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택
필자를키운건팔할이바람도,대학도아닌이름없는작은공부모임이었다.필자가오랜시간교육받은고려대(학사),연세대(석사),미시간주립대(박사)에고마운마음을갖긴하지만,이대학들이진정으로학생의학문적,인격적성장에깊은관심을가졌는지에는의문이생길수밖에없다.돌이켜보면이대형대학들은자신들의높은위상을홍보하고관리하느라분주한듯했다.
결핍이많은필자가그나마지금의모습을갖추게된것은형식적교육기관이아니라간판도,체계적인교육과정도,뛰어난교수도없는무형식의작은공부모임에서얻은배움의결과다.서울로유학온대학시절어두컴컴한지하교회당대학부실에서선배와함께했던공부모임을통해신앙과세계에눈을떴고,
고등학교교사시절힘들게다니던대학원에서채워지지않던우리시대교육에대한가슴앓이를교내외교사공부모임을하면서해소하였다.
늦은나이에미국유학을마치고우석대학교에서교수로근무하면서다양한전공의교수들과공부모임을결성하여부족한지식과인격을채우고있다.몇년전부터는급격히늘어난중국대학원생들과함께성찰과대화를통해전인적배움을경험하는공부모임을시도하였다.최근에는교회에서공동체공부모임을만들어머리,가슴,손발로하는전인적공부를배우며서로의다름을수용하는훈련을하고있다.유학이후지금까지함께하는한연구소(CSERC)는필자가전인적지식을즐거운마음으로배울수있는귀중한배움의공동체다.우리가살아가는마을에서다양한타자와의만남과대화를통해모두의배움과성장이일어나는열린배움의공동체가이루어지기를희망하며살고있다.저서『마을을품은학교공동체』,『고통의교육에서희망의교육으로』,『마을교육공동체운동:세계적동향과전망』(공저),『쉼이있는교육』(공저)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