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보는 미국사 (아메리칸 시티, 혁신과 투쟁의 연대기)

도시로 보는 미국사 (아메리칸 시티, 혁신과 투쟁의 연대기)

$17.00
Description
여덟 개의 도시가 만든 미국 역사의 빛과 그늘
『도시로 보는 미국사』는 미국 주요 도시의 역사를 통해 현대 미국의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도시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도시는 시간과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하며, 인간의 삶을 만들어가는 공간이 된다. 그러므로 도시가 어떤 역사를 거쳐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각 도시의 역사와 미국이라는 국가의 역사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통해 미국사를 훑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책에서 다루는 여덟 도시는 도시 형성 시기나 발전 시기 등이 조금씩 다른 만큼, 각기 다른 시기의 각기 다른 특성을 드러낸다. 가령 필라델피아는 세기말의 변화와 새로운 사회 문제를, 로스앤젤레스는 아시아 이민과 도시 공간의 변화를, 뉴욕은 세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서의 대도시 현황을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은 광활한 영토와 지역별 차이로 인해 국가사 구성이 쉽지 않은 미국사 서술에 유효한 접근법이다.
이 책의 거의 모든 장에는 인종 문제, 특히 흑인의 차별적 지위와 백인의 독점적 권력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갈등이 부각된다. 생동하는 혁신과 투쟁의 공간으로서의 도시 탐구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구체적이고 생생한 역사 읽기를 체험하게 한다. 이는 곧 한국 사회와 한국 도시를 이해하는 데에도 유용한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저자

박진빈

저자박진빈은연세대학교사학과에서학사와석사과정을마치고,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20세기초미국연방정부임대주택정책의역사를다룬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7년부터경희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도시개발과주거개혁,인종및계급갈등,미국혁신주의와뉴딜개혁의역사에대한책과논문을썼다.도시라는공간적배경에서벌어져온다양한정치적,사회적,경제적,문화적현상들과인간의관계에관심을두고연구하고있다.저서로《백색국가건설사》가,역서로《미국패권의역사》《원더풀아메리카―미역사상가장특별했던시대에대한비공식기록》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미국도시로의초대

제1장필라델피아―독립100주년과새로운세기
1.필라델피아는무엇을먹고사는가
2.100주년박람회
3.박람회의그림자
4.박람회로부터계획도시로

제2장시카고―흑인대이동과갈등
1.시카고발전사
2.흑인대이동-희망과절망
3.분리된도시의비애-‘정글’속흑인
4.그여름,뜨거웠던시카고

제3장로스앤젤레스―자연의정복과다인종사회
1.사막의낙원
2.자동차도시
3.로스앤젤레스의아시아계이민
4.재개발과인종

제4장애틀랜타―백인의도시탈출과쇼핑몰교외
1.‘미워할짬이없는도시’의민낯
2.팽창과분리
3.새로운도시,쇼핑몰교외
4.남부도시의보수화

제5장세인트루이스―도심지재개발의악몽
1.재개발-공동화의대안
2.프루잇-아이고의짧은일생
3.하지못한이야기
4.가지못한길

제6장앨커트래즈―그들만의나라
1.그날앨커트래즈에서는무슨일이있었나
2.제거와보호의역사
3.18개월의해방구,그이후
4.앨커트래즈는지금

제7장워싱턴DC―기념공간의형성
1.링컨기념관에선두흑인
2.워싱턴의건설
3.국가적기억과기념의공간
4.추모의공간으로

제8장뉴욕―젠트리피케이션의최전선
1.대도시의운명
2.젠트리피케이션과로어이스트사이드스토리
3.임차주민의운명
4.어떤도시를원하는가

책을마치며:도시의미래-젠트리피케이션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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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시,미국을만들다
여덟개의도시로지은미국역사의빛과그늘


이책은도시라는창으로본미국사이다.즉미국주요도시의역사를통해현대미국의역사와사회를이해하려는시도이다.필라델피아를통해세기말의변화와새로운사회문제를,시카고를통해흑인유입문제를,로스앤젤레스를통해아시아이민과도시공간의변화를,애틀랜타를통해미국남부의발전과흑백갈등및분리문제를,세인트루이스를통해도시문제와도시재생의역사를,앨카트래즈섬을통해미국원주민의공간을,워싱턴DC를통해도시계획과기념공간조성을,뉴욕을통해세계무역과금융의중심지로서의대도시현황을보여준다.19세기후반이후100여년동안이도시들이국가정체성형성,도시정비와재정비,이주와이민문제,경제발전과국토개발,인종·계급갈등의구조화,도심및교외의형성과재개발등에어떻게대응해왔는지를살펴보는것이다.
이책이그려내는도시는혁신과투쟁의공간이다.도시는시간과더불어끊임없이변화하며,미국의역사는도시의역사와맥을같이한다.미국의도시는미국의변화를주도하고,미국의중요한문제들에해결방식을제시하며,주변지역의정체성을대표하는곳이다.그러므로이러한도시가어떤역사를거쳐형성되었는지,그리고각도시의역사와미국이라는국가의역사가어떻게교차하는지를통해미국사를살펴보는것은의미있는일이다.
이책에서다루는여덟도시는도시형성시기나발전시기등이조금씩다른만큼,각기다른시기의각기다른특성을드러낸다.이도시들은미국역사의시기별이슈를상징적으로보여주는곳들로,각도시의특성과미국국가사의전개과정을동시에펼쳐보인다.지역성과전체국가의발전과정을동시에살펴보는이책의방식은,광활한영토와지역별차이로인해국가사구성이쉽지않은미국사서술에유효한접근법이다.또한생동하는혁신과투쟁의공간으로서의도시에대한탐구는,그안에서살아가는인간의삶에대한새로운시각을제공함으로써구체적이고생생한역사읽기의체험을선사한다.도시가미국사를바라보는창이듯,미국도시사는한국사회와한국도시를이해하는유용한창이되어줄것이다.

도시개발과인종갈등―미국도시,미국사회의화두
이책이다루는모든시대,모든도시에공통되는화두는‘도시정비,재정비,재개발’이다.도시공동화,도심지낙후,빈민과이주민주거정책등의문제앞에서무엇을최우선과제로삼고어떻게더나은도시를만들고자했는지에따라각시대와각도시는서로다른결과를빚었다.이책은그추이를추적한다.‘인종문제’,특히흑인의차별적지위와백인의독점적권력이만들어내는긴장과갈등또한거의모든장에서부각되고있다.흑인은도시의공간을차지하고도시의문제를해결하는일등에참여하고싶어했지만대부분거부당했고,이등시민의지위에서벗어나지못했다.흑인에대한경찰의폭력사태가끊이지않는데서보듯,저자는이러한상태가지금도계속되고있다고말한다.해결되지않는인종간갈등이좌절감과분노를고조시키다가폭력으로표출되곤한다는것이다.흑인게토와슬럼같은도시내인종분리는불평등을재생산하는사회구조가되고있다.이책은미국주요도시들의역사를이야기하는가운데,인구이동및팽창과더불어확대되고악화된인종문제의역사를드러내보인다.미국사회를이해하는핵심요소로서의인종의중요성을부각하면서,도시내에서공간이인종적으로분리되고‘카스트화’되는과정을관찰하고있다.

프루잇-아이고의비극,그리고더좋은도시를만든다는것
5장의주인공인‘세인트루이스’는도시개발과인종문제를동시에보여주는대표적인예이다.20세기초반까지상공업중심지로번영을누렸던세인트루이스는대공황이후산업의남진·서진현상으로인해쇠락해갔다.백인주민들과그들의일자리와세금기반이교외로이탈하면서도심지공동화가빠르게진행되었고,시내거주인구는빈민인흑인위주로재구성되었다.그러나역설적으로도시공간에서의인종분리및차별이심화되었고,흑인들은열악한주거환경아래삶의질이위협받았다.
이에대한해결책으로제시된것이1947년세인트루이스도시계획이다.낙후한빈민밀집지역을철거하고새로운공공주택을건설해양질의환경을제공하겠다는,즉흑백분리를유지하되흑인의삶의질을끌어올리겠다는철거와건설프로젝트는그러나‘프루잇-아이고’공동주택사례에서보듯실패로귀결되었다.드소토-카슬럼지구를철거한자리에들어선33개동규모의프루잇-아이고는1955년완공당시만해도대도시문제해결의전범으로각광받았으나부실공사와관리부재,강력범죄를비롯한사건사고발생으로문제가불거지다결국1972년폭파에의해철거되었다.
오늘날까지주류언론은프루잇-아이고를가치없는흑인들에게세금을낭비했던일화로취급하곤한다.그러나저자에따르면“너무저렴한비용으로공공주택을건설하려한연방정부,계속되는실패에도불구하고환경론을앞세워빈민문제에접근한민간개혁세력,그리고빈민과흑인을중첩시킴으로써인종에대한편견을가리려한세인트루이스사람들”모두가프루잇-아이고의비극을만들었다.자립적삶을살수없는가난한흑인들이모여사는곳으로낙인찍히고,이러한오명을견디지못한사람들이떠나기시작하면서문제가심각해졌다는이곳주민들의회상도의미심장하다.정부의미온적원조와인종주의속에서이른종말을맞이한프루잇-아이고는재개발이‘가지말아야할길’을알려준다는점에서중요한의미를지닌다.

도시를통해당대의현안을읽다,국가의역사를읽다
제1장(독립100주년과새로운세기)은19세기말의필라델피아를다룬다.미국의초기수도였던필라델피아는19세기후반에제1의산업도시,의학과상업의중심지라는위상이쇠락하면서도시정체성을재확립해야했다.재건기미국의경제부흥에편승해다시상업과산업의중심지라는영화를되찾을것인가,새로운시대에걸맞은정체성을새롭게만들것인가?이러한선택의기로에서,필라델피아는미국독립100주년기념박람회의개최를계기로국가의영광을투영한‘역사도시’로서의정체성을구축하는길을모색한다.그러나100주년박람회는발전과통합이라는이상과달리사회갈등과분열을노정했으며,박람회후에추진된대규모건설사업을통한도시재정비는겉모습을바꾸는데는성공했으나작은삶들의욕구는소외시키는결과를낳았다.

제2장(흑인대이동과갈등)은‘서부’정복의중심인시카고로이동한다.20세기들어미국의개발과부흥의무게중심은서쪽으로옮겨갔다.시카고는‘서부’개발의중심도시로,즉아메리카원주민을몰아낸광대한중서부에서발전한농업과목축업생산물의집산지로서발전했다.또유럽출신이주노동자들의주요정착지이자,노예해방으로대이동한흑인들의주요목적지이기도했다.인구유입과이로인한도시공간의분리및인종간갈등은20세기초시카고의명성에손상을입힌중요한문제였다.서부중심도시로서의시카고의위상과그로인한도시문제및해결방안이2장의주요내용이다.

제3장(자연의정복과다인종사회)은태평양연안도시인로스앤젤레스를통해아시아이민과도시공간의변화를다룬다.로스앤젤레스는광대한대지를구획화하며들어선도시이자,자동차를이동수단으로삼은도시였다.1920년대에일반용자동차가보급되면서본격화된도심지건설,고속도로와도시확장,이에따른자연환경의변화등은이도시의특수한현상인동시에곧미국전역에개발될신도시들의서곡이기도했다.또한로스앤젤레스의역사에서‘아시아계이민자’라는요소가두드러지는데,이장에서는일찍부터이곳농업분야와노동시장에등장한아시아계이민자들이20세기중반을지나면서어떤일을겪었는지살펴본다.

제4장(백인의도시탈출과쇼핑몰교외)은애틀랜타의역사를통해미국남부의발전및흑백갈등과분리문제를다룬다.2차대전이후교통,통신수단,기술발전에힘입어효용성이커진남부는후발산업화의중심으로성장했는데,이러한발전과정에서흑백갈등과분리문제가다시불거질수밖에없었다.교외화의진전에따라도시의중산층과부는외곽으로빠져나갔고,구도심에는가난과빈민이남겨졌다.이장에서는이와같은1950년대의남부의부흥과애틀랜타의변화가현대미국사회의어떤특성과연관되어있는지살펴본다.

흑백갈등과그로인한도시의분열과공동화는2차대전후미국의거의모든대도시에공통된현상이었고,그래서1950년대이후도시재생/재개발이화두로등장했다.제5장(도심지재개발의악몽)에서는도시의공동화를해결하려던재개발사업이난개발로이어져더큰악몽을만들어낸세인트루이스의이야기를다룬다.세인트루이스의재생사업은특히진보적이고혁신적인이념에서출발했으나실현과정에서의왜곡과빠른쇠퇴로인해최악의결과를빚었다는점에서도시재개발의나쁜예로거론된다.어떤선택과갈등이이러한결과를낳았는지분석한다.

제6장(그들만의나라)은미국원주민의공간에대해살펴본다.대륙전역에서다양한방식으로살아가던수많은원주민들은20세기에는특정구역에수용되어살아가는소수민으로전락했다.백인들을위한땅이개발되는동안주거권을빼앗기고내몰렸던원주민들은1969년캘리포니아의앨커트래즈섬에자신들만의도시를세우겠다며이섬을18개월간점거했다.자신들의처지에대한저항의뜻을적극적으로표현한것이다.이사건의원인과유산을살펴봄으로써도시에서밀려난인구집단의의미를생각해본다.

제7장(기념공간의형성)에서는워싱턴DC의도시계획과기념공간조성을분석하고수도로서의정체성형성에대해이야기한다.18세기말에설계도에의해만들어진계획도시라는점에서특수한워싱턴은끊임없이진화해왔다.남북전쟁이후에는국민적영웅을기리는시설이나국가적사업,특히전쟁을기념하는시설들을조성하면서도시를전국민을대표하는기념과기억의공간으로만들었다.이장에서는워싱턴의주요구역에배치된이러한기념시설물들의의미를분석하고,그로인해형성된워싱턴의도시이미지를살펴본다.

제8장(젠트리피케이션의최전선)에서는1970년대부터현재까지의뉴욕의변화를중심으로도시공간고급화의명암을짚어본다.뉴욕은미국사에서어느시기에나대표도시로간주될수있을정도로시대마다중요한변화의추동력을발휘했다.이위대한도시는20세기후반의도심지낙후와재개발에어떻게대응해왔을까?어떤요소들이대립하고부딪치면서뉴욕의현대사를써왔을까?이장에서는‘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일컬어지는공간고급화과정을살펴보면서현대미국사회가처한중요한문제점을반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