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그리움을 담은 이북 음식 50가지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그리움을 담은 이북 음식 50가지

$17.00
Description
“나는 별 같은 이 밥을 먹으려고 태어났나 봐!”

함경도에서 담아온 주렁진 그리움으로
맛과 기억을 요리하다

2022년 남북통합문화콘텐츠 창작지원 공모 선정작
먹고살기 위해 떠나온 지 25년,
맛과 기억을 요리하며 떠올린 아롱진 나날들

“어떻게 지내? 우리 밥 한번 먹어야지.”
때로는 건성으로 건네는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지나가는 말로, 인사치레로, 혹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 우리는 ‘밥’을 핑계 삼는다. 그리고 이 말은 누군가에게 기쁨으로, 슬픔으로, 감사로, 아픔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밥 한 끼가 아쉽지 않은 풍요로운 세상에 산다. 그러나 매일의 한 끼를 위해 우리는 살아간다. 밥은 곧 삶이고, 사람이다.
저자의 고향은 함경남도 고원이다. 탈북한 지도 25년이 되었다. 그에게 음식은 현실이었고, 생존의 문제였다. 굶어 죽지 않으려 두만강을 건넜고,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여전히 아프지만, 과거를 잊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해소할 수 없는 허기짐이 있다. 기억 속의 맛에 대한 욕구를 100% 충족시키기란 어렵다. 추억으로 각인된 음식은 어렴풋하지만 선명하다. 마음의 허기짐 또한 그렇다. 삶의 간절함은 이제 그리움으로 점철되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고스란히 맛과 기억으로 남았다.

이제 나는 “밥 한번 먹자”고 말하며 밥으로 잃었던 모든 것을 떠올린다.
아프지만 그리운 나날을 되새기며 만난 소중한 가치

우리는 매일 음식을 마주하고 경험한다. 음식은 ‘먹을 것’이며 ‘먹을 것’의 절반은 기억이다. 원초적인 맛은 ‘어머니’의 손맛에서 시작한다. 맛은 혀를 통해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오감을 동원해야 비로소 진정한 맛을 알 수 있다. 혀끝에서 시작해 보고, 듣고, 맛보고, 씹고, 삼키면서 맛을 기억하는 것이다. 어느 곳이든 그만의 정서가 있다. 일상에서 먹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 저자는 시간에 묻힌 이야기를 꺼내어 기억을 요리한다. 이 기억의 요리는 시공간을 넘나든다. 삶을 만들어온 요리는 낯설어서 기억되지만 때로는 특별하지 않아서 안도감을 준다.
음식은 그 지역과 문화를 드러내는 강력한 매개체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념과 체제, 문화의 간격을 뛰어넘는 유일한 매개체다. 또한 ‘밥 한 끼’는 그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대부분이 얼어붙어 있고 남북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색된 지금, 이토록 모두가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은 음식이다. 그리고 가난과 풍부함을 가진 스토리 있는 음식은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북한의 지역과 문화,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50가지 음식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식문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냉이죽에서 시작해 장마당에 등장한 다양한 음식까지 북한 사회의 변화를 볼 수 있다. 김소월, 백석 등 문인의 시와 함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일러스트에 그리움을 담아내었다. 각 꼭지마다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덧붙여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이 만들어온 맛과 기억에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가족과 함께 먹는 밥이든, 혼자 먹는 밥이든 ‘밥’이 당신의 마음을 달래주기를, 그래서 밥 한 끼가 고달픈 이들에게도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저자

위영금

글쓰기를좋아하고문학으로자기다움을찾고싶어한다.1968년함경남도고원군수동구장동에서출생했고고난의행군시기인1998년에탈북,2006년대한민국에왔다.2012년경기남부통일교육센터(현경인통일교육센터)에서상근직간사,강사로일하며북한학공부를시작했다.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받고,2018년경기대정치전문대학원에서북한학박사학위를받았다.2021년부터경기신문오피니언으로활동하고있다.2022년혜산문학상아시아의시선상을받았다.현재봉사단체인‘내고향만들기공동체’와문학단체인‘행복여정문학’에서활동중이다.저서로는시집『두만강시간』이있다.

목차

들어가며_우리민족이만든맛과기억

1.발효의감각을되새기며

+김치_옹골진맛의기억
쩡한맛함경도명태김치|낯선곳에서맛본삼수갑산갓김치|입맛을살려주는평안도나박김치|풋강냉이와함께먹는열무김치|두만강너머알싸한맛영채김치

+식해_조화로운발효의맛
그많던명란은어디로갔을까|새콤하게삭힌명태식해|약방의감초,멸치로만든젓갈|쌀을달곰하게삭힌음료,식혜|좁은동네에들어온동해안고래

2.끼니로빈부를가늠하던날들

+밥·죽_별처럼빛나는한끼
장작불에끓여먹는강낭죽|김치밥,무밥,나물밥,감자밥|볼이미어지게먹었던쌈밥|고난의행군속두부밥과인조고기밥|솥에서별처럼빛나는쌀밥

+국수_매일먹어도질리지않는맛
안동국시닮은강냉이국수|꼬리달린올챙이국수로여름을식히며|유명세로대물림되는함흥냉면과평양냉면|칡국수,도토리국수질리도록먹어봤니?|손으로뜯어넣어뜨더국

3.취한듯살고싶은인생이어라

+술_누룩익는냄새에숨은이야기
술이야기에아버지를빼놓을수없지|서민의마음을달래주는밀주,농태기|술익는마을의비밀|낮에는사회주의,밤에는자본주의|취한척,하고싶은말

+떡_질긴맛을새김질하다
길떠나는이의품에안긴꼬장떡|솔향기그득,추석에먹는송편|찰떡을메로치며정을붙이다|언감자송편은식기전에먹어야제맛|소나무껍질로빚은송기떡

4.고향의맛과이야기를담다

+국·탕_낯설지않아기억된다
입덧을사라지게만든세치네탕|미나리를넣은향긋한생선탕|풀과고기를바꾸라|겨울에는시래기된장국,여름에는오이냉국|이야기와함께빚는만두

+묵·지짐_묵은파동이고,지짐은리듬이다
두부로먹고살았던시간들|자연이주는선물,도토리묵|허기를달래주었던풋강냉이묵|지글자글지짐을부치다|두만강을건너서맛본음식들

5.어제와오늘,맛과기억을요리하다

+어류·육류_과거를연결하는맛과기억
바다를건져먹고살았던사람들|가을이면미꾸라지는추어탕이된다|어죽에푹빠진사람들|고향의맛을담은아바이순대와돼지국밥|명태와오징어는고향의향수

+야채·과일_새로운맛을요리하다
국광사과를먹으면떠오르는얼굴|봄에만난달래의짝꿍,염장무|그맛과향을대신할수없는미나리|운치를더해주는아롱진떡|기특하게돋아나는부추

마치며_기억에숨어있던음식과사람,내고향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이제나는“밥한번먹자”고말하며밥으로잃었던모든것을떠올린다.
아프지만그리운나날을되새기며만난소중한가치

우리는매일음식을마주하고경험한다.음식은‘먹을것’이며‘먹을것’의절반은기억이다.원초적인맛은‘어머니’의손맛에서시작한다.맛은혀를통해서만느끼는것이아니다.오감을동원해야비로소진정한맛을알수있다.혀끝에서시작해보고,듣고,맛보고,씹고,삼키면서맛을기억하는것이다.어느곳이든그만의정서가있다.일상에서먹고매일먹어도질리지않는음식.저자는시간에묻힌이야기를꺼내어기억을요리한다.이기억의요리는시공간을넘나든다.삶을만들어온요리는낯설어서기억되지만때로는특별하지않아서안도감을준다.

음식은그지역과문화를드러내는강력한매개체다.시공간에구애받지않고이념과체제,문화의간격을뛰어넘는유일한매개체다.또한‘밥한끼’는그어떤약으로도치료할수없는우리의마음을달래주는치료제이기도하다.정치·경제·사회·문화대부분이얼어붙어있고남북관계는그어느때보다도경색된지금,이토록모두가어려운와중에도우리의마음을위로해주는것은음식이다.그리고가난과풍부함을가진스토리있는음식은또하나의문화를만들어낸다.

이책은북한의지역과문화,정서를이해할수있도록50가지음식을통해북한의다양한식문화와그에얽힌이야기를소개한다.강냉이죽에서시작해장마당에등장한다양한음식까지북한사회의변화를볼수있다.김소월,백석등문인의시와함께따뜻하고정감있는일러스트에그리움을담아내었다.각꼭지마다만드는방법을간단히덧붙여직접만들어볼수도있다.이책은우리의삶이만들어온맛과기억에가치를부여할것이다.가족과함께먹는밥이든,혼자먹는밥이든‘밥’이당신의마음을달래주기를,그래서밥한끼가고달픈이들에게도힘이되어주기를바란다.

추천사

잊고있던고향음식의맛과그리움이절절히녹아있는책,북한음식을알려면꼭읽어야한다.
-정혜경(호서대식품영양학과명예교수,한국식생활문화학회고문)

“예쁜옷,멋진차,좋은집…여기와서보니까어때?”우린아직이따위로묻고싶은지도모른다.이런뻔하고유치한질문은이제그만두고다른호기심도한번가져보자.옳은삶에대한신념을가지고그길을선택하기위해우린목숨을걸어본적이있는가?바로이러한질문을요구하기에,탈북의경험은탈북당사자뿐아니라한국인모두에게더없이중요한자산이된다.『밥한번먹자는말에울컥할때가있다』는음식과인생에관한아름답고즐거운이야기를담고있지만,한편으로무엇으로도부술수없는인간의가장소중한가치들을환기하도록만든다.위영금작가를존경한다.무엇보다두려움없는그용기를!
-김성신(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