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피플 프로젝트

굿 피플 프로젝트

$11.20
Description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을 발표하며 ‘본격 전원 SF’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한국형 뉴웨이브SF”라는 찬사를 받은 이선 작가, 이번에는 디스토피아와 아포칼립스 장르가 결합된 소설 『굿 피플 프로젝트』로 찾아왔다.

『굿 피플 프로젝트』를 펼치는 독자들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소설 읽기를 경험할 것이며, 동시에 소설에서 던지는 윤리적 딜레마를 거듭 고민해보는 과정이 될 것이다.
저자

이선

청소년SF장편소설인『우리집뒤는세상의끝』으로2013년한국콘텐츠진흥원의원작소설창작과정에선정되었다.2017년한국콘텐츠진흥원의스토리작가데뷔프로그램우수작으로선정되어2018년SF코미디장편소설인『행성감기에걸리지않는법』을출간했다.

목차

굿피플프로젝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세상의모든‘것’과‘곳’을소유한거대기업의회장,세상을지옥으로만들기위한프로젝트에시동을건다.

“인류는신이대충만들어서검사만받고서랍어딘가에쑤셔박아놓은채로까맣게잊어버린여름방학숙제같은거야.안그런가?…그런데말이지.잠들기전선한사람들몇몇의얼굴이자꾸떠올라.”
-11쪽에서

미세먼지가가득하고빈부격차로모든도시구역이고층으로만들어진미로처럼들어찬,극도로피폐해진미래.사람과사람사이의윤리는무너지고각종폭력이넘쳐난다.세계제일의거대기업의회장인조세열은이더러운세상을지옥으로만들어정화하려고한다.그리고일련의시험을통해선한사람을선별하여그들만사는지하도시‘열반’을구축하려한다.그는이프로젝트를‘굿피플프로젝트’라명한다.

‘나’는굿피플프로젝트총책임자다.프로젝트는손쉽게진행되는거같지만…점차조세열회장과나의거리가좁아지면서굿피플프로젝트가단지회장의‘대의’에의해서가아니라는걸,그의개인적동기와얽혀있다는걸깨닫는다.

이소설은경제대공황으로인해발생된암울한미래상을제시하면서도거대한멸망을앞둔세계를묘사하고있다.즉아포칼립스를앞둔디스토피아소설인셈이다.이소설의특징중하나는흔히어쩔수없는식으로덮쳐오는‘멸망’을,누군가의설계의결과라고전개한다는것이며,많은아포칼립스물에서멸망(소설에서는지옥의구현이라고하는)을겪어나가는주인공을화자로삼지않고,그러한재난을설계한한사람을화자로삼는다는것이다.

그렇다고이소설이거대한커튼뒤에서재난을조종하면서사람들의고통을즐기는피학적인재미를추구하냐면절대그렇지않다.화자자신도스스로의의지로멸망을설계한게아니라,화자는권위에의거한명령을듣는수동적인존재에불과하다.관건은수동적이었던존재(세상의멸망을코앞에두고서도스스럼없이행할정도로!)가어떻게의지를가지고프로젝트를주체적으로수행하는존재로거듭나느냐이다.

세상이종말을코앞에뒀을때,선한사람의존재는가능할까?

“이소설은세상의모든‘굿피플’이사라져서세상이진짜지옥이되기직전인어느날에대한이야기입니다.”
-‘작가의말’에서

소설에서조세열회장은세상을지옥으로구현하고자한다,하지만그가지옥으로만들어놓기전부터,소설속사회상은이미지옥이나마찬가지다.그리고‘이미지옥이된’세상은,우리사회에산재한여러문제들이연장됐을때의모습과판박이다.즉언제폭발할지모르는자본주의가극대화된위태로운시대를묘사하고있다.우리는어쩌면이소설속에묘사된각종풍경을곧마주할수있을지도모른다.

동시에이소설은‘선한사람’의가능성을묻는다.경제적빈부격차와계급적차별이심화된세상에서사람들은생존을위해자기이익을향해무작정달려나간다.하지만그런세계속에서도과연‘윤리’가가능한지를묻고있는것이다.그리고이소설을읽는이들이마지막페이지를덮었을때,그질문은스스로에게통렬하게다가올것이다.

물론이선작가는‘이소설에는교훈은없다’고말한다.그렇다.이소설은교훈적인소설이아니다.교훈적인결말이기다리고있지도않다.하지만어떤교훈적인소설보다윤리에대한질문을되새기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