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단 한 명의 백성도 굶어 죽지 않게 하라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단 한 명의 백성도 굶어 죽지 않게 하라

$15.10
Description
“도덕적 해이? 포퓰리즘? 조선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조선, 복지국가로서 이해하기
조선을 ‘복지국가’로서 규정하고 조선의 사례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그간 우리는 다양한 관점으로 조선사를 바라봐왔지만, ‘복지 정책’이라는 분석틀로 조선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극히 드물었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조선을 ‘복지’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기술이 발달하고 물질적 풍요가 뒤따르며 복지 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도 상당하다. 우리가 만약 역사를 일종의 시뮬레이터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복지국가의 미래를 예측하고 더 나은 가능성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러한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저자

박영서

1990년생.충주의작은사찰에서살며,딴지일보에한국사·문화재·불교에대한글을기고하고있습니다.서른살에대학에입학해불교학을배웠으나,정신을차리고보니조선시대일기들에푹빠지게되었습니다.머릿속에쓰고싶은글은참많은데,몸은거룩한게으름뱅이의모험을즐기는중입니다.들녘에서출간하고있는〈시시콜콜역사시리즈〉,천천히써나가겠습니다.앞으로쓸날이많으니까요!

목차

여는글:조선의복지,뭣이중헌디?

1장.조선의복지정책은어떤것들이있었을까?
흉년에고통받는백성들을위해:구황
가장낮은곳에사는사람들을위해:취약계층지원정책
단한사람도포기하지않는나라를꿈꾸며

2장.복지정책은그들의삶을어떻게바꿨을까?
시키는자:다나의가엾은백성이니라
주는자:진휼미채우다가내모가지가날아가겠네
슬쩍하는자:이번엔또어디서해먹을까
받는자:이마저없으면어찌살라는말이오!

다시여는글복지가불평등을해소할수있을까?

저자의말
미주
참고문헌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저자7문7답

1.작가님안녕하세요!간단하게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독자여러분,저는작은절에살고있는작가박영서입니다.어쩌다인연이돼서‘절밥살이’20년차를넘었네요.‘역사속의평범한사람들은어떻게살았을까?’라는어릴때의호기심을이어온끝에책을쓰는작가로활동하게되었습니다.

2.전작들로『시시콜콜한조선의편지들』『시시콜콜한조선의일기들』이있습니다!이번에쓰신『시시콜콜조선복지실록』은전작들과비슷한듯결이달라진것같은데요.전작들과비교해서어떻게바라보면좋을까요?

사람의마음은오직언어로만표현할수있고,편지와일기는마음을표현하는가장농밀한텍스트죠.그래서전작들은역사속사람들의마음과삶을담아내면서,마음과마음이모이고부딪히는삶의현장을보여드리고있어요.반면『시시콜콜조선복지실록』은어떤제도와정책이더해졌을때,그들의삶과일상이어떻게변화하고요동치는지살펴보고있습니다.특히‘복지’라는테마는우리시대에서도매우중요한데요.흔히역사속에서교훈을얻는시도는한인물의리더십에집중되는경향이있는데,이책은한발더나아가고자했어요.조선이시도했던이상과현실의간극을살펴보면서,지금현재를살아가는우리가고민해야하는것들을되돌아보는책입니다.

3.역사는정확해야한다는시각이강한동시에다양한의견과주장들이첨예하게오고가는영역인것같습니다.그런점에서글을쓰실때부담도많이느끼실것같은데요.'역사책쓰는마음'이궁금합니다!

저는스스로를‘이야기를엮는사람’으로정의합니다.역사가그저‘역사’로남지않기위해선다양한의견과주장이첨예하게오가는게더적절하겠죠.그런담론이더욱활성화될수있게,훌륭한연구자분들의연구를바탕으로이야기를엮어내는것이제가할수있는일이라고생각했습니다.되도록이면쉽고편안하게이야기를전하기위해,사료를윤색하는것도서슴지않죠.이렇게선을넘을수있는건텍스트에담겨있거나텍스트너머에있는그들의생각과마음을‘재밌게’전달해보자,라는마음가짐덕분이에요.사람들은삼국지를정말야무지게즐기잖아요?사람들이삼국지를즐기듯,저는조선사를즐기고있습니다.

4.지금까지내신3권의책이모두조선에대한책입니다.조선에대해서는부정적으로보는의견이많고,‘조선사는재미가없다!’라고보는입장까지도있는데요.조선사를특별히좋아하시는지,그렇다면이유는무엇인지궁금합니다.

가장큰이유는사료의질과양때문이에요.얼마전한블로거분께서『시시콜콜한조선의편지들』에대해남겨주신리뷰를읽었는데요.박지원이아들들에게하던잔소리와수메르의부자(父子)가나누던잔소리를비교하고계셨어요.고구려나백제,신라사람들이남긴편지나일기가충분히많이남아있었다면,꼭조선이어야할필요는없었겠죠.사료의양이절대적으로부족한것이안타까울따름입니다.
두번째로유독조선에대해서는극단적인해석이많은것에반감을가졌어요.제가배웠던한국사는‘특정인물이캐리하는’영웅주의적역사였어요.이를테면이순신장군님이있겠죠?그런데최근에는누군가에게좋은일이생기는것을보면사람들이“전생에거북선3번째조타수였나봐”라는댓글을달더라고요?‘개인’에대한역사적주목이이뤄지고있는것이라고생각해요.‘거북선조타수’의삶을바라보면서,거북선조타수가살아나갔던조선의시스템까지‘있는그대로’바라보는시도가필요하다고여겼어요.특히일제강점기라는흑역사때문에모든것이오류가되어버린18~19세기의이야기까지도요.역사속에서교훈을얻는다면서,가장풍부한자료를지닌조선사는터부시하는환경도극복해보고싶었고요.시간이지날수록점점더‘있는그대로의조선’의가치가빛날거라고믿고있습니다.

5.집필중많은사료를보시면서조선시대의복지와관련한다양한장면을마주하셨을텐데요.그중가장마음에인상깊게남았던장면이있다면무엇일까요?

이문건이마치연금술하듯환곡을자신의땅투기수단으로바꾸는장면이인상깊고충격적이었어요.이문건의『묵재일기』는제가전작들에서부터활용해온소중한자료인데요.이분은손주의일거수일투족에일희일비하던‘손주바보’면서,가족들을끔찍이도아끼는사람이었어요.나름의학식과지혜도갖췄고,인망이있었죠.또나름의선의도충분한사람이었고요.그런데환곡빚을빌미로노비의땅을거의강탈해가고,지인및지방관과담합하여나랏돈으로땅투기를하는그신묘한스킬은마치엊그제본사회면뉴스같았어요.‘선비’‘사대부’‘나랏일하는사람’과는너무나거리가멀었지요.
그렇지만동시에한가지를깨달았어요.‘우리역사속에서윤리적허들이가장높았던선비조차도그러했다면,보통의개인들이욕망을발현하는것은지극히자연스러운일이구나.’이문건의욕망을규제하기엔제도의빈틈이컸고,그욕망의물줄기를건강한방향으로돌려줄대안도조선사회에는없었어요.좋은시스템이란,욕망이죄악의수준으로번지지않는선에서구현될수있게끔담아내는시스템임을느꼈습니다.개인의욕망이공공선과합치되는시스템.그것이이상적인나라의모습이라는것을깨달았어요.

6.현재우리사회는복지사회의다양한쟁점들을마주하고있습니다.이책이어느정도답을줄수있을까요?

복지에대해논할때,한쪽에서는기본소득을논의하고다른한쪽에서는대폭적인복지축소를이야기합니다.하지만선거철만되면여야할것없이복지공약은늘어나요.심지어신자유주의를표방했던역대정부에서도복지지출은늘어났어요.불평등을해소할수있는정부의유일한대안이복지이기때문이죠.아직까지는‘고부담-고복지’에대한반감이크지만,어쩔수없이그렇게되지않을까생각합니다.그런데여전히‘선심성’이라는진부한표현에서벗어나지못한것같아요.어떤정책은마치“자,줬으니까됐지?”하며무마하는것처럼보이기도하죠.그정책이만들어낼또다른불평등과불공정에대해선외면한채로요.
그점에서조선이하나의모델이될수있을거예요.조선은1년예산의상당수를복지에투입하던나라였어요.마치유럽처럼국방비를돌려서복지예산에쓰기도했죠.조선은자신들나름의이상적인복지국가를건설하기위해무진애를썼지만,제도의빈틈으로쌓이는불공정의낙수를외면했어요.그것이수백년동안누적되자,결국복지가오히려불평등을양산하는수단이되어버렸죠.이책을통해서우리도되돌아보았으면좋겠어요.복지정책이우리사회의불평등해소에어떻게,얼마나기여하고있을까?아직우리에게는그런시선으로기존의제도를점검하는담론이부족한것같아요.때로는특정정당의입맛에맞추어조작된연구가사실처럼전달되기도하죠.이책이복지그이후의삶까지함께바라볼수있는시민사회를이루는데조금이나마기여할수있었으면좋겠습니다.

7.학업과집필을병행하시느라많이고생하셨을것같습니다.이후의계획은어찌되시는지요?새로운집필계획에대해서도소개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시시콜콜조선부동산실록』(가제)를쓰려고합니다.한국에는‘부동산불패’라는말이있죠.조선도똑같았어요.자본은모두땅으로몰렸고,이땅을얻는데에사람이상상해낼수있는거의모든아이디어가동원됩니다.서울의땅값이치솟자없는사람들은수도권으로밀려나고,큰부를가진사람들은수도권인근도시에농장과별장을운영하고심지어바다까지메워서땅을독차지합니다.사람의욕망이가장적나라하게드러나는매개가바로부동산같아요.
사실저는임대차계약서한번써본적없이,그저절간에서쭉먹고살아온사람인데요.이욕망의화탕지옥속으로걸어들어갈생각을하니벌써부터두렵습니다.그렇지만역사가미래가되지않도록하려면,조선의부동산사는꼭살펴봐야할이야기라고생각합니다.무엇이우리의삶을이토록힘겹게하는지,왜‘적당히먹고사는삶’의허들이이리도높은것인지,조선의부동산을통해서한번고민해보려합니다.부족하지만,최선을다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