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협동조합 : 한 사람에서 시작해 한 사람에게 향해 가는 협동조합

’한 사람’ 협동조합 : 한 사람에서 시작해 한 사람에게 향해 가는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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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일깨우다!
이 책의 주제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이다.
‘협동조합의 정체성’은 ‘협동조합에 관한 우리의 정체성’이다. 만들어진 대상에 정체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주체에 정체성이 있다. 목적어를 주어로 여기는 전도된 사고야말로 소외된 의식이고, 이런 의식을 통해서는 소외를 극복할 주체도, 소외를 극복할 대안도 찾아지지 않는다.
나아가 ‘우리의 정체성’은 결국 ‘나의 정체성’에서 나온다.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말을 찾고 다른 조합원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나임을 자각하는 것, 내 존재의 가치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인정받는 것, 이로 인해 내가 살아가는 의미와 힘을 갖게 되는 것, 이런 하나하나의 내 정체성이 모여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해갈 때, 비로소 협동조합도 자기만의 고유한 특징과 본질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저자

김기섭

저자:김기섭

일본고베대학농업경제학박사.협동조합과사회적경제연구활동가.

1963년강원도원주에서태어나민주화운동과생명운동을이끌던원주의품안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1982년대학에입학했지만주로교실보다는잔디밭에서보냈고,덕분에백양로를나뒹굴던최루탄속에서원주에서의기억을스멀스멀되살려냈다.1986년일본으로가새로운협동운동과유기농업운동을이끌던은사로부터사사했고,이로부터협동운동의참된방향과일본의다양한시민사회운동을접할수있었다.1993년생활협동조합중앙회에입사해전국생협의조직정비와사업안정에힘썼다.1997년수도권지역의생협들과함께두레생협연합회를설립했고,이후실무책임자로있으면서조합원주권,생산자와의협동,아시아민중과의연대,생명의협동조합이되게하기위한노력을했다.2012년부터는보다자유로운입장에서협동조합및사회적경제와관련한연구와지원활동에힘쓰고있다.

저서『깨어나라!협동조합:더좋은세상을만드는정직한노력』(들녘,2012)

『사회적경제란무엇인가:인간의사회를향한생명의경제운동』(들녘,2018)

역서『공동체탐구:유토피아에서협동조합사회로』(신용협동조합중앙회

『인간연대의자본론:오류와망상의‘자본론’해체노트』(들녘,2018)

공저『농산물의대안유통모델연구:사회관계론적접근』(명진씨앤피,2004)

『미래와의소통:과거와미래사이에서한국시민사회의길을묻다』(이매진,2008)

『한국사회적경제의역사』(한울아카데미,2016)

목차


제1장.ICA서울대회와「협동조합정체성에관한ICA성명」
ICA와서울대회
세계대회의역사적경과
서울대회의위치
‘성명’채택의배경
‘성명’의구조

제2장.〈정의〉:협동조합이란무엇인가?
〈정의〉의구조
내용의간단한고찰
협동조합기본법과의비교
우리나라기본법과일본노협법의비교
교육현장에서의곡해
곡해의근거들
결사체냐사업체냐
결사체의변화
협동조합의이원구조
공동체태동을향해

제3장.〈가치〉:협동조합과조합원의자기신념
가치란무엇이고왜가치인가
윤리와도덕의차이
〈가치〉가확정되기까지
〈가치〉의구조
주어가다르면의미도달라진다
협동조합의가치
조합원의가치
둘사이의관계
전진한의자유와협동
함석헌의뜻과헤겔의정신
지향적가치:자유
실천적가치:사랑
협동조합의말을과학한다
과학과주문의겸비
왜주문인가
내안의소리를믿고

제4장.〈원칙〉:협동조합운영에필요한일곱가지지침
최초의ICA원칙
원칙개정의배경과목적
베이크의권고와〈원칙〉의구조
제1원칙:가입지침
제2원칙:운영지침
제3원칙:경제지침
제4원칙:대외관계지침
제5원칙:발전지침
제6원칙:타협동조합과의관계지침
제7원칙:지역사회와의관계지침
남은과제①:일부보완이필요한것들
남은과제②:다른협동조합도공유할수있게
남은과제③:협동조합의새로운실천을담아
정리

제5장.개인화시대,협동조합의길
협동조합은계속살아남을수있을까?
시대의변화①:말의재귀
시대의변화②:사람의재귀
고독하고불안해하는사람들
시대의변화③:마음의재귀
협동조합의위기
소외의시작
신화에서유추하는소외의구조
협동조합은말이고관계다
협동조합에서소외란
침묵(내화)과자기표현(다시외화)
기우뚱돌아가는생명으로의귀환
개인주의협동조합을향해
몇가지반론에대한답변

결론을대신해

출판사 서평

다시,협동조합의정체성을일깨우다!

이책의주제는‘협동조합의정체성’이다.
‘협동조합의정체성’은‘협동조합에관한우리의정체성’이다.만들어진대상에정체성이있는것이아니라,만들어가는주체에정체성이있다.목적어를주어로여기는전도된사고야말로소외된의식이고,이런의식을통해서는소외를극복할주체도,소외를극복할대안도찾아지지않는다.
나아가‘우리의정체성’은결국‘나의정체성’에서나온다.조합원한사람한사람이자기말을찾고다른조합원과관계를맺어가는과정에서내가나임을자각하는것,내존재의가치를타자와의관계속에서인정받는것,이로인해내가살아가는의미와힘을갖게되는것,이런하나하나의내정체성이모여우리의정체성을형성해갈때,비로소협동조합도자기만의고유한특징과본질을드러낼수있게된다.

다시,사람에서시작해사람에게향해가는협동조합

지난2021년에제33차ICA세계대회가서울에서열렸다.이자리에서는“협동조합정체성에깊이를더하다(DeepeningourCooperativeIdentity)”라는주제가주요의제로다루어졌다.그런데여기서의문이든다.과연“협동조합정체성에깊이를더하다”라는말이말이될까?다른건몰라도영어‘our(우리의)’는대체어디로갔단말인가.지난서울대회때의의제는“협동조합정체성에깊이를더하다”가아니라실은“우리의(our)협동조합정체성에깊이를더하다”이다.이둘은비슷해보여도전혀다른말이다.‘협동조합정체성’이협동조합만의고유한특징과본질을말한다면,‘우리의협동조합정체성’은협동조합에관한우리의집합적인통찰을말한다.이런우리의통찰에깊이를더하자는것이지,협동조합의특징과본질을더심화시키자는이야기가아니다.
이런커다란오류는우리사회에만연해있는협동조합에관한잘못된인식과도무관하지않다.우리는보통협동조합을실체가있는것으로보고,이를규명하고심화시키기위해정체성을이야기한다.하지만협동조합은실체가없고,협동조합에서실재하는것은오직사람들의말과관계뿐이다.협동조합의정체성은실은협동조합에관한우리의말이고우리가만들어가는다른이와의관계이지,협동조합자체의어떤특징이나본질이아니다.하다못해협동조합을사업체위주로바라보는유럽인들조차그정체성만큼은사람의몫이라고이야기한다.그런데,우리나라나일본에서는사람을빼고실체도없는협동조합에게자기본질의통찰을요구하고있다.소외의극복을이야기하면서도,실은소외된의식의늪에서한치도벗어나지못한언어를구사하고있다.

‘협동조합의이념적위기’를논할때도마찬가지다.1980년레이들로보고서에서이용어가처음제기된이래로벌써수십년의세월이흘렀지만,아직까지그위기가극복되었다는소리를들어보지못했다.왜일까?위기극복을위한노력이부족해서일까?아니다.그이유는애초에위기의설정자체를잘못했기때문이다.실체가없는협동조합에게‘이념’이웬말인가.이념의소유주는‘협동조합’이아니라‘사람’이다.소위협동조합의이념이라이야기되는모든것이실은다사람의마음에서나온사람들의말이고신념이다.만들어진협동조합에이념이있는것이아니라만들어가는사람들에게신념이있고,‘협동조합의이념적위기’는실은‘협동조합에관한우리들생각의위기’라해야옳다.즉,협동조합이초창기자기이념을잃어버렸기때문에위기가초래된것이아니라,조합원이자기말과관계를잃어버리고따라서더는그안에서존재의의미도삶의희망도찾을수없게된것이위기의본질이다.초창기협동조합으로돌아간다고위기가극복될일이아니라,조합원이자기말과관계를다시찾아드러낼때비로소그해결의가능성이열린다는이야기다.

이책의결론은다음과같다.협동조합의이념적위기를진정으로극복하려면,먼저조합원이자기말을되찾고다른조합원과다시관계맺도록돕는것부터시작해야한다.협동조합의정체성에진정으로깊이를더하려면,먼저조합원한사람한사람의자기정체성부터그깊이를더하도록돕는게우선이다.조합원에서협동조합으로그주어가전도된우리의의식을협동조합에서다시조합원으로바로잡아야한다.나아가이런조합원이조합원에서한사람의인간으로돌아가다른한사람한사람과꾸밈없이관계할수있어야협동조합의위기도,협동조합에대한우리의낯섦도진정으로넘어설수있다.진리를무시하고이념을비하하면서기업의말로써조합원을현혹하는협동조합은이미협동조합에서한참벗어나있다.이에비하면진리를추구하고이념을강조하면서협동의말로써조합원들에게다가가는협동조합이훨씬협동조합답다.

“저자의특별히덧붙이는말”

“지난10여년에걸쳐나는도서출판들녘의도움으로협동조합관련한세권의책을낼수있었다.첫번째『깨어나라!협동조합』은국가와자본이지배하는속에서인간의협동을환기하기위한것이었고,두번째『사회적경제란무엇인가』는그협동의대상을동질적인인간에서이질적인생명으로확장하자는것이었다.이제비해새로선보이는『‘한사람’협동조합』은이런인간의협동과그확장이결국에는한사람으로다시행해야함을밝히기위함이다.이로써협동조합관련3부작이그대단원의막을내릴수있게되었으니그저고맙고고마울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