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큰글자도서) (위인들의 질환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큰글자도서) (위인들의 질환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39.08
Description
어떻게 하면 가장 나답게 앓고, 가장 나답게 죽을 수 있을까?
누군가가 앓는 ‘병’을 통해 그의 삶과 생의 철학을 성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세계사를 수놓은 유명인들의 질환에 돋보기를 갖다 대고 ‘병(病)’을 통해 ‘생(生)과 노(老)’를 톺아본 독특한 탐색이 결과물이다. 즉 세계사의 위인 가운데 특정 질환을 앓은 사람을 골라 그들이 질환을 앓게 된 배경·경과·결과와 함께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대응 방법을 소개한다. 위인전은 대부분 그들이 지닌 남다른 재능과 평범한 우리에게 보여준 끈질긴 노력과 위대한 성취를 들려준다. 그들이 앓은 질환과 감내했던 고통의 시간, 그리고 영원히 묻힌 죽음은 낡고 찢어진 역사의 뒤 페이지에 가려져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위인의 위대한 성취는 거의 대부분 그가 앓은 질환의 원인이거나 결과다.
인간이 스스로 건강의 주체로 살도록 이끌지 못하는 현대의학은 의미 없는 연명의료처럼 환자의 숨만 조금 더 오래 붙여줄 뿐이다. 고장 난 컴퓨터나 부서진 자동차를 고치듯, 지극히 환원주의적인 진단과 처방에 골몰하는 현대의학은 환자가 자신의 병을 성찰할 기회마저 빼앗아버린다. 약 몇 알과 주사 한 방으로 어떤 병이든 낫게 해줄 것 같은 병원은, 기도하는 척하고 헌금만 내면 어떤 죄라도 용서해줄 것 같은 교회와 뭐가 다른가? 죄가 죄인의 것이라면, 병은 환자의 것이다. 교회가 죄인을 진정한 회개로 인도하듯, 병원도 환자를 건강한 성찰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죄인이 죄를 고백하듯, 환자도 질환에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질문이 하나 남는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묻는 것, 그리고 어떤 병이든 약을 먹어야 할 만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아왔던 걸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성찰하며 묻는 것 말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던질 법한 이런 질문에 하나의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의 각 챕터에 등장하는 유명 인물들은 최근 사망한 순서대로 소개했다. 1장(울었다)에서는 질병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다는 느낌이 강한 사람들을, 2장(이겼다)에서는 질병을 극복하거나 질병에도 성과를 낸 사람들을, 3장(떠났다)에서는 죽는 모습이나 죽음에 대한 태도가 특별했던 사람들을 다뤘다. 유명인의 업적이나 특징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각각의 제목을 음미하는 맛은 이 책이 제공하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에피소드마다 위인들이 앓은 질환을 원고지 2매 분량으로 정리하여 실었으므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의학(의약)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병을 앓고 있는 사람, 병에 걸리고 싶지 않은 사람, 생로병사라는 생명체의 숙명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이찬휘,허두영,강지희

1999년‘보톡스’라는브랜드를확산한공로로미국제약회사앨러간에서감사장을받았다.주사로주름살을펼수있는약품‘보트리늄톡신’을설명하기어려워용감무식하게‘보톡스시술’이라보도한게결과적으로‘세계적인브랜드’를탄생하게만들었다는것이다.연세대천문기상학과를졸업하고,공군기상장교로비행장에서전투기상예보를한뒤KBS기상전문기자로새벽4시부터밤10시까지하루에8번씩생방송으로일기예보를했다.SBS로옮겨기상은물론과학과의학전문기자로일했다.퇴직한뒤,지금도백발을휘날리며의학관련교육을하거나영상을제작하고있다.초대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을지냈다.

목차

저자의말
1장그래서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울었다
얼굴이하얘질수록가슴이문드러진마이클잭슨/두려움을이기려바람을따라간장국영/식탁의인형처럼,먹지못한다이애나스펜서/블랙잭처럼의술을베풀고싶었던데즈카오사무/‘내가아닌모습으로사랑받은’마릴린먼로/난소암때문에노벨상에초대받지못한로절린드/거식증으로‘황소’와함께점점말라간이중섭/신데렐라에서‘잠자는미녀’로변한에바페론/관습의‘탯줄’을끊어영양실조에걸린나혜석/안네프랑크가일기로남길수없었던발진티푸스/정말똥구멍이찢어지도록가난했던김유정/신을창조한러브크래프트를쓰러뜨린소장암/폐결핵으로‘박제가되어버린천재’이상/피터팬처럼네버랜드에서날아다닌제임스배리/빨간스카프와함께나비처럼사라진이사도라덩컨/관절염때문에건축에서뼈를드러낸가우디/단맛짙은사과를그리다가당뇨에걸린폴세잔/행동하는에밀졸라가가스중독으로죽은이유/난쟁이로트레크가쏘아올린슬픈왜소증/중이염으로‘불행한왕자’오스카와일드/뇌졸중을앓고도광견병을정복한루이파스퇴르/콜레라의저주를풀지못한차이콥스키/물감을빨면서해바라기를그린빈센트반고흐/아내무덤에가서야환상에서깬베를리오즈/수학을너무잘해도박에중독된에이다러브레이스/커피를들이부어소설을‘달여낸’오노레드발자크/쇼팽이평생소심하게피아노에매달렸던이유/‘매화꽃’에시달려겨울나그네처럼떠난슈베르트/조선후기사회의고름을짜내는데실패한정조/진혼곡을작곡하다과로사한볼프강모차르트/아버지의학대로옷을두려워한사도세자/돌팔이에게백내장수술받고눈을감은바흐/요절한천재블레즈파스칼의괴상한죽음

2장그래서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이겼다
점령군당뇨와협상하는법을알려준김성원/루게릭병의블랙홀에서탈출한스티븐호킹/파킨슨병의잔펀치에무너진무하마드알리/게임이론으로조현병을물리친존내시/낙엽을쓸며치매조차잊어버린로널드레이건/결핵도심장마비도쓰러뜨리지못한마더테레사/‘지식인을위한변명’으로숨가빴던사르트르/애거사크리스티의실종사건을추리하는법/끔찍한충수염을‘맨발’로돌파한아베베비킬라/참호에서‘골룸’을만나참호열에걸린존톨킨/사흘만이라도세상을보기원했던헬렌켈러/사과떨구듯천식을떨어뜨린체게바라/항복을죽기보다싫어한마마보이,더글라스맥아더/잿빛에서‘장밋빛인생’을노래한에디트피아프/잡초에서유채꽃으로당당하게인정받은우장춘/죽음의천사와싸우다절규한에드바르뭉크/열등감을불태워‘구루병’에서바로선알프레트아들러/인형으로세상을보는눈을뜬앤설리번/재생불량성빈혈로라듐을졸여낸마리퀴리/머릿속이‘뒤죽박죽엉망’이었던토머스에디슨/백내장을앓고마음으로보는법을배운모네/류마티스는지나가지만르누아르는남는다/뇌종양을앓으면서‘아모르파티’를외친니체/책임을너무많이져어깨가망가진클라라슈만/공황장애에서적자생존하는법을터득한찰스다윈/뇌전증으로영혼의재료를얻은도스토옙스키/아기넷을잃고‘프랑켄슈타인’을낳은메리셸리/귀경화증으로‘침묵의소리’를듣게된베토벤/투렛증후군에도영어사전을완성한새뮤얼존슨/진폐증은렌즈깎는스피노자의명료한직업병/두눈을잃은덕에목숨과명예를얻은존밀턴/빛을훔친벌로조울증을앓은렘브란트반레인/흑사병의비극을희곡으로바꿔낸윌리엄셰익스피어

3장그래서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떠났다
나무에서생태계의‘난소’를찾은왕가리마타이/‘Hungry’와‘Foolish’로고집부린스티브잡스/자신의장례식에도지각한엘리자베스테일러/AIDS의방아쇠를당기고죽은프레디머큐리/지루해서두번죽는짓은못하겠다는파인만/유방암에맞서‘달콤한인생’즐긴잉그리드버그만/저승도대서양처럼직접날아간찰스린드버그/스테로이드의‘만번발차기’에쓰러진이소룡/아랍의분쟁처럼자꾸재발한나세르의대사증후군/‘세상을파괴하는죽음의신’이된로버트오펜하이머/아인슈타인이모차르트를듣지못하게만든동맥류/전립선암으로죽음의‘기쁨’을받아들인비트겐슈타인/죽음마저‘창조적파괴’로받아들인슘페터/엄청난돈을들여‘변비탈출’을시도한간디/‘병균’을‘박멸’하려고홀로코스트를저지른히틀러/누가버지니아울프의조울증을두려워하랴?/구강암앞에서당당하게시가를즐긴프로이트/간경변으로‘사자의시간’을멈춘무스타파아타튀르크/유방암도두손든루살로메의가짜가슴/청나라의‘폐병’을고발하고폐결핵으로죽은루쉰/‘모가지가길어서슬픈’여인을그린모딜리아니/‘목신의오후’에클로드드뷔시가앓은대장암/신문왕으로등극하면서장님이된조지프퓰리처/대체의학으로본인은살아남은마크트웨인/술에취해코를고는브람스를좋아하세요?/니트로글리세린으로돈을벌고건강은잃은노벨/‘발바닥에서정수리까지’부스럼에시달린마르크스/침대에서떨어진‘미운오리새끼’한스안데르센/‘악의꽃’을가꾸다가실어증에걸린샤를보들레르/군대는물론본인을먹이는데도실패한나폴레옹/성가신질염에도우아한품격을지킨마담퐁파두르/술을산초판자처럼데리고다닌세르반테스/육식을고집하면서운동을게을리한세종

출판사 서평

‘병(病)’은왜피할수있는고통이라고말할까?
생로병사(生老病死)는불교에서말하는인간의네가지고통이다.그중‘병’은피할수있는고통으로지목된다.덕분에우리는병을통해인간의삶과철학에대한깊은성찰을끌어올릴수있다.현대의학의힘으로도어쩌지못하는종점‘사(死)’에이르기까지인간은누구나‘노(老)’와‘병(病)’이라는삶의계단을차례로밟아나간다.그러나우리사회는언제부턴가젊음을추앙하느라‘노’를혐오하게되었으며,‘병’을죄악시하게되었다.그런데정말‘노’와‘병’은우리가‘무찔러야할’그어떤것,원하지않고겪고싶지않은그어떤것일까?그렇다면역으로생로병사중‘피할수있는’고통인병을통해인간의삶을어떻게즐길수있을지성찰해볼수있지않을까?하지만안타깝게도현대사회에서는병에대한불안이과도하게확대되면서온갖담론이판을치고병에대한진정한이해와성찰이무시되고있다.

어디가아픈지알면어떤사람인지알수있다
병을알기위해서는그사람의전체적인삶을이해해야한다.나아가현대의학의한계를극복하기위해서는철학적접근도필요하다.인간의삶과병에대한철학적접근을통해우리가병을경험하는과정에서얻을수있는깊은성찰과통찰이가능해지기때문이다.즉인간은병을통해자신의삶을깊이이해하고,그과정에서의고통을통해더강한존재가될수있다는뜻이다.저자는서문에서이렇게말한다.“건강에관심이부쩍늘어난건좋은일이다.자신이나가족이앓거나앓을것같은병을알아두는건정말바람직한일이다.하지만병에만집중하다보니병이너무커져버렸다.늘어난건건강에대한관심이아니라병에대한불안이다.병을줄이려다외려더커지는건아닐까?(중략)병을알려면사람부터봐야한다.그사람의생로사를모르는채,어찌병만알수있을까?”

내앓는병을통해나를성찰하기
요즘우리에게허락된병원의‘3분진료’는그야말로병만볼수밖에없는구조다.의사가어찌3분만에환자의삶(생로사)을파악할수있으랴만,이를탓하기전에나스스로나의병을성찰하는게옳다.“왜이병에걸
렸을까?”“이아픔은어디서오는걸까?”“어떻게피할수있을까?”“어떻게하면이아픔을두번다시겪지않을수있을까?”하면서말이다.우리모두내가앓는병과내가먹는약으로,나의생로병사를성찰해야한다.그러고나면자연스레다른사람의아픔을이해하고공감하게된다.그들의생로병사를들으면서내고통의해결방법도찾게된다.또한놀랍게도‘병’은‘사’를성찰하게해준다.즉‘어떻게죽을것인가?’(Howtodie)를진지하게고민하게해준다.죄가죄인의것이라면,병은환자의것이다.교회가죄인을진정한회개로인도하듯,병원도환자를건강한성찰로이끌수있어야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