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한국사 : 시와 노래로 만나는 우리 역사 - 푸른들녘 인문교양 40

노래하는 한국사 : 시와 노래로 만나는 우리 역사 - 푸른들녘 인문교양 40

$17.00
Description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는 위협적인 가사의 고대 건국설화부터
“죄도 많은 청춘이라 비 나리는 호남선에”라고 노래한 현대사에 얽힌 애달픔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와 시가로 ‘역사가 된 삶과 사건, 사람’을 만나다!!
시와 노래 속에는 기쁜 감정도 담겨 있지만 사회를 향한 비판 의식이 더 많이 담겨 있다

저자는 10년이 훨씬 넘게 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역사 교사다. 그는 “학생들과 의미 있게 수업하기 위해 늘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공부하지만, 여전히 한국사 수업에 대한 정답은 찾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런데 언젠가 그 길 위에서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게 수업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근현대 시기에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던 노래를 수업 시간에 함께 들으며 ‘이 노래는 왜 금지곡이 되었을까?’ ‘대체 그 시대에는 왜 사람들이 마음대로 노래도 못 불렀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보았던 시간이었다. 그때 학생들은 지금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른 노래들을 들으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가사 내용을 시대 분위기에 비추어 해석해보면서 ‘금지곡이란 것이 왜 생겨났을까’ ‘금지곡이 된 노래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를 분석했다. 나아가 당시 상황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피드백이 오갔던’ 당시의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다.
본 책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노래를 소개할 때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하여 꾸몄다. 따라서 각 장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막’으로 구분했고, 각 막에는 ‘첫 번째 무대’와 같은 식으로 총 28회 무대를 통해 노래와 시가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독자들은 각 무대에 올라온 시와 노래를 바탕으로 과거 특정 시대의 분위기와 당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소개한 노래들이 단순히 과거의 흘러간 노래가 아닌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는 노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각 본문의 끝에는 교실 수업에서 토론의 주제나 쪽글 쓰기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이슈들을 ‘커튼콜’이란 이름 아래 다루었는데, 이 부분은 “역사의 과거와 현대란 단절되거나 홀로 뚝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성을 지닌 것”임을 체험하는 시간을 제공해줄 것이다.
이 책에는 ‘한국사가 외워야 할 것만 많고, 지루하고, 따분한 과목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노래하는 한국사』를 통해 독자들은 노래를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하고, 노래를 만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면서 과거의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음을, 우리 역사 속 굽이굽이마다 사람들의 숨결이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이 한국사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과, 의미 있고 재미있는 수업을 준비하느라 이 시간에도 고민하고 있을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저자

조혜영

동국대학교역사교육과를졸업하고,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에서역사교육을전공하였습니다.현재경기도에서역사교사로근무하고있습니다.지금은초등학교로명칭이바뀐국민학교3학년때엄마와함께갔던국립중앙박물관에서과거사람들의흔적이너무도신기해몇시간을박물관구경에몰두했던꼬맹이가이제는역사교사가되어학생들과함께15년째과거여행을하고있습니다.교실을넘어더많은학생과함께우리역사를생각해보고싶은꿈을꾸고있습니다.

목차

저자의말/일러두기
무대를시작하며_노래따라역사속으로

1막고대의노래
첫번째무대〈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_백발의그남자는왜물속으로들어갔을까?
두번째무대〈구지가龜旨歌〉_사람이어떻게알에서태어나죠?
세번째무대〈황조가黃鳥歌〉_이건그냥이별노래가아닙니다
네번째무대〈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_이제그만항복하는게어때?
다섯번째무대〈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_모든사람이우러르는그대,화랑
여섯번째무대〈도솔가兜率歌〉_하늘에두개의해가뜨다니!
일곱번째무대〈추야우중秋夜雨中〉_신라최고의천재가좌절한이유
여덟번째무대〈정읍사井邑詞〉_그대를기다리다가나는돌이되었어요
아홉번째무대〈서동요薯童謠〉_백제남자와신라여성의결혼,가능한가요?

2막고려의노래
열번째무대〈정과정鄭瓜亭〉_왕이시여,언제저를다시불러주시렵니까?
열한번째무대〈구름이무심하단말이〉_폐하,간신을멀리하소서!
열두번째무대〈사리화沙里花〉_고려백성들이짊어져야했던삶의무게

3막조선의노래
열세번째무대〈단심가丹心歌〉〈하여가何如歌〉_조선최고의랩배틀,명분이냐현실이냐!
열네번째무대〈방안에켰는촛불〉_방안의저촛불,내마음과같이타들어가네
열다섯번째무대〈조선가〉_그들은왜일본으로끌려갔을까?
열여섯번째무대〈가노라삼각산아〉_명분의한계에빠진조선의운명
열일곱번째무대〈두꺼비파리를물고〉_변화의물결속에울고웃었던사람들

4막개화기의노래
열여덟번째무대〈경복궁타령〉_백성들의원망을샀던그사람의정체는?
열아홉번째무대〈아리랑타령〉_개화의물결속에소외된사람들의노래
스무번째무대〈새야새야파랑새야〉_그시절사람들의파랑새는무엇이었을까?
스물한번째무대〈애국하는노래〉_우리나라에서처음으로신문이만들어지던그때

5막일제강점기의노래
스물두번째무대〈눈물젖은두만강〉_그날밤,여인이슬프게운이유는?
스물세번째무대〈봉선화〉_그사람이친일의길을걸어간이유
스물네번째무대〈자전거〉_어두운시절한줄기빛이되었던자전거왕

6막해방이후의노래
스물다섯번째무대〈귀국선〉_해방의감격을안고돌아온사람들
스물여섯번째무대〈가거라삼팔선〉_또다른전쟁의시작,한반도가둘로갈라진이유
스물일곱번째무대〈단장의미아리고개〉_창자가끊어지는고통을아십니까?
스물여덟번째무대〈여수야화〉_이노래를왜부르면안되나요?

무대를마치며_노래는시대를노래한다

출판사 서평

스물여덟차례노래의무대에서한국사를만나다

그리스의호메로스가쓴대서사시〈일리아드〉와〈오디세이〉도역사를소재로한긴노래들이다.동서고금을막론하고역사의사실들은언제나문학작품의소재가되어왔다.우리나라학생들이한국사시간이나고전문학시간에배우는내용도마찬가지로시대의산물이다.건국시조를알에서태어난신비한인물로묘사했던신화들은〈구지가龜旨歌〉같은노래에담겼고,골품제같은철저한신분제사회속에서좌절했던천재최치원의마음은〈추야우중秋夜雨中〉이라는시가에담겨있다.고려백성들이짊어져야했던삶의무게는〈시리화沙里花〉에,임진왜란당시일본에끌려가고향을그리며노래를불렀던조선인도공들의서러움은〈조선가〉에담겨있다.독립운동을위해두만강을건너갔던남편이죽었다는소식을들은부인의비통함은〈눈물젖은두만강〉에,일제강점기우리민족에게즐거움과희망을안겨준자전거왕엄복동의이야기는노래〈자전거〉에담겼다.6·25전쟁때북으로끌려간남편을그리워했던부인의심정은〈단장의미아리고개〉에담겼고,광복이후첫번째금지곡이된〈여수야화〉는1948년10월19일에발생한‘여순사건’을배경으로만들어졌다.고대건국설화부터중세를거쳐근현대사를얼룩지게만든다양한사건에이르기까지우리의역사가오롯이노래에담겨전해지고있는것이다.

역사에‘흘러간옛노래’란없다,우리가만나는모든이야기는‘오늘의노래’다!

과거사람들이남긴시와노래는그자체로서도의미가있지만,내용을더잘이해하려면그것들이탄생한시대적배경을꼼꼼하게살펴야한다.시와노래에는역사가담겨있기때문이다.우리가박물관이나책에서만나온‘오래된’시대에도사람들은사랑하고일하고미워하고투쟁했다.그삶을오롯이담아낸게일국의역사다.그런맥락에서현재를살아가는우리가좋아하고,자주듣는지금의대중가요를잘살펴보면지금사회의분위기,사람들의생각,감정등도쉽게파악할수있지않을까?아이돌그룹BTS가10대를중심으로전세계적인인기를끌었던것도그들의노래가젊은세대들이공통으로생각하는고민과혼란스러움을노래가사에담아공감을끌어내고,위로를받을수있게해준덕분이다.노래의힘이란바로그런것이다.어느시대든있어온갈등과격차속에서사람들이어떻게헤쳐나갔는지,어떠한미래를꿈꾸었는지때로비판하고때로격려해준다.물론노래한곡으로갑자기사회분위기가바뀌진않을것이다.그러나적어도노래를듣는사람들은예전부터내용에공감하며위로와용기를얻었을것이고앞으로도그럴것이다.그리고노래가사가꼬집은사회문제에공감한사람들을중심으로이를해결하기위한노력도등장할것이다.이제독자여러분의플레이리스트에담긴노래속에서우리의모습을찾아볼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