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란 무엇인가(큰글자도서) (자유롭고 평등한 사귐의 길을 찾아서)

우정이란 무엇인가(큰글자도서) (자유롭고 평등한 사귐의 길을 찾아서)

$39.00
Description
“우정은 자유다!”
‘반항하는 지성’ 박홍규의 우정의 사상사
『우정이란 무엇인가』
‘성찰하고 반항하는 지성’ ‘진정한 자유를 열망하는 영원한 이단아’ 박홍규 교수의 사상사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 시작이 될 이 책은 질문한다. 우정이란 무엇인가?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고백한다. 사실 자신은 화려한 인맥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오늘까지도 시골에 파묻혀 평생을 거의 혼자서 살아오다시피 하고 있다고. 혹자는 그런 사람은 우정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은 단호히 말한다. 혈연, 지연, 학연을 근거로 하는 패거리주의는 참된 우정이 될 수 없으며 철폐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진정한 우정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헤매나 결국 얻지 못하고 극심한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하여 “오, 나의 친구여, 친구는 없다네!”라는 누구의 말인지 그 출처조차 불분명한 말에 쉽게 매혹되고 마치 그 말이 대단한 진리라도 되는 양 가슴속에 격언처럼 새기고 살아가지 않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지식이니 재산이니 사회적 지위니 하는 것 따위를 자랑하고 과시할 친구는 없지만 대신 평생 책을 친구 삼았노라고 고백한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평생 읽은 사상가들의 우정론을 정리한 책이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우정이라는 주제에 도전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전한 철학자는 많다. 그래서 오늘날 일각에서는 자본주의로 인해 더럽혀진 우정을 그들의 책을 읽음으로써 회복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선전하기도 한다. 일부는 옳은 말이다. 오늘날의 천민자본주의는 거부되어야만 하고 “그래야 진정한 우정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그 어떤 대단한 사상가의 우정론이라 할지라도 단일하고 절대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리하여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여러 사상가의 우정론을 아울러 정리한 이 책은 그 어떤 사람이나 견해도 찬양하거나 숭배하지 않는다. 오직 그들의 우정론을 종합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검토, 고찰할 뿐이다.
어떤 사상을 다룸에 있어 그 사상이 탄생한 정치·사회·문화적 배경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사상가의 전체 사상을 살피지 않고 우정에 대한 일부 언급만을 떼어 볼 수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총체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책이 많지 않으며 아예 전무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쓰였다. 그러므로 개개의 우정론들을 각 시대의 현실과 사상의 맥락 안에서 비교·고찰하여 하나의 거대한 사상사로 엮어낸 이 책은 독창적이기로 유일무이하고, 가치 있다.
저자

박홍규

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저술가이자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이다.걷거나자전거를타고시골에서아내와함께작은농사를지으며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있다.오사카시립대학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았고오사카대학등에서강의하고하버드로스쿨,노팅엄대학,프랑크푸르트대학등에서연구했다.
1997년『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고,2015년『독서독인』으로한국출판평론상을수상했다.『간디평전』『유일자와그의소유』『오월의영원한청년미하일바쿠닌』(2023경기도우수출판물제작지원선정)『밀레니얼을위한사회적아나키스트이야기』(2022중소출판사출판콘텐츠창작지원사업선정)『카뮈와함께프란츠파농읽기』(2022세종도서교양부문)『표트르크로포트킨평전』(2021중소출판사출판콘텐츠창작지원사업선정)『비주류의이의신청』(2021우수출판콘텐츠선정)『내친구톨스토이』『불편한인권』(2018세종도서교양부문)『인문학의거짓말』『놈촘스키』『아나키즘이야기』외다수의책을집필했으며,『오리엔탈리즘』『간디자서전』『유한계급론』『자유론』『존스튜어트밀자서전』『법과권리를위한투쟁』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머리말

제1부근대이전의우정론
1.사랑과우정
2.고대동양의우정론
3.고대그리스의우정론
4.소크라테스와플라톤의우정론
5.아리스토텔레스의우정론
6.에피쿠로스의우정론
7.스토아학파와키케로의우정론
8.기독교의우정론
9.근대이전동아시아의우정론

제2부근대이후의우정론
10.몽테뉴의우정론
11.계몽주의와루소의우정론
12.레싱과칸트의우정론
13.조선후기의우정론
14.담사동의우정론
15.현대의우정론
16.요약과전망

맺음말

출판사 서평

고대부터현대까지동서양사상가들의
철학과삶의궤적을따라
그우정론의총체를살피는비판적사유의여정
이책이말하는우정은자유이자평등이다.“자유로운개인들이서로마음을나누며자치하고자연과조화롭게”살아가기위하여필요한것이우정이다.따라서우정에는필연적으로억압과불평등에함께대항하고투쟁하는일이수반된다.이책은그런관점에따라각시대별사상가들의우정론을비판적으로살핀다.
이책은근대이전의우정론을다루는1부와근대이후의우정론을다루는2부로크게나뉜다.따라서고대유교와불교,장자,묵자의우정론에이어조선전기의유교적우정관으로나타나는동양의우정관과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로대표되는고대그리스의우정론이1부의내용에해당한다.에피쿠로스의쾌락주의와스토아학파의우정론과오늘날우정에대한대표적인책으로여겨지는『우정에관하여』에담긴키케로의우정관,16세기에쓰인마테오리치『교우론』의의미와그반향에대해서도다루었다.
2부에서는몽테뉴와루소,레싱,칸트등근대철학자들의우정론을살핀다.젊은날라보에시와나눈우정은몽테뉴의전생애와철학에크고깊은영향을미쳤다.또오늘날박애의아버지로불리는루소는“어떤비밀도없이,모든문제에대해동의하는관계”를우정의본질로보았는데,그런그의우정론이만든전체주의세상이바로프랑스혁명이었다고이책은분석한다.한편평생철두철미한삶을살았던것으로유명한칸트는『에밀』을읽다가산책시간을놓쳤을정도로루소에게빠져있었다.그런그의우정론은루소의우정론과어떤점에서유사하고다른지도이책에서살펴볼수있다.동서양의우정론을고루살피는이책은박지원과정약용을중심으로조선후기의우정론을살피고,중국의사회개혁가담사동의우정론도살핀다.또한오늘날국내에서큰인기를끌고있는현대철학자쇼펜하우어와니체의우정론도살핀다.그들에대한또다른견해를접하는계기가되리라기대한다.끝으로는앞서살펴본우정론들을요약하고이제올새로운우정공동체를전망하는것으로마무리한다.

그리하여두려움따위없는세상으로,
모두가친구가되는세상으로가자!
어쩌면저자로하여금우정이라는주제를고심하게한것은두려움이었는지도모른다.자신은평생을두려워하며살았던것같다고,저자는회고한다.교원노조활동을했다는이유로수갑차고경찰서유치장에끌려가는아버지를보며울었던어린날의기억이생생한데,수십년뒤어른이된자신도그날의아버지와비슷한경험을하게된다.박근혜정부당시신문에쓴손바닥만한칼럼하나로제자뻘되는검사에게열시간씩취조를당했는데,감히죽음을생각할만큼두렵고수치스러웠노라고저자는말한다.결국자신에게는부모도,선생도,이웃도,친구도,공권력까지도모두두려운존재일뿐이었다고말하는저자가자신만은아무도두렵게하지않고,모두의친구로서세상의부당함에맞서싸우며살고싶다고바라게된것은어쩌면당연한일일터다.
이책이말하는친구란“단순히친한사이가아니라,자유롭고평등한관계로맺어진공동의상대”다.오늘우리에게는이런친구가몇이나있는가?아니,이런친구가있기나한가?우리사회는이러한우정이싹틀수있는토양인가?온갖정치적갈등과반목,대립으로수십갈래로쪼개져버린것이오늘우리의현실이아니냐는것이다.저자는이세상의모든덫을깨뜨리자촉구하며세계주의적평등을상상한담사동의이상에공감한다.그래서다음과같이소리높여외치는것이다.

“모두가친구가되는우정의세상을만듭시다.평등·자유·자치의우정이꽃피는세상을만듭시다!그런우정을막는모든껍데기는가라!그것이사상이든,종교든,이데올로기든뭐든없어져라!세상에오로지우정의강물만이도도히흐르게하라!내주변,내마을,내나라만이아니라,온세상과세계를친구의땅으로만듭시다!세상모든가난하고차별받는사람들,노동자,성소수자,장애인등의친구가됩시다!나라나민족을따지지말고인류애로친구가되는세상을꿈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