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식당 개성밥상 (고려의 맛과 멋이 담긴)

통일식당 개성밥상 (고려의 맛과 멋이 담긴)

$29.72
Description
개성 음식은 개성 있다!
시간과 이념을 초월한 고려, 개성의 음식을 만나다
음식에는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힘이 있다. 음식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념, 체제 문화의 간격을 뛰어넘는 유일하고도 매력적인 매개체다. 또한 음식은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영혼의 치료제이기도 하다. 흔히들 ‘이 시국’이라 부르는 요즈음, 정치·경제·사회·문화 대부분이 얼어붙어 있고 남북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색되어 있다. 이토록 모두가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은 음식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마주하고 경험하는 밥상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조선 시대를 살아간 조상들의 밥상이 그 근원일까? 우리가 오늘날 먹는 수많은 음식들은 고려의 밥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개성은 고려 왕조 500년의 도읍이라는 역사적인 연원이 있는 도시이며, 지리적으로도 한반도의 중간에 위치한다. 개성 음식은 한반도 남쪽의 짜고 매운 맛, 북쪽의 싱겁고 심심한 맛 그 가운데서 중립적인 맛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개성 음식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정확하게 담아낸 문화이자 역사 그 자체다.
음식은 그 지역과 문화를 드러낸다. “개성 음식은 개성 있다”는 말처럼 개성 음식은 말 그대로 ‘개성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려 개경은 막혀 있는 불통의 도시가 아니었다.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고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어 새로운 먹거리 문화가 형성되었다. 보김치, 편수, 개성 장땡이, 개성 주악, 홍해삼, 호박김치, 개성무찜 등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양한 개성 음식에서 우리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맛과 멋의 조화를 본다.
‘고려’하면 ‘청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청자는 고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고려청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은 반박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고려청자를 두고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선대의 흔적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청자는 대부분 고려 사람들이 사용했던 ‘식기’다. 일상생활에서 밥과 국, 음료를 담아서 먹는 살림살이로 고려청자는 기명의 역할을 하였다. 그렇다면 이처럼 유려하고 고운 그릇에는 어떤 음식들이 담겼을까? 우리는 〈통일식당 개성밥상〉을 통해 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고려 시대, 태안에 침몰되었던 여러 호의 선박에서 출수된 도기들에도 주목했다. 고려인들의 일상은 태안 마도선에 실려 있던 청자와 목간, 죽찰에 새겨진 글과 그림, 식재료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흔적들은 우리를 고려인의 식생활로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개성 음식을 두고 ‘아름답고 문화적인 가치가 녹아 있다’고도 한다. 개성 음식은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맛도 정갈하며, 이를 담아내는 손길마저 섬세하다. 고려 이후, 조선시대에 개성은 마치 섬에 고립된 것처럼 전통을 지켜나갔다. 고려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조선시대 밥상은 한식의 특징을 형성하는 기틀이 되어주었다. 개성에서는 떡국 하나를 끓일 때에도 다른 지역과 달리 조롱박 모양으로 떡을 빚어내어 개성 있게 만들어 먹었다. 무작정 누군가를 모방하지 않고 새롭게 창조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았던 개성 상인들은 음식 하나부터 새롭고 특색 있게 만들어 먹었으니, 이는 오늘날 음식을 하거나 가공음식을 만드는 사람들도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닐까? 개성 사람들과 개성 음식을 통해 우리는 ‘요리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저자

정혜경

허락된다면앞으로도계속한식공부를평생의업으로삼고,요리하면서,자유의맛을느끼는느린삶을살고싶어한다.『통일식당개성밥상』쓰면서는남북통일이되면개성만월대근처에작은밥집을하고싶다는소망을품게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식품영양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이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호서대학교식품영양학과교수다.한국식생활문화학회회장과대한가정학회회장을역임했다.대학에서서구영양학을공부했지만한식요리를배우면서한국음식문화와역사그리고과학성에매료되었다.30년이상학생들과함께호흡하면서한국의밥,채소,고기와장,전통주문화에관한연구와고조리서연구,종가음식등다양한방면으로음식연구를지속해왔다.이밖에도한식을과학화하기위해노력하여김치품질측정기,기능성솔잎맛김,한방맥주,닭발을이용한전약제조등제품특허를받기도하였다.
『서울의음식문화』(1996)를시작으로하여『한국음식오디세이』『천년한식견문록』『정혜경교수가들려주는우리음식이야기』『조선왕실의밥상』(2019세종도서교양부문)등을썼고,‘음식3부작’으로『밥의인문학』(2015세종도서교양부문),『채소의인문학』(2018국립도서관사서추천),『고기의인문학』(2020세종도서교양부문)을펴냈다.이밖에『옛그림속술의맛과멋』『세계의한식을맛보다』등식문화에관한글을여럿썼으며공저로『한국의먹거리와농업』『한국인에게장은무엇인가』『한국인에게막걸리는무엇인가』『식생활문화』『선비의멋규방의맛』등이있다.

목차

저자의말_개성있는개성음식

들어가는글_개성음식의맛은무엇인가?
짜지도심심하지도않은중간맛|다양한식재료가조화롭게빚어내는풍요로운맛|고려왕조의역사를담아낸맛|발효음식의발효미로부터나온감칠맛|개성상인의넉넉한맛|정교하고깔끔한불교의맛|화려한자유의맛|국제교류도시의개방적인맛

1부.고려수도,개경의음식문화

1.개경,고려인들은무얼먹었나?
고려수도,개성이가지는의미|개성음식의원천|고려인들은무엇을어떻게먹었을까?|고려왕실의음식문화|귀족들이누렸던식문화의위세|서민과천민들의식생활

2.고려개성,국제교류음식도시
음식과문화를교류하다|고려고기문화의부활|원에유행한고려풍속|고려라는이름의음식들|고려의송상松商이현대의개성상인으로
3.다문화사회,개경이노래한쌍화점
주막에모여회음하다|쌍화雙花란무엇인가|쌍화점에등장하는술은?

4.고려와개성사람들의차이야기
고려의찬란한차문화|개경시내찻집,다점茶店|고려왕실과귀족들의차茶문화와그폐단

5.고려,개성사람들이즐긴술문화
다양한술문화를향유하다|술그릇으로사용된금은주기金銀酒器

6.개경음식을담은판도라의상자,태안마도선
천년의세월동안잠들어있던난파선|곡물과먹거리를실은태안마도1호선|꿀과참기름을담은매병이실려있던태안마도2호선|고려식문화를실은태안마도3호선

7.고려사람들이사용했던아름다운식기이야기
실용적인식기로쓰였던청자|은과청동으로만든식기를사용하다|태안선에서발견된청자발우|상상력을자극하는청자구절판

8.고려주신酒神이규보,고려음식문화를읊다
시인이규보의노래|이규보,채마밭을가꾸다|가포육영,집안채마菜麻밭여섯노래|고려주신酒神,이규보

9.목은이색이노래한개경음식
목은이색과『목은집』|쌀과밥에관한목은의생각을읽다|목은의점심,국수|최고의반찬,두부|목은의유별난팥죽사랑|과일향내가득한목은의시|목은이색이사랑한술|선물로받은음식에감사하며|선물받은침채장,장김치

10.송나라사신서긍의눈으로본개성음식
서긍,송도에서보고들은것을기록하다|고려땅에서생산되는토산품|해산물이넉넉한풍경|방자가몰래먹던방자구이|고려에서산출되는과실과인삼|술과단술을중히여긴고려|고려의기명

11.세시풍속으로본음식문화
고려시대의세시풍속|풍속을즐기며읊다

12.만월대,잔치가열리다
만월대를돌아보며|김홍도의만월대잔치그림,「기로세연계도」|황진이가노래한만월대|강세황의『송도기행첩』

2부.개성음식의미학

1.소담한모양을자랑하는개성만두,편수
세계인의음식,만두|만두의등장|쌍화점에등장하는상화부터개성편수까지|편수에대한개성인의구술|천하진미개성의편수|조선에둘도없는최신요리책에나오는편수|식도락의황홀경,편수

2.개성명물김치,보褓김치를논하다
보쌈김치가아닌보褓김치|고려시대개성김치의진화|고수가들어간개성김치

3.개성인의소울푸드,개성장땡이
장떡?장땡이가무엇일까?|개성장땡이의원조를찾아서|지역에따라제각기만들어먹었던장떡|깊은발효의맛,전통개성장땡이

4.눈이내리는날,고기를굽다
설야멱적의고향|집산적|너비아니와방자구이

5.삶과애환을담은설렁탕
운수좋은날의설렁탕|거슬러올라가만난설렁탕의기원|설롱탕,셜넝탕,설렁탕

6.닭볶음탕이개성음식이라고?
세계인이좋아하는닭고기|도리탕부터닭볶음탕까지|문헌에기록된도리탕과도이탕|닭의변신은무죄다

7.국수천국,북한국수열전
인류최초의국수|역사속국수|우리민족의국수사랑|다양한음식언어|꿈에그리는해주냉면의맛

8.인삼의고향에서만난음식들
인삼의고향,고려개경|삼계탕의시작,인삼가루를넣은닭국|박완서의소설속개성인삼|몸을보補하는인삼탕|위를달래주는인삼죽|영조,인삼정과를금지하다|귀한대용차,인삼차|달달한인삼당|보양식으로진상하였던인삼속미음

9.원조순대,개성절창
한반도의순대문화|순대의기원|개성순대,절창을아시나요?|국민음식,순대

10.특별한채소요리,개성나물
산나물을시로읊은신숙주|곶감이들어간개성채나물|개성나물은무나물|나물로만드는차례비빔밥과토란국|신숙주와숙주나물

11.과자를즐겼던개성사람들
과일을본떠만든과자|개성주악,우메기|개성모약과|송도밤엿,율당|송도팥경단|알싸한맛,개성엿강정|조랑정과,아가배정과

12.개성사람들의유별난떡국,조랭이떡국
우리역사속떡국|설음식도지역따라,조랭이떡이야기|조랭이떡국만들기

13.송도식혜이야기
전통음료의대명사,식혜|『소문사설』에등장하는식해|식혜와식해는어떻게다를까|식혜에담은진심

14.개성의진귀한음식,홍해삼
귀중한식재료로만들어보배롭게쓰인음식|의례음식으로준비하는홍해삼|홍해삼들여다보기

15.무의화려한변신,개성무찜
많고많은채소중에서도왜무였을까?|맛과영양,색도조화로운개성무찜|개성무찜만들기|개성무찜이개성에자리잡은사연

16.찌개용김치,호박김치
서민들이마음편히먹던김치|서리맞은호박의변신|호박김치담그기|아버지와호박김치

17.젓갈을즐긴개성사람들
새우젓으로간을하는개성음식|밥도둑놈,참게로담근그이장|태안마도선,개성젓갈을나르다|개경에서즐긴남도전복젓갈|개경에서즐긴남도홍합해

3부.우리곁의개성음식

1.소설『미망』과개성음식
『미망』의음식문화연구|사회구성원에대한배려의마음|돼지고기를많이먹었던개성사람들|인삼의본고장|탕음식으로나누는개성사람들의마음|발효음식의그윽한맛과영양|개성음식에담긴철학|개성인삼과송상松商정신|개성잔치음식과공동체의식|결혼식장면과손님접대

2.마해송이들려주는개성음식이야기
마해송과개성|여름,복달임을위하여|보쌈김치와오이선에대한오해|마해송선생의글을통해만난개성음식

3.개성음식을다룬요리책
요리책을연구하다|『개성요리』,고향의맛과향기를찾아서|윤숙자선생의개성음식이야기|간송가며느리김은영선생의요리노트|전원주의개성요리|용수산최상옥할머니의개성음식비법|김영호여사의앞치마에담긴보람

4.개성식당들을둘러보면서
최고의개성만두집,인사동궁|개성식당의대명사,용수산|이제는사라진석란과마리|용두동개성집은어디에

4부.통일식당에서차리는개성밥상

1.문인이규보에게전하는밥상
고려를상징하는문인을위한정갈한밥상|달큰한아욱국과담백한꿩찜|게장한입,오이선한입|가지로만든가지가지요리|여름에는무장아찌,겨울에는동치미|움파산적을아시나요?|소박한박나물과솔향가득송이산적|향기로운봉래주한잔

2.목은이색을위한유학자밥상
수많은시를남긴유학자목은이색|푸른청자속팥죽|여름철점심으로향기로운백면한그릇|입안에는토란이,뜨락에는가을경치가득|목은이사랑한두부로만드는두부전골|시원하게넘어가는자박한물김치|청어가득청어요리상|흰달같은백설기와뚤뚤뭉친찹쌀밥|곱디고운둥근구슬,앵도를읊다|목은의상에빠뜨릴수없을죽엽주

3.황진이의다채로운기방밥상
송도의빼어난인물,황진이|눈내리는밤,잘익은고기구이한입|한식의대표주자,열구자탕|화려함속부드러움,개성무찜|연회상의꽃,전유화煎油花가빠질쏘냐|홍합과해삼을주인공으로한홍해삼|기방상의주연,품격있는보김치|여름기방에서즐기는냉면한그릇|보기에도좋고맛도좋은구절판|후식으로먹어볼까?개성경단|개성대표약과,네모네모모약과|우메기빠진잔치는없다|풍미를자랑하는가향주

4.쌍화점에서즐기는쌍화차림
고려주점,쌍화점|정성가득개성상화|식사로도안주로도좋은개성절창|면법|깔끔한증류주,소주

5.소설가박완서를위한고향밥상
소설『미망』의작가,박완서|설날아침에차리는조랭이떡국|국밥으로한끼뚝딱|뭉근하게끓여먹는호박김치찌개|모듬식개성나물|새우젓국에찍어먹는제육편육|주목해야할발효의맛,그이장|개성인의소울푸드,개성장땡이|별미중의별미,인삼정과|유자향이번지는식혜한모금|알록달록차과자,다식|미각을자극하는고려인삼주|개성을살아간인물,5인의개성밥상을차리다

에필로그_음식에관한따뜻한이야기를전하며

미주
참고문헌
기타출처및사이트

출판사 서평

문인들의흔적에담긴한식의맛과멋을따라서
우리민족의밥상으로전하는온화한위로

우리는일명‘박카스’라고도불리는서양주신主神의이름은익히들어봤어도한국의주신이규보는잘모른다.이규보는고려시대문신이자한국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인물이다.또,고려당대최고의지식인으로고려왕조의마지막을지켰던목은이색은어떠한가?우리는다빈치의명화‘최후의만찬’이아닌김홍도의기로세련계도를알아야하고이규보의시와목은이색의글을들여다보아야한다.문인들의그림과글에는시대의풍속과풍류가고스란히녹아있다.또한고려개성음식에는문화적인가치가충만하다.〈통일식당개성밥상〉에서주목한문인들의흔적으로부터비로소우리는민족의음식과,술,풍류를느낄수있다.글에묻어나는따뜻함에문인들의시와그림,그리고유물들의이미지가더해져저자는우리에게고려밥상을더욱생생하게들여다볼수있게해준다.
〈통일식당개성밥상〉은저자가수년간자료를모으고연구한끝에세상에선을보이는역작이다.이따뜻한밥상에는다양하고건강한재료로만든담백한음식이야기는물론,그음식들을제나름대로즐겼던고려의문인이규보,목은이색,마해송선생의글과함께황진이와개성실향민이었던박완서선생을위한밥상을정겹고진솔하게차려내었다.저자정혜경은1990년대부터서울의식문화를연구하기시작하여이후30여년간한식연구에매진하고있는학자이자교수다.그녀는한식의역사와문화,조리법은물론음식에얽힌사소한이야기하나까지도놓치지않으며세심하게연구하였다.저자는그노력의일환으로우리민족이사랑해온음식에관해기술하며〈밥의인문학〉〈고기의인문학〉〈채소의인문학〉을펴냈다.그리고이제독자여러분앞에민족의소울푸드인‘개성음식’을소개하며우리에게의미있는밥상은무엇이며어떤모습이어야할지그길을찾아가는나침반을제공해준다.
무엇보다도〈통일식당개성밥상〉에는전국각지에숨어있던고려와개성에관련된시각자료들이곳곳에실려있다.그동안주목받지못했던다채로운자료들을조명하면서이어지는이야기로하여금우리는개성밥상을눈앞에구현해볼수있다.보는즐거움에더하여고려에서대한민국으로이어진우리민족의음식,그밥상을이제는우리가고려사람들을위해차려보는귀중한경험을함께하기를바란다.
30년을음식문화연구가이자교수로살아온저자가발벗고나서서연구한우리민족의밥상,통일밥상은어떤모습일까?통일된한반도에서마주하게될밥상은‘서울밥상’도‘평양밥상’도아닌‘개성밥상’이될것이다.통일식당에서만나는개성밥상,그안에는풍성한음식이야기와함께저자가전하는온화한위로가담겨있다.개성음식에는공감의영혼이있다.마침내남과북은음식을통해하나될것이다.가장빠른통일의실마리는밥상에있으니음식이라는이아름답고도강력한매개체는통일의초석으로남과북을연결해주는교두보가되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