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없는 출산 (우리는 출산을 모른다)

굴욕 없는 출산 (우리는 출산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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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굴욕 없는 출산』은 차별받지 않고 살았다고 자부했던 평범한 30대 후반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새로운 자아로 거듭나게 되었는지를 당당하고 솔직하게 밝힌 일종의 ‘전투 기록’이다. 외롭고 낯선 길을 홀로 걸어왔을 경험자들을 대신해서 여성만의 언어로 출산을 기록한 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그가 임신·출산의 과정에서 마주한 각 분야 종사자들, 가족과 친지 및 동료들의 시선과 태도에 대한 가감 없는 소회는 물론 대한민국에서 임신과 출산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물을 먹은 산업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여성의 인권은 어디로 증발하게 되는지,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공수정이 시술되지만 그것이 과연 여성 당사자에게 무리 없이 받아들여질 일인지, 저출산이 문제라며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간과한 것은 무엇인지 등의 문제도 함께 다룬다.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 비현실적인 저출산 담론 확산에 손을 거드는 사람들, 너무도 근본적이며 예민한 사안을 지도나 통계 따위로 노출하는 관료들과 정책 입안자들, 그리고 모든 어머니 덕분에 세상에 나온 자녀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이제 어머니의 목소리와 어머니의 경험을 ‘여성의 언어’로 담아내는 것은 당신들의 몫이다.
저자

목영롱

뉴질랜드오클랜드대학교영문과졸업.강원도양구분만취약지역(산모거주지에산부인과가없는지역)에거주하며임신과정을보낸대한민국30대여성.양구에산부인과가없어서춘천의대형산부인과M병원으로초음파진료및검진을다녔으며,막달에자연주의출산을결심.의료형평성에있어서서울-지방간의큰격차를깨달음.진통당시경기도에있는얼마남지않은조산사중실력있다는조산사의도움을받으려했으나,진행이원활하지않아강남모병원에서3일진통끝에2019년4월출산.출산이후이전세계가부서지고,새로태어나는것같은인지적·사상적변화를경험함.

목차

저자의말
프롤로그_출산이라는사회정찰대

〈첫째날외면받은고전‘출산’〉
출산,새롭게조명되어야할낯선세계
부끄러움은산모의몫/당신들의무지(無知)는왜부끄러움이아닌가?
출산이자연이라는허구
출산을둘러싼물음들/결코자연스럽지않은출산
이제출산에대해질문해야한다
인간다움을생각하다/무지(無知)는악이다
편집당하지않는출산을위하여
출산은콘텍스트다/‘엄마됨’과출산
그리고나는아이를낳았다
나홀로전장에나가다/아기는엄마보다힘들다는말
여인이여,엄마가될지어다
보편인류에서여자로/모성은신화다
출산이야기는부끄러운것인가?
나의출산을이야기해주는언어가필요하다/부끄러움을미분하니상처가남았다

〈둘째날나는출산에대한무지를고발한다〉
임산부의마음
백퍼센트안전한산모는없다/수치심과모욕감사이/출산은문제‘들’이폭발하는현장이다
임신,그무거움에대하여
군대왔다고생각하세요/직장여성이임신할때벌어지는일들
우리는출산을모른다
굴욕스러운출산전처치들/출산이폭력이되는이유/나의출산을타인의손에만맡길수없다/막달에옮긴병원/진통이시작되다/선생님,저좀살려주세요!/대환장의시간들/산후조리원을없애라고?/산모를애도하라
나의출산후일기
아기가중심이된일상/출산뒤찾아오는낯선감정들/집안에갇힌날들/자식들위해기도하던할머니/서글퍼진나의몸/남편퇴근만기다린다/아빠들은여전히바쁘다/출산이후,세계가변한다/알수록슬프다/82년생김지영이시대착오적인가?/가사노동은사소한가/뭐어때,이제진짜아줌마인데

〈셋째날엄마에대하여〉
세상의모든여성들
나이들면다‘엄마’가되나?/중국의그녀/아프가니스탄의그녀
엄마는애국자인가죄인인가
집에만10년있었으면서,어딜다시기어나와!/엄마의건망증은가사노동의양과비례한다/슬기로운엄마생활은가능할까?
엄마는태어나는게아니라만들어진다
엄마의자리에서바라본세상/페미니즘은엄마의희생을먹고자란다/만들어지는사람‘엄마’

〈넷째날출산을위협하는다양한폭력〉
‘할머니의순산’이라는출산신화
당신의출산경험은삭제되었습니다/근대를통과하지못한여성의출산/할머니는정말아기낳고밭으로갔을까?
출산과미디어담론
저출산은누구의책임일까?/어쨌든그녀는약자다/유쾌하지않은농담
어떤,매우잔인한상상력에대하여
지성인이라는당신이한말에나는아프다/여성이생명의거룩함을잊었다고?/저출산현상의원흉
출산테크놀로지와여성인권
인공수정은불임여성에게축복일까?/여성의일부는원래불임이다/여성에게폭력적인출산테크놀로지

〈다섯째날출산,의료,역사〉
임신과출산을둘러싼의료역사
출산을생각하다/의학의역사와여성건강/임신과출산은의료인가?/의료화한출산
한번도경험하지못한출산
산모에게인권은있는가?/세상에서가장차가운곳,분만실/의사의산모통제/임산부는환자가아니다/의학의시선에갇힌여성의몸

에필로그_출산없는페미니즘은가짜다

출판사 서평

나는고발한다,임신과출산과정에서보고듣고경험한여성의모든상처를!!
“차별받지않고살았다”고자부해온저자가임신과출산경험을통해좌절한이유는무엇일까?결혼한여성은반드시엄마가되어야할까?‘출산’이그토록중요한문제라면왜논의테이블에서좀더적극적으로다루어지지않을까?이책은이모든우문(愚問)에대한현답(賢答)을담았다!
둥그렇게솟아오른자신의배를부드러운손길로어루만지며웃음짓는엄마,아내의배에귀를대고태중의아기가보내는신호를이해하려고노력하는아빠,온화한표정으로임부를대하는병원의료진들,축복과격려의말은물론예쁜선물들이가득한베이비샤워……우리가흔히만나는임신과출산에관한‘아름다운’장면들이다.그런데안타깝게도여기엔현실이빠져있다.임산부의10개월이란비경험자의상상이나일부남성들의추측처럼‘자연스럽게’흘러가지않는다.집에서일터에서병원에서,신체적으로나정신적으로견디기어려운순간들을자주만나게되는탓이다.생명을잉태한다는일의설렘만큼이나낯섦역시배제할수없는감정이고,신체변화에따른불편함도짐작이상이며,‘환자아닌환자’로대우받는의료기관에서의경험역시결코평화롭거나편안하지않다.출산은또어떤가?출산은정말드라마나영화에서보는것처럼온몸에힘을주고하루이틀소리를지르다보면아기가나오는,혹은제왕절개후마취에서깨어나아기와상봉하는그과정이전부일까?산모와아기,그리고아빠에게“사랑넘치는가정을이루라.”면서축복을건네는장면이진정한마무리일까,정말그럴까?그런데왜우리의엄마도,출산을경험한친구들도,더나아가엄마의엄마들까지이구동성으로“임신?출산?너도직접‘당해’보면알아!”라고이야기할까?
여성의임신과출산은단순한문제가아니다.흔히이야기하는신체변화나호르몬변화에따른불편함,사회구성원으로서의정체성문제,독박육아에대한두려움등의문제만이아니다.임신과출산은저자의표현에따르면‘전장에홀로나가는것,상대편파워에대한어떠한정보나인지없이전투에임하는’것같은‘총체적인알수없음과두려움’과홀로싸우는일이다.‘예전의나는사라지고전혀모르는낯선나로다시태어나는’인지적·사상적변화를가장사적(私的)인영역에서경험하는대(大)사건이다.왜냐하면모든여성은임신과출산을기점으로생물학적성으로서의정체성은물론젠더정체성,더나아가인간으로서의정체성에정확하게눈을뜨기때문이다.그리고이같은변화에는거의모든사람이힘을보탠다.어제의동지였던남편,가족,직장동료,산부인과와산후조리원종사자들,그리고어쩌다마주치는낯선사람들까지“당신은이제여성이아니라여자고엄마야!”라고몰아친다.
이책은차별받지않고살았다고자부했던평범한30대후반여성이임신과출산을통해자신이어떻게새로운자아로거듭나게되었는지를당당하고솔직하게밝힌일종의‘전투기록’이다.외롭고낯선길을홀로걸어왔을경험자들을대신해서여성만의언어로출산을기록한귀한결과물이기도하다.또한이책은,그가임신·출산의과정에서마주한각분야종사자들,가족과친지및동료들의시선과태도에대한가감없는소회는물론대한민국에서임신과출산이어떻게자본주의의물을먹은산업이되었는지,그과정에서여성의인권은어디로증발하게되는지,의학기술의발달로인공수정이시술되지만그것이과연여성당사자에게무리없이받아들여질일인지,저출산이문제라며목청을높이는사람들이간과한것은무엇인지등의문제도함께다룬다.임신과출산을계획하고있는여성들,비현실적인저출산담론확산에손을거드는사람들,너무도근본적이며예민한사안을지도나통계따위로노출하는관료들과정책입안자들,그리고모든어머니덕분에세상에나온자녀들에게필독을권한다.이제어머니의목소리와어머니의경험을‘여성의언어’로담아내는것은당신들의몫이다.

출산은현실적인모든여성문제의깔대기다
이전세대와비교할때현대의여성들은‘비교적평등한삶을누리고있다’고생각하면서살고있다.그런데그‘평등한삶’은대개여성이결혼하여가정을꾸리게되면서‘우리집문앞’에서멈춘다.바로여성의몫으로남겨지는임신과출산때문이다.사실현대여성들에겐이과정에진입하기전까지스스로‘여성’임을자각‘해야’하는순간이별로많지않았을터다.성장과정에서차별을받지않았고,교육의기회도균등하게누렸으며,웬만해서는취업시장에서도차별받지않고자랐기때문이다.덕분에많은여성이본인의바람을좇아적극적으로세상에개입할수있었다.그런데임신과출산의경험은여성들에게‘당사자성’을각인시키고,이상과현실의괴리를보여주고,다방면에서불거지는경제적격차의문제를실감하게해주며,이사회의후진적인젠더감수성을그대로보여준다.바로이지점에서많은여성이“출산논의없는여성주의는가짜다.”라고외치는것이다.

산업화한출산
현행출산문화에서가장놀라운점은출산이전적으로‘남의손’이나‘기관’에의존적이며,그방식또한천편일률적이라는것이다.일단출산은거의병원에서이루어진다.출산직전병원에가서의사와함께아기를낳는것이가장안전한길이라고맹신하는탓이다.그러다보니병원을비롯한의료기관과의료개입이출산에미치는영향이실로막대해졌다.대다수임산부가병원에서권하는출산관련처치를당연한것으로여기고,의료진의일거수일투족에민감하게반응하게되어급기야그들의눈치를보는상황에이르며,사회가상식으로받아들이는주류방식에대해의문조차갖지못하게된다.초음파검사에순응해야하고,자연주의출산을포기하며,불임이라판단되면시험관아기시술에돌입해야하고,출산후에는가족의손길대신의료환경을이유로산후조리원을선택해야한다.이처럼임신과출산을둘러싼거의전영역은알게모르게,그러나매우철저하게,산업의영역으로편입된지이미오래다.

출산논의없는저출산논의는공허하다
저출산을넘어초저출산사회가문제라고다들한마디씩거든다.나름의분석과대응책을내놓으면서주로경
제문제를들먹인다.빈부격차,양극화,계층갈등,취업불안,고용불안등의이유로결혼자체가힘들거나결혼연령이늦어지는거라고입을모은다.물론사회가달라졌다.새로운가족형태를모색하고,비혼도증가했고,결혼자체를늦추거나꺼리기도한다.어떤학자는여성들이생명의거룩함을잊었다며꾸짖고,다른누군가는더는아이를안낳겠다는여성들을이기적이라고비난한다.그러나모두틀렸다.저출산문제는남성중심의문화와관습,여성의건강에대해은폐되고삭제된지식이누적되어총체적으로빚어진결과다.학생,범죄자,아동,장애인,소수자등인권에대한정의와관심의폭은점점더넓어지고세심해지지만,이인권의영역에서여전히‘산모’는소외되고있다는것이문제다.임신은물론출산과정에수반되는개별성의박탈,신체훼손및노출,이동의부자유함,감정의억압과무기력등경험하는모든것이여성에게트라우마로남는데도출산을제대로다루지않는다면저출산문제는결코답을찾을수없을것이다.임산부와산모를둘러싼인권논의없이여성주의는홀로설수없다고주장하는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