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언어생활 :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정확하게 쓰고 말하기 - 푸른들녘 인문교양 37

슬기로운 언어생활 :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정확하게 쓰고 말하기 - 푸른들녘 인문교양 37

$15.00
Description
말하기도 쉽고 글쓰기도 쉬워진 세상, 그런데 제대로 소통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올바르지만 고루하지 않고, 정확하지만 딱딱하지 않은 언어생활을 안내하는 책!!
푸른들녘의 ‘슬기로운 교양 시리즈’ 세 번째 타이틀. 〈슬기로운 게임생활〉 〈슬기로운 뉴스 읽기〉에 이어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꼼꼼하고 상냥하게 짚어본 책. 저자는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날마다 독자와 만나고 있는 김보미 기자다. 그는 ‘16년째 글을 쓰고 있지만 달인이 되지는 못했다’고 하면서 슬기로운 언어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또한 청소년의 언어생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다고 덧붙이면서 ‘요즘 아이들’의 글과 말을 보면서 혀를 차는 기성세대 역시 어린 시절에 줄임말, 은어, 비속어 들을 사용했고, 한글 맞춤법이 어렵다며 하소연했으며, 교사나 부모로부터 잔소리를 들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말을 줄여 쓰는 것, 비속어를 쓰는 것, 맞춤법을 모르는 현실 상황 그 자체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쓰이는 ‘문제적 언어’들의 배양과정과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현명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맞춤법도 모르면서 뭐든 줄여 쓰고 욕설까지 한다”고 걱정할 게 아니라 왜 그런 말을 쓰는지, 언어에 숨어 있는 사회적 문제나 심리적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24시간 함께하는 휴대폰으로 말을 주고받다 보니 글자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 좋지 않은 혐오와 차별의 언어들도 하루아침에 태어난 게 아니다. 문법이 정확해도 일부러 누군가가 알아듣지 못하게 쓰거나 폭력을 가하는 말이라면 아무리 솜씨 좋게 말해도 잘못된 언어다.
하지만 교과서 같은 내용일 거라는 속단은 금물이다. 저자는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이 모든 이야기를 너무도 흥미롭게 전개한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고 공감 백 퍼센트를 외치게 된다. 250쪽 넘는 글이 단숨에 읽힌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 쓰는 초성체, 원래 말을 짐작하기 어려운 줄임말,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알쏭달쏭한 표현,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어인 것들, 공손하게 보이려고 사용했는데 말이 안 되는 존칭어들, 어른에게 결례가 되는 표현들, 아이들이 추임새처럼 입에 달고 사는 비속어들, 막상 문자로 쓰자니 자신 없고 알쏭달쏭한 말들, 아파트 이름까지 외국어를 섞어 쓰는 기묘한 풍조, 언어에 묻어나는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 편 가르기…….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이런 말을 쓰게 만든 데엔 어른의 책임이 크구나, 하는 반성도 따라온다.
언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변화하게 마련이다. 사전에서 자취를 감추는 말도 있고, 새로 들어가는 표현도 있다. 처음엔 ‘틀린 말’이었던 것이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맞는 말’로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올바른 언어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건 아니다. 재미와 편리성만 따지면서 사회적 ‘약속’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외국어는커녕 모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해서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문자가 정말 서로 잘 통하는 ‘언어’로 쓰이고 있는지 꼼꼼히 짚어주는 멋지고 유쾌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미래의 등장인물로 빠질 수 없는, 호모사피엔스와 대화 가능한 AI 이야기는 덤으로 읽으며 고민해보자.

저자

김보미

2006년부터신문사기자로일하고있습니다.사회부,교육팀,시청팀,국제부,산업부등을담당했고,얼마전까지뉴콘텐츠팀에서근무하며기성언론과SNS를비롯한뉴미디어의관계를연구했습니다.다양한세상을보고기록하고싶어서20여개국을여행했고,1년간일본에서연수하며와세다대학방문연구원을지냈습니다.PC통신에서시작해틱톡까지소셜네트워크의세계를20여년째누비고있는디지털여행객이기도합니다.매일적잖은시간을함께하는소셜미디어를어떻게하면오랫동안,잘사용할수있을지고민을담아이책을썼습니다.여성서사아카이빙플랫폼‘플랫’(@flatflat38)을만들고운영했고,지은책으로《슬기로운언어생활》《나와평등한말》이있습니다.

목차

저자의말
들어가며

1장세종대왕은화를내실까
한국어가파괴되고있다?/줄임말의오랜전통/가성비좋은대화방식/가벼워지는‘말의무게’/신조어의뜻을알려주지않는이유/신조어2021년ver./신박하고고급진상품/위대한자음키읔키읔키읔/키보드가맞춤법을정하면?/야민정음?이게머선129/언어파괴?언어유희?/손가락으로눈물을흘린다/글읽기가너무힘들어/언어는‘약속’/소통을막는엉망진창맞춤법/말을다듬어쓴다는것

2장언어라는투리구슬
‘올해의신조어’를알면세상이보인다/코로나19와IMF시대의언어/살림살이좀나아지셨습니까/때아닌‘4흘’소동/눈금없이정확하게세는법/한손은모르지만1마이크로그램은안다/평등하면바뀌는호칭들/일하는사람들을부르는말/왜여자만여사님?/사라진‘양순대’와‘왜간장’/불편해질수록나아지는언어/빙하가녹으면함께사라지는말/‘너무’를너무많이사용하면?/‘더센말’을찾는감정의인플레이션/주문하신커피나오셨습니다/선생님이너오시래/어휘력의시계는거꾸로간다?/오글거리는어휘로백지를메우면?

3장콩글리시와한본어
훈민정음게임/핸드폰이콩글리시?/뉴트로시대의언택트생활/‘트렌드’라는외래어로표현하는트렌드/익숙한단어들이원래는일본어?/모르고쓰는일본말/한본어가문제가될때/한국적특성이담긴외국어그릇/싱글리시,칭글리시,쟁글리시/북한도콩글리시를쓸까?/숫자에도줄임말이있다/한류가만든세계공용한국어/번역하지않는한국어/고마운번역앱...영어로‘세계통일’?

4장욕이아니어도욕이되는말
언어생활의내로남불/‘존x’와‘씨x’은어디서온욕일까/욕을하면스트레스가풀릴까?/욕설에담긴문화/쌍시옷만아니면괜찮을까/혐오가언어를갉아먹을때/혐오감정이정치의수단이되기까지/‘조센징’과‘국’,욕설속의슬픈역사/오바마도들었던‘N워드’

5장사람의말을배운다는것
나는지금누구랑말하는거지?/인간의언어를배운AI/이루다는어떻게욕을배웠을까/댓글은여전히소통의도구일까/AI뒤에도사람이있어요!/AI가나대신말하는날이올까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