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머

드리머

$17.64
Description
강화길 · 이규락 작가 추천!

불교와 힌두 사상의 신비주의로 가득한 오컬트,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탄탄한 등장인물의 내러티브 완성도를 지닌 소설, 『드리머』!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네 인물이 옛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수첩을 얻으면서 겪게 되는 기나긴 일대기를 다룬 오컬트 스릴러 장편소설 『드리머』가 출간되었다.

게임 회사 CEO이자 가장 성공한 사업가로 추앙받는 ‘명우’, 사고로 딸의 잃은 슬픔에 잠긴 ‘필립’, 냄새를 맡는 것마다 온 세상의 고통이 느껴지는 ‘여정’, 노숙자 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게 취미이지만 동시에 망나니 기질로 넘쳐나는 ‘기철’. 이 네 사람은 현재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한때는 친구였다. 기이한 힘을 가진 한 수첩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고등학교 시절 이들 넷은 정기적으로 필립의 옥탑방에 모이고는 했다. 당시 필립은 과묵해서 무엇을 원하는지 좀처럼 알기 힘들었고, 명우는 조폭 출신이자 고압적인 사업가인 아버지 때문에 늘 자신감이 없었으며, 기철은 매번 충동적인 욕망을 못 이겨 사고를 치고 다녔고, 여정은 멋짐과 겉멋에 집착했다. 그런데 어느 날 명우가 필립의 집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수첩’을 발견한다. 과거 중화권에서 엄청난 세력을 키웠던 사이비 종교 ‘가리교’의 교주 렁왕웨이가 항상 지니고 있었던 수첩이다. 가리교 신봉자였던 필립의 할머니가 교주의 죽음 이후 가리교가 몰락하기 직전에 몰래 가지고 도망친 수첩이었는데….
저자

모래

저자:모래
환생보험사업이활개를치는근미래사회를그린블랙코미디단편「우리의오리와그를찾는모험」(『우리한텐미래가없어』수록)으로작품발표를시작했다.
사학과여성학을공부했고,석사논문으로『성적환상으로서의야오이와여성의문화능력에관한연구』를썼다.인도에서명상을하며사년을보냈다.단체활동가,국책연구소연구원,전시관교육기획자,대학교직원,요가선생,가게점원,쇼핑몰사장,이런저런잡글을쓰는아르바이트를했다.
기억,영성,젠더,동물에대해질문,혹은농담을던지는글을쓰고자한다.
사이보그보모할머니에대한추억을그린SF단편「로바」(『글리치엑스마키나』수록),갱년기가닥친촉수괴물외계공주이야기「변신」(『영원히행복하게,그러나』수록)을썼다.

목차


1부네사람이과수원에들어갔는데
그들의이름은
수정같이맑은대리석에이르렀을때
거짓말을하는자는나의목전에서지못하리라
그것을바라보고죽었다
성도의죽는것을주께서귀중히보시도다1
성도의죽는것을주께서귀중히보시도다2
성도의죽는것을주께서귀중히보시도다3
성도의죽는것을주께서귀중히보시도다4

2부긴담벼락을따라당신은달리고있다
반신전쟁
앞마당에는박꽃이피어있다
안에서는아마고문이행해지고있고
당신에게는돌아갈집이없다·
어떤현실이필요할까요
당신은빈털털이다
그런꿈을꾸지않으려면
담벼락안에서는아마

3부그대가꿀을발견했는가
그것을바라보고병에걸렸다1
그것을바라보고병에걸렸다2
그것을바라보고병에걸렸다3
그것을바라보고병에걸렸다4
그것을충분한양만큼먹되
지나치게먹어토하지않게하라1
지나치게먹어토하지않게하라2
지나치게먹어토하지않게하라3
평화로운마음으로그곳을떠났다1
평화로운마음으로그곳을떠났다2

에필로그_너구리라면

추천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인간의욕망은저주인가,축복인가?
폭력과욕망은어떻게관계하는가?
치열한인간사에녹아든묵직한질문!

“주술과저주,질투와험담,비밀과음모,믿음과배신에대한어두운이야기.공허한진실에대한기록.모래작가는차갑고정확한문장으로지독하게얽힌네사람의운명을치열하게파고든다.”-강화길(작가)

소설은저주인지축복인지모를기이한힘을지닌수첩을중심으로각종욕망의투쟁이벌어진다.그리고차고넘치는욕망으로인한폭력이어디까지영향을미치는지를가감없이보여준다.네인물이안고있는결핍과그들이겪고있는현재의사정을낱낱이서술하여,결핍된욕망이폭력을유도하는상황과결부되었을때어떤부작용을일으킬수있는지,욕망의투쟁이어떻게비인륜적인현장을만들어내는지설득력있게제시한다.

특히1부에서는수첩을두고벌어지는욕망의쟁탈전을집중적으로서술한다.네등장인물이품고있는욕망의풍경을힌두와불교적색채로묘사하는등모래작가본인의연구가깊이녹아있는,그리고이소설만이보여줄수있는남다른오컬트적깊이를선사한다.

흥미로운지점은‘수첩’을가운데두고일어난사건이후의등장인물의행보다.본래는가장내성적이고소심한성정을가지고있던명우.그저가정폭력에서벗어나고자소원하던명우는세상에폭력성을전파하는존재로군림한다.심지어가리교에서수차례이루어졌던‘꿈연구’의잔재를이용해개인의욕망을이루려한다.기철은과거에는하루하루망나니인생을살았지만‘수첩’과조우한이후자원봉사자가되며,자신의허영과멋짐에만집착하던여정은세계의고통에밤잠을이루지못한다.그리고누구에게도마음을여는법이없었고세상에단하나흥미조차없었던필립은사랑의의미를알게된다.이들의인생사와옛사이비종교에얽힌비밀,필립의할머니에대한과거이야기가하나씩풀려나가며소설은절정을맞이한다.

“악에는깊이가없다.”는한나아렌트의명언은세계에서벌어지는폭력과악의행위를연구할만하거나고찰할필요가없다는뜻이아니라,세상의악의적인행위를벌이는자들이유난히특별하거나유능한자들이아님을말한다.그렇듯이소설역시악인이되어버리고만명우가목표하는것이그자신이주장하는것처럼위대한무언가가아니었음이폭로된다.

“세계는잊힘으로써사라질것이다.”
꿈과현실,현실과꿈,그리고다른세계의가능성

『드리머』는한사이비종교세력이남긴,가공할힘을가진수첩이라는오컬트장르를소재삼아살아있는인물들의서사를덧대어‘삶의가능성’에대한훌륭한성찰을제공한다.-이규락(작가)

소설은꿈과현실의세계를오가며『장자』의‘호접지몽’과같은오랜철학적테제에관한질문을던진다.생생한나비의꿈을꾼장자는이렇게말한다.내가나비의꿈을꾸고있는것인가?아니면나비가나의꿈을꾸고있는것인가?

이짧은물음은다양한의문을파생시킨다.나의인생이그저누군가의꿈과같은것에불과하다면?혹은,다른가능성의세계가있다면지금의인생은어떤가치를갖는가?이는가상과현실의경계를소재삼은대중영화들에서도숱하게다루어졌다.그러나기성의작품들이다른세상의가능성을그저가짜와진짜로이분하고가상세계를그저부정적으로그리기만하는단순한인식론적관점하에서그려졌다면,『드리머』는주제를달리해서한발더나아간다.소설이이오래된철학적테제에응답하는방식을어떻게설득력있게그려냈는지를알고싶다면,당장이소설을펼쳐보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