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으로 만나는 19세기 아리스토텔레스)

내 친구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으로 만나는 19세기 아리스토텔레스)

$10.15
Description
19세기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21세기 한국에서 소환된 까닭은?
사상의 자유, 노동자와 여성의 인권을 강조한 진보적인 대 철학자, 그러나 그는 제국주의자에 엘리트주의자였다! 존 스튜어트 밀이 남긴 사상적 유산과 교육관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흥미로운 안내서!!
저자 박홍규 교수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을 번역해서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다. 이 책은 2020년 EBS 강연 내용을 엮은 것으로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을 모두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강의한 것이다. 영재라고 알려진 그가 정말 영재였는지, 성장기의 교육 환경은 어떠했는지, 부모는 그를 어떻게 교육했는지, 교육과정에서 부모와의 갈등은 없었는지, 존 스튜어트 밀 자신이 특히 좋아했던 공부법은 무엇이었는지, 그가 자신의 고유한 사상을 세워간 근본 철학은 무엇인지, 젊은 시절 어떠한 고뇌를 통해 성장했는지, 어떤 사람들과 지적으로 교류했는지, 훗날 정치인으로 영국에 봉사한 이력은 그의 생애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의 사상이 인류 지성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등등 존 스튜어트 밀의 생애와 사상을 청소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굳이 19세기 인물인 존 스튜어트 밀을 알고 탐구해야 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상황이 완전히 다른 과거 사상의 산물이 현대의 우리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존 스튜어트 밀은 한국 사람들에게 교과서를 통해 잘 알려진 사람이다. 대다수 청소년은 이미 교과서를 통해 그를 만나보았을 것이다. 흔히 공리주의자로 알려진 존 스튜어트 밀은 사상의 자유, 노동자의 권리 주장, 고전 읽기의 중요성, 토론의 힘,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 강조 등 현대인의 눈으로 보아도 진보적인 주장을 펼쳤던 사람이다. 하지만 모든 고전을 무조건 숭배하는 경향을 배척해야 하듯 존 스튜어트 밀에게도 비판할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사상의 자유나 노동자의 권리를 비롯한 인권을 강조하면서 인도인이나 아시안인을 배제한 점 등이 그렇다. 그는 또한 엘리트주의자였고 제국주의자였다. 즉 보편 이성에 근거한 보편적 인권 감수성은 그에게 부족했다. 이런 점 역시 비판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영재교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잣대가 적용된다. 존 스튜어트 밀의 교육관이 무엇보다 아동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점, 자유의 본질은 다양성에 있다는 점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뛰어나지만, 그는 솔직히 타고난 환경 덕분에 또래 아이들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존 스튜어트 밀을 읽는 데엔 뚜렷한 목적이 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그의 입장을 우리 현실에 녹여서 새로운 사회의 가능성과 미래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자율성, 자주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바뀌되 존 스튜어트 밀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타자 피해의 원리’ 같은 단단한 원칙과 기준을 세워서 더 많은 사람이 자유를 누리게 되면 좋겠다. 이렇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설령 다양성 문제로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을 발견하거나 싫어지는 점들이 생긴다 해도 미워하거나 적대시하지 않고 ‘다르다’는 것을 개성으로 존중하게 되지 않을까? 비판적인 고전 읽기, 토론과 글쓰기의 힘을 강조하는 많은 교사에게, 그리고 개인의 다양성과 자유의 적용 범위를 고민하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박홍규

1952년경북구미에서태어나영남대학교법학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하고일본오사카시립대학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미국하버드대학법대·영국노팅엄대학법대·독일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연구하고,일본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강의했습니다.현재영남대학교명예교수로재직하고있습니다.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로전공뿐만아니라정보사회에서절실히필요한인문·예술학의부활을꿈꾸며왕성한저술활동을펼치고있습니다.민주주의법학연구회회장을지냈으며전공인노동법외에헌법과사법개혁에관한책을썼습니다.1997년『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고,2015년『독서독인』으로한국출판평론상을수상했습니다.그동안『저항하는지성,고야』『내친구톨스토이』『인문학의거짓말』『인문학의거짓말,두번째이야기』『놈촘스키』『내내읽다가늙었습니다』(공저)『아돌프히틀러』『누가헤밍웨이를죽였나』『카프카,권력과싸우다』외다수의책을집필했으며『간디자서전』『예술은무엇인가』『존스튜어트밀자서전』외다수의책을번역했습니다.

목차

저자의말
1강19세기영국을뒤흔든천재
존스튜어트밀이영재라고요?/역사속의천재들/아버지제임스밀의홈스쿨링/고전읽기로시작한영재교육/교육의핵심은묻고답하기다/존스튜어트밀이읽은책들/영재교육과부모의역할/19세기영국풍경/『존스튜어트밀자서전』독서의의의
2강존스튜어트밀의아버지
제임스밀른에서제임스밀로/목사의길을버리다/공리주의와제러미벤담/제임스밀,제러미벤담과친구가되다/동인도회사의간부가된제임스밀/동양을바라보는관점이달라지다
3강개혁의시대를마주하다
혁명후의프랑스/프랑스유학생이된존스튜어트밀/난외주기공부법/공리주의자협회를만들다/변화하는영국,민주주의를꿈꾸며
4강비판적사고를연마하다
젊은시절의존스튜어트밀/아빠찬스로동인도회사에취직하다/켄싱턴시절/‘힘있고알기쉽게’,존스튜어트밀의글쓰기
5강스물,정신의위기를겪다
위기의영국,위기의청년/절망을극복하는방법/존스튜어트밀,시를만나러갑니다/새로운사회의조짐
6강사랑은위대하다
해리엇은내운명/깊고영원한마음의교류/교육으로사회를바꿀수있다
7강공리주의의한계를극복하다
저술활동에매진한존스튜어트밀/『정치경제학원리』의진짜미덕은무엇일까?/영국의노동환경과존스튜어트밀/오귀스트콩트와존스튜어트밀/지성을훈련하려면
8강자유는다양성이다
자유란개성이고다양성이다/인권의핵심은사상의자유/‘OnLiberty’는어떻게‘자유론’이되었을까?/진리는검증되어야한다/『자유론』에스며있는제국주의관점
9강훌륭한정치가의조건
동인도회사를그만두다/의회로간존스튜어트밀/선거권을확보하고,식민지해방론을주장하다/존스튜어트밀의정치관/그럼에도불구하고존스튜어트밀은진보적이었다
10강21세기를준비하다
존스튜어트밀의부정적인측면/교육의힘과인간의자율적인능력을강조하다/배부른돼지가될까,배고픈소크라테스가될까/교육과훈련을통해지성을갈고닦아라/다름을인정하고극복하며연대하는사회를위하여

출판사 서평

존스튜어트밀의〈자유론〉과〈자서전〉
이책에서는학생들이수업시간에한번쯤지나쳤을존스튜어트밀의〈자유론〉이야기가제법자주등장한다.현대인들의삶에서기반이된자유주의,민주주의,경제발전,또는정신적인의미에서의합리주의,그리고생활철학으로서의공리주의등은매우중요한개념이자가치들이다.이모든개념이존스튜어트밀을중심으로형성되었다고하면놀랄사람들이많을것이다.그는특히자유란개념을정립하는데중요한역할을했다.존스튜어트밀이쓴수많은책중가장널리읽히는책이〈자유론〉인데,흥미로운점은그가이책에서주장한자유사상의핵심에이르는출발점이영재교육에서시작되었다는것이다.존스튜어트밀이〈자서전〉에서스스로밝히지는않았지만,그의아버지가심어준자유의의미는기본적으로‘자발성’과‘자율성’에기초했다.그리고이핵심은다양성을인정하는현대의모든사회가지향해야할지침이다.따라서이책은〈자서전〉의맥락을따라가면서〈자유론〉과〈자서전〉이서로어떻게연관성을갖는지탐색한흥미로운작업이라할수있다.

〈자유론〉비판적으로읽기
존스튜어트밀이말하는자유는유럽인들에게만해당하는이야기였다.인도와아프리카,아시아사람들에게도해당되는,즉보편인류를위한보편자유가아니었다.밀은나이가들면서부터아버지가쓴‘영국령인도의역사책’교정을보곤했으므로인도에대한선입견이생겼을수있지만,이점은여전히〈자유론〉의한계이자비판받아야할점으로남아있다.물론존스튜어트밀의아버지인제임스밀처럼식민지문제를본격적으로다루지는않았지만,그역시제국주의적인면모를지녔다는점은부정하기어렵다.또한그는대의정치와대의민주주의에깊은신념을가졌지만역시문제가있다.우리나라식으로말하면서울에거주하는스카이대학을나온사람들한테는투표권을한다섯개쯤주고,시골에사는사람에게는수준이좀낮으니까투표권을주지마라,같은식의이른바‘복수선거권’을인정했기때문이다.말하자면엘리트민주주의를제창한것인데이점은식민지문제비판과맥이닿아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존스튜어트밀은진보적이었다
존스튜어트밀은여성참정권의확대를가장선구적으로주장했던사람이다.단순히참정권만이아니라여성해방의근본적인문제로서결혼,가정,여성의직장문제등을둘러싼당시상황에의문을제기했다.특히『여성의예속』이라는책은19세기후반에쓰였는데도지금우리의처지에서볼때그다지고루하지않다.존스튜어트밀은더나아가여성이든노동자든,또는다른사회적약자든,그들이주체적이고자율적인존재로자기주장을할수있고자기행동을펼칠수있는그런존재로성장할수있도록돕는입법적개혁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그는또한성해방문제,동성애의문제,매춘문제에도그시대사람같지않은진보적인견해를취했다.물론존스튜어트밀의책이나주장이큰가치가없다고평가하는학자들도있다.그러나모든논의와한계에도불구하고그는‘19세기의아리스토텔레스’라는별명이무색하지않을만큼서양사상의근간을정립하는한편진보적인사상의물꼬를튼걸출한사상가임에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