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18.52
Description
이 나이 먹고 뭐가 부끄러워?
하얀 과부 옷 속에 감춰져 있던 세상에서 가장 새빨간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성들의 욕망과 연대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여성 작가 발리 카우르 자스월의 소설이다. 스물두 살 인도계 영국인 여성 니키가 우연히 수상한 스토리텔링 수업의 강사직을 맡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그녀의 학생은 영국 내 인도 교민 여성들로, 대부분 사별한 여성 노인이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이들은 대신 평생 마음속 깊이 간직해두었던 성적 판타지들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삶은 놀라운 방식으로 변화한다. 처음엔 너무나 보수적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을 느꼈던 니키 역시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들과 공감을 나누며 친구가 된다. 이후 닥쳐오는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가슴 벅차도록 감동적이다.
다양한 문화권에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선보여온 작가는 코미디와 스릴러의 경계를 섬세하게 넘나들며 즐겁고 매혹적인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세계 각국의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추천 도서에 선정되고 〈델마와 루이스〉 〈마션〉 리들리 스콧 감독 제작사에 영상화 판권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영국 내 인도 교민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가슴 뛰는 일을 찾아 헤매는 청춘,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혐오와 위협, 페미니즘을 둘러싼 입장 차이,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의 간극에서 오는 세대 갈등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특히 교민 1, 2세대의 삶을 다루는 디아스포라 소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뜻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욕망을 억눌러왔던 이라면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소설이다.
저자

발리카우르자스월

BalliKaurJaswal
이야기의힘을믿으며문학을통한사회정의실현을추구한다.첫작품『유산Inheritance』으로2014년시드니모닝헤럴드최우수젊은호주소설가상을수상했다.이소설은2017년싱가포르국제예술제에서영화로각색되었다.두번째소설『슈거브레드Sugarbread』는2015년에피그램북스픽션상과2018년싱가포르문학상최종후보에올랐다.
『정숙한과부들을위한발칙한야설클럽EroticStoriesforPunjabiWidows』은그녀의세번째소설이다.2017년3월공개되어세계각국의비평가들로부터찬사를받았다.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이스라엘,폴란드,독일,스웨덴,그리스,중국,브라질,에스토니아등지의출판사들과번역출판계약을맺었고,2018년리즈위더스푼북클럽과걸리북클럽추천도서로선정되었다.
예일-NUS칼리지와난양공과대학교(NTU)에서작문을가르쳤으며,그곳에서남아시아디아스포라글쓰기에대한박사학위를받았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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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나누는이야기는…맞아요.음란하긴해요.
그래도어쨌든언어를배우는데도움이되지않을까요?”

자유롭고당당한삶으로이끄는욕망의순기능
근래들어‘과부’라는용어는지양되고있다.사별여성을‘부족한여성’으로일컫는다는점에서다.하지만아직도세상에는사별했다는이유만으로그와같이여겨지고마는사람들이있다.니키의스토리텔링수업을듣는사별여성노인들도그러하다.이들은정숙한몸가짐을유지하여죽은남편의명예를지킬것을요구받으며,일상속에서각종차별과무시를마주한다.

“나이많은여자들이야기는아무도엿듣지않아.그냥웅웅거린다고생각했을걸.뭐무릎통증이나장례계획에대해이야기하고있는줄알았겠지.”
“쟤도다른사람들이랑똑같아.(…)다들그러잖아.저과부들은무시해도돼.남편도없잖아.”

그들은야설클럽을통해자신의욕망을솔직히드러내며자유를느낀다.가슴속에묵혀둔이야기를털어놓고함께울고웃는가운데하나되는즐거움을경험한다.그렇게야설클럽은따분한일상의활력소가되기시작한다.

“응,매사에조심하기만하면아무것도되지않아요.(…)내숭떨면서원하지않는척하던시절을기억해보라고요!”
“나는항상궁금했거든요.너는만족한거니?다음에는좀더오래해줄순없겠니?적어도노력만이라도?”

그리고더욱놀라운일이펼쳐진다.자신의욕망을솔직하게표현하고나니세상을조금더당당하게마주할수있게된것이다.나아가단순히자기표현욕구를충족하는차원을넘어타인의삶에까지영향을미치며교민사회에변화를일으키기시작한다.

“몇몇부인들이더대담해졌다는이야기는들었어.전에들어본적없는표현을사용한다고하더라고.(…)침실에서.(…)그들의욕망에대해말할때.”
“이스토리텔링수업은아주재미있기도하지만,내가원하는걸말할수있게가르쳐주는것같아요.내가정확히원하는게뭔지를요.”

소설은그렇게과거와현재의아픔을넘어미래를향해나아가는멋지고당당한여성들의이야기를그린다.이모든일은그야말로야설의순기능이다.
이들의이야기는한명의인간이주체로서당당히서는것은단순히개인의일에국한되지않는다는메시지를던진다.이들의이야기도더이상그저음담패설이아니다.많은이의인생,나아가공동체를긍정적인방향으로변화시키는선한영향력이다.
우리에게도성을터부시해왔던시간이길다.그것은오랜세월‘부끄러운것’‘죄스러운것’‘말해져서는안되는것’으로여겨졌으며,아직까지도그런인식이건재하다.소설속인물들역시“왜그런사적인이야기를입밖에내놓느냐”는질타를받는다.하지만우리가진정원하는것을요구하게된다면,함께하는기쁨을깨닫게된다면,그리하여우리에게또다른언어가주어진다면그것은분명히말해져야만하는것들이라고소설은역설한다.

서로다른세대의여성이하나가되어
우리를둘러싼세상을바꿔나갈수있다는희망
후반부에이르면소설속여성들을향한억압은단순히무언의압박수준이아니라실질적인위협이었음이드러난다.그때부터소설의전개는급물살을탄다.니키와여성들은그들을향해밀려드는위기를힘을합쳐헤쳐나간다.오랫동안억압받고무시당해온나머지이제는불의가명백해도외면하게된이여성들로하여금용기를내게한것은무엇일까?
소설은초반부에전통문화와현대문화,구세대와신세대등서로다른입장들이대치되는구도를보여준다.그리고결정적인순간인물들이그모든차이를뛰어넘어감동적으로하나가되는장면을그려낸다.그모습을통해우리는연대의힘을깨닫고그가능성을꿈꾸게된다.
가장은밀하고원초적인이야기를솔직하게나눌수있다는것,그렇게나눈너와나의욕망이결코다르지않다는사실이문화적배경차이와살아온세월의간극을넘어인물들을단단하게묶어주는끈이되었다.올여름소설속인물들만큼끈끈한우정을나누고싶은친구혹은엄마,이모,고모,할머니와함께읽기좋은책으로이소설을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