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된 인간 (나는 어떻게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염소가 된 인간 (나는 어떻게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17.63
Description
인간으로 사는 건 너무 피곤해! 음매애애, 염소가 될래요!
푸르디푸른 벌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를 보고 있노라면, 한번쯤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나 근심, 걱정, 후회 등 인간만의 고질적 병폐라 여겨지는 것들에 짓눌려 스트레스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말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상상에 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 인간이지만 염소의 영혼과 마음, 신체를 (얼추) 갖추고서 알프스 산맥에서 풀을 뜯으며 살아가는 염소 떼의 삶으로 뛰어든 사람이 있다.

『염소가 된 인간』은 일견 황당무계한 이 실화를 담은 책으로, 무모하지만 진지한 질문, “인간은 존재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한가”를 온몸으로 부딪혀 탐구한 실존 보고서다. 저자는 염소들 삶의 조건을 편견 없이 탐사함으로써 자연스레 지구상에 존재하는 두 발 동물, 인간의 조건을 되묻는다. 이런 유쾌하고도 모험적인 토머스 트웨이츠의 시도는 그가 가장 실존적인 인간의 상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진한 감동을 준다.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염소 목장에서 사흘간 풀을 뜯고 이동하고 또 풀을 뜯는 염소 떼의 삶을 경험하며, 마침내 염소에게 동류로 받아들여지는 이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는 2016년 가장 웃긴 뉴스 영상으로 손꼽힌 바 있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를 따라가다보면 인간의 존재론적·생물학적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자못 진지한 고민과 만나게 된다. 재미와 진지함을 겸비한 이 도전을 통해 “인간으로부터의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토머스트웨이츠

저자토머스트웨이츠ThomasThwaites는발표하는프로젝트마다세계적인주목을받는영국의디자이너.런던대학교에서경제학과생물학을공부했고,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인터랙션디자인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졸업전시회작품으로토스터를원재료부터채취해맨손으로만드는프로젝트를선보이고테드TED강연에서이전과정을설명하면서경제,환경,소비와관련한의미심장한메시지를전파하여주목받았으며,≪토스터프로젝트TheToasterProject≫라는책까지출판해큰성공을거두었다.후속작≪염소가된인간GoatMan≫은크나큰성공뒤에뜻하지않은슬럼프를겪으면서근심,걱정,스트레스에짓눌린날들을보내던중,“과연인간은존재론적고통으로부터벗어나는것이가능한가”라는질문에답하고자온몸으로부딪혀탐구한보고서다.이기상천외한프로젝트로영국생명과학연구소웰컴트러스의지원금을받았고,2016년이그노벨상생물학상을거머쥐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영혼SOUL
“당신의프로젝트가그냥동물복장하나만들고마는것인지마음을정해야해요.가장중요한것은사람이동물과동류의식을느끼고,동물과의격차를메우고,동물처럼느낄수있는방법을찾는게아닐까요?그러면당신이하려는모든것이훨씬단순해질거예요.신화같은일이기도하고교육에가까운일이기도하지요.”

2장마음MIND
“왜염소가되고싶었느냐고요?인간으로서이세상의무게에짓눌린느낌이들었어요.그래서생각했죠.잠시동물이되면더낫지않을까?그러면걱정할필요가없을테니까.그러니까제말은근심,걱정,후회이런것들은인간만이한다는거예요.그래서염소도걱정을하는지가궁금해요.뭐라고요,염소도그렇다고요?젠장!”

3장몸BODY
“당신이육식동물이라면하루에열여덟시간동안그냥잠만자도돼요.하지만염소같은반추동물은신선한풀밭을찾아더돌아다녀야해요.게다가당신은네발로20~30분이상은절대돌아다니지못할거예요.그것도최대치죠!피로때문이아니에요.피로를느끼기도전에신체부위에가해지는압력이당신을파괴할거예요.”

4장내장GUTS
“염소를비롯한앞창자소화동물은미생물과공생관계를진화시켜왔어요.이동물은자신의소화기관속에미생물이살수있는공간을제공하고,미생물은소화가잘안되는셀룰로오스와리그닌을발효로처리하지요.반추동물에게풀에서얻는셀룰로오스는주된에너지원이고요.이것은인간의소화과정과달리시간과공간이필요한느린과정이에요.”

5장염소의삶GOATLIFE
“알프스의오르막길에서는내가염소가되는데상당히재능이있다는사실을알게되었어요.이제나는덜컹덜컹씩씩헐떡대지않고염소라면마땅히그래야하듯고요하게거닐면서풀을뜯고있었기때문에,동료염소들도훨씬우호적으로바뀌었죠.심지어호기심을보이기까지했어요.나는염소들이나를어떻게생각할지궁금했어요.”

감사의말
참고문헌
도판출처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인간으로부터의휴가”
배꼽빠지도록웃기지만어느새감동과깨달음을안겨주는
기상천외유쾌발랄염소인간프로젝트

근심,걱정,후회,스트레스……
과연인간은존재론적고통으로부터벗어나는것이가능한가?
이를증명하고자직접염소의삶으로뛰어든한남자의리얼분투기!

전세계가주목하는실험적디자이너토머스트웨이츠,
‘염소가된인간GoatMan’프로젝트로2016년이그노벨상을거머쥐다!


“놀랍도록기상천외하지만초지일관디자인의야생영역을찾아떠나는한남자의여정을사려깊게성찰한책!”_앤서니던(영국을대표하는던앤래비디자이너)

“전에는염소가된다는생각을결코해본적이없었지만,이책을읽고난뒤부터는도무지그생각이머릿속을떠나지않는다.”_딘버넷(신경과학자이자<가디언>기고가)

발표하는프로젝트마다세계의이목을집중시키는영국디자이너토머스트웨이츠의신작,≪염소가된인간≫이책세상에서출간되었다.인간이지만염소의영혼과마음,신체를(얼추)갖추고서알프스산맥에서풀을뜯으며살아가는염소떼의삶으로뛰어든이황당무계한이야기는,놀랍게도실화다.이실화의주인공토머스트웨이츠는런던대학교에서경제학과생물학을공부하고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인터랙션디자인으로석사학위를받은엘리트다.성공이보장된듯한미래앞에서그는왜갑자기염소가되기로결심한것일까?
영국왕립예술대학졸업전시회작품으로‘토스터프로젝트’를선보여주목을받은그는각종전시회참가와TV출연,해외북투어까지소화하면서후속작에대한세계의관심이쏠리던이때,돌연히슬럼프에빠지고만다.근심,걱정,스트레스에짓눌린하루하루를간신히버티던어느날,“인간이아닌다른동물이되어보는건어떨까?”하는엉뚱한생각을떠올린다.그리고마침내인간의삶으로부터잠시휴가를떠나보겠다는결심을한다,염소가되어!(애초에는코끼리가되려했으나실현불가능함을깨닫고염소로변경.)
다행히이황당무계한계획에런던의생명과학연구소웰컴트러스트가지원금을제공하기로결정하고,그는바로프로젝트에착수한다.염소의영혼을알기위해덴마크주술사를만나는가하면염소의마음과몸을탐구하고자동물행동학자,신경과학자등을만나다양한실험에임한다.그리고수의사와의수족제작자등을만나염소의외골격(인공다리,헬멧,흉부보호대,엄마가만들어준방수코트,뜯은풀을소화시킬인공반추위까지갖춘)을만들어장착한다음,알프스산맥을누비는염소떼의삶으로뛰어들기에이른다.그리고애초의계획,네발로기어알프스산을넘는대장정에나선다.과연이실험은성공할것인가?

≪염소가된인간≫은그의무모하지만진지한질문,“인간은존재론적고통으로부터벗어나는것이가능한가”를온몸으로부딪혀탐구한리얼실존보고서다.이기상천외한프로젝트를통해우리는인간으로살아간다는것이과연어떤의미인지를다시금되짚어보면서,수많은난관에도결코포기하지않는토머스트웨이츠의유쾌하고도탁월한도전에감동하게된다.그는이책으로2016년이그노벨상생물학상을거머쥐었고,현재세계주요염소목장에서초청이쇄도하고있다고한다.

염소가되어인간의조건을되묻는,
한없이엉뚱하면서지극히실존적인이야기


푸르디푸른벌판에서한가로이풀을뜯는염소(또는코끼리),주인이챙겨주는사료를받아먹으며태평하게조는애완견이나애완캣등을보노라면,누구나한번쯤그들처럼살아보고싶다는생각을하게된다.특히나근심,걱정,후회등인간만의고질적병폐라여겨지는것들에짓눌려스트레스로가득한삶을살아가고있다면말이다.그러나동물이되어살아보겠다는생각을직접실천에옮기는사람은극히드물다.
토머스트웨이츠가프로젝트를발표할때마다세계적인주목을받는이유는바로누구나한번쯤해봤을만한엉뚱한생각을실제로구현,물상화하여통념과관습으로가득한세상의새로운의미,특별한가치를재발견해주기때문이다.그의이런시도는무모한실험이라정의되기도하고엉뚱한모험이라불리기도하지만,그시도자체로지극히실존적인탐구보고서가된다.그의이름을처음알린‘토스터프로젝트’가그랬고,후속작‘염소가된인간’이그렇다.그는사물또는동물에눈높이를맞추고,맨몸으로토스터라는사물,염소라는동물의핵심에진입하려노력한다.그들삶의조건을편견없이탐사함으로써자연스레지구상에존재하는두발동물,인간의조건을되묻는다.염소가되어알프스를넘었다는사실자체가위대한것이아니라,이런모험적인시도들을통해그가가장실존적인인간의상태를보여준다는데진한감동이있다.

몇미터쯤더사력을다해봤지만의미없는짓임을알고있었다.염소떼의음매소리가귓전에서점점멀어지고있었고,이제난높은산위에남은유일한,외로운염소였다.허친슨교수와히스박사,제프의모든걱정들이떠오르면서가슴이아파왔다.나는어쩌면750미터동안은진짜염소들과간신히엇비슷했다……아니1킬로미터라고해두자.썩훌륭하진않았지만,빠르게총총거리며움직이는흥분한염소들틈에서1킬로미터를한팔로푸시업하며전진해보지않았다면,그렇다면친애하는독자들이여,난여러분들이나를비난할입장은못된다고생각한다.내말이방어적으로들린다면,글쎄,그건내가워낙낙심했기때문이다.나는잠시무리의일원이되어이동하고있다는데환희를느꼈지만그순간은너무도빨리지나가버렸다.주위에서염소를한마리도볼수없게되자나는대단히염소같지않은짓을했다.바위에자리를잡고앉아이상황에대한사색에들어간것이었다.달리방법이없는것은분명했다.나는그저천천히겨울철목초지를향해서산을내려가야할것이다.총총거리는염소들과보조를맞추려고애쓰지않고천천히걸어서움직인다는생각에나는조금안도감을느꼈다.나는느리지만꾸준히움직여호수옆에있는길을따라몇킬로미터쯤걸어간뒤긴흙댐을건넜고,아래쪽계곡을향해있는길을따라내려가기시작했다._〈5장염소의삶〉에서

눈쌓인알프스정상에서깨달은
단순한삶의기쁨


주술사의힘을빌려염소의영혼을탐구하고,동물행동학자와신경학자의도움을받아염소의마음과몸을연구한그는,결국인체를이용하되염소와가장유사한형태의외골격을갖추고겨울이되기전알프스산맥에위치한염소목장을방문하다.여기서사흘간풀을뜯고이동하고또풀을뜯는염소떼의삶을경험하면서,특별히그를애정하는18번염소도만나게되고,염소무리가자신을어떻게생각하는지‘관계’에대한고민도품게된다.그리고마침내염소에게동류로받아들여진다.
이광경을직접목격한목장주는이‘미친’프로젝트를감행하는그의진의를물은뒤,사소하지만놀라운진리를전해준다.근심,걱정,후회등인간의특질로이해되는것들이실은자연에서멀어진,복잡하게살아가는도시인들의병폐라는걸말이다.생존에필요한기본적인것들만챙겨인간세계와생활세계의복잡다단함에서벗어나염소처럼단순한삶을따를때,어디서나자유로운존재로살아갈수있다는깨달음을얻은토머스트웨이츠는한결가뿐한마음이되어네발로알프스등정길에오른다.마침내빙하꼭대기,스위스와이탈리아의경계에선그는환상처럼한남자를만나고백한다.“어떤사람은새가되는꿈을꾸죠.저는염소가되는꿈을꾼답니다.”

우리가산꼭대기에있는농장에돌아오자리타가농가의저녁식사에우리를초대했다.그렇게기쁠수가없었다.농가안은아주아늑하고기분좋은곳이었다.우리는리타가큰냄비에끓인염소스튜를빵과염소치즈를곁들여먹었다.나는동족의고기를마음껏즐겼다.충격적인일이긴했지만,하루동안풀만먹고나니참맛있었다.이래도되나,하지만맛있는데.그렇지만,아,이건너무하잖아.그렇지만정말,정말맛있다.세프와리타는이날벌어진일들의목적에대해당연한호기심을드러냈다.나는처음부터끝까지설명하면서이일이인간으로서의근심에서벗어나고싶다는생각에서출발했다고이야기했다.“당신은도시출신이잖아요.”세프가말했다.“그래서당신이미친거예요.여기산위에선그런미친생각이필요하지않을걸요.”이들은몇달째산아래있는마을에내려가지않은상태였다.조만간리타는직접만든염소치즈를팔러가긴해야하지만말이다.리타는그일을그다지학수고대하지않았다.나는세프가무슨말을하는지이해할수있었다.염소가된다는것이단순한삶을사는것을뜻한다면,음,염소가되기보다염소치는농부가되는쪽이더간단할지도몰랐다._〈5장염소의삶〉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