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속의 죽음 (을지문덕 탐정록 | 정명섭 장편소설)

무덤 속의 죽음 (을지문덕 탐정록 | 정명섭 장편소설)

$15.35
Description
희대의 명콤비 을지문덕과 이문진 앞에 던져진 충격적인 연쇄살인사건
각기 다른 살인의 냄새를 좇아가는 그들을 향해 ‘지금, 누군가’ 웃고 있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스 장르를 아우르는 〈미스티 아일랜드〉 시리즈의 신간. 이번 작품 『무덤 속의 죽음』은 2020년 2월에 출간된 『온달장군 살인사건』의 후속편이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온달장군의 무덤이라는 점과 을지문덕이 탐정으로 활약한다는 점 외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축을 이룬다. 전작(前作)이 운명이라는 허명(虛名) 아래 고뇌한 개인 온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가는 작업이었다면 신작 『무덤 속의 죽음』은 불세출의 화공 거타지를 중심으로 당대 화가들의 각기 다른 예술관과 인간적 욕망이 격돌하는 치열한 현장을 ‘무덤 벽화’와 ‘연쇄살인’이라는 틀 아래 풀어낸 수작(秀作)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실재하는 고분 환문총 안에 그려진 벽화를 소재로 삼은 것이다. 중국 길림성의 집안(集安)에 있는 고구려의 무덤 중에 ‘환문총’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 무덤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바로 널방의 벽에 그려진 둥근 무늬 아래 희미하게 춤추는 것 같은 사람의 모습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애초에 다른 형태의 그림을 그렸다가 그 위에 다시 회칠을 하고 둥근 무늬를 그려 넣었거나 잘못 그린 것을 덮으려고 덧칠한 후 동그라미를 그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환문총처럼 그림 자체의 양식이 변경된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말한다.
상상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작가는 이 사소한 흔적에 인간과 예술, 기술(奇術)과 욕망, 미의 본질과 예술의 본질 등 첨예한 대립구조를 적용하여 한 편의 멋진 소설로 탄생시켰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르네상스의 기운이 막 피어나던 그즈음의 분위기를 감지한 것은 아마도 ‘사람’ 중심의 서사 때문일 것이다. 특히 벽화 작업의 당위성을 두고 각 화공들이 갑론을박 하는 장면, 시력을 거의 다 잃은 화공 거타지가 죽음을 앞두고서야 ‘남길 그림’과 ‘남겨야 할 그림’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는 장면, 천재라는 이유로 동료들의 시기를 한 몸에 받았던 담징이 인간의 탐욕 앞에서 좌절하는 장면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인 살인자의 독백과 반전(反轉) 씬은 독자들에게 추리소설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안겨 주리라 확신하면서 〈미스티 아일랜드〉가 엄선한 신작 『무덤 속의 죽음』을 자신 있게 권한다.
저자

정명섭

서울에서태어났다.대기업샐러리맨과바리스타를거쳐현재전업작가로활동하면서대중강연을병행하고있다.글은남들이볼수없는은밀하거나사라진공간을얘기할때빛이난다고믿는다.그동안쓴작품으로역사추리소설『적패』를비롯하여『개봉동명탐정』『무너진아파트의아이들』『유품정리사』『한성프리메이슨』『어린만세꾼』『상해임시정부』『살아서가야한다』『달이부서진밤』『미스손탁』『멸화군』『불꺼진아파트의아이들』『어쩌다고양이탐정』외다수가있다.그밖에『38년왜란과호란사이』『오래된서울을그리다』『교과서에나오지않는조선사건실록』『훈민정음해례본을찾아라』『역사탐험대,일제의흔적을찾아라』등의역사서가있고,함께쓴작품으로『일상감시구역』『모두가사라질때』『좀비썰록』『어위크』등이있다.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수상했고,2016년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받았다.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과무경계작가단에서활동중이다.본작품『무덤속의죽음』은전작『온달장군살인사건』에이어을지문덕이명탐정으로활약하는역사추리소설이다.

목차

주요등장인물
序章…………첫번째날
第一章 …………두번째날
第二章 …………세번째날
第三章…………네번째날
終章 …………그로부터사흘후
작가의말
도움말사전

출판사 서평

네구(具)의시체에서풍기는각기다른살인의냄새!
희대의화공거타지가온달장군의무덤에서처참한시신으로발견된다.거타지는널방의벽화를그리는화공집단의수장이자스승으로서사신도(四神圖)를마감하던중이었다.거타지에게서화상을입은흔적이발견되긴했지만부검결과그의사인(死因)은독살로최종마무리된다.이에탐정을지문덕과태학박사이문진콤비는거타지의제자모두를용의선상에올려놓고수사를개시한다.그러나거타지의제자들은평소눈엣가시같았던천재소년담징을범인으로지목한다.표면적인이유는담징이스승거타지의시중을들면서그가쓸물감을관리했다는것이지만실상은스승의살아생전애정을독차지했다는괘씸죄때문이었다.과거인연과더불어담징의성정을잘아는을지문덕은담징의누명을벗기기위해태학박사이문진과진범찾기에돌입한다.연태조의계략으로수사시간을단5일밖에얻지못한을지문덕이전전긍긍하는사이무덤주변숲속에서또한구의시신이발견된다.그러나이것이끝이아니었다.뒤이어무덤의널길에서또다시두구의시체가나오는데…….그는과연주어진시간안에이끔찍한연쇄살인사건의진범을밝혀낼수있을까?살인자는정말한사람뿐인걸까?

역사소설의소재는‘역사’이지만이야기는‘상상력’의산물이다
무덤에그려진벽화의양식이변했다는것은시대적인흐름이변했음을뜻한다.이야기의소재가된‘환문총’도그런흐름을담고있다.문제는왜이미그려진벽화를지우고다른그림으로바꿨는지혹은왜그위에새로운그림을그렸는가하는점이다.추론가능한이유로무덤을만드는사람(자손들)의생각이변했을거라는점을들수있겠다.그렇다면벽화를그리던화가들의생각은어떠했을까?작품을의뢰한귀족들의입장을저항없이받아들였을까?작가의아이디어는이지점에서시작되었고그오랜고민의결과물을담은것이바로『무덤속의죽음』이다.작가가“명확한기록은없지만고구려에는무덤에벽화를그리는전문화가집단이존재했을것이고,그들은어떤그림을그릴지고민하고번뇌했을터다.어쩌면그과정에서극단적이고파멸적인행동이나사건이벌어졌을지도모른다.『무덤속의죽음』은그런상상을형상화한것이다”라고말한배경이다.스승거타지의죽음을두고백일하에드러난제자들의암투와음모가읽을재미를주는요소라면,용의선상에오른제자들이각기다른예술관과세계관을격하게논하는장면은다른역사소설에서읽기힘든우미(優美)와비장함을안겨준다.올여름『무덤속의죽음』과함께고급한역사소설의진수를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