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하)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하)

$20.34
Description
승패는 숫자가 아니라 의지와 전술, 전략의 문제다!
강감찬과 고려 장수들 그리고 현종이 써 내려간 대(大)서사시 고려의 전설 ‘구주대첩’의 전말!
1018년 12월, 거란의 소배압이 이끄는 10만 대군이 고려로 진격해오자, 고려는 강감찬을 상원수로 삼아 총력전에 돌입한다. 고려군은 흥화진 앞 삼교천에서 수공 작전으로 적의 기세를 꺾고, 자주 남쪽과 대동강 도하 중의 사고 등 연이은 불운 속에 무너진 거란군을 끝까지 추격한다. 결국 구주에서의 포위 섬멸전으로 살아 돌아간 거란 병사는 겨우 수천. 강감찬은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며 고려의 존망을 지켜냈다. 1019년 3월의 일이다.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 하권은 단지 고려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쟁 기록이 아니다. 이 책은 제2차 침입 이후부터 구주대첩에 이르기까지, 9년 동안의 시간과 인물의 복원에 힘을 기울였다. 구주대첩이라는 명성 뒤에 가려졌던 흥화진 전투, 수공 작전, 기습과 추격전 등 작전의 전모를 입체적으로 복원함으로써 미처 주목받지 못한 숨은 영웅들과 조우하게 한다. 또한 이 책이 보여주는 강감찬은 단순한 명장이 아니다. 오랜 세월 외교관이자 정치가로 활동한 그는 거란과의 수차례에 걸친 전쟁을 통해 장군으로 다시 태어난다. 고려는 병력과 지형 면에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안도 기습, 살수대첩식 유인, 구주의 포위 섬멸전 등 전례 없는 전략으로 기적에 가까운 승리를 일궈낸다. 그러나 이 전과는 ‘영웅의 서사’로 미화되지 않는다.
사실 고려의 승리는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 패배가 일상이었던 고려는 그러나 끝까지 버티고, 맞서고, 살아남기를 선택한다. 그 선택은 현종과 강감찬만의 몫이 아니라 수많은 무명 장수와 병사들, 피난민과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졌던 결단이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난 뒤 고려는 달라졌다. 작가 길승수는 ‘구주대첩’을 국가라는 감각이 백성과 관료, 왕실에 각인된 계기로 해석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절대 도망치지 않겠다고 결심한, 더는 그림자로 남지 않겠다고 결심한 왕 ‘현종’이 있었다. 역사는 이제 그를 고려의 주권과 존엄을 지켜낸 통치자로 기억한다.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 하권은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주체를 지킨 한 국가의 기록이다. 강감찬의 칼끝만이 아니라 흔들리던 백성들의 뿌리 깊은 버팀이 만들어낸 승리를 되새기며 이 마지막 겨울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진정한 ‘전쟁의 의미’와 ‘국가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