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정치 (밀과 토크빌,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

위대한 정치 (밀과 토크빌,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

$18.47
Description
밀과 토크빌이 평생 '정치'를 놓고 벌인 사상적, 실천적 분투를 소개하는 책!
존 스튜어트 밀과 알렉시 드 토크빌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상가이면서, 현실 정치에 투신한 직업 정치인이기도 했다. 밀은 젊어서는 급진주의 개혁운동가로, 나이 들어서는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토크빌은 오랜 정치 이력 끝에 장관까지 지냈다. 밀은 진보적 자유주의를 외치며 도덕 정치를 주장했고, 토크빌은 새로운 자유주의를 표방하며 위대한 정치를 꿈꾸었다. 이념과 이론의 구축뿐 아니라 정치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소명에 압도되었던 두 사람은, 그러나 결국에는 글을 써서 역사에 복무하는 것이 더 나았으리라는 회한을 남겼다.

『위대한 정치』는 이러한 두 사람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서, 특히 글과 정치라는 선택지를 놓고 어떤 길을 갔는지, 또 둘은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달랐는지를 되짚어보면서 학문의 길과 참여적 지식인의 길을 가로지르는 교차점을 모색하는 저자 자신의 고뇌가 담긴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밀과 토크빌의 성장 과정, 대표작, 글쓰기 방식, 우정과 반목, 정치 활동 등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가운데, 진보적 자유주의와 새로운 자유주의라는 이념을‘위대한 정치’를 통해 구축하려 했던 두 사람의 이론과 실천을 추적한다.
저자

서병훈

저자서병훈은연세대학교를졸업한뒤미국라이스대학교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고,1989년이래숭실대학교정치외교학과에서정치사상을가르치고있다.숭실대학교사회과학대학학장,한국정치사상학회회장을지냈다.자유주의와사회주의의결합을다룬《다시시작하는혁명》(1991),존스튜어트밀의정치사상을분석한《자유의본질과유토피아》(1995)와《자유의미학》(2000),민주주의의병리적현상을규명한《포퓰리즘》(2008)을썼고,현재는밀과토크빌의정치사상을민주주의ㆍ자유ㆍ종교등의관점에서비교ㆍ해석하는책을준비하고있다.또한하이에크,T.H.그린,밀같은자유주의사상가들의저서를여러권번역했으며,2018년에는밀의《자유론》,《공리주의》,《여성의종속》,《대의정부론》,《종교론》,《사회주의론》을우리말로옮긴‘존스튜어트밀선집’을출간할예정이다.

목차

서론-자유인의도리
1.지식인의빚
2.글쓰기또는정치참여
3.아비뇽과토크빌의추억

1부삶-말과생각과행동이일치하다
1.경건한합리주의자
2.뜨거운남자
3.다른듯같은삶

2부글-시대를고민하다
1.‘사통팔달’지식인
2.예민한열정
3.주도면밀또는자유분방

3부우정-자유를향해함께나아가다
1.밀월
2.밀의통박
3.우정의조건
4.통설의한계
5.프랑수아기조에대한상반된평가
6.‘선의의제국주의’에대한토크빌의비판
7.또다른변수들

4부정치이론-정치의부활을기획하다
1.좋은정치
2.위대한정치
3.동어반복문제의식

5부정치활동-행동하다
1.정치현장의지식인
2.‘정치의길’
3.글과정치

결론-지식인의책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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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민의힘으로국가를복원하다,‘위대한정치’의역사를쓰다!

말과생각과행동이일치했던자유인,존스튜어트밀과알렉시드토크빌
인간의진보와공공선에헌신하는‘좋은정치’를사유하고실천하다

“정치를외면한가장큰대가는가장저질스러운인간들에게지배당하는것이다.”-플라톤
“민주주의는시민이자신들이뽑은통치자를해고할수있는체제다.”-셰보르스키

2017년3월10일.국가권력의사유화,통치자의자의적지배에대한시민의분노는결국대통령탄핵인용이라는역사적결정을이끌어냈다.4개월넘게평화적저항을이어오는동안대한민국시민은잘못된정치적선택이얼마나엄청난결과를초래할수있는지뼈아프게각성했고,그성찰의엄중함으로국가와민주주의를복원했다.대통령파면이라는엄정한심판은그러나마침표가아니라새로운미래를향한출발점이될때,진정한시민혁명으로기록될것이다.이뜨거운정치의계절에특정사안을두고다투기보다시대정신을벼리고정치에대한깊이있는이해와성찰의시선을가다듬어야하는것도그처럼중대한과제가우리앞에놓여있기때문이다.
밀과토크빌이라는정치사상사의걸출한두인물이평생동안‘정치’를놓고벌인사상적ㆍ실천적분투를소개하는신간《위대한정치―밀과토크빌,시대의부름에답하다》는인간과사회에기여하는좋은정치란무엇인지,지금우리에게필요한정치가의덕목은무엇인지,격동하는역사의결정적국면에서대한민국시민들이구현해야할‘위대한정치’의길은무엇인지궁구하게한다.특히‘참여가사람을만든다’고강조했던두사람의통찰은,광장에서무수히촛불을밝혔던시민들이‘탄핵이후’내딛는발걸음을응원하는듯하다.
존스튜어트밀JohnStuartMil(1806∼1873)과알렉시드토크빌AlexisdeTocqueville(1805∼1859)은자유주의와민주주의의역사에큰획을그은사상가이면서,현실정치에투신한직업정치인이기도했다.밀은젊어서는급진주의개혁운동가로,나이들어서는하원의원으로활동했으며,토크빌은오랜정치이력끝에장관까지지냈다.밀은진보적자유주의를외치며도덕정치를주장했고,토크빌은새로운자유주의를표방하며위대한정치를꿈꾸었다.이념과이론의구축뿐아니라정치에참여해세상을바꾸어야한다는소명에압도되었던두사람은,그러나결국에는글을써서역사에복무하는것이더나았으리라는회한을남겼다.밀과토크빌이정치현장에서보인활약은《자유론》《미국의민주주의》같은그들의저작이발하는빛에비하면초라하기까지한것이사실이지만,말과생각과행동을일치시키려분투했던두사람의삶과사상의궤적은여전히퇴색되지않는울림을준다.
정치는누가,왜하는것인가?시대의문제를고민하되‘강단’에충실한것이지식인의사회적책무라면,그균형점을어떻게찾을수있을까?밀과토크빌이꿈꾸었듯정치는더좋은인간,더좋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할수있을까?‘참여’야말로민주주의와자유의토대라고생각했던두사람의신념을오늘의우리는어떻게실천할수있을까?밀과토크빌의인간적면모,대표작,글쓰기방식,정치이론및정치활동을입체적으로비교분석하는가운데,자유주의의이념을‘위대한정치’로써구축하려했던두사람의이론과실천을추적하는이책의질문은깊고넓고첨예하게뻗어나간다.

자유주의와위대한정치의이상
각기영국과프랑스를대표하는지성으로만나우정을나누고멀어졌던밀과토크빌은성장환경과인생행로의차이만큼이나생각도달랐다.명문가후손이었던토크빌이흘러간귀족체제를그리워한반면,밀은노동자와여성등사회적약자의편에섰다.“자발적사회조직이민주주의의폐단을완화해준다”는토크빌의생각은밀에게,“개인이어떤것에도방해받지않는자유로운원자가되어야한다”는밀의생각은토크빌에게끔찍한악몽이되었을것이다.그러나대중민주주의의진군앞에서위태로워진‘자유’를지키기위해민주주의를순치해야한다는생각에서는두사람이다르지않았고,정치가사람을발전시키고완성시키는합목적적가치를지닌다고본견해도닮았다.또한두사람은자신들의이념을구현해낼정치의형상화를위해노력했다.‘진보적자유주의’를지향한밀은급진개혁운동을주도하면서‘도덕정치’를열망했고,‘새로운자유주의’를지향한토크빌은‘위대한정치’를주창했다.

정치가사람을바꾸고역사를바꾼다
현대사회의정치는개인의이익이나사회질서보호차원으로한정되곤한다.반면밀과토크빌은정치를통해삶의근본을바꿀수있다고믿는‘신념의정치’를추구했다.정치를인간존재의근본과결부시키고,정치가사람을바꾸고역사를진전시키는데큰역할을한다고생각했다.
공리주의철학자밀이보기에좋은정치란“인간을최대한발전시키는정치”이며,좋은정부란“진보를촉진하는정부”이다.밀은정치를권력놀음으로치부하는세태를비판하면서도덕정치를주창했다.정치의존재이유를인간과사회의발전에서찾은것이다.토크빌은인간의존재론적번민의출구를정치에서찾았다.물질적탐닉이나세속적안락이아니라존재가치의구현이정치의목적이라고본것이다.사적이해관계를벗어나공공선에헌신하는이들이국가의이익을위해의사당안에서토론을벌이는것이그가꿈꾼위대한정치의본령이었다.
이러한비교를거쳐저자는“밀의좋은정치와토크빌의위대한정치는동일한지점을응시하고있다”고말한다.밀은인간의자기발전을삶의푯대로삼았고토크빌은위대함의구현을통해존재의고통을덜고싶어했다.인간을크고윤택한존재로만들려는두사람의열망이정치에대한기대와포부로이어진것이다.

참여없이는자유도없다
밀과토크빌은참여에대해서도한목소리를냈다.두사람모두“참여가사람을만든다”고생각했다.인간성증진을진보의기준으로삼은밀은“모든인민이참여하는정부”를꿈꾸었다.참여는사람들의마음을넓게만들어주고지적수준도높여주기때문에모든곳에서참여가최대한확대되어야한다고생각했다.그의저작《자유론》과《대의정부론》은참여민주주의의전범이다.그러나동시에‘숙련민주주의’를추구했던밀은민주적지배와함께전문가의역할도강조했다.인민이주권을가지되,유능한지도자의발언권도존중되어야한다고본것이다.
토크빌은《미국의민주주의》에서정치참여가민주주의를살리고자유를지키는유일한방파제라고역설했으며,참여가평등사회의고질인물질적개인주의를해소해줄특효약이라고믿었다.대중의정치적능력을회의하고혁명과공화주의를두려워한토크빌이지만,저자는“참여없이는자유도없다는것이토크빌사상의정수”라고평가한다.민주주의의진군앞에서머뭇거렸던토크빌이참여민주주의를설파했다는사실은오늘의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

우리가꿈꾸는정치지도자
“위대한정치인이란전통에부응할뿐아니라필요할때그것을부술수도있는사람이다.”밀은이런인물을동경했다.그리고위대한정치인의조건으로다음을꼽았다.‘철학적소양,선의와공익에대한헌신,강인하고담대한품성,솔선수범,현실적인판단능력,대중친화적능력.’정치가라면“모든것을획득할수없을때최선의것을얻기위해중요하지않은것을희생시키는”정치기술과“다른사람으로하여금자기생각을받아들이게하는요령”을갖춰야한다는것이밀의생각이었다.공공에대한헌신부터현실감각및대중과의소통까지,지금한국사회의정치지도자들이무엇하나버릴것이없다.
토크빌역시정치인에대한기대가높았다.그에따르면좋은정치인에게는실무능력에더하여인간의감정과종교와도덕등인간삶과관련된다양한영역에대한통찰력이필요하다.또올바른지성과신념,국가와민족에대한헌신,“사람들을한데묶고그들을하나의집단으로이끄는기술”을필수자질로갖춰야한다.신념이없으면흔들리기쉽고머리가빈사람은독재정부도개의치않는다며지성과신념을강조했을뿐아니라,대중을흡인할수있는‘현실적능력’을적시한점도인상적이다.그런맥락에서말하기능력을중시한토크빌이지만,결국이런경고를남겼음을기억할필요가있다.“정확하게,빈틈없이,때로심오하게연설할줄안다하더라도,늘냉랭하고따라서파괴력이없는사람은결코큰정치인이될수없다.”

행동하다-지식인의숙명,자유인의도리
《자유론》,《공리주의》,《대의정부론》,《미국의민주주의》,《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밀과토크빌은시대의문제의식과자신들의정치적이상을글에담아냈다.오늘날우리가누리는자유민주주의철학의상당부분은그들의이론작업에빚지고있다.그런데두사람은정치의이론화에만족하지않고정치현장에직접뛰어들었다.밀은3년,토크빌은13년동안직업정치인으로정치세계에서분투했다.결과는어땠을까?그들의저작의명성에비하면그들의정치참여는“역사의흐름에서작은이야깃거리에불과”했다.결국두사람다정치생활을되돌아보며지식인은글을써서역사에보답했어야한다는회한에잠겼다.사회에진빚을갚되강단에충실하라,이것이‘참여지식인’밀과토크빌의말이다.
지식인의숙명에대한밀과토크빌의고뇌는이시대의지식인들에게값진가르침을준다.시류에휩쓸려비지성적행태를보이는지식인,삶의가치나역사의응보에무관심한지식인,정치에투신해서는권력욕으로일그러져가는지식인모두말과생각과행동을일치시키려했던밀과토크빌의고투를무겁게직시해야할것이다.국가에진빚을갚는것이‘자유인의도리’라고했던소크라테스의통찰을가슴에새기되,사유의깊이와학문적성과로써시대에복무하는지식인이지금우리사회에더욱필요한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