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리커버)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리커버)

$8.90
Description
고정된 틀을 깨고 달리 보는 역사
그 첫걸음은 ‘신문화사’ 이해하기
우리들 대다수는 역사학에 대해 일종의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바꿔 말하면 역사학은 이런 성격이어야 한다는 정형화된 틀을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인데, 그 틀에 따르면 역사학은 국가나 민족, 혁명이나 전쟁, 노동과 계급투쟁 같은 거대하고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 서술하면서 맥락을 잡아주고 미래를 위한 전망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중고등학교의 역사 교과서를 통해 주입되었던 것으로,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교과서 외의 역사책을 거의 읽지 않는 상황에서 강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프랑스의 농민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던 민담을 소재로 농민들의 세계관을 이끌어내거나 18세기 파리의 한 인쇄소에서 벌어졌던 고양이 죽이기 소동을 다룬 것과 같은 책들이 ‘과연 그것이 역사책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런 의문과 연관되어 발전한 것이 ‘신문화사’이다.

새로운 문화사의 등장은 사학사에 있어서 ‘사건’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먼저 20세기 전반부터 역사학의 변화를 간략하게나마 훑어봄으로써 신문화사라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살피려 한다. 또한 문화를 통해 본 역사의 방법론과 그 의미를 상세하게 짚어보되, 가능한 한 이해하기가 쉬운 맥락에서 작업을 수행하고자 한다. 즉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많이 원용하면서 신문화사의 정의를 독자 스스로가 정립해나가는 것을 돕는 게 이 책의 목표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조한욱

1954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강대학교에진학한뒤,이세상에서역사학보다더가치있고뛰어난학문은없다고자부하면서대학원까지마쳤다.미국의텍사스주립대학교유학시절,시드니모나스라는스승을만나공부에재미를붙이게되었다.그를통해역사학만이진리를독점하고있는것이아니며,다른학문들에대해최소한의지식이라도갖고있어야역사학이나마제대로할수있으리라는깨달음을얻었다.이탈리아철학자비코GiambattistaVico와프랑스의역사가미슐레JulesMichelet에관한박사학위논문을마친뒤,한국교원대학교역사교육과에자리를얻어지금까지재직하고있다.이후사상사,문화사,역사이론등에관한글을쓰고,신문화사와관련된책을여러권번역했다.학자로서궁극적인꿈이었던비코의《새로운학문ScienzaNuova》을우리말로번역하는작업도결실을맺었다.그렇지만앞으로도비코와관련된학문의여러층위를더욱깊이탐색하고자한다.

목차

책을쓰게된동기
들어가는말

제1장신문화사가걸어온길
1.정치사에서사회사로
2.마르크스주의역사학
3.아날학파
4.사회사를넘어서

제2장두껍게읽기
1.세상의모든윙크들
2.더많이변할수록더똑같은것이다
3.고양이는죽어야했다

제3장다르게읽기
1.고양이가본고양이대학살
2.혁명의여성사
3.설탕과대구그리고인간


제4장작은것을통해읽기
1.의심의눈초리
2.치즈와벌레
3.미시사의새로운가능성

제5장깨뜨리기
1.푸코,화이트,라카프라
2.포르노그라피가보여주는역사
3.무엇을왜깨뜨려야하는가

맺는말_문화로본역사의전망
1.새로운문화사는얼마나새로운것인가
2.문화로본역사의문제점
3.지금왜문화로역사를보아야하는가
4.새로운문화사는미래의역사학이될것인가


더읽어야할자료들

출판사 서평

▶변화하는역사학,‘두껍게’‘다르게’,‘작은것을통해’읽기와‘깨뜨리기’
역사학은세계의변화를초연하게다루는고고한학문인것같지만,역사학도변화한다.외부의세계가변화하는것에맞춰변하기도하고,역사학내부의필연적인요구에의해변하기도한다.오늘날역사학계에서중요한화두로떠오르고있는‘신문화사’라는담론역시그런변화의산물이다.이것은사회주의의몰락과함께그것을지탱해주던거대한이데올로기가붕괴한것과맥락을같이하기도하며,역사학계에있어서20세기최대의업적인‘사회사’에대한비판적반성의결과이기도하다.

‘문화사’또는‘신문화사’란,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가’뿐만아니라‘어떻게생각했는가’가역사의방향을결정짓는중요한요인이었다는인식에서비롯되었다.이런인식에서비롯된신문화사라는새로운조류의역사서술은대단히다양한방식으로표출되고있다.그방식을굳이분류한다면,그것은역사적인자료를읽고해석함에있어,‘두껍게’,‘다르게’,‘작은것을통해’읽기와,‘깨뜨리기’의방법에의존하여역사적사건이나현상을설명하려는것이라고할수있다.

▷〈두껍게읽기〉란자연과학과대비되는인문과학에서의글읽기에전제가되는방법으로서클리포드기어츠의“두꺼운묘사thickdescription”라는개념에힘입은것이다.예를들어‘사과’라는단어에대해접근할때에자연과학의입장에서는사과라는물체와관련된외형적,객관적사실들을묘사한다.즉사과의원산지,주요생산지,크기,색깔,영양가와같은것들을얇게묘사한다.묘사된것을벗기면그밑에아무것도남지않는다는말이다.반면인문과학에서는사과자체보다는그것에담겨있는여러의미를다룬다.예를들면트로이전쟁의사과,뉴턴의사과,빌헬름텔의사과와같은역사적층위의의미도있을것이고,개인적으로떠오르는사과가파생시키는의미의연상작용도있을것이다.그렇다면외형적으로사과에대해쓰고있다는것은같을지라도거기에담겨진의미는전혀다르다.따라서인문학또는인류학에서의묘사는원래가‘두꺼운묘사’이며,이두꺼운의미의층위를뚫고들어가기위해서는상징에대한해석이필요한것이다.‘두껍게’읽은역사적자료는역사에서객관적사실만을확인하려던종래의과학적역사와는확연하게다른가능성을보여준다.

▷〈다르게읽기〉란역사학이전통적으로유지해왔던역사를보는관점과는다른맥락에서역사를파악하려는시도이다.어떤면에서역사학은서구중심적이고남성중심적이다.넓은의미로말하자면,승리자중심으로역사의서술이이뤄져왔다는것으로서,의도적이었건아니었건역사학이체제를미화시키는일을해왔다는사실을완전히부인할수는없다는것이다.더구나이런시각은이미너무도깊게뿌리박혀있어사람들은역사학의이런보수적성격에의문을품지도않은채,기존의역사서술을객관적인사실로받아들인다.‘다르게읽기’란이런관행에대한의심에서출발한다.그리하여만일서양중심의역사를동양의입장에서본다면,노예제를노예의관점에서본다면,프랑스혁명을여성의입장에서본다면,즉패배자의지평선으로세상을본다면역사는어떻게바뀌며그서술은어떻게수정되어야하는가를제시하는것이다.

▷‘다르게읽기’를통해우리는〈작은것을통해읽기〉라는새로운문화사의또다른접근방식으로들어간다.다르게읽기란바꿔말하면지금까지역사를지배해왔던‘큰사람들’에서벗어나,박해받고소외되었던‘작은사람들’의눈으로역사를바라보고자하는것이나마찬가지다.

▷‘두껍게읽기’와‘다르게읽기’와‘작은것을통해읽기’는결국〈깨뜨리기〉로통합된다.이모든것은궁극적으로기존의역사학이유지해왔던역사의이해와서술방식을해체시키는작업이다.이것은우리가비판의정신을사용하기전에언제나/이미받아들이고있는정형화된틀을깨뜨리려는노력이다.이것은단지파괴를하기위한깨뜨림이아니라그정형화된틀을새로운방식으로성찰하여더폭넓게받아들일수있는틀을만들자는주문이다.