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간 여성들 : 그들이 써 내려간 세계 환경운동의 역사

숲으로 간 여성들 : 그들이 써 내려간 세계 환경운동의 역사

$15.00
Description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헌신해온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사”
『숲으로 간 여성들』
환경운동의 역사를 이룬 위대한 여성들을 만나다
여성은 지구 곳곳에서 자연 보호와 환경운동에 힘써왔다. 혹자는 여성이 과거 전통적인 성역할 규범에 따라 자연에서 먹을 것을 구하며 자녀를 양육하고 삶을 영위해나갔기에 자연 파괴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비교적 최근의 논의인 에코페미니즘은 자연에 대한 착취가 여성과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억압하는 방식과 궤를 같이함을 지적한다. 여성이 환경운동의 시초부터 그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오늘날까지도 여성은 환경운동의 주축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고,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 위기의 낭떠러지에 서 있는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여성은 새로운 농업 기술을 도입하고 위기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사람들이며, 기후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귀중한 통찰력과 해결책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역설했다.
이 책은 세계 곳곳에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힘써온 여성 환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관계 맺는 방법을 고민하고 자연으로 향하는 문을 연 최초의 여성 생태과학자들부터, 그 후로 벌어진 착취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환경운동에 뛰어든 여성 사회운동가들을 포함한다. 이 책이 지구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

오애리,구정은

일간지와통신사에서오래일했으며,지금은국제문제를주로다루는프리랜서언론인및작가로활동하고있다.국제사회에서벌어지는다양하고복잡한문제에얽힌역사적인맥락을전하고,인문사회학적이해를높이는글을쓰기위해노력하고있다.어린시절부터인형놀이보다영화보기를더좋아했던영화광이다.《숲으로간여성들》《성냥과버섯구름》《모든치킨은옳을까?》등을썼고,영화감독마이클무어의《세상에부딪쳐라세상이답해줄때까지》와놈촘스키의《정복은계속된다》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저자의말
01구두공의딸,수족관을세우다:잔빌프뢰-파워,힐데가르트폰빙엔,마리아지빌라메리안
02집은개인의것이지만,공원은모두의것:옥타비아힐
03더이상침묵할수없습니다:레이첼카슨
04바다없이는생명도없다:실비아얼,티어니타이스,아샤데보스
05착취와차별속에서내의식은탄생했다:리고베르타멘추와라틴아메리카의여성들
06아프리카에심은일억그루의나무:왕가리마타이
07고릴라들의벗,이곳에잠들다:다이앤포시
08환경운동가들의무덤이된아마존:도로시스탱수녀와숲지킴이들
09우리의땅을돌려달라:위노나라듀크와마돈나선더호크
10차라리내등에도끼질하라:메다팟카르와인도의여성환경운동가들
11우리가가장잘하는일로맞선다:마마알레타와에린브로코비치,기업과싸운투사들
12‘배들의무덤’에서사람들을구하라:리즈와나하산
13호수를지키는여성들:마리나리흐바노바,베라미셴코,갈리나체르노바
14정치를녹색으로물들이다:페트라켈리와알렉산드리아오카시오-코르테스
15도대체무엇을위한발전입니까:일본의히라타키미코
16재난자본주의에맞서다:달마카르타헤나
17작은노력이기회를만들어낸다:이사투시세이,이칼앙겔레이,파티마지브렐
18우리의목소리는막을수없다:우홍이와중국의청년세대
19지속가능한미래의틀을만들다:그로할렘브룬틀란
20세계의툰베리들이말한다:미래를앞당기는젊은활동가들
주석

출판사 서평

여성의환경운동,
넘어지고실패하면서도포기하지않았던끈기와투지의역사를만나다!

20개꼭지로이루어진이책은여성환경운동가개개인의운동과생애에집중하며논의를전개해간다.그중에는레이첼카슨,그레타툰베리처럼대중에잘알려진이들도있으나,그렇지않은사람이더많다.산업혁명당시더이상공장들어설자리도없는영국런던한복판에서녹지공원을조성해야한다고외친옥타비아힐,‘지구의푸른심장’바다를지키기위해투신한실비아얼,아프리카에나무1억그루를심은왕가리마타이등,세간에널리알려지지않았으나환경운동사에중요한족적을남긴여성들과그들의업적을자세히조명한다는점에이책의의의가있다.세계의환경운동이시대에따라이어져온흐름과함께국가적·지역적특성에맞게전개되어온양상에대해서도알수있다.

숲과호수,산과바다를지키기위한이들의싸움은승리할때도있지만그러지못할때가더많다.메다팟카르의투쟁이그예다.그는댐건설을막기위해수십일간단식투쟁하고물이목까지차오른마을에서28시간이나농성을벌였지만결국댐은138미터넘는높이로완공되었다.그럼에도이들은결코좌절하거나포기하지않았다.세상다른쪽으로눈을돌리고또다른파괴를막기위해계속헌신했다.그들중일부는일평생협박에시달리기도하고실제로목숨을잃기도했다.온두라스의저명한환경운동가베르타카세레스는자택에침입한괴한들에의해살해당했다.군정보기관에의해암살된것으로후일밝혀졌지만환경운동의열기는꺾이지않았다.그를추모하는벽화에적혀있는말처럼“베르타는죽지않았다.수많은베르타가일어났기때문이다.”

연일계속되는환경위기보도와피부로체감되는기후변화에환경친화적인삶의방식에대해고민하는사람이늘었다.“일회용종이컵대신텀블러를사용하고,플라스틱페트병에든생수를소비하는대신수돗물을받아보리차를끓여마시거나필터가든정수용기로걸러마시는사람들을주변에서점점더자주만나게된다.가게에서아보카도를사려다가도‘수자원약탈자’라는악명을떠올리며손을거두고,한계절입고버려도좋다는가벼운마음으로예쁜티셔츠를구매하려다‘패션의환경파괴’를생각하면서죄책감을느끼는세상이됐다.”하지만그러다가도‘나한사람고민하고노력한다고뭐가달라질까’회의감이드는것도사실이다.이러한때에그어떤역경과위협에도꺾이지않았던녹색투사들의이야기는언제까지고우리의가슴을뜨겁게할것이다.

사회를재건하는강력한힘,여성에게있다!
환경운동의새로운가능성을말한다

이사투시세이는서아프리카감비아의사회활동가다.별명은‘재활용의여왕’인데,그가지역여성들에게플라스틱쓰레기를자원삼아물건만들어파는법을가르치기때문이다.쓰레기를처리함과동시에여성들의수입원까지창출하는것이다.‘비닐봉지하나(OnePlasticBag)’라불리는이환경운동은작은노력이수많은기회를만들어낼수있음을보여주는사례다.이책은기후위기에대응하기위한한가지아이디어를더제시한다.환경은곧여성들의삶의조건과연결되어있기에환경을개선하는일과여성들의삶의질을개선하는일은결국맞닿아있다는것이다.“코로나19팬데믹이시작된뒤인2020년6월유엔환경계획과유엔개발계획,유엔평화구축업무국이함께펴낸보고서〈젠더,기후,안전:기후변화의최전선에서지속가능하고포용적인평화를세우는법〉은기후변화와분쟁의영향을받는지역사회를복원하려면젠더불평등과위기의연관성을고려해야한다고강조한다.기후변화와사회갈등,전염병이상호작용해삶을악화시키는상황에서여성에대한폭력을줄이고여성의결정권을늘리며먹고살길을찾게해주는것이‘사회를더안전하게재건하는강력한힘’”이라는것이다.

“지속가능한지구를만들려는노력속에서여성의권한을키우려는국제규범들도차츰늘고있다.예를들면유엔여성기구는다른기구나회의체들과의협상을거쳐기후변화,사막화,생물다양성세개분야유엔협약에여성들의적극적인참여와역할을집어넣게했다.”노르웨이의총리였던그로할렘브룬틀란은말년에세계환경개발위원회의위원장직을맡으며크나큰도전에직면했다.바로사무총장부터환경수장,총회의장까지모두남성으로이루어진당시유엔에서국제사회의기후대응과지속가능한발전의틀을마련해내는것이었다.그리고브룬틀란은맡은임무를성공적으로완수해냈다.작금의기후위기를헤쳐나가기위해서는모든이가힘을합해야하는데,최근세계는특히여성의역할에주목하기시작했다.세계의여성환경운동가들과그들의활동을기록한이책은“모두의미래를위한녹색틀을만들어가는과정”에서여성이갖는중요성과무궁무진한잠재력을보여주는근거이자증언이다.

책속에서

메리안은1715년뇌졸중으로쓰러져이년뒤인1717년1월13일암스테르담에서사망했다.이후사실상잊혔던그의이름이재조명되기시작한것은2016년『수리남곤충들의변태』가재출간되면서다.2017년에는네덜란드암스테르담에서곤충학자및식물학자로서메리안의업적을되돌아보는국제심포지엄이열렸다.미국펜실베이니아주게티스버그대학의생물학자케이이더리지는메리안을“다윈처럼생물학을바꿔놓지는않았지만중요한과학자”라고평가했다.
---「구두공의딸,수족관을세우다:잔빌프뢰-파워,힐데가르트폰빙엔,마리아지빌라메리안」중에서

“집은개인의소유지만,사람들이이웃과공유하는공원이나장소들은대를이어전해져오는공동의유산이다앉아서노는장소,거닐며하루를보내는곳들이다.노동자가(휴식하기위해)자연을찾아멀리교외로나가게되면하루치일당이날아가버린다.우리는긴여름날저녁이나토요일오후에큰노력이나돈을들이지않고도즐길수있는장소를원한다.그러려면가난한사람들이사는집과가까운곳에작게나마예쁘고밝은장소가있어야한다.런던은사람이너무많고,지나치게과열,과부하되어있다.모든계층이다그렇다.우리모두는생각을새롭게가다듬을수있는조용하고아름다운곳을원한다.”
---「집은개인의것이지만,공원은모두의것:옥타비아힐」중에서

당시그는화학업계뿐만아니라또다른적과전쟁을치르고있었다.소수의측근을제외한나머지사람들은카슨이유방암과싸우고있다는사실을몰랐다.1960년에유방절제수술을받았지만약일년만에재발해암세포가척추로전이됐고,방사선치료로머리칼이빠져방송과청문회에가발을쓰고나가야했다.《뉴요커》에따르면,방송녹화당시그의건강상태가매우나쁘다는것을알게된제작진이경영진에게방송일자를가능한빨리잡아야한다고요구했을정도였다.카슨이방송전에죽을수도있다고생각한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는사람들이자신의병에대해알기를원치않았다.이유는하나였다.카슨이자신의병때문에화학물질과화학회사들을적대시한다는말이나올게뻔했기때문이다.최후의순간까지인간과자연을위해투쟁했던카슨은1964년4월14일세상을떠났다.
---「더이상침묵할수없습니다:레이첼카슨」중에서

로살리나얌피스(RosaliaYampis)는페루의환경운동가다.2017년독일본에서열린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3)에서기후변화를막기위해서는원주민들의지혜를배워야한다고호소해눈길을끌었다.아마존원주민혈통을가진그는기자회견에서“원주민여성들이기후문제에서매우중요한역할을할수있다”고강조했다.얌피스는페루열대우림개발을위한범민족위원회(AIDESEP),안데스와아마존여성기구(ONAMIAP)등을이끌면서원주민의삶과교육수준을높이고사라져가는숲을지키기위해다양한활동을펼치고있다.
---「착취와차별속에서내의식은탄생했다:리고베르타멘추와라틴아메리카의여성들」중에서

‘침팬지의어머니’로불리는세계적인영장류학자이자환경운동가인구달은2021년5월서울에서열린‘2021서울녹색미래정상회의(P4G정상회의)’테마영상에등장해이렇게말했다.“생물다양성이라는얽히고설킨생명의직물에서는모든개체가특정한역할을한다는것을깨닫게됐다.작고하찮아보이는생물종의멸종이파급효과를낳고급기야생태계붕괴로이어질수있다는점도배웠다.우리인간도자연세계의일부라는점을명심해야한다.우리가기회를주기만한다면자연은놀라운회복력을보여준다.”
---「고릴라들의벗,이곳에잠들다:다이앤포시」중에서

“물과공기는오염됐고흙은화학물질로죽어가고있다.이모든것이이윤이란이름으로행해진다.우리모두를위해,동식물과인간이평화롭고조화롭게살아갈수있는세상을위해기도하자.”
---「환경운동가들의무덤이된아마존:도로시스탱수녀와숲지킴이들」중에서

개발을명분으로희생되는사람과자연을보호하기위한인도의투쟁에서또하나의중요한움직임은바로‘칩코운동’이다.힌두어로는‘칩코안돌란(ChipkoAndolan)’인데‘칩코’는껴안는다는의미이고‘안돌란’은운동이란뜻이다.이운동의단초는자그마한테니스라켓이었다.1973년인도의스포츠용품회사사이먼컴퍼니가테니스라켓을생산하기위해히말라야산간에있는우타르프라데시주의만달(Mandal)마을부근숲에벌목꾼들을보내나무를무더기로베어내기시작했다.당시마을에남아있던주민들은대부분노인과어린이,여성들이었다.성인남성들은돈을벌기위해도시로나가있었기때문이다.결국삶의터전인숲을지키기위해여성들이나섰다.여성들은북을치고노래를부르면서벌목표시가된나무에자신의몸을묶었다.나무를베려면차라리내등에도끼질을하라는메시지였다.그것은간디의비폭력저항정신‘사티아그라하’를이어받은것이기도했다.‘사티아’는진리,‘그라하’는헌신이란뜻이다.
---「차라리내등에도끼질하라:메다팟카르와인도의여성환경운동가들」중에서

자원을채취하는것은사람들이쓰기위해서다.채굴된원료로만든물건을쓰면서채굴에반대할수있을까?《자카르타글로브》와의인터뷰에서이런질문을받았을때알레타는인상적인답변을했다.“대리석으로무엇을만드는지는모르겠지만,여기사는우리에게는대리석이어떤혜택도가져다주지않는다.우리는우리가만드는것만팔고,우리가만들수없는것은팔지않는다.산과강,나무를팔수는없다.우리가만들수없는것들이니까.하지만옷감이나옥수수,우유는팔수있다.우리가생산할수있는것들이기때문이다.”
---「우리가가장잘하는일로맞선다:마마알레타와에린브로코비치,기업과싸운투사들」중에서

“매일아침치타공해변에서는일만오천여명이그날죽을수있다는사실을알면서도출근한다.열여섯시간교대제로일하는노동자들은보호장비도안전규정도없이외국에서온선박으로들어가선체를손으로분리한다.배안에서그들은금속과가스,석면,납,수은,횃불에서나오는짙고검은연기와마주한다.”
---「‘배들의무덤’에서사람들을구하라:리즈와나하산」중에서

모두의것을기업들에팔아넘기고,결국사람들에게재난을안겨주는행태를‘재난자본주의(disastercapitalism)’라부르기도한다.푸에르토리코는재난자본주의의대표적인사례다.하지만마리아는그섬을황폐하게만한것은아니다.재난자본주의에맞서는사람들을낳았고,땅에대한고민과미래를위한움직임도낳았기때문이다.
---「재난자본주의에맞서다:달마카르타헤나」중에서

우홍이가벌이고있는싸움,그가받고있는압박을보면앞날은흐리기만하다.그래도우홍이는희망을이야기한다.십대활동가의외로운싸움을격려하는주민과학생들이있기때문이다.“앉아서눈을감고자연과의관계를다시생각해보라.자연이어떻게우리를지탱해주며영양을공급해주는지생각해보라.다른사람들이지구를걱정하도록영감을줄수있다면변화를일으킬수있다고생각한다.그러니나는멈추지않을것이다.중국이파리협약을지킬때까지매주금요일마다시위하고다큐멘터리를틀것이다.언젠가는전국을돌면서지구를위해싸우는모든사람을만나고싶다.”
---「우리의목소리는막을수없다:우홍이와중국의청년세대」중에서

어떤것이가장효과적일지는알수없지만,할수있는것은뭐든지해보려는의지가가장중요하다는것만은분명하다.어떤분야와관점에서접근하든,그출발점은미래세대의절박함을받아들여지금의행동으로이어지게하는일이다.“나는전기차를몰며재활용을하고비닐봉지를쓰지않는다.하지만충분하지않다.그건출발점일뿐종착점이아니다.이집단적위기에는집단행동이필요하다.나는그시급성을일깨우는데에내이름을활용하기로했다.”제인폰다가CNN인터뷰에서툰베리의호소에화답하며말한것처럼.
---「세계의툰베리들이말한다:미래를앞당기는젊은활동가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