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분열,통합,수난,저항
그리고승리!
민주당의역사는계속된다
이책은총5개의장으로구성되어,각각민주당의‘탄생’‘분열’‘통합’‘수난’‘저항’의순간들을다룬다.사건을시간의흐름에따라기록하는통시적·연대기적서술을채택하지않은이유는민주당의역사를보다면밀히들여다봄으로써그속에서의미를발견하기를바랐기때문이다.일례로1965년한일협정반대투쟁에서우리는민주당의분열과통합,저항,수난의면면을모두읽어낼수있다.온통굴욕적인협정내용이공개되었을때민주당사람들은‘민중당’으로통합하여저항했다.대일굴욕외교반대범국민투쟁위원회를조직하여시민의힘까지한데모으고자했다.그러나저항방법과투쟁노선을두고당내에서목소리가나뉘었고종내는분열을피하지못했다.한편한일협정을반드시성사시키겠다는박정희정권의의지는강력하였다.민주당은눈앞에서법안이날치기통과되는장면을목격하는등수모를겪어야했다.우리가민주당과그역사를정확히이해하기위해서는,종적인사건전개와함께이러한면면들까지세세히살펴보아야한다.이책을통해“되풀이되는분열의이유와통합의동력,수난의상처와불굴의저항”을발견하고민주당을보다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게되리라기대한다.
「1장.탄생의순간」은이승만쿠데타부터‘반독재민주화’를기치로대동단결해민주당을창당하기까지이야기를담았다.「2장.분열의순간」은4·19혁명으로민주당이집권한직후신구파로분열하였던이야기부터2015년새정치민주연합분열에이르기까지의이야기를담았다.따라서2장은민주당의부끄러운역사를담은장이기도하다.「3장.통합의순간」에는1965년한일협정에맞서일어난민중당창당부터더불어민주당출범까지,기쁘고감격스러운역사를펼쳐냈다.「4장.수난의순간」에서는장면부통령저격사건부터이재명테러사건까지를되짚으며모진고난과시련에도좌절하지않고앞으로나아가는민주당의용기와끈기를보여주고자했다.그리고마지막「5장.저항의순간」은1958년보안법파동부터윤석열내란까지,시민과함께불굴의정신으로저항하며한국민주화의역사를새긴자랑스러운순간들을다룬다.사건의순차적인흐름을알고좀더자세히살펴보고싶은독자들을위해권미에연표와민주당계정당계보도,찾아보기도수록했다.
“내아버지가사랑한민주당
내아들이사랑할민주당”
진정한‘백년정당’을꿈꾸며
저자박혁은어린시절사회과부도책을펼쳐놓고자신에게‘정치지리’를설명해주시던아버지를떠올린다.그책에는‘평화민주당’국회의원들사진과기사가빼곡히붙어있었다.아버지가신문에서직접오려붙인것들이었다.하루하루살아가기팍팍했던시절에폭력과부조리에맞서싸우는민주당은아버지의영웅이었다.청년시절저자는독일유학을꿈꾸었으나뜻을이룰수없는상황에처해있었다.운동권활동을하다형집행유예를받은까닭이었다.그때김대중이대통령에당선되었다.저자는사면복권되었고,독일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민주연구원연구위원으로일하게되었다.전부스스로미리목표하고계획한적없는일들이었다.그래서그모든지난날을돌아보면자신은스스로도모르는사이에민주당에스며들어민주당과같은역사를살아가고있었음을깨닫게된다고,저자는말한다.이는비단박혁이라는한개인의이야기만은아닐것이다.김창규의추천사와같이이책에는“민주당을사랑하고때론미워한,모든이들이걸어온시간의향기가있다.”
그들이민주당을사랑한까닭은차치하더라도,민주당을사랑할수없었던,심지어미워하기까지했던이유는무엇인가?민주당70년역사는“뜨거운투쟁과찬란한영광으로빛났지만,동시에깊은상처를입었고아픈분열도반복되었다.”물론갈등없는민주주의란없다.서로다른사람들이제도와절차안에서토론·토의하여의견을조율하고차이를품어조화를이루는것이민주주의이기때문이다.그렇다해도,왜그토록지독하게싸웠을까?왜그렇게자주갈라서야만했을까?꼭이리아픈과거를남겨야만했을까?무엇보다중요한질문은다음과같다.‘어떻게그아픈과거를반복하지않을것인가.’
지난2024년12월3일내란의밤,민주당은계엄군을막아선시민들에힘입어국회를열고계엄해제의결에성공했다.그긴박했던순간에,민주당당직자인저자도국회에있었다.그리고이후2025년4월4일마침내윤석열이파면되기까지수개월동안아들과함께광장에섰다.한손에응원봉을들고다른손으로는아들의손을잡고서“윤석열탄핵,내란척결”을외치며저자는깨달았다.자신은아들에게민주당과민주주의를알려주기위하여사회과부도를펼쳐들지않아도된다는것을.
민주당의역사를돌이켜보면언제나균열은독선과조급함에서시작되었다고저자는말한다.그뿌리깊은정서를어떻게철폐할수있겠느냐는질문에자신있게답할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중요한것은“정당민주주의를실현해야한다는사실이다.(…)더많은당원이더민주적인방식으로의사결정에참여하고,당은그결정을존중해야한다.당원주권정당,당원중심정당.그것이민주당이나아가야할길이다.”또한우리의다음세대에게대한민국의주권은과거에도,지금도,앞으로도언제까지나국민에게있음을알려주어야한다.이책은민주주의와국민주권이라는원칙을수호하기위해싸워온사람들의역사이기도하다.
우리의윗세대에서우리에게로흘러내려온역사가다음세대에서는좀더나은양상으로전개되기를희망한다.더자유롭고,더정의롭고,더민주적인역사.그리하여그들은훨씬더희망찬미래로향해가기를.오랜세월사람들이역사를중요시해온이유가,우리가역사를배우고또가르쳐야하는이유가바로거기에있을것이다.『민주당의역사19552025』가그렇게밝은미래를만드는일에크게쓰임받는책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