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길 위의 철학 (플라톤에서 니체까지 사유의 길을 걷다)

여행, 길 위의 철학 (플라톤에서 니체까지 사유의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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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 위의 철학자, 그들의 철학은 여행으로 완성된다.
철학과 가장 닮아 있는 활동은 바로 여행이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안 보이던 길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여행, 길 위의 철학』은 자신의 철학을 완성하기 위해 여행을 마다하지 않았던 철학자들의 여행 과정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12명의 철학자, 역사학자, 정치학자들이 모여 솔론과 라이프니츠, 루소의 여행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철학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어떻게 사유영역을 확장해 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각 저자들은 철인이 다스리는 국가를 실험하기 위해 시라쿠사를 세 번이나 떠난 플라톤, 그리스 세계의 지혜와 오리엔트 지역의 지혜를 비교 습득하기 위해 알렉산드로스의 원정길을 따라 인도까지 여행했던 아폴로니오스를 추적한다. 돈과 영광을 좇아 고향을 떠났으나 기독교로 개종한 아우그스티누스, 자신의 열정과 야망을 실현하고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독일, 이탈리아를 돌아다닌 라이프니츠,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 평생을 떠돌아다닌 니체까지 철학자들의 지혜를 찾아 떠난 긴 여정을 보여준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닿고 닿은 질문이지만 그 누구도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때문에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내린 정의 ‘지혜 사랑’을 아직도 쓰고 있는지 모른다. ‘영원한 여행자’ 루소는 책에서 얻은 지혜보다 직접 체험한 경험을 옹호했다. ‘여행하는 법을 안다’는 것은 나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편견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뜻한다. 이것이 ‘지혜 사랑’의 철학이다. 이것이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이 보여주는 여행의 참 의미이자 여행을 통해 완성해가는 철학의 진면목이다.
저자

마리아베테티니

엮은이마리아베테티니는밀라노대학교철학과교수

목차

서문:철학자의여행법_마리아베테티니,스테파노포지·007

오래된지혜를찾아떠나다_주세페캄비아노·019
-솔론·플라톤·아폴로니우스

아프리카시골청년,기독교성인이되다_마리아베테티니·047
-아우구스티누스

페르시아에서지식의근원을찾다_마시모캄파니니·075
-이븐시나·알가잘리

여행,의심을없애는과정_파스콸레포로·099
-토마스아퀴나스

서양에서온선비,중국의마음을훔치다_필리포미니니·117
-마테오리치

세개의시민권을가진철학자_프란체스코피로·147
-고트프리트빌헬름라이프니츠

파리로간밀라노의계몽주의자_쟌니프란초니·173
-피에트로베리·알레산드로베리·체사레베카리아

방랑하는인간,영원한여행자_바르바라카르네발리·203
-장자크루소

내방여행안내서_마르코피아차·237
-멘드비랑·그자비에드메스트르·스탕달

플라톤의이탈리아상상여행_주세페카치아토레·261
-빈첸초쿠오코

유토피아와혁명을찾아서_스테파노포지·285
-토머스칼라일·미하일바쿠닌

나약한인간,초인의신화를쓰다_마우리치오페라리스·315
-프리드리히니체

참고문헌·351

출판사 서평

영원한여행자,위대한철학자
“세계를주유하다,인간을탐구하다”


철학과가장긴밀히연결되어있는활동이무엇일까?독서나사색,대화처럼정적인것을떠올리는경우가많겠지만,놀랍게도철학과가장닮아있는활동은여행이다.새로운세계와만나고자신을발견하는데여행만한것이없기때문이다.‘철학자’하면떠오르는이미지가있다.흰수염에튜닉을입고도서관같은곳에틀어박혀서일부학자들만아는어려운개념어를사용해서형이상학적인사유에몰두할것처럼느껴진다.하지만실제철학자들의모습은그렇지않았다.대부분의철학자들은외국에사는현인을만나기위해험준한산을넘고거친바다를건너는수고로움을마다치않았다.신기하게도생각이란것은꽉막혀돌파구가보이지않다가도새로운공간에서새로운사람을만나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다보면안보이던길이드러나는경우가많다.이책에서소개하는철학자들은대부분여행을통해자신의생각을가다듬고,이를세계속에펼쳐놓고확인하기위해길을나섰다.대부분의철학자들은부유하는생각을손에움켜잡기위해,그리고자신만의철학을완성하기위해위험한여행에나섰다.
이책은철학자들의여행이철학으로열매맺는과정을담고있다.이탈리아와프랑스를주무대로활동하는12명의철학자,역사학자,정치학자들이모여솔론과라이프니츠,루소의여행을되짚어가며그들이자신의철학을어떻게만들어가는지추적한다.그리고플라톤과마테오리치,바쿠닌처럼자신의철학을세상에관철시키기위해여행했던모습도그려낸다.일견다른듯보이지만두과정이모두자신의내면을확장시키는,즉인간에대한이해를넓혀가는과정이었다할수있다.이탈리아의철학자들이주를이루고있기때문에잘알려져있지않았던철학자들의여행이야기를엿보는소소한즐거움도있다.

철학자의여행
사유영역의확장

일년에한두번,우리는일상에서벗어나낯선곳으로여행을떠난다.새로운인연과이제껏경험해보지못한즐거움을기대하면서캐리어를꺼내든다.행선지까지이어줄교통편,머물곳을알아보느라상당한돈과시간을투자하고그곳에서해야할일과사야할물건,꼭먹어봐야할음식등을하나하나정리한다.여행이주는유익은명확하다.오늘이어제같고내일도오늘같은일상에새로운활력을불어넣기위함이다.익숙한환경에서벗어나낯선곳,새로운사람들에게서나의결핍된무언가를찾는것,그렇게나를새롭게하는것이우리가여행을하는이유다.
단순히머리를식히거나즐거움을찾기위한여행이대부분이지만,보다진지한목적을가진여행도있다.특히‘지혜사랑’을직업으로하는철학자들의여행은후자에속하는경우가많다.그러나대부분의사람들은철학자가도서관이나연구실처럼한적한곳에서책에묻혀지낼것으로생각한다.아마도이런선입견을심어준인물은칸트일것이다.칸트는평생한곳에머물면서시계처럼정확한삶을살았던철학자다.늘절제된삶을살며철학에매진했다.아마도철학자에대한선입견은그의이런모습이사람들의뇌리에깊이각인된탓일것이다.그러나오히려칸트를예외적인경우로보는편이더타당할것이다.거의모든철학자가은둔생활과는거리가멀었다.어떤철학자는탄압을피해도망을치느라,새제자를찾아서,정치인을새로운체제로인도하려고,또순수한호기심때문에,더위대한현인을만나기위해여행을떠났다.물론단순히돈을벌기위해떠나는경우도있었다.그때나지금이나철학만으로는돈벌이가신통치않았을테니까말이다.
목적은제각각이었지만,여행은결과적으로철학자들의사유영역을확장시켰다.여행은철학자들에게이방인으로서기존의관계성에서벗어나사고하는‘초월적인역할’을선물했다.새로운장소와낯선사람과의만남은철학자의굳어있던생각의틀을깨뜨렸고부유하던생각을손에거머쥐게만들었다.여행은‘철학하는’적극적인,또하나의방식이었다.그렇게철학자들은길위로자신을던졌고그들의여행은위대한철학으로완성되었다.

길을떠난철학자
지혜사랑의실천

각각의저자들은아테네의법을제정하고지중해의다른나라를돌아다니며관습과제도,풍습에서오래된지혜를찾았던솔론을시작으로,철인이다스리는국가를실험하기위해시라쿠사를세번이나다녀온플라톤,그리스세계의지혜와오리엔트지역의지혜를비교하고습득하기위해알렉산드로스의원정길을따라인도까지여행했던아폴로니오스를추적한다.그리고돈과명예를좇아이탈리아로떠났으나기독교로개종하고성인의반열에오른아우구스티누스의역정으로이어진다.무함마드의신비로운영적여행과신안에서완전히자신을버리는여행을했던이슬람철학의선구자이븐시나,알가잘리와의만남도뒤따른다.이야기는다시의심을품어야진실에이를수있다고믿었던토마스아퀴나스의여행과대비된다.토마스아퀴나스만큼이나뛰어난재주로새로운세계,중국에가톨릭을알린‘서양에서온선비’마테오리치,철학자로서의업적외에도자신의열정과야망을실현하기위해외교관으로서프랑스와네덜란드,영국,독일,이탈리아를쉬지않고돌아다닌라이프니츠,인쇄공견습생에서신학생,등기소직원,가정교사,음악가,비서를거쳐유명작가에이르기까지낮에는귀족과,밤에는이름없는농부와식사를함께할정도로다양한환경에서여러계급을경험한루소,자신을관찰하고내면의목소리에귀를기울여내면으로여행함으로써새로운경험을소개한멘드비랑과그자비에드메스트르,분열된국가속에서무너진민족의자긍심을일깨우기위해플라톤의상상여행을만들어낸쿠오코,사랑하는여인에게버림받고고통과외로움에몸부림치며자신에게맞는영혼의안식처를찾아평생을떠돌았던니체까지.여러철학자들의지혜를향한길고긴여정이이어진다.
이들모두에게여행은자신의철학을만들어가는과정이었으며,동시에자신의철학을세상에관철시키기위한여행이었다.그리고자신의내면을확장시키는,즉인간에대한이해를넓혀가는과정이었다.

《에밀》의마지막5권인‘새로운인간’의교육에관한부분에서우리는‘여행에관하여’라는항목을발견할수있다.여행을가르치는일종의‘여행의기술’을알려주는짧은글이다.여기서루소는‘한층더효과적인교육방법이무엇인가’하는문제를검토한다.인생에유용한것들을배우는가장좋은방법은무엇일까?아주많은책을읽으면될까?아니면혹시혼자서여행하며많은경험을얻는게더좋지는않을까?몽테뉴의《수상록》과데카르트의《방법서설》에대한응답으로루소는책을통한문화체험을거부하고직접경험,즉‘생생한’문화체험의가치를옹호한다.-231쪽

닳고닳은질문
철학이란무엇인가?

여태까지어느누구도이질문에똑부러지는답을내놓은적이없다.그래서2500년전고대그리스에서내린정의,‘지혜사랑’을그대로쓰고있는지도모른다.그렇다면여기서의‘지혜’는무엇이고그것을‘사랑한다는것’은또무엇인가?지혜는사물의이치를깨닫고이것을적절하게사용하는능력이다.지혜에다가서는방법은여러가지다.훌륭한스승을찾아가거나책을읽거나사색에잠기는등의방법이있으나지혜를나의것으로만드는가장유용한방법은‘경험’이다.다른이의지혜를빌려온다하더라도그것에나의경험이더해지지않으면그것은무미건조한지식에머물뿐이다.
‘영원한여행자’루소는책을통한체험보다직접체험한경험의가치를옹호했다.그는책속에누워있는글에서얻은지식보다‘세상이라는위대한책’에서얻은지식을더선호해야하며,‘읽는’능력(지식)보다직접눈으로‘보는’능력(지혜)을우선시해야한다고보았다.‘여행하는법을안다’는것은본질적으로나의잣대로다른사람을판단하고비교함으로써생기는편견에서벗어나는능력을갖추었다는뜻이다.이런중립적인관찰과이해가있어야만보편성을획득할수있고,지식에서지혜로거듭나게된다.이것이바로‘지혜사랑’,철학이다.이것이이책에등장하는여러철학자들이보여주는여행의참의미이며여행을통해완성해가는철학의진면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