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그리움 (배우 임병기 사극 드라마 시집 | 반양장)

천년의 그리움 (배우 임병기 사극 드라마 시집 | 반양장)

$17.00
Description
전설이 된 화제의 정통 사극들이 “드라마 시”라는 세상 유일의 장르로 새롭게 태어나다!
사극 전문 배우 임병기가 시로 써 내려간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의 뜨거운 현장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끝나지 않은 연기, 배우의 눈으로 바라본 삶과 역사를 시로 기록하다!
배우 임병기의 시집 「천년의 그리움」이 출간되었다. 배우가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이례적인 일이다. 수십 년간 정통 사극의 중심에서 살아온 그는 오랜 연기 생활 속에서 느낀 깊은 통찰과 섬세한 감정을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임병기 배우는 1960년대 중반 연기 활동을 시작한 후, 무려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드라마와 사극을 지켜온 명실공히 한국 대하드라마의 산증인이다. 〈대조영〉, 〈광개토대왕〉,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 등 굵직한 드라마에서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며 ‘사극 전문 배우’라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 왔다. 그는 “연기 현장에서 겪은 모두의 치열한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라고 하면서 “언젠가는 표현해 보고 싶었던 이야기들에 진심을 담아 ‘드라마 시’라는 새로운 장르로 엮어보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 고백은 단지 배우 개인의 것이 아니라 동료 배우와 스태프 모두의 이야기이자 시대를 살아낸 한 예술가의 증언이다. 그가 써 내려간 시는 단순한 연기의 기록을 넘어 촬영 현장의 뜨거운 숨결과 치열한 삶의 현장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시집 「천년의 그리움」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고난 속에서도 역사는 흘러간다’에 실린 작품들은 고대사의 문제적 사건, 혹은 장면들을 시로 다룬 것이다. 따라서 국운이 갈리거나 한 인간의 운명이 달라지는 전투 장면이 많다. 예를 들어 「문경 제1관문에서」는 전쟁의 처절함을 묘사하면서 그 시대와 순간을 살아낸 인물들의 운명과 고통, 삶의 진정성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2부 ‘배우, 역사를 만나다’는 임병기 배우가 출연했던 여러 드라마의 주요 장면, 그의 기억을 붙들었던 촬영 현장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억울함의 칼날 위에서, 김득배를 입다」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역사 속 인물을 연기했던 배우로서의 소회를 담은 것이다. 드라마에서 ‘바로 그가 되어’ 한 시대를 살아내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깊이 공감하고, 나아가 정의와 진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갈등과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3부 ‘전설이 된 배우’는 태조 이성계, 관심법으로 유명한 궁예, 삼국을 통일하고 통합의 길을 열어간 왕건, 조선의 개국공신이자 왕자의 난 끝에 왕좌에 오른 태종 이방원 등 역사의 주역이자 드라마의 주역이었던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극의 뒤편에서 드라마를 빛내준 섬세한 손길들과 스턴트맨으로서의 어려움을 묵묵히 감내하는 일명 그림자 전사들의 이야기를 시로 다룬다. 4부 ‘배우, 무대 밖을 살다’에서 배우 임병기는 연기자가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삶과 회한을 담백하게 풀어낸다. 배우로서의 삶과 생활인으로서의 입장, 인간관계, 그리고 먼저 떠난 동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담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전달하는가 하면, 본인이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 갔던 경험을 떠올리며 지금도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의 이 같은 내밀한 회상은 독자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천년의 그리움」은 이처럼 배우 임병기가 사극 전문 배우로서 활동한 50여 년간의 삶을 농축된 언어로 갈무리한 진귀한 기록이다. 삶과 연기의 경계에서 고뇌하고 성장해 온 배우 임병기, 그리고 이제 시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작가 임병기의 진솔한 마음을 통해 독자들은 그의 시가 단순한 문학 장르를 뛰어넘어 생생한 역사적 기록으로 세상을 만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대한민국 사극의 역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이라 확신하며, ‘드라마 시’라는 새로운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저자

임병기

임병기
서울종로구권농동에서태어났다.서라벌예대문예창작학과재학중TBC동양방송(현JTBC)제9기공채탤런트로발탁되며배우생활을시작했다.이후끊임없는배우수업의길을걸으며,때로전업을고민할만큼깊은번민의시기도지나왔다.
군복무후KBS드라마<돌>(최경식작,김충길연출)에서주연으로데뷔했고,이어<전설의고향백일홍>(임충작,최상식연출),<정학준>(최경식작,김충길연출)등에서잇따라주역을맡으며본격적으로배우로서의입지를다졌다.이후수사극<형사>의임형사역,<지금평양에선>의김평일역등을맡으며안정적인활동을이어갔다.해외제작드라마<불타는바다>,주말극<욕망의바다>등을거치며꾸준히활동하던중,대하사극의제작붐이일면서본격적인사극배우로자리매김했다.KBS대하사극<용의눈물>,<왕과비>,<태조왕건>등수많은작품에출연하며‘사극전문배우’라는수식어를얻었고,역사적인물을표현하는고통과기쁨을온몸으로겪었다.현장에서의애환과기억을언젠가는스스로표현해보고싶다는열망이컸고,마침내그감정들을시의형식으로풀어내게되었다.앞으로도우리민족의발자취와역사가현재에던지는메시지를깊이되새기며,백두산에서가야의강물까지이어지는이야기들이진정한드라마로완성되기를소망한다.
(사)한국농어촌사랑방송예술인공동체이사장
KBS탤런트회(극회)회장역임
(사)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부이사장
(사)한국방송예술인총연합회이사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이사역임
(주)배우마당아카데미원장

텔레비전사극드라마출연작
《개국》KBS(1983년)-김득배역
《삼국기》KBS(1992년)-당태종이세민역
《한명회》KBS(1994년)-유수(수양대군의심복)역
《장녹수》KBS(1995년)-신수근역
《서궁》KBS(1995년)-박승종역
《용의눈물》KBS(1996년)-박은역
《왕과비》KBS(1998년)-유자광역
《태조왕건》KBS(2000년)-신덕역
《소설목민심서》KBS(2000년)-홍낙안역
《명성황후》KBS(2001년)-김병시역
《제국의아침》KBS(2002년)-최행귀역
《태양인이제마》KBS(2002년)-조진하역
《무인시대》KBS(2003년)-전존걸역
《왕의여자》SBS(2003년)-조필두역
《불멸의이순신》KBS(2004년)-황윤길역
《해신》KBS(2004년)-무진주도독역
《신돈》MBC(2005년)-이춘부역
《대조영》KBS1TV(2006년)-양소위역
《연개소문》SBS(2006년)-이사마역
《왕과나》SBS(2007년)-임사홍역
《천추태후》KBS2TV(2009년)-한언공역
《광개토태왕》KBS1TV(2011년)-여소이역
《마의》MBC(2012년)-알필륭(수보)역
《대왕의꿈》KBS1TV(2013년)-흥수역
《징비록》KBS(2015년)-김명원역
《태종이방원》KBS1(2021년)-변안렬역

목차

추천의글
진짜현장에선사람만이쓸수있는이야기_김종선/삶과연기의경계에서피어난시_임동진/한편의사극보다더뜨거운시의기록_최수종
열정적연출가고김재형감독님을회고하며/서시_천년의그리움

1부고난속에서도역사는흘러간다
문경제1관문에서/겨울,군막안에서/전장의공포,가면속의진실/고산준령의혈투/핏빛대지의진실/불꽃이삼킨대지/야간촬영의서곡/성곽위에서/배우의길/빈곳간의달빛/끝없는전쟁,끝없는눈물/왕조에가려진백성들의아픔/공주의사랑/고분의침묵,역사의경고/한민족의노래
2부배우,역사를만나다
빛과그림자의순례자,임동진/억울함의칼날위에서,김득배를입다/그늘에서피어난꽃/역사의파도속,박은의그림자/무너진꿈의잔해위에서/황제의손길,전장의고름/의리와운명의경계에서/권력의철퇴,유수의그림자/이춘부의길/검은깃발아래서/전쟁의끝에서나는말하노라/억겁의원망속에서임사홍의그림자를입다/무너진백제의별/외길의밤
3부전설이된배우
태조의그림자/관심법아래에서/통합의길/왕좌의그림자/이방원을연기하며/사극의뒤편에서/그림자전사들
4부배우,무대밖을살다
동료안형식의죽음을애도하며/사이렌의울림/사랑하는미소/역사속의배우/말위에서,생과사의경계

기고문_대하드라마의부활을고대하며/작가의말/작가소개/텔레비전사극드라마출연작

출판사 서평

드라마의숨은장면,시(詩)가되다

이시집에서인상적인작품으로는<핏빛대지의진실>이있다.이시는KBS<태조왕건>촬영중실제배우가불화살에부상을입었던장면을소재로삼았다.임병기는이극적인순간을단지사건으로재현하는데그치지않고,역사와연기의경계를넘나들며생사의현장을시로옮긴다.“화살을움켜쥔손에서떨리는힘줄이살아있음을증명했다”는구절은배우의육체적고통과정신적결의를동시에담아내며,연기가곧실존의기록임을보여준다.배우의연기를넘어삶자체가투영된이시는<천년의그리움>이지닌예술적성취를단적으로드러내는대표작이다.또한<사이렌의울림>은배우로서맞닥뜨린일상의단면을매우시적인언어로그려낸작품이다.무대나촬영장이아닌,일상에서들려오는사이렌소리에겹친생의불안과반성과고요한기도를시는담담하게그려낸다.“누군가를실어간그구급차의불빛이어쩐지내삶을비추는것같았다”는구절은배우의고백이자인간으로서의회한이다.카메라밖에서의삶,그리고배우라는존재가짊어진일상의무게가고스란히느껴지는시이다.<동료안형식의죽음을애도하며>는사극촬영장에서함께한동료의죽음을애도하는시로,배우의직업적동지애와인생의무상함을깊은울림으로전한다.극중검을나란히들었던전우는이제현실속에서이별의존재가되었고,남은자의슬픔은무대위의연기가아닌실존의울음으로번져간다.이시를통해독자는단순한추모를넘어,공동의시간을공유했던존재의깊이를체감하게된다.

그럼에도우리는무대밖역시훌륭하게살아냈다

사극드라마의부활을진심으로고대하는마음이담긴작가의기고문에서그는“대하드라마는,특히대하사극은사각형화면안에서극적으로재탄생하는역사다.박제된과거가아니라시공간을뚫고나와살아움직이며오늘의나에게말을거는유기체다.오래전내조상의삶을,그리움과감동의그순간을눈앞에서보여준다.”고말한다.그러면서털어놓은“이런귀한경험을제공하는대하드라마를전통으로만들어가고싶은것은우리몇몇배우나연출가들만의욕심은아닐것이다.점점점점사라지는우리의대하사극,어떤방법으로든이드라마제작의전통이이어졌으면좋겠다”라고하는곡진한바람앞에서는사뭇숙연해진다.“수천밤의별빛아래에서역사속을헤집고다닌스태프,배우여러분의열정에감사한다”는작가임병기의감사인사처럼이시집은세월과함께쌓인사랑,애환,기억의무늬를담은시간의저장고이자정통사극의시대정신을품은문학적연대기라할수있다.연출가김종선은“촬영이끝난뒤에도꺼지지않는열정의기록”이라평하며“이시집은대한민국정통사극의한시대를증언하는귀한기록”이라강조했다.배우이자목회자인임동진은“단지사극의기록이아니라,한사람의인생고백이며세상모든연기하는존재들에게바치는깊은위로이자응원”이라고밝혔다.배우최수종또한“대본이아닌심장으로써내려간연기의순간들”이라며깊은감동을전했다.50여년을한결같이배우로살아온이가아우른연기의경험과생의감동을,그의시가전하는삶과예술의가장뜨거운교차점을,시가된역사와인간의이야기를만나보자.

추천사

이시집에는배우로서의치열한삶이녹아있습니다.칼날위의연기,얼음같은전장의밤,그리고때로는위험을무릅쓰며생과죽음의문턱에서느낀인간의숨결까지….그것은연기가아니라‘삶’이었고,믿음처럼진실한것이었습니다._임동진(목사/배우)

자타공인사극전문배우로서그책임을오롯이감당해오신임병기선생의시를읽으면서저는또다른방식의‘사극’을만났습니다.너무나놀랐고너무도감동했습니다.이시집은무대밖의이야기이자,촬영이끝난뒤에도꺼지지않는열정의기록입니다._김종선(연출가,<태조왕건>·<대조영>·<광개토대왕>감독)

이시집이,배우의삶을꿈꾸는이들에게,그리고진정한사극의무게를기억하는이들에게따뜻한위로와깊은울림으로다가가기를바랍니다.그리고진심을담은정통사극이앞으로도꾸준히제작되기를,그전통이면면히이어지기를바랍니다._최수종(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