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리커버)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리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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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탈근대의 선구자, 메를로 퐁티가 말하는 ‘언어’와 ‘회화’
흔히 모리스 메를로 퐁티의 철학을 ‘모호성의 철학’이라고 한다. 메를로 퐁티 이전의 프랑스 철학은, 인식 주체로서의 인간이 세계를 통일적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세계에는 보편적인 진리가 존재한다는 헛된 믿음에 집착했다. 반면 메를로 퐁티는 인간을 분리되어 있는 정신과 육체의 결합체로 보는 시각에 반대하고, 자명한 것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몸의 실존적 상황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통적인 철학적 전제를 전복시키는 메를로 퐁티의 철학은 이후의 현대 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그 중요성에 비해 그의 삶과 철학은 우리에게 너무나 낯설다.

메를로 퐁티의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소개되는 글로, 몸의 현상학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정립한 후, 후설 현상학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초기 사상에 대해 문제 제기한 글들을 묶은 《기호들Signes》(1960)에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분량은 짧지만 메를로 퐁티 철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몸의 현상학 그리고 회화와 언어의 표현 형식에 대한 탈근대적 이해 등 그의 존재론과 예술론을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에서 그는 언어와 회화는 개념적 언어가 아닌 침묵으로 표현되며, 철학은 예술의 표현 형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모리스메를로퐁티

프랑스의로슈포르쉬르메르에서태어났다.1945년에리옹대학철학교수로임명되었고,1949년소르본대학으로자리를옮겼다가1952년에콜레주드프랑스의철학교수로임명되었다.그사이에장폴사르트르와함께《현대》지의객원편집자로도일했다.그는1947년소련공산주의를세련되게옹호한마르크스주의논문집《휴머니즘과테러》를발표하기도했다.1930년대말부터는에드문트후설의현상학으로부터많은영향을받았으나,점차신체행위와지각에대한자신의이론을바탕으로자신만의독창적인철학을구축하기시작했다.메를로퐁티의사상은존재론,인식론,언어철학,예술철학,정치철학등다양한분야에걸쳐있다.그러나핵심은무엇보다몸현상학또는몸철학이라부를수있는그의인식론이다.그의철학은구조주의와해체론등현대철학의주요흐름에지대한영향을끼친선구적업적으로평가받는다.저서로《행동의구조》,《지각의현상학》,《변증법의모험》,《의미와무의미》,《기호들》등이있으며,사후에《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눈과정신》등이출간되었다.

목차

들어가는말

간접적인언어와침묵의목소리
해제-메를로퐁티의현상학에나타난언어와회화의표현성
1.메를로퐁티의생애와저작
2.메를로퐁티의존재론적현상학
(1)메를로퐁티의‘몸의현상학’
ㄱ.몸도식
ㄴ.지각
(2)‘살’의존재론
3.예술론
(1)회화:‘살’의가시화
(2)언어와회화의표현성
ㄱ.소쉬르언어학의성과
ㄴ.표현적인언어로서의회화:원초적인파롤
ㄷ.스타일:몸을통한등가물의체계


더읽어야할자료들
옮긴이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몸의현상학_사유하는세계에서살고있는세계로
메를로퐁티의철학적입장은사변이아닌세계의사태성에입각해본질을연구하고자한에드문트후설의현상학에서출발한다.그러나그는몸과정신의분리를전제로초월적의식의귀환을추구한후설의현상학을뛰어넘어몸과대상간의상호공동작용에의해지각현상이실현된다는,이른바‘몸의현상학’을폄으로써자신만의독자적철학세계를구축해냈다.여기서중요한것은우리는사유하면서세계를이해하는것이아니라세계에서우리자신이살아가는모습을지각하면서세계를이해한다는것이다.이로써의식에억눌려온몸과감각이복권된셈이다.메를로퐁티의몸의현상학은그의예술론에서더욱심화되어나타나며,예술의존재형식은철학의그것으로변용되어야하는것으로제시된다.

◈보이지않는것을보이는것으로_언어와회화의표현성
그는언어가의미를전달하고지시하는수단이라는기존의도구적언어관에서벗어나,언어는이성에의해단하나의의미로환원될수없다고전제한다.따라서존재의발원적인의미를드러내기위해서침묵적일수밖에없는무언의언어는회화나문학같은창조적인예술작품의표현방식이며,예술작품이란하나의개념으로정의될수없는존재를가시화하는방식,즉표현이라고정의한다.메를로퐁티는현대회화에대한말로의분석을수정한다.회화의재현성에반대하고회화와언어의표현형식이동일하다는데착안한말로의관점에서출발하는한편,말로가화가의주관성을강조하고현대회화가비현실의세계를구현하는것을지향한다고주장함으로써우리가살고있는세계와의관련성을잃어버렸다고비판한다.

예를들어퐁티는세잔의그림을분석하면서거기서드러난형태의왜곡은비현실세계의구현이라는말로의관점과는무관한세계의실제적가능성으로서,보이지않는것을보이는것으로표현한것이라고주장한다.이처럼그에게있어서개념이아닌침묵,사유가아닌표현,일의적의미가아닌다의적의미라는예술의존재형식은철학이나아가야할지향점이다.이러한그의예술적·철학적입장은근대철학의근간을뒤흔든해체론에지대한영향을주었음은물론,장르통합적인현대예술,그리고규범과가치들이혼란에빠진우리시대를이해하는데많은도움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