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15.00
Description
소녀들이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지금은 소녀와 소녀문화를 다시 이야기할 때입니다!
모든 여성은 한때 소녀였다. 하지만 ‘소녀’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우리는 그 안에 단순히 ‘여자아이’ 이상의 함의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를 가리켜 소녀라 지칭하는 여자아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는 소녀라 불리며 자라서 소녀들을 위한 것이라 여겨지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일명 ‘소녀문화’를 소비하며 자랐다. 그 안에는 백설공주·신데렐라 등 디즈니 프린세스와 요술공주 샐리·세일러 문 같은 마법소녀 애니메이션 등이 포함되었으나, 게임·액션 피규어 등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권장되지 않았던 것들도 있었다. 이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소녀들에게도 적용된다. 그들 대다수는 소녀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소녀라 지칭되고, 소녀를 위한 것이라 여겨지는 문화를 소비하며 자라게 된다.
이 책은 아동·청소년기에 소녀문화를 열정적으로 소비하며 자란 어른이 소녀문화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평범한 소녀가 마법전사가 되어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다는 서사의 애니메이션은 소녀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일까, 아니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모습을 통해 성역할을 세뇌하는 것일까?
성인의 입장에서 소녀문화를 단정 짓기는 쉽다. 그 과정에서 어떤 문화적 요소는 어린이에게 이롭다는 이유로 장려되는 반면, 어떤 것은 해롭다는 이유로 탈락한다. 그 모든 과정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성인의 판단이다. 하지만 소녀문화에는 단순히 여자 어린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 그 이상의 복잡한 맥락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녀와 소녀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가? 이 책은 소녀문화에 대한 약 반세기 동안의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논의들을 톺아보며 ‘소녀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고 소녀문화의 여러 맥락들을 짚어나간다.
저자

백설희,홍수민

어느새7년차출판편집자.지금까지의나를구성했던,그리고앞으로의여아들을구성할소녀문화에대해관심이많다.인문학공동체‘이음’에서발간하는웹진《CONNECT》의저널위원이다.‘박복숭아’라는필명으로소설을쓰고있으며《아이즈》,웹진《비유》등에여러글을기고했다.

목차

저자의말:발명된소녀,발견된어린이

디즈니는어떻게프린세스브랜드를되살렸을까?
팀디즈니의심폐소생메르헨|엘사의강림,제자리를찾은권능|공주원정대,왕자는필요없어

바깥은위험하니디즈니곁을떠나지마
딸을키우는내가디즈니에충성하는이유|여성주인공,1/3과1/10사이|3차원의위협을2차원의공주로막을수있나

스타없는스타워즈,레이없는팀레이
소녀들에게판매할액션피규어는없습니다|하이힐을신은바비에서제트기를탄원더우먼으로|아이들과사회간의연결고리,장난감

어린이로하여금마음껏놀게하라!
앙팡루덴스,놀이가낳은인간|어린이를따돌리는사회,어린이를탓하는성인|빼앗긴운동장에도소녀들은오는가|어린이에게도등번호가필요합니다

게임업계,‘노답’인줄알았는데오답이었습니다
오락실,전자상가,소녀들의여행유의지역|게임업계의‘분홍색’호객행위|()이즈더뉴핑크|심즈―메이플―마비노기―쿠키런|방향키가되어줄30년간의플레이로그

역설의요술공주샐리가찾아왔어요
소년만화가가최초의마법소녀를?|성별로분단된시장,두동강난애니메이션|이상과현실을모두담은마법소녀

성인인증을필요로하는‘마법소녀’검색결과
내손안의마법세계|저희가‘오스칼’과‘세이코짱’을어떻게이깁니까?|마법소녀애니메이션에서‘소녀’가사라졌다|소녀를배제한마법소녀,마법소녀를외면한소녀들

세일러문은왜세상을구하지못했을까?
거품괴물vs문파워액션|다이아몬드는소녀들의단짝친구|예쁘고친근하며매력적인여성주의,시장페미니즘

30분짜리장난감광고가된어린이애니메이션
유통기한1년짜리소모품마법소녀들|프리큐어전사들도빠져나갈수없었던자본의덫|그시절우리의단짝이었던마법소녀들을생각하며

모든문학은소녀로부터시작되었다
소녀소설이라는프로파간다|소녀소설은보편문학이다|여성작가만이만들수있는괴물

나다울수없는세상에서‘어린이책’으로살아남기
그시절우리가사랑했던소녀소설이야기|세월의파도와시장의부침에표류하는아동문학|청소년은공감할수없는청소년소설이라니|문화적경향으로자리잡은소녀문학|아동문학이자생할수있는터전을꿈꾸다

소녀영웅뒤에가려진성차별의그늘
남자주인공이더편했어요|구조적성차별이증발한판타지세계|눈떠보니유성애세계관에갇힌나|모르는게약이라는달콤한유혹아래

내맘에아이돌빠순이팬픽홈마케이팝꾹삼킨채
아이돌과소녀팬,경멸로시작된역사|H.O.T.두컵에동방신기|세스푼,빅뱅한꼬집|험난한‘돌판’에서‘여돌여덕’으로살아남기|솔직히K-POP우리가키웠다

고백합니다,여성아이돌을볼때마다죄스러운이유를
Bornskinny,b****암만살쪄도난마름|혹독한트레이닝의끝엔|‘인간구찌’‘인간샤넬’이|‘국민여동생’의삶에서틀린그림찾기|덫을팝니다,아이돌음반이랑1+1!

소녀,피그말리온의조각상이아니라사람입니다!
少女,어린여자아이와작은여성그사이|삼촌팬의문화적퇴행|불가능을목표로하는존재|수동적피해자인가,능동적행위자인가|너로채운Mirror,신비로운미로

출판사 서평

달의요정세일러문,어른이되어다시보니씁쓸한기분이드는것은왜일까요?
‘마법소녀’를검색하는데왜성인인증이필요할까요?
여성아이돌을볼때마다어쩐지죄스러운이유는무엇일까요?

그시절우리가사랑했던소녀문화부터,
오늘날의소녀들이소비하는문화콘텐츠까지
소녀문화새로이읽기
이책은디즈니,게임,마법소녀애니메이션,문학,아이돌이라는다섯가지대주제를가지고총15가지화두를제시한다.대중적인키워드를통해1950년대부터2020년대까지현대소녀문화의면면을다룬다.특정한답을제시하기보다는소녀문화와소녀들이처한현실을다각도로바라볼수있게한다.이를통해성인들로하여금소녀들이더나은꿈을꿀수있는미래를만들어가는조력자로서역할하도록권장한다.
그과정에서자칫어려울수있는학술적,인문·사회적정보들을에세이식서술로가공하여,재미있게읽으며쉽게이해할수있도록하였다.이로써독자들의흥미를유발하고,나아가보다전문적인소녀학·여성학·문화학서적으로까지안내하는것을목표로한다.과거소녀문화를향유했으며이제그를추억하는여성들과현재소녀로서의당사자성을지니고살아가는아동·청소년여성,소녀문화에관심을두고있거나소녀문화에대해더알아야하는사람들,소녀와함께우리사회를살아가는모든이에게이책을추천한다.

우리의소녀들이크고높고힘찬꿈을꿀수있도록,
그어떤장벽도소녀들의앞을막아서지못하도록
소녀문화란무엇인가?이책은소녀문화란어쩌면‘소녀들이향유하는문화’가아니라,‘소년들이향유하지않는문화’일지도모르겠다고말한다.그만큼그간의역사에서소녀들의문화는주류로받아들여지지못했다.‘소녀감성’이라불리며‘지나치게유약하고감성적인취향’으로폄하되기도했다.
그렇다면소녀문화를받아들이고향유하는실제소녀소비자들은어떻게대응했을까?혹자는소녀들이성인의시각에의해조정된소녀문화에속수무책으로노출되고있다고비판한다.한편또다른이는소녀들이자발적으로문화콘텐츠를선택하여소비하는것이라고항변한다.이지점에서역설이발생한다.소녀들의이익을보호하고자하는이들은소녀들을무력하고의존적인존재로가정하는듯하다.한편‘아이들을조종하고착취한다’는비판을받는미디어는오히려소녀들이가진자율성과능력,영향력을강조하면서그들을유능하고독립적인존재로재구축하는것처럼보인다.
하지만소녀들을수동적인피해자로보는시각도,능동적인행위자로보는시각도결국소녀들이처한복잡한상황을이해하지못하는것이다.어른들에의해한계가분명한주체성만을허용받은채소비주의와연령주의,성차별이만연한사회를마주하게되는것이소녀들이처한현실이다.
따라서문화내에서소녀들이능동적인존재인지,수동적인존재인지가리는것은해결책이될수없다.그보다우리는소녀들이문화지형에서어떠한위치에놓여있는지,자신들의문화를형성하려는소녀들의태도와의지가가혹한환경에의해구체적으로어떠한방해를받아어떻게타협을강요받는지를알아야한다.그리고성인문화가지금의소녀들에게끼치는영향력을의도적으로무시하지도,아동·청소년들이스스로성인문화의부정적인면을거부하고긍정적인면을선택하기를일방적으로기대하지도말아야한다.그것은소녀들에게맡겨두어야할것이아니라어른들이해결해야마땅한,어른들의‘의무’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