뀔수있어』,『세상을바꾼창조자들』,『청년인생공부』등이있다.『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받았다.

목차

저자의말
머리말_집시아나키스트헤밍웨이

1장왜헤밍웨이가‘집시아나키스트’인가?
어느극우익의헤밍웨이│존슨,헤밍웨이를비판하다│FBI가헤밍웨이를죽였다고?│아나키스트헤밍웨이│헤밍웨이의삶과글을새롭게조명하다│나의헤밍웨이│헤밍웨이가싫어질때│헤밍웨이의글은삶자체다

2장20세기초,『우리시대에』의반문명과자유
동물,인디언,헤밍웨이│그때그시절│헤밍웨이의고향은보수적인오크파크│헤밍웨이,자연아로성장하다│대학진학을거부한헤밍웨이│[인디언캠프]│인디언의역사에대한매우간략한소개│[의사와의사의아내]를비롯한단편들│『우리시대에』│[혁명가]│[심장이두개인큰강]에등장하는자연합일│[엘리엇부부]

3장제1차세계대전,『무기여잘있어라』의반전쟁과자유
전쟁의시대│[매우짧은이야기]│『무기여잘있어라』│『무기여잘있어라』1부_전선의사랑│『무기여잘있어라』2부_사랑의성숙│『무기여잘있어라』3부_탈영│『무기여잘있어라』4부_탈출│『무기여잘있어라』5부_죽음│『무기여잘있어라』는어떤성격의소설인가?

4장1920년대파리,『에덴동산』의반윤리와자유
제1차세계대전직후│헤밍웨이의파리시절│거트루드스타인을스승으로삼다│『파리는날마다축제』│무솔리니를취재하다│[조국은너에게무엇을호소하는가?]│『여자없는남자들』│[패배를거부하는남자],[시시한이야기],[오늘은금요일]│[다른나라에서],[간단한질문],[이제제가눕사오니]│[하얀코끼리같은산],[딸을위한카나리아],[알프스의목가]│[살인자],[5만달러],[열명의인디언],[추격경주]│『에덴동산』│『에덴동산』1부_양성구유의아내│『에덴동산』2부_악마부부│『에덴동산』3부_마리따│『에덴동산』4부_파괴

5장1920년대스페인,『태양은다시떠오른다』의반도덕과자유
헤밍웨이의스페인│『오후의죽음』│『태양은다시떠오른다』는반전소설이다│투우와사회주의│『태양은다시떠오른다』의등장인물│『태양은다시떠오른다』1부_파리의술집│『태양은다시떠오른다』2부_스페인의투우축제│『태양은다시떠오른다』3부_이별│국가를조롱하다│버지니아울프의비평

6장1930년대미국,『가진자와못가진자』의반소유와자치
키웨스트,콩크공화국│키웨스트의특수성│국가,퇴역군인들을제거하다│『승자에게는아무것도주지마라』의동성애혐오│[아버지들과아들들],[깨끗하고밝은곳]│『가진자와못가진자』의제목에대하여│『가진자와못가진자』1~2부_봄부터가을까지│『가진자와못가진자』3부_겨울│『가진자와못가진자』에대한비평

7장스페인시민전쟁,『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의반파쇼와자치
스페인시민전쟁│『스페인의대지』│『제5열』│[때는지금,장소는스페인]│[다리위의노인]과[아무도죽지않는다]│앙드레말로의『희망』│『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의제목과주제│자연과연대하라│『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의주인공로버트조던│『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의여주인공마리아│『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의게릴라부대│공화주의자의만행을폭로하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의파시스트│『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의군인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의결말│『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에대한비평

8장제2차세계대전이탈리아,『강을건너숲속으로』의반군대와자치
『강을건너숲속으로』│전쟁에대해서는두번다시쓰지않겠다

9장1940년대쿠바,『노인과바다』의반문명과자연
쿠바에서의헤밍웨이│쿠바의역사│『해류속의섬들』│『노인과바다』의노인과소년│상호부조를상징하는어촌공동체│노인은사자꿈을꾼다│인간과자연의합일은가능한가?│기독교적해석│아나키즘적-생태주의적해석│헤밍웨이,쿠바혁명을지지하다

10장1950년대아프리카,『아프리카의푸른언덕』과『여명의진실』의반제국과자연
아프리카가유토피아다│『아프리카의푸른언덕』과『여명의진실』에서의문학이야기│『아프리카의푸른언덕』에나오는아프리카찬양과사냥의모순│침략자의종교를비판하다│이상향재현의시도│『킬리만자로의눈』│『프랜시스매코머의짧지만행복한생애』│아나키즘적해석│헤밍웨이의만년과죽음│헤밍웨이와미국현대문학

맺음말_헤밍웨이는아나키즘의본질에지극히가까운사람이다
헤밍웨이연보

출판사 서평

전세계문학청년들의간이역헤밍웨이,우리는그를올바로이해하고있을까?
개인의자유의지와이를기반으로이루어진민주주의를신봉했던헤밍웨이의삶과작품을‘자유-자치-자연’을중시하며권위에도전했던‘집시아나키스트’의관점에서새롭게조명하다!
이책은어니스트헤밍웨이를‘자유-자치-자연’의삼자주의를중시하는아나키스트로보고,그의작품을아나키즘문학으로읽고자시도하는책이다.우리나라를비롯해세계적으로도보기힘든견해라서당황할독자들이많을것이다.
그러나저자가카프카나사르트르나카뮈등을아나키스트로서이해하는작업을꾸준히해온만큼헤밍웨이에대한다양한해석을유도하는하나의시론으로이해하면충분할것이다.흔히헤밍웨이를마초문학의상징으로본다.
강인한남성성을자랑하며,전쟁처럼거친삶의무대를배경으로작품을쓰고,네번이나결혼했고,신문기자라는태생적특성에영향을받아힘찬단문위주의문장을구사한다는점등을그증거로내세운다.물론헤밍웨이는모험적인삶을살았고작품역시삶의스타일에서영향을많이받았다.
그런데놀랍게도그는스스로“나는집시같은작가”라고고백했다.물론이말은헤밍웨이를실존주의자나허무주의자라고보는데더해공산주의자라고보는견해에답한말이지만,실제로그는집시처럼모든권위와권력에저항했고,자연이해와공동체의상호부조를강조하는삶을살았다.
사실헤밍웨이는평생정치와직결된삶을살았고,그의모든작품은철저한정치적경험과의식의소산이다.가령우리에게연애소설로오해되곤하는헤밍웨이의초기작품『무기여잘있어라』는전쟁에반대하는,가장위대한반전문학작품으로서제1차세계대전에대한인민의혐오를반영한것이다.
그뒤10년도안되어스페인시민전쟁이터졌고그것은제2차세계대전으로이어졌다.헤밍웨이가그렇게도절실하게반전을외쳤건만,자유-자치-자연을침해하고파괴하는전쟁과같은국가의악,국가의가치,국가의파괴를그토록증오했건만,세상은여전히전쟁에미쳐있다.
그소설이나온지조만간100년이다되어가는지금까지도세계인은온갖얼굴의전쟁에열광한다.저자가이책을쓴이유이자21세기를살아가고있는우리가그의작품을반드시읽어야하는이유다.
그밖에도헤밍웨이는작품다수가영화로제작될만큼당대큰인기를누렸고,전장과혁명의현장을누볐으며,생의마지막을스스로정리하는등여러면에서회자되었던작가이기도하다.그리고무엇보다그는『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무기여잘있어라』,『노인과바다』,『킬리만자로의눈』등우리마음에길이남을명작을내놓은위대한작가이다.이책은그런헤밍웨이의삶과작품을‘집시아나키스트헤밍웨이’라는기준으로재조명하는독특하고신선한작업의결과물이다.헤밍웨이를사랑하는,그리고오랫동안사랑해온독자들에게이책을권한다.

자연이든인간이든진실하게대하라
국내외에서나온책들은헤밍웨이를하나같이허무주의자나실존주의자로본다.또그를이해하려면빙산이론(icebergtheory)이니하드보일드(hard-boiled)니하는문학적기교를알아야하는것처럼떠들기도한다.과연그래야만그의작품을이해할수있는것일까?
헤밍웨이의말처럼작품에는‘좋은작품과나쁜작품’이있을뿐인데!사실헤밍웨이를‘하드보일드작가’라고부르게한짧은문장은권력의집중적구속을혐오하고무엇보다개인의자유를존중하려는정신에서비롯된것이지어떤특별한‘남성주의적미학’이나멋부림에서나온것이아니다.
어려서부터몸에밴자연관찰덕분에가식적인수식이나과장을극력배제하고명료한문장을쓰는태도가나왔을따름이다.따라서우리는그의삶과예술의기본을이루는평생에걸친자연과의친숙에주목해야한다.
자연과인간에게어떤거짓말도하지않는다는그의인생관으로부터그자신의브랜드가된명료하고힘찬문체와모든폭력과권위를거부하고인간의자유의지와존엄성을탐구하는작품들이탄생했기때문이다.

집시아나키스트헤밍웨이의짧고행복한생애
하지만더욱본질적인재조명은헤밍웨이가아나키즘적이었다는사실아래이루어져야한다.그는국가이익이라는미명하에권력집중을추구하는국가주의와미국으로상징되는자본주의문명을극력싫어했기때문인데,이런특성은곧아나키즘과연결된다.
헤밍웨이는미국인이었지만미국이라는국가에충성하지않았으며,이세상어떤나라에도충성하지않았고,여러전쟁에참가했지만어느쪽에대해서도충성하지않았다.스페인시민전쟁에참전했을때에도그가충성을바친대상은집시와같은스페인인민들이었다.
또한그는집시처럼정처없이세상을떠돌아다녔다.한때그를비롯하여같은세대의문인들을‘잃어버린세대’라고부르기도했는데,이말역시집시나보헤미안같은그들의삶과생각을보여준것이다.
헤밍웨이역시국가권력이나자본권력의개입을거부하면서대도시를떠나예술과모험을사랑하는삶을살았다.그리고아프리카에서일어났던두번의사고후줄곧병치레를하던중62세가되던해스스로생을마감했다.당시그는세계에서가장유명한작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