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인간 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15.02
Description
우리가 몰랐던 일본 사회의 충격적인 민낯!
프랑스 저널리스트 레나 모제와 그녀의 남편이자 사진작가 스테판 르멜, 푸른 눈의 이방인이 일본 각지의 그늘진 뒷골목을 5년이나 돌아다니며 관찰해 써내려간 일본에 관한 탐사보고서 『인간 증발』. 2011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1년치 방사능 허용치의 여덟 배가 넘는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된 채 방사능에 오염된 흙과 먼지를 포대에 담아 한곳에 모아두는 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즉 모두에게 잊힌 존재이자 스스로 과거를 지우고 사회의 그림자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을까.

1989년 도쿄 주식시장의 급락을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락,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져버렸고 이후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증발’하고 있다. 그중 8만 5,000명 정도가 스스로 사라진 사람들이다. 빚, 파산, 이혼, 실직, 낙방 같은 각종 실패에서 오는 수치심과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길을 택하고 신분을 숨긴 채 도쿄의 슬럼 지역인 산야나 오사카의 가마가사키 등으로 숨어든 사람들.

2008년 우연히 증발하는 일본인들에 대해 알게 된 두 사람은 일본의 어두운 이면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가 파괴된 인간, 그리고 그들을 방기하고 착취하는 일본 사회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 후 도쿄에서부터 오사카, 도요타, 후쿠시마까지 5년에 걸쳐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증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들의 슬픈 과거와 시대의 암울한 초상을 마주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살아가는 개인의 서사와 그들을 낳은 시대의 초상이 겹쳐지며 직조해낸 비극적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다.
실패, 수치심, 매정한 거절을 견디는 힘이 약한 일본인들은 자연스럽게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데, 이러한 정서와 더불어 실패를 용인하지 못하는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해고나 입시 실패 등의 상황에 처한 일본인들은 결국 예의를 지키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증발이나 자살을 선택한다. 과거 일본에서 일어났던 사회 문화적 현상들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한국 사회에서 되풀이되었던 것을 돌이켜볼 때 일본의 이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방대한 인터뷰와 심층 취재를 통해 보여주는 일본의 심각한 사회 문제가 어쩌면 이미 우리 곁에 당도한 그림자가 아닌지 주위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

레나모제

저자:레나모제
프랑스의저널리스트로신문,잡지,텔레비전등다양한매체에서활동하다가잡지[21세기]와[6월]에서기자로근무한다.유년시절세계여러나라에서살아본경험의영향으로역사를전공했다.

역자:이주영
프랑스어와일본학을전공했다.현재출판번역가모임인바른번역에서다양한프랑스그림책을번역하고있다.일본의복고양이캐릭터‘마네키네코’두마리와살면서부터『세상최고의엄마』등고양이가나오는그림책을즐겁게우리말로옮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9

1.야반도주13
2.증발하는사람들23
3.은밀한사업37
4.하시의고백,증발26년47
5.일본의불가촉천민57
6.시골에숨어들다71
7.산야,지도에도없는도시79
8.마키오의고백,증발65년95
9.지옥의캠프101
10.오타쿠의성지115
11.실종자를찾는사람들123
12.아야에의고백,증발21년137
13.실패에관대하지않은사회149
14.사라진청년,그리고북한159
15.토요타시,떠나거나병들거나미치거나177
16.덴지의고백,증발33년189
17.자살절벽,도진보195
18.증발한사람과야쿠자209
19.테루오의고백,2년만에귀가223
20.후쿠시마의연기233

에필로그250

출판사 서평

생의막다른골목에서증발을선택한사람들
그들의슬픔과외로움을추적한5년간의일본탐사보고서

1989년도쿄주식의급락을시작으로부동산가격의폭락,경기침체,디플레이션이이어지면서일본은‘잃어버린10년’의늪에빠져버렸다.이후부터일본에서는매년10만명가까운사람들이‘증발’하고있다.그중8만5,000명정도가스스로사라진사람들이다.체면손상과타인에게피해를주는것을견디지못하는일본사람들은빚이나파산,이혼,실직,낙방같은각종실패에서오는수치심과괴로움을참지못해아무말없이집을나가다시는돌아오지않는길을택한다.그리고그들은신분을숨긴채도쿄의슬럼지역인‘산야’등에숨어산다.

프랑스저널리스트레나모제와그녀의남편이자사진작가스테판르멜은2008년우연히증발하는일본인들에대해알게되고,이이야기에끌려‘인간증발’의어두운이면을취재하기위해일본으로날아간다.그리고취재를통해파괴된인간,그리고그들을방기하고착취하는일본사회의충격적인민낯을만나게된다.도쿄에서부터오사카,도요타,후쿠시마까지5년에걸쳐일본전역을돌아다니며증발을선택할수밖에없었던개인들의슬픈과거와시대의암울한초상을취재한다.과거일본에서일어났던사회·문화적현상들이어느정도시차를두고우리에게서되풀이되는모습을계속봐왔기때문에,또증발한사람들의이야기가우리사회에서도동일하게발생하는일이기에그들의아픔과고통이전하는메시지가묵직하게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